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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헌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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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생각이 형태를 얻는 과정의 긴장을 사랑합니다. 디자인과 예술, 인문학의 경계에서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 있습니다.인간 이후의 인간에 대한 사유를 끝내 밀고 갈 것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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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13:11: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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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많던 설렘은 다 어디로 갔을까 - ― 익숙해진 세계에서 다시 놀라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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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5:00:16Z</updated>
    <published>2026-10-10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는 크리스마스가 오기도 전에 크리스마스가 시작되었다. 12월이 되면 마음이 먼저 달려갔다. 계절이 깊어질수록 빛나던 거리의 불빛, 상점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에도 이미 와 있던 &amp;lsquo;메리 크리스마스&amp;rsquo;.  며칠 전부터 괜히 마음이 부풀었던 생일과 소풍이 그랬고, 새 옷을 떠올리며 날짜를 세던 명절이 그랬다. 마음이 먼저 기쁜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LSlIYiw6wvM8ensFuSgdA6uR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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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에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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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5:00:20Z</updated>
    <published>2026-10-06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명한 것이 솔직함의 전부인 줄 알았다. 유리의 존재는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여줄 때 제 역할을 다한다고 믿던 시절. 흐리지 않고, 가리지 않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상을 통과시키는 일. 그것이 완벽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겨울날, 밤새 방 안의 따뜻한 숨결과 창밖의 차가운 공기가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섰다. 그 긴장의 대치로 잠 못 이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3x0-MgIHpIaRdlD1-GInJfb9Zs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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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누구의 이름으로 살아가는가 - &amp;mdash; 나를 대신 말하는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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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23:50:48Z</updated>
    <published>2026-10-03T15: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사람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하면서다른 사람의 이름을 먼저 언급한다. &amp;ldquo;그 사람과 잘 알고 있습니다.&amp;rdquo; &amp;ldquo;예전에 함께 일했습니다.&amp;rdquo; 그 사람이 유명할수록그 이름은 더 좋은 설명이 된다. 마치 그 사람의 빛이자신에게도 조금은 닿아 있는 것처럼. 하지만, 정작 그 대화 속에는자신이 별로 없다. 자기가 누구인지 말하려다 누구를 아는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AESbneecsMrEfxiqwrPm5i308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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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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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33:19Z</updated>
    <published>2026-09-29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가에 걸린 빛의 각도가  조금 누운 것만으로 넌 이미 소리 없이 방 안까지 와있다. 마치 감기처럼, 계절도 앓을 수 있다는 걸 마침내 붉은 입술처럼 가을이 되면 알게 되겠지.  넌 봄의 싱그러움보다 가을의 쓸쓸함이 끌린다고 했다.  인생이 가을과 겨울 그 어디쯤과 닮았다고 생각해서일까 세한도 그림 같은 황량함이라면 누군가를 떠올리기 좋은 계절이겠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gCJX7Q0qMgUrnvJDluwEvYZv-2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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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 세계를 갖는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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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2:01:28Z</updated>
    <published>2026-09-26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구나 자기 세계를 갖고 싶어 한다. 자기만의 언어로 말하고 싶고, 자기만의 시선을 갖고 싶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어쩌면 그것은 모든 개인이 도달하고 싶은 하나의 지평일지도 모른다.  자기 세계가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삶의 기준이  자기 안에 있다는 뜻일 것이다. 세상이 흔들릴 때도 돌아갈 곳이 있고, 수많은 목소리 속에서도  나침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AVxKg_rBl34yBAFDJFuHIEBhVU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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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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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2:02:50Z</updated>
    <published>2026-09-22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일요일 밤만 되면 미움받기 시작해. 어둠 내린 창가에서 누군가 나직이 한숨을 쉬면  그게 나의 이름인 줄 알지. 난 문 앞에서 노크조차 못 했는데.  알람은 내가 만든 게 아닌걸.  밀린 메일도, 아침 회의도,  미뤄 둔 전화 한 통도,  바쁜 지하철의 자동문도 내 발명품이 아니야.  그 대부분은 금요일이 웃으며 두고 간 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8tUHSHd4-s21sg-b-ZCu_CfGAp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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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왜 그냥 살지 못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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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5:00:08Z</updated>
    <published>2026-09-19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개가 부럽다. 산책을 나가고 흙냄새, 풀 냄새, 바람 냄새를 맡는다. 스쳐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적당한 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고, 졸리면 잠든다. 개는 자신의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좋은 개로 살아야 할 이유를 묻지 않고, 내면의 진리를 찾기 위해 애쓰지도 않는다. 해야 한다는 당위에 붙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KzqatkcO14L60Ya5R_BRvCT6D-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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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력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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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5:00:21Z</updated>
    <published>2026-09-15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없는 상승을 꿈꾸었다. 밀랍으로 붙인 깃털들, 하늘로 향했던 반항의 날개- 너에게서 벗어나겠다고, 그 무모한 각도로 나는 날아올랐다. 구름의 안쪽을 지나, 태양의 체온에 가까워지는 동안 너는 아득히 멀어지는 작은 점처럼 보였으니까. 자유를 욕망했던 이카로스처럼, 깃털이 열기에 녹아 하나둘 흩어지고 나서야, 나는 알았다 벗어난다는 것은 결국, 더 높은 자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NG4Hoc8kjlA8DutsCDOb-5TzXP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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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속엔 내가 몇 명일까 - -내가 하나라는 착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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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5:00:08Z</updated>
    <published>2026-09-12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의 시인 월트 휘트먼은 말했다. &amp;quot;나는 거대하다. 나는 수많은 나를 품고 있다.&amp;quot; 그리고 오래전 시인과 촌장은 노래했다. &amp;quot;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amp;quot; 나는 이 두 문장에 자석처럼 끌렸다. 아마도 둘 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어서일까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자기 안의 낯섦과 마주한다. 어제는 분명 포기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오늘은 다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tfHFMkV5gIF8uI-Zkv-Yrbfs7B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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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우개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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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5:00:14Z</updated>
    <published>2026-09-08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하루를 채 쓰기도 전에 지워야 할 것들이 많아 힘들었지  하루 치의 이기심, 또 그만큼의 자존심과 다른 이에 상처를 준 많은 단어들 온전히 지우고 다시 써내려 갈 수 있다면 내 몸이 닳아 없어져도 행복하겠지  내게 불필요한 것들을 억지로 지워내다 때론 찢어지는 고통을 견뎌내야 하겠지만  아문 상처 사이로 새살이 돋아나듯 내 남루한 기억들을 걷어내고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Rvhgd97mZUT33hEKyVXFc31zWa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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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껍데기 안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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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5:00:09Z</updated>
    <published>2026-09-05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한 시. 할 일없이 냉장고 문을 연다. 계란 판과 우연히 눈이 마주친다. 희고 둥근 것들이 가지런히 누워 있다.  저것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동시에 이미 모든 일이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계란을 음식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계란은 시간을 담는 가장 작은 그릇이다.  계란 하나를 집어 손바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ifAMEV6InbIdRqrT9xWqiwk1Zf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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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냄새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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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5:00:23Z</updated>
    <published>2026-09-01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향기가 되지 못했다. 세상이 환호하는 은은한 꽃향기도, 누군가를 돌아보게 하는 향수의 자극도 아니었다.  비를 머금었던 흙냄새. 낡은 책장 사이, 오래된 종이 냄새. 김이 오르는 국 냄새. 땀에 젖은 셔츠 냄새.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누군가는 그 냄새 하나로 집을 떠올리고 어떤 이는 그 냄새 하나로 풍경을 지을 것이다.  향기는 기억하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1f9FYZ-kqJ-ZfUmYnTLSA1tMU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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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힘을 뺄 때 생각은 춤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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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15:00:14Z</updated>
    <published>2026-08-29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복싱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었을만한 조언이 있다. &amp;quot;힘을 빼세요.&amp;quot; 주먹을 더 세게 내지르기 위해 체육관에 왔는데, 코치는 오히려 힘을 빼라고 말한다. 테니스를 배워도 마찬가지다. 공을 더 강하게 치기 위해서는 어깨와 팔 등 몸의 힘을 빼라고 말한다. 골프도, 수영도, 심지어 춤도 그렇다. 몸을 잘 쓰기 위해서는 한결같이 힘을 빼는 법부터 배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0cXOPPKmTfBU7H9vw8cEzGOMF1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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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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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5:00:10Z</updated>
    <published>2026-08-25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은 말을 하지 않았다. 돌에게서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말하지 않아서 들리는 것들이 있다.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는 돌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돌은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거절이라기보다 하나의 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 돌은 침묵으로 대답하는 존재였으니까.   우리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vvRnKOZIs0gCKKboeQWX0AUXj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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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피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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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21:39:22Z</updated>
    <published>2026-08-22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피는 도망쳐 피하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도피를 꿈꾼다. 현실의 무게가 견디기 어려울 때면  다른 세계를 상상한다. 다른 사람. 다른 환경. 다른 삶. 지금이 아니라면, 여기가 아니라면, 어쩌면 더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그래서 가끔 사람들은 평행우주를 떠올린다. 어딘가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내가 살고 있을 것이라고. 조금 더 괜찮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UrDGWqyx9_TUTS6aOuFzGx0JM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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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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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5:00:17Z</updated>
    <published>2026-08-18T15: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전화했어? 왜 왔어? 왜 웃어?  그냥. 나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 그랬다 그냥은 우리의 언어였다  이유가 없어도 그 자체로 충분한 조건이 없어도 그 하나로 가득한 세상이 온통 너의 시절이었던 말 그냥은 그렇게 왔다.   처음에는 아무 출처도 없는 말인 줄 알았다. 무게를 담지 않은 가벼운 표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늦게 번역되는 말들이 있다.  그냥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7EHoHCI4a24KJfxO2f2c2ABswp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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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린 문장의 쓸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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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2:19:31Z</updated>
    <published>2026-08-15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처럼 글을 쓰는 일이 종종 시대착오처럼 느껴질 때가 없었다. 세상은 이제 책 보다 스마트폰을 먼저 열고, 문장보다 영상을, 생각보다 자극을 먼저 누른다. 긴 글 한 편을 읽는 동안 수십 개의 숏폼이 지나가고, 한 사람의 사유보다 알고리즘이 더 빠르게 마음을 흔든다. 게다가 이제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아니, 정확히는 누구나 글을 만들어낼 수 있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nbyjWHYuwB19ICfMrlrbm2JGTY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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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석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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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1:44:05Z</updated>
    <published>2026-08-11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 날에는 가운데를 열망했다. 빛이 가장 많이 닿는 곳.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자리. 이름이 불리고, 박수가 오래 머무는 공간- 무대의 중앙이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다.  그래서 앞으로 걸어 나가려고 애썼다.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고, 조금이라도 더 주목받는 인생- 몰랐었다. 가운데든, 변두리든 상관없이 모든 무대는 언젠가 막이 내린다는 것을 사람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TfGsvbhRQ0IjYKam7ikxknfvM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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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클림트였을까(3) - ― 추상 충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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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15:00:05Z</updated>
    <published>2026-08-08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클림트의 그림을 보고 그에 관한 자료를 읽다 보면 새로운 질문이 떠오른다. 기존의 해석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떤 틈새. 아마도 내가 클림트에게 끌렸던 이유는 그 공백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그림이 세상을 재현한다고 말한다. 눈앞의 풍경을 그리고,사람의 얼굴을 그리고,현실의 한 장면을 붙잡아 화면 위에 옮겨 놓는 것.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원래 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Rrb1BxpuWKl38qyNvHjZ0bFe86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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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뽁뽁이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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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5:00:10Z</updated>
    <published>2026-08-04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를 지키는 일이 내가 태어난 이유인 줄 알았어 깨지기 쉬운 것들을 안고, 세상의 충격을 대신 견디는 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작은 공기방울 하나하나가 나의 자부심이었어.  무너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쓸모라고 믿었던 자존심의 하루는 저물고, 품에 안고 있던 것이 제자리를 찾아 떠나는 날. 남겨진 것은 힘없이 구겨진 내 모습 한 장, 그리고 한 모금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v0%2Fimage%2FkXvm2S9boKC3mBvK3J95Pp6Tjj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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