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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성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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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ulieplanet</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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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숫자로 세상을 읽던 전직 회계사, 지금은 글을 쓰며 인생의 장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뉴욕 빅펌에서 보낸 치열했던 기록과, 삶에 쉼표를 찍으며 발견한 일상의 풍경을 나눕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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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5:25: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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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지금의 나를 데리고 늙어갈 것이다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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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0:32:24Z</updated>
    <published>2026-09-18T00:0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퇴를 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될 줄 알았다. 새로운 취미가 생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시간만 나면 여행을 다니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일상을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은퇴 초반에는 꽤 바빴다.  골프채도 사고 필라테스도 등록하면서, 바쁠 때는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시작해 보려고 했다. 여행도 훨씬 많이 다니게 될 줄 알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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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퇴를 잊고 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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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1:11:08Z</updated>
    <published>2026-09-16T01:1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누군가 내게 물었다.  &amp;ldquo;은퇴한 지 얼마나 됐어요?&amp;rdquo;  잠깐 생각했지만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예전에는 몇 년 차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은퇴하고 처음 맞는 봄, 두 번째 여름 같은 식으로 지나가는 시간을 세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러지 않게 됐다.  조금 이상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던 은퇴였는데, 이제는 내가 은퇴했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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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선왕조실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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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1:49:13Z</updated>
    <published>2026-09-15T01:2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밀린 설거지를 했다. 싱크대에 접시가 제법 쌓여 있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며칠 동안 조금 처져 있었다.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난 몇 주 동안 뭘 한 거지?  분명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었다. 책도 읽고, 넷플릭스도 보고, 쇼핑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여행 계획도 세우면서 나름대로 하루하루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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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아픈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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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4:46:54Z</updated>
    <published>2026-09-14T01:0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달 전, 몸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911을 부르지는 않았다. 구급차를 부르면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갈 가능성이 컸고, 나는 가고 싶은 병원이 따로 있었다. 결국 택시를 불러 혼자 응급실로 갔다.  혼자 응급실에 들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다. 20대부터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대부분 혼자 다녔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의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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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약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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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1:53:28Z</updated>
    <published>2026-09-11T01:1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술을 한잔 마시면 그런 생각을 한다.  만약에 내가 결혼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생각이다. 그런데 집에서 혼자 한잔 하는 밤이면 생각이 이쪽저쪽으로 흘러간다.  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이 있다. 예전에는 만나고 싶으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들에게도 각자의 삶이 생겼다. 배우자가 생기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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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게는 고를 날이 많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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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2:06:03Z</updated>
    <published>2026-09-10T02:0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구글 플라이트를 여는 것이다.  어디를 갈지 정하고, 대충 몇 월쯤 갈지 정한 다음 가격 차트를 띄워 날짜를 하루씩 앞뒤로 움직여본다. 화요일 출발과 금요일 출발의 가격이 전혀 다르고, 한 주를 미루면 갑자기 몇백 달러가 내려가기도 한다.  그러면 한참 더 들여다본다. 정말 이 가격이 맞나 싶어서.  그러다 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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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씨를 따라 살게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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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0:20:47Z</updated>
    <published>2026-09-09T00:2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퇴 후 가장 좋아진 점을 하나 꼽으라면 조금 의외의 대답을 할지도 모르겠다.  날씨를 따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직장인 시절에는 날씨가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날씨에 맞춰 내가 준비해야 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챙기고, 추우면 코트를 입고, 눈이 오면 조금 더 일찍 집을 나섰다. 날씨는 고려해야 할 변수였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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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산책코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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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3:30:16Z</updated>
    <published>2026-09-08T00:1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내 산책 코스는 늘 비슷하다.  내 은퇴 시점과 맞물려 집 앞에 문을 연 마트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  남들 같으면 산책이라고 부르지도 않았을 거리다. 건물 자동문을 나서 길 하나를 건너면 맞은편 건물 끝에 마트 출입구가 있다. 천천히 걸어도 일 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목적지도 너무 가깝고, 운동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그런데 어느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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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을 살아보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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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0:45:25Z</updated>
    <published>2026-09-07T02:3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립하고 처음 마련한 집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진 공간이다. 큼직한 가구 몇 개를 놓고, 꼭 필요한 것들만 남겨둔 깔끔한 집.  벽은 최대한 비워두었다. 월넛 가구를 들이고, 프로젝터를 사고, 갖고 싶었던 스피커를 샀다.  문제는 정작 그 집을 누릴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출근하던 시절에는 집이 대부분 잠만 자는 곳에 가까웠고, 팬데믹 이후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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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음 주 화요일 어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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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3:31:11Z</updated>
    <published>2026-09-04T00:0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다음 주 화요일 어때?&amp;rdquo;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학교도 같이 다녔던 언니였다. 예전부터 종종 만나기는 했지만 서로 일을 할 때는 주로 문자나 전화만 하던 사이였다. 그런데 언니가 풀타임으로 하던 일을 파트타임으로 줄이면서 평일에 시간이 나는 날이 생겼다.  나와 시간이 겹치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선배 언니 한 명도 사정이 비슷했지만, 그렇다고 셋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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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집에 있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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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20:24:53Z</updated>
    <published>2026-09-02T04:1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니는 한 번씩 문자를 보내 물었다.  &amp;lsquo;오늘 뭐 했어?&amp;rsquo;  그냥 안부로 묻는 말이었다. 그런데 휴대폰 화면에 그 문장이 뜨면 나는 잠깐 멈칫했다.  오늘 내가 뭘 했더라.  뭔가 그럴싸한 대답 하나쯤은 내놓아야 할 것 같았다. 책을 읽었다든가, 어디를 다녀왔다든가, 누구를 만났다든가. 아무도 나를 평가하고 있지 않은데 &amp;lsquo;그냥 집에 있었어&amp;rsquo;라고 답하면 괜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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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들 자기 인생이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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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4:12:11Z</updated>
    <published>2026-08-31T04:1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은 동생네 집에 자주 갔다. 올케가 밥 먹고 가라고 하면 가고, 조카들 얼굴도 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은퇴를 하고 부모님 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던 시기였다. 혼자 집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방문 횟수를 조금 줄였다. 동생네가 불편해서는 아니었고, 오히려 너무 편해서 더 조심하고 싶었다.  주말마다 엄마 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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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치는 사 먹는 걸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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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2:09:21Z</updated>
    <published>2026-08-28T04:2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한국 음식을 그리워한 적이 거의 없다. 이민 생활이 길었으니 으레 한국 음식이 그리웠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렇지 않았다.  아마 엄마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리 엄마는 요리를 엄청 잘하신다. 된장찌개나 김치 정도가 아니었다. 아귀찜도 만들었고, 녹두 빈대떡도 만들었고, 심지어 쑥 인절미도 집에서 만들어 드셨다.  그래서 내게 한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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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일할 생각 없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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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0:22:23Z</updated>
    <published>2026-08-26T04:1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은행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서 오랜만에 문자가 왔다. 잘 지내냐고 물었고, 나도 잘 지낸다고 답했다. 서로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몇 마디 주고받았고, 회사 이야기도 조금 했던 것 같다. 특별할 것 없는 안부 인사였다.  그런데 대화가 끝나고 나서 묘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내가 다시 일할 생각이 있는지 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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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급날이 지나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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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4:13:09Z</updated>
    <published>2026-08-24T04:1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말이 되면 세이빙 계좌에서 체킹 계좌로 정해진 금액이 자동으로 넘어온다. 관리비나 주차비 같은 고정비를 감당할 정도의 금액이다. 그리고 그달 크레딧카드 사용액을 보고 부족한 만큼을 내가 추가로 옮긴다.  몇 년째 해오고 있는 일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반대였다. 2주에 한 번씩 월급이 체킹 계좌로 들어왔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해진 날이면 돈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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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을 옷이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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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5:16:06Z</updated>
    <published>2026-08-21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퇴를 하고 어느 날 옷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그제야 알았다. 내 옷장의 대부분은 출근하는 사람의 옷이었다. 바지 정장이 여러 벌 있었다. 비슷해 보이지만 계절도, 색깔도, 용도도 조금씩 달랐다.  미국의 회계법인과 금융권은 꽤나 보수적이다. 매일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옷장도 그렇게 채워졌다. 정장 아래 받쳐 입는 블라우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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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저기에 없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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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5:13:33Z</updated>
    <published>2026-08-19T04:0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씨가 좋은 평일이면 가끔 브룩필드 플레이스에 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쇼핑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니었고, 누구를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니었다.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면 열한 시 반쯤 그곳에 도착했다.  브룩필드 플레이스는 회계법인 시절부터 익숙했던 곳이었다. 고객사도 그 근처에 있었고, 점심을 먹으러도, 커피를 사러도 자주 내려왔었다. 내가 가장 열심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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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 뭐 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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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5:11:38Z</updated>
    <published>2026-08-17T04:3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년 넘게 이어진 부모님 정착을 도와드리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 며칠 동안은 거의 잠만 잤다. 그러다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정말 끝나 있었다.  이제 뭐 하지?  은퇴했다고 해서 갑자기 생활 습관이 바뀌지는 않았다.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아침 일곱 시쯤이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었다. 간단하게 화장을 하고 선크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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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디어 자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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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5:08:06Z</updated>
    <published>2026-08-14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삶의 대부분은 일이었다. 일을 좋아했고, 늘 바쁘게 살았다. 그리고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딸로 돌아갔다. 오랜 시간 그렇게 살다 보니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살아본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은퇴를 하고 나니 이상한 일이 생겼다. 회사가 사라진 자리를 딸이라는 역할이 거의 다 차지해버렸다.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지내면서였다.  부모님이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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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퇴했는데 계속 출장을 다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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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5:26:27Z</updated>
    <published>2026-08-11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퇴를 하면 이제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은퇴 첫해에는 절반 가까운 시간을 한국을 오가며 보냈다.  아버지는 한국에서는 더 이상 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지하철과 버스가 촘촘한 한국에서는 차 없이도 웬만한 생활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막상 지내보니 서울 안에서도 대중교통으로 가기 애매한 곳이 적지 않았고, 서울을 벗어나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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