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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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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rista88</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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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빛이 되어 먼 곳에 닿을 수 있다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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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1:30: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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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길 위에서 8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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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5:12:04Z</updated>
    <published>2026-10-05T15:1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몸에 힘이 빠진 채로 터덜터덜 오르막을 올랐다. 무언가 변화라도 보이면 좋을 것 같았다. 내가 어디쯤에 와 있는지 알 길이 없고, 너덜너덜한 지도만 몇 번을 확인하면서 내가 바란 것은 한 가지였다. 한 사람의 순례자만이라도 만나게 해주세요. 어떤 누구라도 좋으니 한 사람만이라도 이 길에서 보게 해주세요. 누군가 함께 걷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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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길 위에서 7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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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8:40:13Z</updated>
    <published>2026-10-04T08:3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르막길을 아무리 올라도 끝이 보이지를 않았다. 가이없다는 말이 이런 것일까. 지금에서야 돌아보면 모든 길에는 끝이 있게 마련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시의 나로서는 끝을 가늠도 할 수 없는 오르막을 한없이 걷고 있을 뿐이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언제가 도달하게 될지 모르는 정상을 향해서 한 걸음씩 내딛는 건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스스로가 인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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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길 위에서 6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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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0:33:59Z</updated>
    <published>2026-09-29T00:3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서둘러 걸었다. 주유소에서 이어지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마을을 통과하려 했다. 그런데 앞으로 걷다가 옆으로 빠지면 돌아서 처음 장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서 그 미로같은 공간을 빠져나왔다. 마을이 끝나가는 구역에 사과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가까이서 보니 사과가 붉지 않고 연두색이었다. 아오리보다 연한 색깔이고 새로 돋</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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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길 위에서 5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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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5:16:42Z</updated>
    <published>2026-09-25T05:1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방금 전에는 이 개로부터 벗어나는 걸 원했고, 좀 더 크게 하루의 목표는 길을 잃지 않고 오늘의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하는 걸 바라고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바라고 원하는 것들이 생긴다. 사람의 마음 속에서 원하는 건 끝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끝이 없는 걸 쫓아가다가 바라는 모든 걸 얻지 못하고 이 생을 마감한다. 그렇다고 원하는 게 아무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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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길 위에서 4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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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2:33:46Z</updated>
    <published>2026-09-25T02:3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라가 보니 작은 순례자 사무소가 보였다. 좁고 하얀 1층짜리 건물이었다. 좁은 통로를 지나갈 때 등에 멘 커다란 가방이 벽에 쓸렸다. 백발의 긴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amp;ldquo;한국인입니까?&amp;rdquo;라고 적힌 종이를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는 한국어로 된 설명서를 주고, 지금은 겨울이라서 피레네 산맥을 그대로 넘을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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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길 위에서 3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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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0:53:28Z</updated>
    <published>2026-09-24T10:4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7.11.22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 스페인 론세스바예  이른 새벽에 알람 소리를 들으며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했다. 첫 기차 시간까지는 한참 남은 걸 알고 있었지만, 왠지 일찍 출발하면 더 빨리 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걸 보면 내 마음이 원하는 게 느낌이 되는 것 같다. 어제 계속 비행기나 기차 같은 탈 것으로 이동해서 내 두 발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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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길 위에서 2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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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0:11:53Z</updated>
    <published>2026-09-23T03:5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시 깨어나 화장실로 가는 길에 음식 부스를 발견했다. 메론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과자가 잔뜩 쌓여 있었다. 그 앞에서 사람들이 간식을 먹는 걸 보고 나도 합류했다.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이 자꾸 다른 음식을 부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음식들이 입에는 달지만 나를 점점 무겁고 불쾌하게 만든다는 걸 느꼈다. 체중계가 없어 숫자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지금 나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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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청춘이 싫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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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1:14:20Z</updated>
    <published>2026-09-22T01:1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청춘이 두려웠다. 청춘이 가장 좋은 시절이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청춘이 지나면 어떻게 되길래, 이 청춘이 가장 좋다고 하는 건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는 걸 감당하기 어려워선지.   꽃이 지는 걸 두려워하듯이 나는 병들고 시들어버리는 게 싫어 몸부림을 쳤다. 그래서 젊음을 하찮게 보았다. 이렇게 별 것 아닌 걸 두고 좋다고 하다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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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길 위에서 1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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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3:29:05Z</updated>
    <published>2026-09-21T01:4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7.11.21 한국-프랑스 바욘  2017년 11월 21일 새벽이었다. 사람은 습관에 의해 살게 된다. 하루 하루가 쌓여서 1년이 되고, 그 1년이 결국 세월이 된다. 산책 나가는 것 외에는 별 할일 없이 하루를 보내고,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한 상황에서 그 욕구를 통제하면서 살고 있었다. 이런 삶이 바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무기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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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수아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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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4:39:40Z</updated>
    <published>2026-09-17T04:3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아-을  부르는 소리에  핏빛처럼 붉은 새 한 마리  구아 구아 울부짖는다  먼 하늘 가장자리로  저 새도 나도 바람에 휘몰듯이  서서히 잦아든다   쌀알이 터져나오도록  아무도 아무도   바람에 벼가 눕는 소리  두 팔에 너덜거리는 넝마 가늘게 감은 눈   햇볕이 부서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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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대의 고독, Her  - 영화 리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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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3:49:41Z</updated>
    <published>2026-07-19T11:2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이 이성이 있기 때문에 동물과 식물보다 높은 단계에 있다고 보았고, 남성은 가진 권위 때문에 여성보다 높은 존재이며, 심사숙고할 수 없는 노예는 인간 중 가장 아래 단계에 있다고 보았다. 이런 구분이 현대에 와서 얼마만큼의 설득력과 중요성을 갖느냐와는 별개로, 영화 Her의 주인공 테오도르는 남성인데도 사회 안에서 권위가 없으며, 심사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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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대한 개츠비: 시대를 이기는 인간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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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06:23:47Z</updated>
    <published>2026-07-17T06:2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대한 개츠비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이다. 이 작품은 당시 미국 사회에서 물질만능주의의 일면을 닉 캐러웨이와 개츠비, 데이지와 톰이란 인물 군상을 중심으로 드러낸다. 개츠비의 욕망과 집착은 물질주의의 속성을 담고 있으며, 닉 캐러웨이는 그러한 특성을 낭만적인 것으로 변모시켜 이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드높였다. 단순해 보일 수도 있는 인물 간의 관계와 심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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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램덩크 더 퍼스트 리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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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6:56:07Z</updated>
    <published>2026-07-15T04:4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테드 강연을 듣다가, 울림이 있는 말이 있어서 몇 자 적어 본다. 강연자는 아우슈비츠로 가는 열차에 탄 누나와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동생은 실수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고, 누나는 아마 평소와 같이 동생에게 화를 냈다. 이런 거 하나도 제대로 못 챙기냐고, 왜 이렇게 덤벙대냐고, 그렇게 불같이 화를 낸 누나와 동생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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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리포터는 왜 선풍적이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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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2:23:46Z</updated>
    <published>2026-07-14T02:2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리포터는 MZ세대에게 단순한 판타지 이상을 의미했다. MZ세대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세계를 휩쓰는 물결이었고, 그 흐름은 시대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었다. 1997년 처음으로 출간된 해리포터 책은MZ 세대가 자라날 무렵 이미 시대적 유행이었다. 인기가 많은 책이라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보고 텔레비전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마법의 세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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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o matte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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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1:16:39Z</updated>
    <published>2026-07-09T11:1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이 문구는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이다. 우리 민족이 역사에 의해 버려졌다. 우리를 저버린 것은 신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그보다도 더욱 불가항력적인 대상이다. 역사는 원래 과거 사건들의 기록을 나타낸다. 이민진 작가는 그걸 넘어서 역사의 의미를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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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양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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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4:57:47Z</updated>
    <published>2026-07-08T04:5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시의 물결을 따라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 각자의 고민을 안고 목적지로 향해 가는 사람들 틈에서, 나도 그들과 별다르지 않은 생각과 고민을 안고 걸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 백화점 앞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횡단보도를 건넜다. 오월의 마지막 즈음 되는 날이었고 노을이 지는 시간이었다.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날이 밝았다.  사람들은 도시 안에서 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X7%2Fimage%2FKnTSlXfddzlOFf1tJweZs4UmRi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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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치 감나무 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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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4:57:41Z</updated>
    <published>2026-07-08T04:5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어린 시절에 자주 펼쳐보던 동화책이 있다. &amp;ldquo;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화&amp;rdquo;라는 책이다. 어렸을 때 엄마가 사주신 책인데, 나는 당시 이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어렸을 때 내 감수성은 이런 책들로 인해 길러졌다. 꿈을 꾸는 잠자리 한 마리, 만년샤쓰를 입고 한겨울에 온 아이, 이것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내 상상력을 길러 주었다. 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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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지훈 시 &amp;lt;무고&amp;gt; 감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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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4:57:33Z</updated>
    <published>2026-07-08T04:5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시 원문   &amp;lt;무고 - 조지훈&amp;gt;  진주 구슬 오소소 오색 무늬 뿌려 놓고  긴 자락 칠색선 화관 몽두리   수정 하늘 반월 속에 채의 입은 아가씨  피리 젓대 고운 노래 잔조로운 꿈을 따라  꽃구름 휘몰아서 발아래 감고  감은 머리 푸른 수염 네 활개를 휘돌아라   맑은 소리 품은 고 한 송이 꽃을  호접의 나래가 싸고 돌더니  풀밭에 앉은 나비 다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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