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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단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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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입안에서 사랑을 천천히 굴리다, 타액과 온기에 녹아내리고 금이 가는 달콤한 균열의 순간들을 문장으로 길어 올리려 합니다. 한양여대 문예창작과에서 시와 소설을 쓰고 있어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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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07:38: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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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rologu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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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2:49:27Z</updated>
    <published>2026-06-29T02:4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걷다 갈 밑바닥 여기  마음껏 몸을 연 나의 생은 단 하나 그대를 지키고자 함이었음을     그와 그의 군이 지평선 너머로 온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나는 여느 또래의 소녀들처럼 해사히 웃을 수 있었다. 그 낯선 호흡이 일으킨 작은 떨림에 입가와 등허리 어딘가에서 수전 손잡이를 가장 위로 당겨 올릴 때 그러하듯 강한 압력으로 피가 울컥 쏟아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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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헤일로 인 더 글라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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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2:03:22Z</updated>
    <published>2026-06-29T02:0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음 뒤 탄생 끝 앞의 시작. 눈이 녹으면 꽃이 내려, 가냘픈 섬광으로.     나는 끝내 그것을 건네받기로 마음먹은 후, 두 손을 내밀었다. 동시에 버티고 있던 두 다리의 힘이 일제히 풀리고 단발의 충격음과 함께 무릎이 대리석 바닥과 맞닿았다. 둔탁하고 서늘한 감각에 좀 전부터 감겨오던 눈이 한순간에 떠졌다. 물기 어린 시야 속에서 주원의 에나멜 구두 앞</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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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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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2:02:59Z</updated>
    <published>2026-06-29T02:0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니가 마담을 버렸다.   나는 오늘 이 거리를 버린다.    Someday you will find me&amp;hellip; caught beneath the landslide&amp;hellip; in a champagne supernova in the sky&amp;hellip;    많은 것들이 제자리를 잃고 널브러져 있는 카운터 위에서 주파수를 잃은 라디오가 잡음과 함께 저 먼 땅의 노래를 말한다. 좁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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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이턴시 뉴 월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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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2:02:37Z</updated>
    <published>2026-06-29T02:0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560피트의 상공 그와는 종말에 만나 정오에 시작해  19층에서 추락하는 꽃잎을 붙잡은 나는 눈을 감은 채 그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보냈어 기어서라도 올라와 봐 저 아래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빛방울들은 그의 품 속에서만 아름다운 캐피톨의 쓰고 신 눈물이야  맞아 그 속에 아직 네가 살아 그래 그 속에 아직 내가 살아  뛰어 우리는 돌아갈 곳을 알려줄 서방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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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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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2:02:18Z</updated>
    <published>2026-06-29T02:0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바닥 위 초록색 캡슐을 삼키면 몸 속에서 나비가 날았다 손등 위 주삿바늘을 따라 솟아오르는 피의 색은 지나간 봄을 닮아 있었다 발 끝에서부터 점차 기어오르는 형체 잃은 목소리에 무엇이라도 토해낼 것만 같았다  우리는 천도씨의 별이 되겠지 뭉쳐 타오르며 온 세상에 보란 듯 사랑을 지르겠지 지나쳐야할 엇갈림과 볓 번의 환호성이 있을 거야 그럴때면 우리는 서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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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우 바운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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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29T02:0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느린 깜빡임이 당신 시선을 밀어낼 때마다 두 손에 말갛게 쥐어지는 독과 시간 그저 그런대로 흘려 넘기고 여름의 시취를 따라 헤엄쳤던 빗속에서  우리 함께 마주한 멜로디에 안겨요  아랫입술을 짓씹는 침묵 속에 새어 나오는 비밀은 기척 없이 그대로 당도하고 살아남아야만 하는 행성 밖의 언어가 되어 오직 한마디의 가사가 되었어요  그 낭만이 입천장 위를 굴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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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헤이데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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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2:00:24Z</updated>
    <published>2026-06-29T02: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잘것없는 창을 하나 열었어  네가 걱정하던 강바람 같은 건 불지 않는데  두 손이 얼굴을 틀어막아 손에서는 크림 향 말고  막지 못할 비명이 나  침대 옆에 피아노 옆에 예쁜 글라스  내 몸 구석구석 너의 잇자국들을 그러모아  새빨간 한 모금에 울컥 삼키고 말았어 알아 이제는 멈출 수 없어  두 발이 도망치듯 올드 팝의 볼륨을 끝까지 올려 벽과 벽 사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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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몬 소바 시가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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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1:54:18Z</updated>
    <published>2026-06-29T01:5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짓의 지도는 찢어버리라고  나는 너를 틀고 우리로 드라이빙 올 나잇  지레 높은 하늘 끈적이는 세상을 제치고  네 꿈 속의 이다음으로 플라잉 하이 올 데이  춤을 멈춰 발 밑을 서성이는 금붕어의 유영이 있으니까 입술을 벌려 레몬 한 알을 욱여 넣고  네 손 끝이 탐내는 사랑니의 선단으로 외면하고 짓이기고 조금 사랑해  혀 밑을 서성이는 신물 달뜬 숨과 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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