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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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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조은의 브런치입니다. 살아가며 마주친 풍경과 사람, 그리고 그 순간 마음에 남은 생각들을 글로 남기고 싶습니다. 연재물은 매주 수,금 게시</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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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3:17: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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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로나민 골드 - 건강에 자신감이 없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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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2:00:27Z</updated>
    <published>2026-10-11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건 사실 '아로나민 골드' 얘기가 아니다.  특정 제약사와 그 제약사가 만든 영양제에 대한 비판 얘기가 아니니 혹시 나와 유착관계나 아니면 반대되는 요소가 있는지 의심하지 마시라.  날마다 복용하는 '아로나민 골드' 알약 사이즈가 작아졌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과거 알맹이보다 작아진 거 같은데, 검색해 보니 그건 아니라고.  이 영양제는 활력을 주는 효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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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달팽이 - 제 자리를 돌아볼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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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3:00:27Z</updated>
    <published>2026-10-09T23: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숲 속 나뭇잎 아래 노을이 숨어들자  서툰 발걸음 옮기는 그림자 하나  서늘한 달무리  밀어 올려  만든 밤 그늘에  끈끈한 마음 품고   맴도는 자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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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로 가는 길 (번외) - 순례자의 향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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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00:25Z</updated>
    <published>2026-10-08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랑스의 한 시골 순례길을 따라 걷다가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면서 문득 고향이 생각났다.  고향 마을에 해가 저물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득히 멀어진 하늘이,   큰 보자기에 담은 석양을 베풀고, 하늘에 녹은 노을이 퍼지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안도감이 마음에 가득 찼다.  이윽고 뒤따라온 밤이 친구처럼 찾아와 동네 어귀에 머물면,   여기저기 켜진 백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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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 인류와 조류의 경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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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00:30Z</updated>
    <published>2026-10-07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포구청역 인근 홍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난번 마두역 부근에 걸린 현수막을 건 관청과는 다른 곳에서 내건 방이다.  크기도 다르고 내건 관아 이름도 다르다. 이곳엔 어떤 사연이 있길래 나라에서 방을 내걸었을까?  시력이 좋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며 찬찬히 읽었다.  이유인즉슨 첫 번째 현수막은 이곳에서 담배 연기를 긴 꼬리 달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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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로 가는 길 (11) - 순례자를 위한 숙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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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35:47Z</updated>
    <published>2026-10-06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선문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영혼의 세계로 떠난 지인을 추모하려고  시작한 짧은 여정을 마치기로 했다.  개선하기 위한 내 순례는 이 개선문을 떠나야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파리 한복판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얽힌 사연도 많고 깊다.  나는 파리의 밤길 바닥에 새긴 내 발자국을 따라 몽파르나스 역 부근에 있는 내 숙소로 돌아왔다.  파리의 야경을 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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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선상의 아리아 - 누구나 부르는 노래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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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2:00:16Z</updated>
    <published>2026-10-05T2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G선상의 아리아는 바흐의 관현악곡을 편곡한 것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역버스(G버스)를 타고 북쪽을 향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유튜브 음악을 재생시켜 감상하고 있다.  버스는 가을 단풍잎이 물들어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달린다.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는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육중한 체구를 지녔는데, 살집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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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로 가는 길 (10) - 한 입 베어 문 식빵 개선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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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2:00:42Z</updated>
    <published>2026-10-01T22: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심한 허기에 무어라도 한 입 베어 물고 싶다.   빛이 강물처럼 흐르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바라본 개선문은 누군가 한 입 베어 문 거대한 식빵 한 조각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욕망에 의지하여 살다가 이윽고 욕망을 빚어 건물을 세우고 그 권위를 먹고산다.   스티브 잡스는 사과를 한 입 베어 문 상징을 만들어, 자기도 먹고 사람들에게 팔았다.   압도적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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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제천, 꽁초의 제왕과 프로도 - 중간계여 영원하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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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2:00:39Z</updated>
    <published>2026-09-30T22: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 부는 날 쫄바지를 입고  홍제천에 갔다.  추석이 지나 절기상으론 진작 가을이지만 길가에 핀 코스모스 사이로 늦여름 기운이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묻어났다.  한강 방향으로 홍제천을 따라 뛰다가 가끔 버거운 느낌이 들어 걷고 뛰기를 반복하다 안 되겠다 싶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한가위 명절 고속도로 정체는 엄청났다.  항공기 이코노미 같은  운전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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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로 가는 길 (9) - 엘리시온의 들판 샹젤리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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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00:45Z</updated>
    <published>2026-09-29T22: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욕망의 한 시대를 잘라낸 단두대가 서 있던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샹젤리제에 들어섰다.  그리스 신화 '엘리시온의 들판'이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거리는 적막에 휩싸인 콩코르드 광장과 달리 낙원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늦은 밤에도 활기차다.  거리를 달려가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가로등은 쉬지 않고 불빛을 모든 방향으로 뿜어대고 있다.   개선문까지 길게 줄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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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립커피 - 힘조절은 당구칠 때만 필요한 게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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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2:00:40Z</updated>
    <published>2026-09-28T22: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사무실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검은 액체가 담긴 병이 보인다.  드립 커피를 담은 병 옆으로 맥락 없이 줄지어 선 음료수들이 제조사에서 입혀준 유니폼을 입고 있다.  커피는 친환경에 목을 맨 회사에서 병 제조 공장에 주문해 만든 무덤덤한 표정의 투명 플라스틱 병에 담겨 있다.  그래서 병에 담긴 검은색 액체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칠흑 같은 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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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완전히 새됐다. - 비둘기처럼 다정하더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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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00:48Z</updated>
    <published>2026-09-27T22:0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원 벤치 아래 가을을 입에 문 비둘기들이 뒷짐을 지고 땅바닥에 흩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사냥감인 양 쪼아대고 있다.  이들이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벤치 뒤쪽으로 이들은 유해조류이니 먹이를 절대 주지 말라고 나라에서 설치한 준엄한 현수막이 그 옛날 장터에 걸린 조선시대 방처럼 내걸려 있다.  나는 이들이 필시 사람들이 쓴 비방 내용을 알지 못해 현수막 바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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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각번호 2번 - 누구나 자기 알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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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2:00:20Z</updated>
    <published>2026-09-25T22: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홈플러스가 위기 상황이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집에서 가까운 홈플러스에 장을 보러 가서 늘 계란이 놓여있던 자리로 갔다.  평소 집에서는 난각번호 3번, 4번은 빽빽한 닭장에 갇힌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낳은 달걀이라 좋지 않다고 사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늘 난각번호 2번 이상을 샀다.  홈플러스 경영사정이 나빠지면서  신선식품부터 종류와 수량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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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로 가는 길 (8) - 강물은 바다로 흘러 파도와 바람이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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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2:00:32Z</updated>
    <published>2026-09-24T2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리의 밤이 이끄는 대로 루브르를 떠나 콩코르드 광장에 도착했다.  깊어가는 파리의 밤을 다 안을 수 있을 만큼 넓고 포근한 광장은 그곳을 흐르는 쓸쓸함마저 품고 있다.  룩소르 신전을 지키던 오벨리스크 모습은 밤을 쪼갤 듯 당당하다.  광장 한가운데 우뚝 선 이 오벨리스크와 맨 위 피라미디온은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우주에 알리기 위해 세운 송신탑처럼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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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로 가는 길 (7) - 피라미드의 유리파편 루브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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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2:00:42Z</updated>
    <published>2026-09-22T22: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센 강의 밤안개를 헤치고 루브르로 갔다.  광장에 위치한 유리 피라미드에서 나온 조명 빛이 파편처럼 루브르 외벽에 날아가 박히고 있다.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투명 유리창을 철제 구조물이 두르고 있다.  빛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유리창이 유성우처럼 밤하늘을 향해 쏟아질까 염려한 설계자가, 철제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어깨를 맞대고 지키도록 한 것처럼 보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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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동화 속 숨은 진실 - 직장인 응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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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2:00:35Z</updated>
    <published>2026-09-20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곡을 향해 달리는 경의선 전철 안에서 맞은편 창 너머 열차와 같은 속도로 타들어가는 가을이 보인다.   나는 창 밖을 달려가는 가을에 넋을 잃고 있다.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승객들 옷차림에 스민 늦여름과 초가을이 타고 내린다.  유리창을 등지고 앉은 삼십 대 중반쯤 돼 보이는 여성이 빛바랜 청바지에 알파벳 N자 로고가 선명한 운동화를 신고 앉아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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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늘 - 늘 그렇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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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23:00:17Z</updated>
    <published>2026-09-19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갈피에 볕이 들었다  무심코 넘기자  가만히 따라 들어온 그림자가 만든   그늘이 서늘하다  아까보다 짧아진 해가  하루를 접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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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단추 - 가을을 여밀다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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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23:00:25Z</updated>
    <published>2026-09-18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갈피마다 적어둔 마음을 떨어뜨리지 않게  고운 옥양목  한쪽 귀퉁이 베어 묶어  책장 모서리  구석에 두었는데   바람 세게 불지 않아도  자꾸만 펼쳐지려 펄럭이는 책 한 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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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누가 뭐라도 - 가끔 편지하고 싶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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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3:30:15Z</updated>
    <published>2026-09-17T23:3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 있다고 잘 지낸다고  기별 하자  눈비 오지 않는 날 곱게 골라 그렇게 그리 할까  혹여  편지 쓸 종이 한 장 잊었거나 여백 없이 그득하거든  가문비나무 그늘이 사라지기 전 땅거미 길어진 바닥에 대고 쓰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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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로 가는 길 (6) - 밤은 안개를 안고 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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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2:00:27Z</updated>
    <published>2026-09-17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펠탑을 어둠 속에 세워둔 채 센 강으로 향했다.   센 강을 가로지르는 여러 다리 중 퐁뇌프를 골랐다.  센 강의 밤은 안갯속에 고요했다.   간간이 지나가는 관광객과 현지인으로 보이는 행인이 눈에 띌 뿐, 짙은 밤안개가 소음까지 덮고 있는지 에펠탑 주변보다 조용했다.   앙리 4세 때 완공된 이 석조 다리는 짙은 밤안개 속에서도 아늑하게 빛난다.   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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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이란 것 - 시간은 흐르다 처음과 만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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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22:00:21Z</updated>
    <published>2026-09-16T22: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은 이윽고 마지막이 된다  천둥과 벼락 비바람 흔들어 대다  나뭇가지 실린 서늘한 가을바람에  묻은 기별   그제야 열리는 하늘에서  처음처럼 이르러 뿌리내리는 함박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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