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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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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공간은 우리를 조용히 바꾼다.그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읽는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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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0:06: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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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목의 평상은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골목 평상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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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00:06Z</updated>
    <published>2026-10-09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골목 한구석에 나무 평상이 하나 놓여 있었다. 그날부터 길이 조금씩 방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평상이 놓이기 전, 그 골목은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걸었고, 멈출 일이 없었다. 멈추려 해도 설 자리가 없었다.  처음엔 한 사람이 앉는다. 담배를 피우거나, 장 보고 오다 잠깐 숨을 돌린다. 다음 날엔 두 사람이 된다. 며칠 지나면 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PJkCQB7ZkBiUmRdR4MOSGtnvrR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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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샛길은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샛길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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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1:45:42Z</updated>
    <published>2026-10-09T07: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덟 편을 지나왔다.  시끄러운 카페에서 시작해, 거실 창 앞에서 끝났다. 그 사이에 우리는 우유 하나 사러 갔다가 장바구니를 채웠고, 공항에서 시간을 맡겼고, 카지노에서는 그만둘 순간을 놓쳤고, 이케아에서는 다음 장면을 따라 걸었고, 더 먼 줄 알면서도 늘 다니던 길로 걸었다.  되짚어 보면 공간이 한 일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어디로 가라고 말한 적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jy2-J9FsV0EvfNBGUL2_IM-X-h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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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이 있는 곳으로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창 주변의 자리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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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1:44:52Z</updated>
    <published>2026-10-07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 온 집 거실 창으로 산이 한 귀퉁이 보였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면 산 전체가 보인다.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꼭대기의 송신탑까지 보인다. 그런데 집 안에서는 창 하나만큼만 보인다. 창틀이 산의 오른쪽 어깨쯤을 잘라내고, 왼쪽은 옆 동 벽에 가려진다.  이상한 건 그다음이었다. 밖에서 산 전체를 볼 때보다, 거실 창으로 그 한 귀퉁이를 볼 때 더 오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EZMUR0Ujs40WhlFZqzGlOtPzLY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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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을 걷다 보면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머릿속의 지도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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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1:45:14Z</updated>
    <published>2026-10-03T22: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으로 가는 길에는 갈림길이 하나 있다.  왼쪽으로 가면 늘 다니던 길이고,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빠르다. 지도 앱도 그쪽을 알려준다. 몇 번 그 골목으로 가본 적도 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발은 또 왼쪽으로 가 있다. 더 멀다는 걸 알면서도.  길을 설명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르다. 저기 100미터쯤 가다가 우회전이요, 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8h4JnbUjNaAntw9ZnGEcB1t-jo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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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케아 출구는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이케아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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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2:00:30Z</updated>
    <published>2026-09-14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접시 하나만 사러 갔다. 두 시간 뒤, 카트에는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운 물건이 여러 개 담겨 있었다.  흔히들 이케아가 일부러 길을 헷갈리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매장에 가보면 그렇지도 않다. 매장에는 안내도가 있고, 바닥에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으며, 중간중간 동선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도 있다. 나가는 길을 감추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나갈 방법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FOM58Jhp4br8ZSV6zdDYoUbarJ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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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텅 빈 식당엔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식당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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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2:00:21Z</updated>
    <published>2026-09-07T22: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골목, 저녁 일곱 시.한 집은 반쯤 차 있고, 한 집은 텅 비어 있다.  우리는 대개 찬 집으로 간다. 그런데 따져보면 이상한 선택이다. 빈 집의 조건은 더 낫다. 자리는 골라 앉고, 조용하고, 주문하면 바로 나오고, 직원은 나에게만 신경 쓸 수 있다. 기다림도 없다. 그런데 우리 발은 기다려야 하는 집, 시끄러운 집으로 간다. 앞에 줄까지 서 있으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EL5JqQWvzVHE_6QNrf551t2Yxe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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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지노에서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카지노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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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1:36:25Z</updated>
    <published>2026-09-05T01:3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한 번만 더, 딱 삼십 분만. 두어 시간 뒤, 빈 지갑으로 일어선다.  빈 지갑을 확인하고 나서야 몸이 돌아온다. 뻐근한 목, 마른입, 언제 이렇게 됐나 싶은 다리. 그런데 이상한 건 돈을 잃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잃는 줄도 모르고 잃었다는 것, 그리고 중간에 몇 번 땄을 때조차 멈추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지노에 시계와 창문이 드물다는 이야기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KNuJ69d1Qxe70L23EHx7GJFAxp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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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항에서 사라진 시간은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공항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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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22:00:34Z</updated>
    <published>2026-09-02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안검색을 통과하면 아직 한 시간 반이 남아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면, 탑승 시간이 코앞이다.  좀 앉아서 책이나 읽어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손엔 살 생각도 없던 면세점 봉지가 들려 있고, 한 시간 반이 어디로 갔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공항의 시간이 늘 빠른 건 아니다. 보안검색 줄에 서 있을 땐 정반대다. 앞사람이 벨트를 풀고, 노트북을 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vRkXevuvtjimr-JC2Vz28y0Ume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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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유 하나 사러 갔다가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마트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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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4:19:57Z</updated>
    <published>2026-08-31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유가 떨어졌다. 우유만 사면 된다. 십오 분 뒤, 양손 가득 봉지를 들고 나온다.  영수증을 보면 우유 말고 열두 개가 더 찍혀 있다. 살 생각도 없던 것들이다. 우리는 이걸 의지박약이라고 부른다. 또 충동구매를 했다고. 그런데 정말 그럴까.  마트에 들어서는 순간을 떠올려보면 이상한 게 있다. 들어갈 땐 &amp;lsquo;우유&amp;rsquo; 하나가 머릿속에 또렷한데, 통로를 두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yomQh8hxHR1GcslQG41IWKNArI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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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페의 소음은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카페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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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12:42:36Z</updated>
    <published>2026-08-29T05:2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 편을 지나왔다.  텅 빈 광장에서 시작해, 옥상 난간 앞에서 끝났다. 그 사이에 우리는 카페에서 자리를 골랐고, 엘리베이터에서 등을 돌렸고, 지하철에서 눈 둘 곳을 찾았고, 문 앞에서 잠깐 멈췄고, 현관에서 신발을 벗었다.  되짚어 보면 몸이 한 일은 놀랍도록 한결같았다. 어디에 설지, 어디를 볼지, 어떤 자세로 있을지. 우리는 그걸 매번 새로 정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JpMkA8fca4ZHxjwYWOTgFGuUey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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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상에 올라가면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난간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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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2:00:27Z</updated>
    <published>2026-08-26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상 문을 열고 나서면,발이 저절로 난간 쪽으로 향한다.  이상한 일이다. 옥상은 사방이 다 트여 있다. 굳이 끝까지 갈 이유가 없다. 가운데 서 있어도 하늘은 똑같이 보인다. 그런데 아무도 가운데에 서지 않는다. 옥상 한복판은 늘 비어 있다. 빨래건조대와 실외기와 물탱크만 놓여 있다. 사람은 죄다 가장자리에 붙어 있다.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hQn7EUNlADe40DCU-VezmQ4YJr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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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 앞에서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문의 경계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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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23:14:45Z</updated>
    <published>2026-08-24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행 문 앞에서, 손잡이를 잡기 직전에 몸이 잠깐 멈춘다. 아주 짧은 반 박자다.  그 반 박자 동안 우리는 꽤 많은 일을 한다. 어깨에 걸친 가방끈을 고쳐 매고, 옷깃을 한 번 만지고, 손에 든 걸 한쪽으로 몰아 쥔다. 마스크를 고쳐 쓰거나 머리를 넘기기도 한다. 헛기침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고 나서야 문을 민다. 짐이 많은 사람은 어깨를 먼저 밀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jK89hZTWbVsT39LYVdRs5RZlgZ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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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란히 앉은 공간에서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관계의 각도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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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3:27:15Z</updated>
    <published>2026-08-21T22: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에 마주 앉아선 끝내 꺼내지 못한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말이, 나란히 앉은 차 안에서는 나온다.  이상한 일이다. 식탁에서는 마주 앉아 얼굴을 다 보고 있었다. 차 안에서는 서로 옆모습뿐. 그런데 정작 어려운 얘기는 얼굴이 안 보이는 쪽에서 나온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밥상보다 차 안에서 풀리고, 친구의 고민 상담이 카페보다 밤 산책에서 터진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TJesG2Rp3TSf-RODzIoHX9lZIY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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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붐비는 지하철에서 - 보이지 않는 설계&amp;middot; 붐비는 지하철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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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1:42:51Z</updated>
    <published>2026-08-20T00:1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붐비는 지하철, 출근 시간 N호선.  누군가의 가방이 옆구리를 누르고, 뒷사람의 숨이 목덜미에 닿는다. 이렇게 붙어 서 있는데, 나는 그 사람들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몸은 이렇게 가까운데, 시선만은 절대 건네지 않는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면, 이미 타 있던 이들의 눈이 잠깐 움직인다. 누가 타나, 어디 빈 데가 있나. 반 초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Jije2fgH2c_89R8oHTk30bYRh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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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원 문을 들어설 때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병원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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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2:34:17Z</updated>
    <published>2026-08-17T22:3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픈 데가 없다. 그냥 건강검진이다. 그런데 병원 문을 미는 순간, 심장이 조금 빨라진다.  이상한 일이다. 오늘 나는 환자도 아니다. 피 몇 방울 뽑으러 왔을 뿐이다. 그런데 접수대 앞에 서면 목소리가 조금 작아지고, 대기실 의자에 앉으면 등이 곧게 펴지고,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자꾸 손끝을 만지작거린다. 간호사가 이름을 부르면 필요 이상으로 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egpCWhYH_9Ks8Y-KI1R_L92d1T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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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장이 높으면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천장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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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22:00:17Z</updated>
    <published>2026-08-14T22: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당에 들어선 사람들은 비슷한 말을 한다. 마음이 트인다. 생각이 커지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순간 몸을 보면,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목소리가 줄어 있다. 아무도 조용히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다들 속삭인다. 걸음이 느려지고, 발소리를 죽이고, 고개는 들려 있다. 천장을 올려다보느라 입이 반쯤 벌어진다. 휴대폰을 꺼내 든 손은 저절로 세로로 찍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XwYYaL5QTe7fzNXxTrjSgBtu23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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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텅 빈 지하철 칸은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지하철 자리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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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23:13:54Z</updated>
    <published>2026-08-12T2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텅 빈 지하철에 사람들이 타기 시작하면, 이상한 순서가 보인다. 아무도 한가운데부터 앉지 않는다.  문이 열리기도 전에, 사람들은 유리 너머로 빈 끝자리를 훑는다. 문이 열리면 그쪽으로 발걸음이 반 박자 빨라진다. 끝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티 나지 않게 작은 안도를 한다.  맨 먼저 차는 건 끝자리다. 긴 의자의 양 끝, 칸막이에 옆구리가 막히는 그 자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yTwzdg3VJqRQGqwTO87CDRhu2F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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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엘리베이터에서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엘리베이터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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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23:14:12Z</updated>
    <published>2026-08-10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엘리베이터에 낯선 사람과 둘이 타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둘 다 입을 다문다.  방금 전까지 복도에서 통화를 하던 사람도, 일행과 웃던 사람도, 문이 닫히는 순간 조용해진다.  그러곤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동작을 한다. 문 쪽으로 몸을 돌리고, 고개를 들어 층수 표시를 본다.  볼 것도 없는 그 숫자를, 다들 뚫어져라 본다. 문이 닫히기까지의 서너 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FE5aHSL4njV7Wr-5hc_F4jK4mX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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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페에 들어서면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창가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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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4:12:15Z</updated>
    <published>2026-08-07T2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에서 자리는 늘 같은 순서로 찬다. 창가부터.  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의 눈은 메뉴판보다 먼저 통창 쪽으로 간다. 한 자리 남았으면 그리로 간다. 누가 정해준 적도 없는데, 우리는 창가를 두고 조용히 경쟁한다.  앉고 나서 하는 일이 더 이상하다. 창밖을 본다. 특별히 볼 게 없는데도 본다. 지나가는 사람, 흔들리는 가로수, 멈췄다 가는 버스. 일을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8HN0WsuG42gTpw4r_dwdziDwVP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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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장 한가운데는 - 보이지 않는 설계 &amp;middot; 광장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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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5:00:36Z</updated>
    <published>2026-08-03T23:5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화문 광장 한가운데에 서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 걸음이 빨라진다.  누가 등을 떠미는 것도 아닌데, 발이 알아서 가장자리 쪽으로, 빨리 지나갈 쪽으로 움직인다. 멈추고 싶지가 않다.  우리는 흔히 사람들이 텅 빈 가운데를 피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건 정확하지 않다. 우리는 그 가운데를 피하지 않는다. 가로지른다. 도시에서 가장 크고 거창하게 &amp;lsquo;여기 모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1G%2Fimage%2FtynmxL5Vdni9CIl-c8cEh1UPCm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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