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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Iri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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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Mollue의 Iris입니다. 다들 당연하다 여기는 것들을 낯선 시선으로 다시 묻는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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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10:09: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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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사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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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2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도련님. 어르신께서 오셨습니다.&amp;quot;  정운은 박노미의 그 말을 듣고도 서하를 놓지도, 깨우지도 않았다. 오히려 파고드는 서하를 더 안았을 뿐이었다. 안방에서 일어나려는 기척이 보이지 않자, 박노미와 분이가 속닥거리는 것 같았다.  &amp;quot;아씨, 일어나셔야 합니다.&amp;quot;  분이가 서하를 깨우려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서하는 깨고야 말았다. 정운은 그런 상황이 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3RQKZV0LdIetF2SAnkkgilawal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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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감을 어긴 동료가 더는 사과하지 않을때 - 조직 문화가 피폐해지는 과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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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3:00:29Z</updated>
    <published>2026-10-11T23: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팀의 규칙이 무너지는 신호는 늦는 횟수가 아니라, 아무 이유 없이 늦는 일이 얼마나 늘었느냐다.&amp;quot; 팀원에게 요청한 자료가 금요일 오후 2시까지 수신이 되어야 했다. 분명 그렇게 마감기한을 정했는데, 그보다 늦어졌다. 예전같으면 &amp;quot;고객사 회신이 늦어서요, 죄송합니다.&amp;quot; 라고 한 줄이 붙었을텐데, 요즘은 아무말 없이 늦고, 팀장도 추궁하지 않는다. 늦는 횟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YpfizgNum8oNaTfGcrkUNOlAKE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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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장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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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55:09Z</updated>
    <published>2026-10-08T22:5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도청에서 사람이 왔다는 소리에 서하는 정운의 이마에서 손을 거두었다.  &amp;quot;분아, 여기 있거라. 누가 와도 이 방문은 열지 말고 나리 옆을 지켜 줘.&amp;quot;  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 마당에는 이미 군졸 넷이 서 있었다. 청지기가 대문을 열어 준 것 같았다. 앞에 선 사내가 서하를 보고 허리를 굽혔다. 서른 남짓, 철릭 차림에 얼굴은 검게 그을린 자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_4-eT3iBwOLxTRUOTbR95Lq5ml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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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매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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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2:00:33Z</updated>
    <published>2026-10-05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겸은 어명을 받든 길에서 진휼곡을 빼돌린 증좌를 찾으려 백방으로 돌아다녔으나, 끝내 그것을 손에 쥐지 못했다. 다만 빠져나간 곡식들이 어느 작은 고을로 흘러 들어갔다는 데까지는 확인했다. 더 파고들려던 참에 서둘러 복귀하라는 서찰이 닿았다. 윤겸은 베껴 둔 것들을 접어 품에 넣었다.  나이 든 군관은 진휼곡 호송을 아뢰러 먼저 떠났다. 윤겸과 젊은 군관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p6myD5FyFESq4c5CZXlJvvFFzr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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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무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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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2:42:53Z</updated>
    <published>2026-10-01T22:4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성을 벗어난 지 이틀이 지났다. 동쪽으로 향하는 큰길이 갈라져 있었고, 큰길에는 수레바퀴 자국이 아직 깊게 패어 있었다. 오른편에는 길인지도 모를 것이 있었다.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지 꽤나 오래된 듯, 풀에 파묻힌 길이었다. 그 갈림길에 장승이 서 있었다. 칠이 다 벗겨져 눈만 겨우 남은 얼굴이 두 길 사이를 보고 있었다.  윤겸은 말을 세웠다. 군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gGm1FopbjsO7IwuqVhj5bJZ0tj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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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그리 보이지 않았습니다.&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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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2:00:34Z</updated>
    <published>2026-09-28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월 초닷새 새벽, 이른 시간에 입궐을 해야 하는 윤겸은 사랑에서 일찍 일어나 채비를 했다. 단오였으나 새벽부터 입궐하라는 기별이 있었다. 이전과 달리 사랑 마당은 쓸쓸했고 조용했다. 배웅에 나오던 사람이 없으니 마당이 한 뼘 넓어진 것 같았다. 청지기와 몇몇 하인들만 대문에서 윤겸을 배웅했다.  &amp;quot;다녀오십시오, 나리.&amp;quot;  윤겸은 대문 앞에서 걸어 잠겨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AdDZasPAG2K82Z9KvCfLntNK0e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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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그만해야 할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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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2:00:27Z</updated>
    <published>2026-09-24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달 전이었다.  한경수가 풀려나 사랑에 누워 앓던 때였다. 서하는 약을 손수 달이며 셈을 이어 갔다. 이번에는 아버지를 잡아갔다. 그러면서 제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정운과 저까지 함께 옥죄어 왔다. 사랑에 누운 아버지를 보면, 그리고 영상이 걸어온 길을 보면, 다음에는 누구의 목숨을 판에 올려 거래를 걸어올지 몰랐다. 제 혼사를 풀자고 고른 혼례였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dnGIBIo-lIhLab0YUzag_vygu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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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화살 한 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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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2:00:30Z</updated>
    <published>2026-09-21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튿날 아침의 북촌은 평소보다 차분했다. 대문을 나서기 전, 서하는 늘 하던 것처럼 윤겸의 의복을 정돈했다. 깃을 세우고, 띠를 고쳐 매고, 소맷부리를 한 번 쓸어내렸다.  &amp;quot;서방님, 조심히 다녀오세요.&amp;quot;  그러고는 웃어 보였다.  윤겸은 그 웃음이 이상했다. 평소의 그것과는 어딘가 달랐다. 대문 앞에 행수 박노미를 비롯해 하인들이 보고 있으니, 그들을 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RmunZtWljqBvyXBE8JlsftmjHH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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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사초의 향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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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2:00:32Z</updated>
    <published>2026-09-17T2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팔을 받친 손에 힘이 들어갔다. 대답은 없었다.  &amp;quot;서하야.&amp;quot; &amp;quot;가시지요, 아버님. 가마를 대 두었습니다.&amp;quot; 한경수는 이틀을 앓았다. 옥의 찬 기운이 뒤늦게 뼈로 올라온 것이라고 의원은 말했다. 서하는 친정에 머물렀다. 탕약을 달이고, 이마의 수건을 갈고, 밤에는 윗목에 앉아 졸았다. 첫날 밤에는 열이 올라 솜이불을 덮고도 이가 부딪혔다. 서하는 수건을 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psz9ZZcnHMC590thIaMHAlJgH0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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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빈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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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2:00:32Z</updated>
    <published>2026-09-14T2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무슨 죄목으로 의금부에 끌려가셨단 말이냐?&amp;quot; &amp;quot;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물목을 어찌하셨다며 횡령이라고만&amp;mdash;&amp;quot;  서하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을 꿰었다. 낮에 입은 옷 그대로였다. 분이는 어쩔 줄 몰라 서하 곁에서 발만 굴렀다.  &amp;quot;아씨! 어디 가시려고요?&amp;quot; &amp;quot;아버님을 뵈어야겠다.&amp;quot;  친정 하인을 비롯해 모두가 서하를 말렸다. 청지기가 앞을 막아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3UXK9lLKJlEoGbIARy8oPeDmBs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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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위장의 법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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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00:37Z</updated>
    <published>2026-09-10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서방님!&amp;quot;  정운이 신을 신다 말았다. 발이 신코에 걸린 채로 멎었다. 마당 쓰는 소리가 그쳤다. 하나가 아니었다. 정운이 발을 마저 꿰었다. 꿰고 나서도 서하 쪽을 보지 않았다. 서하가 걸어갔다. 정운은 갓끈을 손으로 매만지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amp;quot;선전관. 셋이 보고 있습니다.&amp;quot; 정운이 무어라 하려다 입을 다물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HwxAfj1u-PpYfgd4yHy9z5ah2G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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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첫날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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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2:00:32Z</updated>
    <published>2026-09-07T2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례를 치른 밤이었다. 자줏빛이 짙게 도는 하늘에 별과 달이 반짝였다. 마치 감시하는 것처럼. 정운이 안방에 들어와 말했다.  &amp;quot;각방을 쓰시지요. 제가&amp;mdash;&amp;quot; &amp;quot;안 됩니다.&amp;quot;  서하는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잘랐다. 정운이 고개를 들었다. 그런 대답이 그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는 얼굴이었다.  &amp;quot;이 집 하인이 아홉입니다. 그중 다섯은 어제 든 자들이고요.&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N5RU2rdTs5af2DWfIXgDCDRpHZ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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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중전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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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22:17:33Z</updated>
    <published>2026-09-03T22:1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래, 혼례는 잘 치렀던가?&amp;quot; &amp;quot;예, 마마. 큰 탈은 없었사옵니다.&amp;quot;  상궁은 한씨 집에서 돌아온 차림 그대로였다. 치맛단에 남의 집 마당의 흙이 아직 묻어 있었다. 사가에서부터 소원을 따라 궁에 든 사람이다. 이 궁에서 소원이 낯을 고르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이 하나뿐이었다.  &amp;quot;큰 탈이 없었다는 말은 작은 탈은 있었다는 말이군.&amp;quot; &amp;quot;영상 대감이 오셨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xeaujMUB0dxSLMENWyFCezzQ9d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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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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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2:00:30Z</updated>
    <published>2026-08-31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례는 이월 스무날이었다. 예조에서는 사흘만에 날짜를 잡아 올렸고, 사대부가의 혼례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진행하는 데에 2주면 빠듯하긴해도 못할 건 아니었다. 그렇게 어명이 내린 지 17일 만에 혼례가 치뤄지게 되었다. 사대부가 혼례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진행했다지만, 이렇게 급히 혼례가 치뤄지는 것은 어명 혼사 뿐이므로, 저자에 알음알음 소문이 났던 것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vkKam4MkLaiIJOxpiqMffTpLzS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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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불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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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2:00:30Z</updated>
    <published>2026-08-27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례를 하루 앞둔 밤이었다. 그 밤, 도성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 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하나 윤겸은 마당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임금이 하사한 집이었다. 내일 그가 신랑으로 드는 집은 이곳이 아니라, 여섯 해 전 정혼자의 집이라 하여 거리낌 없이 드나들던 그 집이었다. 지금도 그곳은 정혼자의 집이나, 걸음을 고르지 않고는 들 수가 없다. 가지려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RoEfFj-gPlYDzzob8IZHlSX1w0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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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하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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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22:00:24Z</updated>
    <published>2026-08-24T22: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하〉 쾅.  이 집 사랑에서 처음으로 큰 소리가 났다. 한 참판이 서안을 내리친 것이었다.  &amp;quot;안 된다.&amp;quot; &amp;quot;&amp;hellip;&amp;quot; &amp;quot;장사치의 양자다. 양반 호적을 샀는지 얻었는지 모를 자다.&amp;quot; &amp;quot;&amp;hellip;&amp;quot; &amp;quot;저잣거리에서 뭐라 하는 줄 아느냐. 근본 없는 자가 선전관을 하니 세상이 망조가 들었다고 한다!&amp;quot;  한 참판의 얼굴이 붉어졌고, 목에는 핏대가 섰다. 이런 소란을 겪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4VENWELpsrFpFHzClQze6MQWAS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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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거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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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22:00:31Z</updated>
    <published>2026-08-20T22: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하〉 궁 후원 서쪽 끝에는 오래 쓰지 않은 정자가 하나 있다. 소원이 세자빈으로 입궁한 뒤에 둘이 찾아낸 자리다. 그전에는 서하가 궁에 들어도 소원과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 정자는 조용하면서도 바람이 잘 들고 트여 있어 좋았다. 물론, 소원이 나라의 국모가 되고부터는 자주 오지 못한다. 오려면 사람이 붙고, 사람이 붙으면 조용한 자리가 아니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GkH4tWLZoJQtKGEKfwVRPDdWId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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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명이 아니어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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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2:00:24Z</updated>
    <published>2026-08-17T22: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겸〉 저녁에 윤겸은 다시 그 방에 들었다. 새벽에 임금이 그를 부른, 승지도 사관도 없던 안쪽 방이었다.  &amp;quot;새벽에 이르신 것을 알아 왔사옵니다.&amp;quot; &amp;quot;말하라.&amp;quot; &amp;quot;붓는 병으로 오는 사람이 늘었다 하옵니다. 약으로 낫는 병이 아니라 곡기가 들어가야 낫는 병인데, 약을 지어 가니 값만 나간다고들 하옵니다. 그리고 쌀값은 작년과 같으나, 저자에 낙인 없는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GDlffPHQKy0KsY-Lsi7KcB8kPu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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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묻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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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22:00:31Z</updated>
    <published>2026-08-13T22: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하〉 아침에 하늘이 낮았다.  이런 날에는 먼 것이 바로 앞에 있다는 듯이 가까이 들어온다. 저자에서 나는 소리가 담을 넘어 마당까지 한달음에 들어온다. 무엇을 파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외침이 들어오고, 수레바퀴가 돌 위를 지나다 한 번씩 걸리는 소리가 들어오고, 개 짖는 소리가 두 골목쯤 건너에서 들어온다. 그렇게 지금 이 마당에는 이곳의 것이 아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VS1iPt80XKqHyGUctUgZXJtSHA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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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두 번째 혼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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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0:56:23Z</updated>
    <published>2026-08-10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겸〉 중궁전은 편전보다 밝았다. 뜰에 핀 매화 덕분인가, 삭막한 바람이 부는 궐 안에 생기를 불어넣는 듯한 밝음이었다.  윤겸은 문턱 앞에서 걸음을 한 번 골랐다. 임금 앞에는 시험이 있었다. 여기엔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형태가 다르더라도, 결국 시험이 아닐까. 그 시험이 무엇을 향할지 알 수 없어 셈을 이어갈 수 없었다. 혹시나 저를 알아본 것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Tj%2Fimage%2F64Za0zb9vC4wPtCjY8mOQ5CAxp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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