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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정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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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들은 사건을 기억하지만, 저는 그 사건을 만들어낸 시간을 기록하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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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22:25: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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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 쉬어가는 페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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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2:52:00Z</updated>
    <published>2026-09-24T22:5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번째 정년을 준비하며》의 연재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매주 찾아와 글을 읽어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을 한 편씩 써 내려가며 저 역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이야기를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다시 느꼈습니다. 이제 잠시 쉬어가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eQmgbb5AJkIgsOjPBH_6cXpbvZ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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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장. 두 번째 정년을 준비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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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2:26Z</updated>
    <published>2026-09-22T1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번째 정년의 자락이 성큼 다가와 있다. 원래대로라면 만 65세가 되는 해에 지금의 자리와 작별해야 했다. 다행히 노조와 교육청의 협상으로 정년이 한 해 연장되었고, 퇴직자 인력풀에 이름을 올린 덕분에 지금 일하는 학교와 다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예정에 없던 덤 같은 한 해가 허락된 셈이다. 첫 번째 정년을 맞았을 때는 매일 아침 향하던 출근길이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OgRSDInYowGkEY6dLSHlGyLuWM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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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장. 기록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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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2:01Z</updated>
    <published>2026-09-21T18:2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번째 정년을 맞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작가라는 거창한 이름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그저 흘려보낸 시간의 자락을 붙잡고 싶었을 뿐이다.&amp;nbsp;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을 하나씩 꺼내어 적다 보니 짧은 글이 되었고, 어떤 기억은 조금 더 깊은 서사로 자라났다. 그러다 소설을 쓰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Uro-kcLOMgSf6boE167qAa4Z39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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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장. 행정의 언어와 삶의 문장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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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1:29Z</updated>
    <published>2026-09-21T00:1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직실 책상 위에는 업무일지가 놓여 있다. 근무를 시작하면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고, 근무가 끝나면 그날의 내용을 정해진 형식에 맞춰 적는다. 날짜와 근무 시간을 확인하고, 순찰과 시설 확인 여부를 기록한다. 문장은 길지 않다.  &amp;lsquo;전기 차단 및 화재 예방&amp;rsquo;  특별한 일이 있었던 날에는 발생한 내용을 적고 필요한 조치를 남긴다. 별다른 일이 없었던 날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NJI1QKRKp4wwkbQTuZvvqZvotU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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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장. 학교를 움직이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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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1:04Z</updated>
    <published>2026-09-17T15:5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이 지나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소리였다. 한동안 조용했던 급식실 쪽에서 불이 켜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급식실 뒤편으로 부식 차량이 한 대씩 들어왔다.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은 영양사였다. 나는 당직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영양사가 급식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뒤이어 부식 차량이 도착했다. 차량에서 식재료가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hwqb9QzGo3benZ-_6FjGtcdn5y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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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장. 새벽에도 세상은 움직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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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0:43Z</updated>
    <published>2026-09-17T00:1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새벽, 전자경비시스템의 경보가 울렸다. 갑자기 당직실 안에 경보음이 울리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니터를 확인하고 본관 쪽 화면부터 살폈다. 화면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나는 당직실을 나와 본관으로 갔다. 출입문을 확인하고 건물 안팎을 차례로 살폈다. 교실 쪽 복도를 지나고 다른 건물 주변도 확인했다. 사람이 들어온 흔적은 없었다. 창문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he1eUfAdCsaOokfW6Z4JRyN2gV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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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장. 보이지 않는 것을 살피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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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0:23Z</updated>
    <published>2026-09-15T21:2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직실 모니터에는 후문과 운동장, 강당 주변, 급식실 주변의 CCTV 화면이 나뉘어 들어온다. 처음에는 화면에서 보이는 장소와 실제 장소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 운동장 화면을 보면서도 그곳이 실제로 어느 방향에 있는지, 강당 주변 화면이 건물의 어느 쪽을 비추는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래서 순찰을 나갈 때는 모니터에서 본 곳을 직접 확인했다. 당직실을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owcMKeRS4tOaJ07SJ2fOTii15K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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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장. 밤의 학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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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59:57Z</updated>
    <published>2026-09-15T00:1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이 되면 운동장을 걷던 주민들이 하나둘 돌아간다. 체육관에서 운동하던 배드민턴 동호회 사람들도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가방을 챙겨 문을 나선다. 낮 동안 학생들과 교직원들로 붐비던 공간이 조금씩 비워진다.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뒤에는 건물 안을 다시 살핀다. 교실과 복도의 문이 제대로 닫혀 있는지 확인하고 창문과 시설물도 둘러본다. 본관을 지나 별관을 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My-hhoR0euwmwiTPy6fp9QS7l-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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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장. 계절이 바뀌는 학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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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59:33Z</updated>
    <published>2026-09-13T16:1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격일로 근무하다 보니 낮의 모든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출근하는 날 저녁과 다음 날 아침, 그리고 건물 안팎을 순찰하는 시간에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조금씩 볼 수 있었다. 정문을 지나면 계절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달라졌다. 봄에는 나무에 꽃이 피었고, 여름에는 짙어진 잎 사이로 매미 소리가 들렸다. 가을이면 운동장 가장자리로 낙엽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pmvgcDGtcgjV6avlu_ZRcTSMpS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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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착장에서 돌아선 날 - 35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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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2:49:44Z</updated>
    <published>2026-09-13T01:1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페이스북 알림 하나가 떴다. 오래전 함께 현장을 누비던 후배가 정년을 맞아 공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사진 속 후배의 얼굴엔 세월이 내려앉아 있었고, 축하 댓글이 여러 개 달려 있었다. 나도 짧게 축하의 말을 남기고 화면을 닫으려는데,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다. 35년 전, 그 후배가 선착장으로 달려와 우리에게 했던 말.  &amp;quot;형, 지금 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lq1JVcLRg-pNrzmtHe3_5Q1d5B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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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장. 아이들의 학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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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59:07Z</updated>
    <published>2026-09-11T00:2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이면 야구를 하기 위해 오는 인근 초등학교 아이들이 있었다. 대개 남자아이 여섯 명과 여자아이 세 명으로, 모두 아홉 명이었다. 늘 비슷한 아이들이 모였고, 경기를 할 때면 다섯 명과 네 명으로 팀을 나눴다. 야구를 하려고 가지고 나온 배트는 알루미늄 배트와 나무 배트가 섞여 있었다. 야구공 대신 테니스공을 사용했다. 공에 맞아도 크게 다치지 않고 멀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dgQS4NWHuQK3QnyL3bq4A_KAYc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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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장. 운동장에서 만난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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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58:42Z</updated>
    <published>2026-09-09T23:0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이 되면 운동장을 걷는 주민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사람도 있었고, 며칠에 한 번씩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당직실에 앉아 있거나 순찰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얼굴이 익었다. 서로 이름을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몇 번 마주치다 보면 가볍게 목례를 하거나 &amp;ldquo;안녕하세요&amp;rdquo;&amp;nbsp;하고 인사를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그중에는 휠체어를 타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Z0Kn_ugJwGJ3ugoR_WpqtpZ5FF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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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낯선 학교에 들어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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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58:19Z</updated>
    <published>2026-09-09T00:0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이곳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학교의 크기였다. 산 아래쪽에 자리 잡은 여섯 학급 규모의 아담한 중학교였다. 학교 뒤쪽으로는 산자락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운동장에 서면 건물 사이로 그 산이 눈에 들어왔다. 높이 솟은 고층 아파트들이 학교를 둘러싸듯 서 있어서 정문으로 들어서면 건물과 아파트 사이로 운동장이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K336QBy0EtfmNO3vWdZVSOdthV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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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 다시 출근할 곳을 찾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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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57:39Z</updated>
    <published>2026-09-07T21:0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당직실무사가 뭐 하는 일이야?&amp;rdquo; 내 물음에 동생은 자신이 근무하는 고등학교의 당직실무사가 곧 그만두게 되어 사람을 뽑는다고 했다. 아직 취업 전이라면 한 번 지원해 보라는 권유였다. 당직실무사의 업무가 궁금하다고 하자 동생은 관련 파일들을 보내주었다. 파일을 꼼꼼히 읽어본 뒤 교육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모집 공고와 근무 조건을 재확인했다. 내가 직접 해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mKatnqoxzAo2UiEH0yC7bdCYCj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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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첫 번째 정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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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56:56Z</updated>
    <published>2026-09-07T01:3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수고하셨습니다.&amp;quot; 퇴직 플래카드가 걸리고, 매일같이 드나들던 건물의 회전문을 나서는 순간 발밑에 깔린 세상은 묘하게 낯설었다. 마침내 울리던 알람 소리도, 끝없이 밀려오던 업무의 압박도 거짓말처럼 사라진 자리. 오랜 세월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해방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오전 9시의 햇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fGgeR6ktUyr_W3hffvaWcWFQ9E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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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 시대, 작가의 재정의 제작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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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3:00:18Z</updated>
    <published>2026-09-02T0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작노트&amp;nbsp;①  &amp;quot;이 글은 쓰면서 계속 다시 쓰였습니다.&amp;quot; Q.&amp;nbsp;이 글을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하면 좋은지,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효율적인지 설명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원고를 절반쯤 쓰고 다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9x33aRenuFXfs_UubGjI55rCDt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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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2장.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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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0:17:55Z</updated>
    <published>2026-08-28T01:4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amp;nbsp;Author Architect다 이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처음 원고를 시작하던 날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 것 같으면서도 조금은 달라져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생성형 AI는 어디까지 글을 쓸 수 있을까. 이렇게 강력한 도구가 등장한 시대에도 작가는 여전히 필요한 존재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AI와 수없이 대화를 나누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oduzrYPkCDzBfWw4eUZhI0vwVq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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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1장. 펜에서 AI까지 : 변하지 않는 역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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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0:11:20Z</updated>
    <published>2026-08-26T03:1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작가는 언제나 시대의 새로운 도구를 받아들여 왔다 나는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기계가 나온다고 무조건 관심을 갖는 사람도 아니었다. 내가 관심을 갖는 순간은 그 기술이 내가 해오던 일을 더 편리하게 만들거나,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을 때였다. 내가 처음 컴퓨터를 구입한 것은 대학생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lTvrrI9DEJk-wtigQKMjGIWlCO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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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0장. AI 시대, 작가의 역할을 다시 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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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9:35:03Z</updated>
    <published>2026-08-24T00:3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작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AI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의 능력이 아니었다. 오히려 오랫동안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amp;lsquo;작가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amp;rsquo;라는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AI를 사용했을 때만 해도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었다. 혼자였다면 쉽게 떠올리지 못했을 전개를 제안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jepgGXowSmlDnHbqfUvnhpBvqz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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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9장. 혼자 쓰는 일, 함께 생각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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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9:12:16Z</updated>
    <published>2026-08-20T23:2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생각을 질문으로 바꾸는 일 AI와 함께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방식보다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혼자 글을 쓸 때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한 다음 문장으로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AI를 사용하면서부터는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생각도 일단 질문의 형태로 꺼내놓게 되었다. 그러면 화면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h8%2Fimage%2FubvtMEl1O4ZLv8Pvb2yGWzNIuZ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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