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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an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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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클레어몬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곳의 일상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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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19:37:4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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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이 온 줄 알았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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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9T23:4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가 태어나고 한동안 잊고 지내던 시절이 되살아났다. 아이가 눈을 뜨면 시계 바늘이 움직이고, 아이가 잠들면 시간이 멈춘 듯했던 나날들. 존재만으로 충분한 시절이었다.       큰아이의 다섯 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아파트의 커뮤니티 룸에서 한국 이웃들을 초대해서 생일잔치를 열었다. 이곳에 와서 가족보다 더 자주 보게 된 사람들이었다. 이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Gd5i1xJcFmRWyeeQgy9Cb7JGh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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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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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3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에서 맴돌던 쓴맛은 곧 사라졌지만 그 여름은 머릿속에 남아 때때로 나를 우울하게 했다. 큰아이에게는 아기가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무엇을 알고 그러는 것인지 아이는 그 말을 그대로 믿어주었다.       여름에 떠난 아기는 겨울이 되어 돌아왔고 나는 새로운 노트에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흑백의 초음파 사진을 받을 때마다 일기장에 사진들을 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U2Br8ueK7dbnJGysnUBmoSWDY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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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ew Year, New Noteboo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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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6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꽤 오래전부터 일기장에 내 마음을 터놓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저 좋은 날들만 가득했던 것 같은데 나름 겪어내야 하는 고단함이 있어 그때도 하루하루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억울하거나 속상하면 그 자리에서 말은 못 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다가 그 마음들을 일기장에다 꾹꾹 눌러쓰며 달래곤 했다.      인천공항에서 짐들을 보내고 돌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mTRHjSc27zGWJhNpR12prOyhuS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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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나 - Merry Christma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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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1:00: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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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학교가 끝나면 동네 피아노 학원으로 향하던 날들이 있었다. 학원 로비에는 만화 잡지들이 있어 수업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만화를 읽을 수 있었다. 나는 만화를 읽는 시간이 가장 좋았고, 학원을 가는 큰 즐거움이었다. 그즈음 주위에는 도서대여점들도 생겨나기 시작해서 학교를 마치면 만화책을 빌려와서 읽곤 했다.  그렇게 만화에 흠뻑 빠져 지내던 겨울 방학 아침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VTM2z3_6-y3i8mylPSbfjnIwvN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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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과 추수감사절 그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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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0:58: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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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바다를 품은 도시에 산다는 것은 언제나 불어오는 바람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여름날 쨍하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면 태풍이 불어왔고 기상 예보 속의 하얀 회오리는 예외 없이 나타나 도시를 요란하게 훑고 지나갔다. 15층 아파트에 앉아 창문이 덜컹거리고, 비가 치는 소리를 들으면 그 견고한 베란다의 샷시도 막아낼 재간이 없어 보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WH0F5Al3SNVl_kJ_QmTJSE1me3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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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박의 일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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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5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날, 해가 쏟아지는 오후에 아이를 기다리느라 밖에 서 있으면 사방에서 더위의 공격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를 만나면 비를 피하듯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그러다 달이 바뀌고, 기온이 내려가면 한결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며 가을이 왔음을 깨닫게 된다.   계절의 변화는 자연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주 오가던 식료품점 앞에 오렌지 빛의 호박들이 자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ZBuXh7SvekslC85RxYVVAUF2_3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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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립기념일 - Independence Da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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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해가 지며 주위가 점점 어둠으로 물드는 시간에 이르자 나무 위에 숨어 있던 그림자들이 내려와 지면을 검게 채워갔다. 잔디밭을 서성이는 한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손에 쥔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남자는 주위에 놓여있는 야외 의자와 테이블 같은 행사용 물품들을 지키고 있는 듯했다. 길가에는 해진 담요와 돗자리들이 돌멩이에 눌려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ZNvfL8Ph30jIwg78dZTq78yExf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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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other&amp;rsquo;s Da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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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0:49: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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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언젠가 엄마의 화장대 서랍에서 오래된 쪽지를 발견한 적이 있다. 특별한 날에 엄마에게 남긴 메모. 이 다음에 커서 어른이 되면 엄마에게 맛있는 것을 사드리겠다는 약속이었다. 오래된 종이가 여태껏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지금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게 된 약속들을 떠올렸다.  오월 초가 되면 부모님은 통장에 돈을 좀 부쳤으니, 손주들에게 좋&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Ny-xqAPOHmD8k-lAB9WLwcOwIX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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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걀 하나 - Easte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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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1:07: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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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따스한 봄날, 진한 오렌지 빛의 양귀비꽃이 피어나는 계절이었다. 공원에서 두 블록쯤 떨어진 주택가에 차를 세워두고 남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진노란 날개 위로 검은 테두리를 문신처럼 두른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나풀나풀 날아와서는 가녀린 나뭇가지 위에 앉았다. 날개를 접었다 펼치고 다시 접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호흡을 가다듬는 것 같았다. 나비의 날갯짓에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7jJjPzj7_Ko0w0hDBq4Jk240PW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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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의 축제 - St. Patrick's Da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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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8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출할 때면 아이는 핑크색 옷장 앞에 앉아 스스로 옷을 골랐다. 아이가 고른 옷은 때로 너무 얇거나 두꺼웠지만, 그래도 제 마음에 드는 것을 입어야 했다. 그날도 자기가 고른 옷을 입고 아이와 함께 근처에 있는 타겟에 가기로 했다.       넓은 주차장으로 들어서서 차를 세우고 손을 잡고 걸었다. 마트 입구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꽤 커다란 빨간 공 모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FK0dy9VYm7fXuhDXNHpkKud7-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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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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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8-01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살던 아파트 주위로는 작은 동산이 둘러져 있었다. 해가 뜨면 새들이 서로 모여 앉을 곳을 찾아다니며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코요테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긴 하루의 끝을 알려주었다.       검은 블라인드 틈 사이로 희끗희끗한 빛이 스며들어 눈꺼풀을 쓰다듬었고, 새들의 재잘거림에 나는 곧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맡에 놓아둔 핸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mg7TtyJozWPe52tDsBIp09QDwd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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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사람 - Do you wanna build a snowma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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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01:00:19Z</updated>
    <published>2026-07-25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여름이 저물었다. 푸르던 잎들은 어느새 그 빛을 잃고 바람에 흔들리며 지고 있었다. 쓸쓸한 가로수들이 늘어선 길을 따라 번화가로 들어서면, 상점들도 연말의 분위기에 맞게 단장을 했다. 초록의 가로등에 붉은 리본이 달리고, 기차역 앞에 선 나무에는 커다란 오너먼트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아이는 세 살 생일을 앞두고 있었고, 그즈음 아이가 들어갈 유치원(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lvjtz3hCjV6Gdic4hqpi6OzEPX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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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OCARI는 포카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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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7-18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두 살 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음료수를 홀짝거리고 있었다.&amp;nbsp;마지막 한 방울이 혀끝에 닿았다. 달짝지근했다. 빈 깡통을 눌러 딸깍딸깍 소리를 내다가 문득 손에 잡은 알루미늄 캔을 내려다보았다.  이 파란색은 어쩌면 이렇게 예쁠까. TV에서 보았던 지중해의 파란 바다가 떠올랐다.  청량감을 풍기는 파란색 바탕 위로 P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mMXKTvdHaz8ubBW2ZeZlBgIXMA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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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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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01:49:34Z</updated>
    <published>2026-07-11T01:2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볕이 잘 드는 날에 계단에 앉아 아이를 보고 있었다. 계단 앞으로는 일종의 공터라고 해야 할까, 화재를 대비해 아파트 건물로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도록 비워 놓은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는 모래알보다 굵은 회색의 돌가루가 깔려 있었는데, 아이는 어디선가 나뭇가지를 가져와서 쪼그려 앉아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진한 비누향이 공기를 타고 주위를 맴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W8qJfHytACwKqOPE5RR3yTT5Ds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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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신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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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0:34:47Z</updated>
    <published>2026-07-04T00:3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밤이었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야외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 있었고, 사탕 같은 전구들이 뒷마당 주위로 반짝이고 있었다. 나무 펜스 앞에 놓인 테이블에는 안주 삼아 곁들일 만한 간단한 음식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회색 양동이 안에는 색색의 캔과 병들이 얼음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차가운 캔을 하나 꺼내 물기를 닦아냈다. 소파에 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PI4e33sIh2E6c2TlmN8b17pCaN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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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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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23:34:05Z</updated>
    <published>2026-06-26T23:3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에서 한 시간쯤 달려 클레어몬트에 도착했다. 우리는 아파트 근처의 숙소에서 이틀 밤을 머무르기로 했다. 로비를 지나 방으로 가는 길에는 이국적인 식물들이 곳곳에 심겨 있었다. 잎이 넓은 식물들 사이로 걸으니, 휴양지에 온 것 같았다. 숙소에 짐을 두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식당에는 우리 외에는 손님이 없었다. 점원이 메뉴판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LxXA3LzNbuhiTCTTPSci6QiAgc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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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낮과 밤을 건너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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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23:27:17Z</updated>
    <published>2026-06-20T05:3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의 끝 무렵이었다. 구름이 푸르스름하게 깔린 흐린 날이었다. 창밖으로는 우리가 타게 될 비행기가 서 있었다. 탑승 안내 방송이 나왔고, 티켓을 확인한 후에 탑승구를 지나 비행기로 이어진 다리를 따라 걸었다. 비행기 엔진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다리와 비행기 문의 경계에 잠시 멈춰 서서 그 틈을 바라보았다. 몹시 좁은 틈인데, 나는 그런 틈을 보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2UvmoGSSXyAsBOD1C-eWwUy01K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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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사람과 여섯 개의 가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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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23:26:46Z</updated>
    <published>2026-06-13T01:0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살던 아파트 근처에는 두 고속도로가 가로와 세로로 지나가고 있었다. 땅 아래로는 지하철이 다니고, 그 위로는 차들이 쉴 새 없이 다니는 곳이었다. 그 도로들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었고, 그 곁에 중랑천이 흐르고 있었다. 도시에 균열을 내는 어울리지 않는 물길. 그래도 어떤 모양으로든 가까운 곳에 자연이 있다는 것은 위로가 되었다.  날씨가 좋&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cfSelRZk8auyNkPQstX79mgFz2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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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라랜드(La La Land)</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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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23:26:21Z</updated>
    <published>2026-06-06T00:4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겨울날이었다. 그날은 노원역 근처에서 아이의 놀이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섰다. 도로 건너 맞은편에는 롯데백화점이 있었고, 그 옆을 지나는 회색 고가로는 전철이 다니고 있었다. 고가 아래, 색이 바랜 검은 아스팔트 도로 위로 버스와 자동차들이 오갔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 유모차 손잡이를 잡고 있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CY%2Fimage%2FW6tyFwQ8G3lgaNJoBwfsnfYIum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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