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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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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은(雅恩) 우경아. 세례명 이사벨라. 한국에서 실내디자인학을 공부하고 미국에서 건축과 전기공학, 데이터 분석의 길을 걸어오며 삶과 신앙의 깊은 순간들을 기록하는 에세이 작가이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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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01:33: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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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5장 3화| 내 뜻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을 듣다 - 침묵의 열한 번째 단계: 의지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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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5:50:13Z</updated>
    <published>2026-10-09T23: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압니다.&amp;rdquo;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8장 28절)  바실 노츠 신부님의 『거룩한 침묵』 제11장 「의지의 침묵」을 읽다가 이 성경 구절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다. 이 구절을 읽으니 지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EH6_YeU5GYFBKQU7zh0N3Vm-FJ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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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5장 2화| 옳고 그름을 너머 사랑을 바라보다 - 침묵의 열번째 단계: 판단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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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3:14:03Z</updated>
    <published>2026-10-02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판단한다.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 저 사람의 말은 무슨 뜻인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결정한다.  판단하는 능력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판단은 삶에 꼭 필요한 능력이다. 우리는 판단하면서 사물을 분별하고,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Fr. Basil Nortz 신부님은 『Holy Silence』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ukdvKVhCem-xp9lenE-pkjtPZ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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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5장 1화| 생각 너머의 고요를 만나다 - 침묵의 아홉 번째 단계: 정신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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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9-25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의 침묵은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일하실 자리를 내어드리는 것이다.   정화(purification)에는 능동적인 극기와 포기(renunciation)에 의한 능동적 정화(active purification)와 수동적 정화(passive purification)가 있다. 노츠 신부님은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547zB7AEj6xPhEErVJV53DeR_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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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4장 4화| 나를 내려놓고 참된 나를 만나다 - 침묵의 여덟 번째 단계: 자애(自愛)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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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3:28:34Z</updated>
    <published>2026-09-18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츠 신부님은 『거룩한 침묵』에서 &amp;lsquo;자기애의 침묵&amp;rsquo;을 이야기한다.  처음 이 말을 읽었을 때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뜻인가 싶었다.  그런데 노츠 신부님이 말하는 것은 자기 사랑 자체가 아니었다. 자신을 바르게 사랑하는 것은 오히려 이웃 사랑의 바탕이 된다. &amp;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amp;rsquo;는 말씀처럼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TTFH4Ow9Js8RuErCVgozrquUWz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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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4장 3화| 흔들리는 마음이 잠잠해지다 - 침묵의 일곱번째 단계: 마음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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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0:20:05Z</updated>
    <published>2026-09-11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묵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노츠 신부가 말하는 침묵은 단순히 바깥의 소리가 사라진 상태가 아니다.  마음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기쁘면 기뻐하고, 슬프면 슬퍼한다. 좋아하는 것을 만나면 끌리고, 싫어하는 것을 만나면 멀어지고 싶어진다.  부당한 일을 만나면 화가 나고, 두려운 일을 만나면 두려워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wtBwqFmBxttSAyI2o-lcjmCxY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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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4장 2화| 내면의 소리를 넘어서 - 침묵의 여섯 번째 단계: 내면대화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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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23:00:20Z</updated>
    <published>2026-09-04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말을 한다.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말들, 지나간 대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까지 마음속에서 계속 흘러간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말들이다.  하지만 하느님께는 숨겨져 있지 않은 말들이다. 그렇다면 마음속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이 많은 말들도 하느님께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어느 순간, 내면의 대화가 내면의 기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Ul5N1oypmYXhZQNOSwRJEswvFo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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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4장 1화| 어제의 기억에서 오늘의 은총으로 - 침묵의 다섯번째 단계: 기억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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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23:00:19Z</updated>
    <published>2026-08-28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야에서 하느님께서 날마다 내려주신 만나를 기억한다. 만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오늘 돌보고 계신다는 표징이었다. 이스라엘은 먼 미래를 위해 쌓아두는 방식으로 하느님을 신뢰한 것이 아니라, 오늘 필요한 양식을 오늘 받아먹으며 걸어갔다.  광야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내 삶의 기억들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스라엘이 하루의 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ILfMzbE9X-JhXhZun_1CsgXkJq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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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3장 4화| 마음속 이미지와 기억을 보다 - 침묵의 네 번째 단계: 상상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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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8-21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묵은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을까.  말을 멈추고 몸의 움직임을 줄이면, 오히려 내 안에서 또 하나의 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눈을 감아도 생각은 계속되고, 지나간 기억이 떠오르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마음속에서 만들어진다. 소리는 멈췄지만 마음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오감을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8q6omFG7vxGmYhqAhebXnyeBH4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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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3장 3화| 감각 너머에서 만난 하느님 - 침묵의 셋째 단계: 감각의 침묵 &amp;mdash; 오감 너머에서 만나는 하느님의 현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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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23:00:07Z</updated>
    <published>2026-08-14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오감으로 세상을 만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맡고, 혀로 맛보고, 손으로 만진다.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할 뿐, 우리의 하루는 수많은 감각의 결을 따라 흘러간다. 아침 창문으로 스며드는 빛을 보며 하루를 열고, 누군가의 목소리에 마음이 움직인다. 익숙한 냄새 하나에 오래된 기억이 깨어나고, 따뜻한 음식 한 숟가락에 굳었던 마음이 풀어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YQAfd5HeDIXMEFLFPJK8hzvkj-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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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3장 2화| 몸을 하느님 앞에 놓다 - 침묵의 둘째 단계: 몸의 침묵&amp;mdash; 멈춤 속에서 다시 찾은 하느님의 리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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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8-07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묵은 입술이 닫히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몸이 먼저 조용한 언어로 말을 걸어올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침묵 앞에 서게 된다.  우리의 몸도 침묵을 배워야 한다.  몸은 영혼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몸은 내가 하느님을 만나고, 사랑하고, 기도하는 자리이다.  성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몸이 성령께서 머무시는 성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b0v4RzNxQIjE09aYkX1wpQ3x01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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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3장 1화| 말이 멈춘 자리에서 - 침묵의 첫 단계: 말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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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23:00:04Z</updated>
    <published>2026-07-31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보다 침묵이 더 큰 응답이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오랫동안 말로 나를 설명하며 살아왔다.  왜 그랬는지,  내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말을 통해 나를 설명하고, 이해받고, 존재를 확인받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말은 사람을 연결하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설명 속에서 오히려 나 자신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Zv9_6evtF6h_CruQAcWlUk3K8q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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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2장 4화| 나를 지나, 더 큰 자리로 - 내 의지와 자아를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 안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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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22:59:38Z</updated>
    <published>2026-07-24T2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침묵은 12분째부터 시작된다. 그 순간 침묵은 바깥을 향하지 않는다.  내 안 가장 깊은 중심으로 조용히 방향을 바꾼다. 그 자리에서 드러나는 것은 내가 오래 붙잡고 있던 &amp;lsquo;의지&amp;rsquo;였다. 나는 내 의지로 선택하고 판단한다고 믿어왔다.  옳은 것을 알고, 바른 길을 선택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침묵이 깊어질수록 그 확신은 서서히 약해진다. 선택하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hc-54J3RXqgAsx4CTHb1j53kJa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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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2장 3화| 자아가 머물지 않는 자리 - 자기 이익과 자아, 판단으로부터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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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7-17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8분이 지나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바깥의 소리에 머물지 않는다.  감각은 가라앉고, 기억과 상상은 흐려진다.  마음은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 고요는 비어 있음이 아니라  투명하게 열린 공간처럼 다가온다. 애착도, 반감도, 과도한 열심도 힘을 잃는다.  사랑의 긴장조차 조용히 낮아진다. 빛은 존재하지만  더 이상 대상을 비추지 않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XYDUgkG3diakQv_IXoJWH4-dF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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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2장 2화| 내면의 성에 도달 - 외부의 침묵을 지나 안쪽으로: 생각, 기억, 감정 그리고 상상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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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9:41:11Z</updated>
    <published>2026-07-10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묵이 몇 분 흐르자,  나는 바깥의 소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소리가 사라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그때 안쪽이 열렸다.  빛이 들어왔다.  소리는 없었지만, 분명히 안쪽을 향한 빛이었다. 나는 그 빛을 따라 들어갔다.  그 순간부터 안쪽이 &amp;lsquo;들리기&amp;rsquo; 시작했다. 그곳은 고요하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Xz12AmpNI6wWP34nkq68TRbmf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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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2장 1화| 소음을 알아차리다 - 침묵기도의 첫 문 앞에서: 말, 몸, 감각 그리고 행동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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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9:40:01Z</updated>
    <published>2026-07-04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방 안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커튼 틈으로 빛이 먼저 바닥을 차지하고 있었다.  목이 말라 몸을 일으켜 걸었다. 발 아래로 차가운 감각이 올라왔다.  몸은 아직 하루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상태였다.  사과는 어제보다 조금 더 어두워져 있었다. 껍질을 벗기자 손끝에 물기가 남았다.  한 입 베어 물자 작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eo6sEbxJIOBlLexLWIjJGoUmwv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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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1장 4화| 요가이야기 - 몸과 마음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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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22:32:13Z</updated>
    <published>2026-06-26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는 새벽 6시에 조용히 열린다.  깨어남은 서두르지 않고, 몸은 잠의 깊이를 천천히 통과해 돌아온다.  호흡은 아직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채,  어둠과 빛 사이의 얇은 틈에 머문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시간. 아침 8시.  나는 혼자 아침 성무일도 20분을 바친다. 이 시간은 하루를 &amp;lsquo;시작하는&amp;rsquo; 행위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l7qarxI9rHValqwgTBwWptvE6B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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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1장 3화| 여름비가 그친 뒤 - 기도하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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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09:36:47Z</updated>
    <published>2026-06-19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그친 뒤에야 알 수 있었다. 밤이 그렇게 길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밤을 누군가 조용히 견디고 있었음을, 이제야 떠올리게 된다는 것을.  갑자기 찾아온 이석증으로 쉬게 된 &amp;nbsp;몇 달은,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받아들이는 조용한 재생의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재속회 초기에 나를 이끌어 주었던 한 자매님의 부고를 들었다. 크루즈였다.  그는 조용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Yu8k56A-GPot-I78O4u3J6nzTD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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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권 1장 2화| 지니의 작은 전쟁 - 사흘 동안의 사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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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09:38:12Z</updated>
    <published>2026-06-12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들기 전, 문득 지니를 마지막으로 목욕시킨 때가 떠올랐다. 지난달 한국에 다녀오기 전, 시터에게 맡기기 직전쯤이었다.  아침이 밝았다. 빛이 창문 틈으로 스며들어 방 안을 천천히 채우고 있었다.  지니가 다가와 몸을 기대었다. 나는 무심결에 등을 쓰다듬었다. 그 순간, 손끝이 멈췄다. 아주 작은 이물감 하나가 걸렸다.  천천히 털을 따라 손을 옮겼다. 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GrmNdSwgahetyjhMKbI5EnjHr5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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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권 1장 2화| 61번째의 생일 - 바다를 건너온 선물 같은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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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09:39:26Z</updated>
    <published>2026-06-02T1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릉 바다의 향기 속에서 붉은 대게가 반짝였고,껍질밥과 친구들의 웃음이 그 풍경 속에 섞여 있었다.  오랜 친구의 운전과 묵묵한 마음.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선물이었다.  기름값과 상차림 같은 숫자들은 금세 의미를 잃었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넓어지는 마음과 오래된 웃음의 온기였다.  저녁에는 남포면옥에서 혼자 갈비탕과 냉면을 맛보았다.고소한 녹두전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u9idV8D0TS4xdqlnxi4aWzd4-g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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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권 1장 1화| 가래떡과 식혜 - 이모가 건네준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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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09:41:41Z</updated>
    <published>2026-05-26T1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봄, 짧은 서울 방문길에 올랐다. 거소증 관련 업무가 목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오랜 시간 보지 못했던 가족과 친지들을 향한 그리움이 더 컸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지난 수년간 이어진 투병으로 약해진 기력과 몸의 균형을 찾고자 한 의료원을 찾았다. 예약할 때 안내받은 대로 정성스레 정리한 치료 기록과 처방전을 손에 꼭 쥐고서.  기후동행카드를 찍고 지하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oT%2Fimage%2F9-NbESzVeDZah4xhr6TCudiKFy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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