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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승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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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한승완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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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5:43: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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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서 삼키는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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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3:09:09Z</updated>
    <published>2026-08-22T03:0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매를 걷어올린 남자가&amp;nbsp;육중한 유리문 그늘에 서서&amp;nbsp;종이 상자 속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나무젓가락 틈으로 흩어지는 밥알&amp;nbsp;서둘러 넘기는 한낮의 침묵  등 뒤로는 빌딩의 서늘한 냉기가 흐르고&amp;nbsp;발밑에서는 아스팔트의 복사열이 피어오른다  거대한 석재 외벽이 뿜어내는 붉은 광택 아래&amp;nbsp;남자는 서서 하루치 노동의 무게를 몸속으로 밀어 넣는다  반쯤 풀린 넥타이는&amp;nbsp;아직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FV%2Fimage%2FQibX9AtBK39MzwtBWH1B_VOxb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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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이 물러서는 가장 뜨거운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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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0:00:21Z</updated>
    <published>2026-08-11T00: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이 물러서는 가장 뜨거운 순간 하늘이 온통 주황빛으로 붉게 타오를 때 사람들은 대개 시선을 위로 모은다.  구름의 결을 따라 붉게 퍼지는 노을의 장엄함에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카메라를 들어 빛의 입자를 포착하려 애쓰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그 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견디는 것은 머리 위 하늘이 아니라 발아래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는 포구의 구조물들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FV%2Fimage%2FlJVqkUNHOTeWOoSFBTB5rjYhX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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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과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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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3:21:51Z</updated>
    <published>2026-07-29T03:2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대한 무덤 하나를 세우는 데 스물두 해가 걸렸다고 한다.  그 거룩한 그림자 앞을 빗자루 쥔 사내가 느긋하게 가로지른다.  아침 볕에 돔은 하얗게 부풀어 오르고  그는 다만 오늘의 먼지를 쓸어낼 뿐이다.  영원과 하루 그 아득한 간극을 매일 비워내는 일  우리는 그렇게 거대한 영원 아래서 저마다의 하루를 쓸어내며 살아갈 뿐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FV%2Fimage%2FZhecxt8l581e5QsrtGLKYDPGDX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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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 하나를 통과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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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2:30:32Z</updated>
    <published>2026-07-28T02:2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유적 앞에 서면 이상하게도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기분이 듭니다. 베트남의 참 탑 벽돌로 쌓아 올린 첨탑형 아치 게이트를 마주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 문은 몇백 년 전에도 지금과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각도로 하늘을 가르고 있었을 겁니다. 사람만 바뀌었을 뿐 문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셈이죠.  문 안쪽으로는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사람이 계단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FV%2Fimage%2FZIzJxah9bQVg0PqGB0ty1EIOXn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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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꽃보다 오래 남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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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0:00:17Z</updated>
    <published>2026-07-23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접 마스크에 라벨 하나가 붙어 있었다.  손으로 눌러쓴 듯한 글씨, 색은 다 바랬고 모서리는 여러 번 접혔다 펴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 라벨을 먼저 보았다. 마스크 자체는 붉게 녹슬어 있었고, 표면 곳곳이 열에 그을려 있었다. 이 마스크가 몇 번의 불꽃을 견뎌왔는지, 라벨만이 어렴풋이 셈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아래, 낡은 가죽 장갑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FV%2Fimage%2Fq-XtY5dIAANxB_jA3zPJLlW0L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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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명한 고립, 젖은 도심의 명동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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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3:21:20Z</updated>
    <published>2026-07-22T03:1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빗방울이 비닐 우산의 매끄러운 표면을 두드리며 경쾌한 사선으로 흘러내린다.  명동 거리, 대형 뷰티 매장의 거대한 네온사인이 방금 내린 빗물에 번져 보도블록 위로 붉고 노란 과즙처럼 흘러넘치고 있다.  화려한 상업 지대의 빛은 사방으로 번져나가며 도시의 공기를 일시적으로 과열된 상태로 만들어놓지만 우산 아래의 공기는 서늘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하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FV%2Fimage%2F-FfqRMa2ySs07pNZi7wT6zE7I0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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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이 완전히 무너져도 괜찮은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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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3:54:46Z</updated>
    <published>2026-07-21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붕 위에서, 혹은 그보다 더 높은 어딘가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은 하나의 도형이 된다.   팔과 다리가 각도를 갖고, 몸통이 부피를 잃고 평면이 된다.   그날 오후 나는 그런 각도에서 두 사람을 보았다.  열기는 위로 솟고, 노동의 무게는 아래로 가라앉는 시간이었다.  34도의 한낮,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땀에 절어 등에 들러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FV%2Fimage%2F_ZzcNVkXwsOabX_LHodlqBGsxu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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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깨달음은 아득하고, 혀끝의 단맛은 맹렬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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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1:47:46Z</updated>
    <published>2026-07-20T01:4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낮의 볕은 끈적했고, 대지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소년은 몸에 맞지 않는 붉은 가사를 걸치고 있었다. 그것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엄숙한 규율의 무게이자, 성(聖)스러운 침묵의 영토였다. 먼지 묻은 작은 손은 거친 나무 기둥을 꼭 쥐고 있었고, 깡마른 어깨 위에는 아물지 않은 삶의 생채기가 선명했다.  소년의 계절은 아직 시작되기도 전에 고요를 강요받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FV%2Fimage%2FEK-GXAbr-OmNZNNR61fZMJ37O7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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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쓸쓸하고도 다정한 주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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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02:34:48Z</updated>
    <published>2026-06-13T02:3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미 입술을 떼어 소리 내어 부르면, 서늘한 흙먼지가 훅 하고 끼쳐오는 듯하다.  어떤 이름은 태생부터 패배의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번쩍이는 트로피의 광택이나 터져 오르는 샴페인의 포말과는 철저히 무관한 그저 무너지기 위해 빚어진 모래성 같은 이름.  삼미라는 두 글자에는 그렇게 닳고 닳은 애잔함이 지문처럼 배어 있다.  오후 다섯 시 반. 빛바랜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FV%2Fimage%2FF44AsT9FISH_RTj8xMNOjj4CYi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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