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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효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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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SF를 씁니다. 지금 여기서 정면으로 보기엔 너무 가깝고 아픈 것들을, 미래라는 거리를 빌려 봅니다. 멀리 데려다 놓아야 비로소 똑바로 보이는 것이 있다고 믿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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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0:44: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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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저녁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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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33:32Z</updated>
    <published>2026-09-30T13:3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6월  비가 돌아왔다.  우기의 첫 비가 활주로를 적셨고, 공개 강우 무인기들이 다시 구름을 좇았다. 그 비가 기체 때문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아무도 몰랐다.  로프터는 제 발로 내려왔다.  로프터는 착륙 즉시 계류장에 억류됐다. 이누와 비행 뒤 나이지리아 정부는 처음에는 무단 발진이라고 발표했고, 이틀 뒤에는 기체와 현지 원시 운항자료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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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명 - 제5부 이누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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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1:05:36Z</updated>
    <published>2026-09-28T01:0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자우레, 2055년 4월  금식의 마지막 날이 저문 밤이었다.  기지는 잠들지 않았다. 이프타르는 짧았다. 대추야자와 물, 선 채로 뜯은 빵이 전부였고, 접시가 비기 전에 사람들은 도로 격납고로 갔다.  내일이 이드였다. 시내 쪽에서는 밤새 불빛과 북소리가 올 것이었다. 기지 안에서만 다른 밤이 가고 있었다.  견인차가 03호를 격납고 밖으로 끌어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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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습구 - 제5부 이누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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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3:39:55Z</updated>
    <published>2026-09-24T23:3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자우레, 2055년 4월  기체의 임무 인증서는 4월 28일 00:00 UTC까지였다. 그 뒤에는 정비 모드만 남고, 반응기 점화와 고고도 임무 모드가 잠긴다. 남은 시간은 이틀이 되지 않았다.  숫자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는 사람들이 움직였다. 낮 동안 용융조가 데워졌고, 급유선이 채워졌고, 운항 담당자가 관측 연결을 두 차례 시험했다. 아무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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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 상태 - 제5부 이누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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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5:58:48Z</updated>
    <published>2026-09-23T05:5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자우레, 2055년 4월  아침에 그들은 도혁을 일터로 데려갔다.  밤에 도착했을 때는 등불과 어둠뿐이었다. 낮이 되자 기지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반건조 관목지 가운데 활주로 하나, 그 옆으로 격납고가 늘어서 있었다. 철길이 기지 뒤로 들어와 끝났다. 카노에서부터 따라온 그 철길이었다. 화차가 서 있었고, 노란 것이 실려 있었다.  카노에서는 열리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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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쪽으로 - 제5부 이누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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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3:26:37Z</updated>
    <published>2026-09-21T13:2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에서 카자우레로, 2055년 4월  모레는 금세 왔다.  전출서 사본이 아침에 도착했다. 근무지 카자우레. 사유란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현지 승인란의 서명은 읽을 수 없는 흘림이었고, 함단 알수와이디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걸프의 손은 언제부턴가 서류에서 빠져 있었다. 남은 것은 청의 양식뿐이었다.  기체가 먼저 갔다. 03호 &amp;mdash; 날개를 떼인 동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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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밤 - 제4부 붉은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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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0:01:57Z</updated>
    <published>2026-09-19T00:0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4월  최악의 주가 왔다.  낮이 오십사 도였다.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없던 숫자라고 했다. 고기압이 사헬 위에 앉아 열흘째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 첫날의 기록을 다시 넘어선 수치였다. 밤이 사십일 도에서 멈췄다. 밤이 식지 않으면 몸이 쉬지 못했다. 하루치 열이 다음 날로 넘어갔고, 그게 며칠 쌓였다. 재난 문자가 매일 왔다. 온열 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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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 - 제4부 붉은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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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0:46:13Z</updated>
    <published>2026-09-16T10:4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amp;middot; 서울, 2055년 4월  지훈의 돌은 4월 15일이었다. 라마단 열여드레째였다.  도혁은 그날 카노에 있었다. 원래는 서울에 있기로 했었다. 귀국휴가 일정이 돌에 맞춰 잡혀 있었고, 하윤이 비행기까지 알아봤었다. 그 휴가는 삼월에 재조정으로 미뤄졌다. 프로그램의 대목이라 아는 손이 자리를 비우면 곤란하다고 했다. 열두 대가 멈춘 지 열흘이 넘어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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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절 - 제4부 붉은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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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3:46:47Z</updated>
    <published>2026-09-14T13:4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4월  센서와 발전기 로그로 생활의 시간은 다시 잡혔다. 열두 대는 그대로 서 있었고, 재난 문자의 숫자는 매일 올라갔다.  낮 최고 52도.  보존 점검표에 도혁은 이름을 적지 않았다. 크루는 묻지 않았다. 그는 계약의 사람이었고, 계약은 아직 월급을 보냈다.  프로그램이 멈췄으니 휴가를 미룰 명분도 사라진 셈이었다. 사월이 대목이라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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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노동 - 제4부 붉은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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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6:37:31Z</updated>
    <published>2026-09-11T06:3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4월  말람은 이튿날 나왔다. 보건소 침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시에 일어나 기도했고, 물은 여전히 대지 않았다. 다만 오후가 되기 전에 젊은 크루 하나가 슬그머니 그의 하중 작업을 대신 받았고, 말람은 그것을 막지 않았다. 그것이 도혁이 본 유일한 변화였다.  티자니가 사흘짜리 교대표를 들고 왔다. 누가 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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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달 - 제4부 붉은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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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0:23:12Z</updated>
    <published>2026-09-09T10:2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3월  라마단은 도시의 시간을 뒤집었다.  새벽 네 시가 되기 전에 숙소 앞 골목에는 북이 돌았다. 수후르를 알리는 소리였다 &amp;mdash; 동트기 전에 먹어 두는 밥. 골목마다 창에 불이 켜졌다가 한 끼가 끝나면 도로 꺼졌고, 그러고 나면 도시가 다시 누웠다. 동이 트는 순간부터 그날의 물도 밥도 끝이었다. 다음 끼니는 해가 진 뒤에나 있었다.  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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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자리 - 제3부 노란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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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5:19:15Z</updated>
    <published>2026-09-07T05:1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3월  이상 보고서는 결재선을 따라 올라갔다. 정비 관리자를 지나, 프로그램 사무소의 검토 큐에 앉았다.  사무소 화면에 요약이 떴다. 외부 인원의 프로그램 반출 수치 인지 &amp;mdash; 비료 단지 물류, 담당자 한 명. 제보 경로로 등록된 이름이었다.  서식에는 분류 칸이 있었다. 기본값은 문서 문의였다. 칸 옆에 처리 안내가 작게 붙어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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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누시 디코 - 제3부 노란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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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1:00:00Z</updated>
    <published>2026-09-04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3월  삼월 중순이 되자 낮이 사십 도에 닿았다.  데포 보건소 앞에 줄이 생겼다. 길지는 않았다. 서넛이 그늘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고, 대개 이십 분 뒤에 일터로 돌아갔다. 자이나브 벨로는 오는 사람마다 종이 한 장을 채웠다. 이름, 시각, 작업 구역, 증상.  &amp;quot;체온만 재면 되는 거 아닙니까.&amp;quot; 부품을 가지러 지나가던 도혁이 물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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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지 9 - 제3부 노란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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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9-02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3월  기다리던 것이 왔다. 다만 그가 기다린 얼굴은 아니었다. 아무도 그를 붙잡으러 오지 않았다. 대신 일정표가 바뀌었다.  통보는 마야가 가져왔다.  삼월 중순의 오후였다. 하르마탄이 물러가는 참이라 아침의 먼지 냄새는 옅어졌고, 한낮에는 건조한 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야는 분기 지출 확인차 데포에 들렀고, 도혁의 작업대는 동선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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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리핑 - 제3부 노란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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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8-31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3월  도혁의 에이전트는 그의 것이었다. 그가 묻는 것을 찾아 주고, 밤사이 세계를 골라 아침에 커튼을 열었다. 서울에서부터 그랬다.  검산 뒤 며칠 동안, 그는 다른 것을 물었다. 영하 72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성층권이 몇 킬로미터부터인지. 무엇을 올리는지, 얼마나 드는지, 누가 뿌리자고 했고 누가 반대했는지.  노란 산에 다녀온 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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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산 - 제3부 노란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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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8-28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3월  검산의 밤 뒤로 사흘을 잤다.  아니, 자려고 누웠다. 눈을 감으면 숫자가 왔다. 영하 72.4도. 19,840미터. 그 위의 네 시간. 아침이면 그것이 꿈이었기를 바랐지만, 로거는 그대로였고 숫자도 그대로였다.  낮에는 일을 했다. 손은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토크 값을 맞추고, 접점을 재고, 제 칸에 이름을 적었다. 크루는 평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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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자료 - 제2부 유령 고장의 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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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8-26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2월  이월 첫 주에 마야가 데포에 들렀다. 나가는 길에 도혁의 작업대 앞에 멈췄다.  &amp;quot;다음 명세부터 수당이 달라질 거예요. 프로그램 운영상 필요예요.&amp;quot;  마야는 잠깐 서 있었다. 도혁은 묻지 않았다.  &amp;quot;명세가 바뀌면 보험도 다시 갱신해야 해요.&amp;quot; 마야가 말했다. &amp;quot;가족분 것까지요. 안 하면 다음 달에 끊겨요.&amp;quot;  마야는 고개를 한 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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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 장의 보고서 - 제2부 유령 고장의 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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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0:20:29Z</updated>
    <published>2026-08-24T00:2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1월 하순  세 번째는 일월 하순의 밤에 왔다.  같은 고장이었다. 다른 기체 &amp;mdash; 03호, 지난달 그가 정상 범위로 통과시킨 기체였다. 같은 순서로 죽었고, 같은 순서로 내려왔다. 크루는 퇴근했고 격납고에는 도혁 혼자였다. 벽의 달력에는 3월 29일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보고서 화면을 열었다. 윗줄은 늘 같았다. 순항 고도 6,00</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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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힌 하늘 - 제2부 유령 고장의 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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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8-21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5년 1월  압축 일정이 두 주째로 접어들었다. 하르마탄은 한창이었고, 유령은 오지 않았다. 두 대의 기체는 예비 계통으로 내려온 뒤 다시 날고 있었다.  먼저 사람의 손부터 지워야 했다. 품질검증자의 반사였다. 비행과 비행 사이에 그 부품을 만지는 손은 크루의 것이었다.  도혁은 두 대의 정비 기록부터 맞춰 보았다. 01호의 마지막 커넥터 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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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정 삼백 미터 - 제2부 유령 고장의 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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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1:01:13Z</updated>
    <published>2026-08-19T01:0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4년 12월 말  세밑에 하르마탄이 최성기로 들어섰다.  며칠 사이 시정이 줄었다. 처음에는 지평선이 지워졌고, 다음에는 활주로 끝이 지워졌다. 관제탑이 부르는 숫자가 하루하루 내려왔다. 천오백. 팔백. 삼백.  시정 삼백 미터에서 공항이 닫혔다. 정기편이 결항했고, 결항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다. 성남에서 오던 교체 부품이 라고스 창고에 묶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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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령 고장 - 제2부 유령 고장의 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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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8-17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 2054년 12월  십이월에 하르마탄이 자리를 잡았다.  낮에도 해가 뿌옜다. 북쪽에서 내려온 먼지가 하늘에 얇은 막을 치고 그림자를 흐렸다. 밤이면 기온이 십 도 아래로 떨어졌다. 식어 가는 함석이 우는 소리에 도혁은 익숙해졌다.  밤이 길어지자 도혁은 자기 전에 날붙이를 갈았다. 스크레이퍼, 나이프, 끌. 가방 맨 안쪽에 넣어 온 숫돌이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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