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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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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미국에서 아이 넷을 키우며 공학을 가르치고 연구합니다. 직접 해보고, 오래 생각하고, 조금 불편하게 사는 삶에서 발견한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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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20:12: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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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공학을&amp;nbsp;가르치고&amp;nbsp;네&amp;nbsp;아이를&amp;nbsp;키우며&amp;nbsp;발견한&amp;nbsp;삶의&amp;nbsp;질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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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16:16:05Z</updated>
    <published>2026-10-13T16:1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에서는 가끔 공학 용어가 일상 대화에 끼어든다.  &amp;nbsp;어느 날 내가 아들에 대해 나름 확실한 결론을 내렸더니 아들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amp;ldquo;엄마, 그건 샘플링 에러라구요.&amp;rdquo; 웃기는 말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이 책은 내가 하려는 말을 함축하고 있다. 나는 공학을 가르치면서 배운 개념들을 자꾸 사람과 삶에 가져다 놓고 질문하게 된다  나는 대학에서 오랫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wDv0CRArMYmAvuXHg77sf8JoaC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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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살아 있네 - 산다는 것이 이미 몸의 수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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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5:00:00Z</updated>
    <published>2026-10-07T05: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메리 올리버의 「여름날」은 세상을 누가 만들었는지를 묻는 거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정작 시인이 오래 바라보는 것은 세상의 비밀이 아니라 손 위에 올라온 메뚜기 한 마리다. 메뚜기가 먹고, 눈을 굴리고, 앞다리로 얼굴을 씻다가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러고는 시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묻는다. &amp;nbsp;&amp;ldquo;말해보라. 단 한 번뿐인 이 거칠고 소중한 삶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fPsm9MdfY65lUlvJ2jjm5grTUs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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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자꾸 일을 벌일까 - 이제는 안해도 되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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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7:00:01Z</updated>
    <published>2026-10-04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귀자의 소설 [모순]에는 일란성쌍둥이인 엄마와 이모가 나온다. &amp;nbsp;한 사람은 결혼을 잘못해 고단한 삶을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다른 한 사람은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우아하고 평탄하게 산다. &amp;nbsp;&amp;nbsp;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대부분 이모의 삶을 택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 일부러 힘든 인생을 고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가능하다면 조금 덜 고생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wQGe0JkXhdQ4zrBzHjc6aWJ11M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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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 오지 않아도  - 기다리는&amp;nbsp;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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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4:00:02Z</updated>
    <published>2026-09-30T04: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였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집 근처 은행 앞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amp;nbsp;그런데 그날 비가 무지 세차게 왔다. 엄마는 비 오는데 나가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도 친구가 나를 기다릴까봐 우산을 들고 은행 앞으로 갔다. &amp;nbsp;신발이 다 젖어갔다. 혹시 친구가 왔다가 내가 보이지 않아 돌아갈까 봐 은행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시계도 없어서 얼마나 기다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KachzRIwFQFUnfn9oF1Ic0tdUy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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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보는 수고 - 안 되는 오지랖이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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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4:00:01Z</updated>
    <published>2026-09-27T0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넷이나 낳아 기르며 살다 보니 나는 늘 시간이라는 괴물에게 쫓기듯 살았다. 이제는 막내도 제법 커서 숨통이 트였지만, 막내가 젖먹이였을 때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 셋째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학교 면담에서 선생님은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다가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amp;ldquo;○○가 엄마 사인을 직접 하는 것 같아요.&amp;rdquo;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ngCp-bbl0IDKmT5NowhMyCh75t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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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맡기는 수고 - 다시&amp;nbsp;빼앗아&amp;nbsp;오지&amp;nbsp;않는&amp;nbsp;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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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9-23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과장을 할 때의 일이었다. &amp;nbsp;집에는 아이 넷이 있었고 학교에서는 과를 이끌어야 했다. 늘 전투 모드였다. 그 무렵 교수 한 명이 그만두었는데 후임 채용은 계속 미뤄졌다. 외부 강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나는 내가 조금 더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amp;nbsp;수업을 더 맡고, 학생 문제를 챙기고, 행정 일을 확인하고, 다른 교수들이 하는 일에도 자꾸 끼어들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kE-Gnj8ANwQlvroKyWLFlPBujH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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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쓰는 수고 - 내&amp;nbsp;삶의&amp;nbsp;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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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9-20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교수들의 강의 방법도 많이 바뀌었다. 강의 내용을 미리 녹화해 학생들이 수업 전에 보고, 수업 시간에는 문제를 푸는 방식도 흔해졌다. 플립드 클래스룸이라고 한다.  나는 여전히 약간 옛날식이다. 화이트보드에 필기를 해준다. &amp;nbsp;그냥 교과서를 요약하는 것은 아니다. 그날 배울 내용을 내가 먼저 충분히 소화한 뒤, 가능한 한 쉽게 다이어그램처럼 풀어놓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rToRjBSEdpp37sWq38TB9DEdc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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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언어를 말하는 수고 - 말보다&amp;nbsp;더&amp;nbsp;많은&amp;nbsp;것을&amp;nbsp;배우는&amp;nbsp;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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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8:57:11Z</updated>
    <published>2026-09-16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뒤, 작은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회화 학원에 다니거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도 없이 교과서에 나오는 문법과 독해만 공부하다가 덜컥 미국 대학의 교단에 서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다. 첫 수업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 수업 내용을 준비하는 일보다, 그 내용을 영어로 학생들에게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VkzfNj_N0u5TB64EEXfeupkK8m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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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은 원래 조금 지저분하다 - 답을&amp;nbsp;모르는&amp;nbsp;상태를&amp;nbsp;견디는&amp;nbsp;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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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4:00:00Z</updated>
    <published>2026-09-13T0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기프티드』에는 수학 천재인 어린 여자아이가 나온다. 아이를 평범하게 키우려는 삼촌과 천재성을 최대한 키우려는 할머니 사이의 갈등을 그린 영화다.  나도 별생각 없이 보고 있었다. 그러다 거의 벌떡 일어날 뻔한 장면이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평생 매달렸던 문제가&amp;nbsp;나비에&amp;ndash;스톡스&amp;nbsp;방정식이었던 것이다.  유체역학은 내가 대학에서 가장 좋아했던 과목 중 하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odvX_Vi8ErmaoH5MOoDCVVlJX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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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이것 좀 봐줘 - 이력서에&amp;nbsp;적히지&amp;nbsp;않는&amp;nbsp;일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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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1:00:11Z</updated>
    <published>2026-09-08T2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새로 산 양복을 입고 와서는 어깨가 너무 봉긋하다며 줄여달라고 했다. 바짓단도 아니고 양복 어깨라고? 나는 양복은커녕 제대로 된 옷 수선을 배워본 적도 없다. 그런데 아이의 표정에는 조금도 의심이 없었다. 옷을 내게 건네주면서 이미 수선이 끝난 사람처럼 말했다. &amp;ldquo;엄마, 이것 좀 줄여줘.&amp;rdquo; 나는 양복을 받아 들고 생각했다. 얘는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nXPv8JRuTJtQDSWfsCJL0LAgRA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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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꼴찌의 반격  - 재능이 없어서 오래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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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5:00:00Z</updated>
    <published>2026-09-06T05: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포자, 수학 포기자라는 말이 있다.  나는 체포자, 체육 포기자였다.  운동회에서 하는 달리기에서도 한 번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고무줄놀이를 하면 아무도 나를 찜하지 않았고 홀수가 되면 나는 항상 깍두기였다.    체력장은 당연히 5급.  한 번은 중학교 때 두 반이 모여 한꺼번에 달리는 데  또 꼴찌였다.   전교생이 다 뛰지 않은 게 다행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e4nmJNei5xJNqTxpqiMbRacFHA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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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고추장을 사 먹지 못한다 - 알아버린 사람의 불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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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4:11:24Z</updated>
    <published>2026-09-02T17: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나도 고추장 만드는 법 좀 가르쳐줘.&amp;rdquo; 엄마는 단호하게 말했다. &amp;ldquo;그걸 뭐 하러 배워. 그냥 사 먹어.&amp;rdquo; 조금 어이가 없었다. 우리 엄마는 지금도 고추장을 직접 담근다. 그것도 대충 담그는 사람이 아니다.  엄마의 고추장은 식품이라기보다 거의 장기 프로젝트다. 밥을 짓고 엿기름을 넣어 삭힌다. 그것을 오래 고아 단맛을 낸다. 엄마의 고향은 고추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bDJOIpsfaOb9uZHxtLW-YgdyXo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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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amp;nbsp;문제만&amp;nbsp;잘&amp;nbsp;푸는&amp;nbsp;사람이었다 - 손으로&amp;nbsp;다시&amp;nbsp;배운&amp;nbsp;공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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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4:00:01Z</updated>
    <published>2026-08-30T1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칠판 앞에서는 내가 자신 있었다. 작업대 앞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amp;nbsp;미국에서 처음 학생들을 가르치며 두 가지에 놀랐다. 내가 익숙했던 기준으로 보면 수학 기초가 약한 학생이 적지 않았고, 더 놀라운 것은 그런데도 그들은 졸업해서 좋은 엔지니어가 되었다.  칠판에 문제를 풀어주면 가끔씩 학생들은 내가 답을 외우고 왔냐고 물어본다. &amp;nbsp;&amp;nbsp;&amp;ldquo;이걸 왜?&amp;rdquo;내가 오히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7nS5bAnXoDjZn_U6XogPA4Zia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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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정수리 - 내려놓아야 할 무게, 들어야 할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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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5:46:10Z</updated>
    <published>2026-08-28T15:4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잡지에서 한 장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젊은 여인이 머리에 무거운 짐을 이고 등에 아이를 업은 채 걷고 있었다. 한동안 그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amp;nbsp;예전의 나 같았으면 평범한 옛 여인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지나쳤겠지만 아이 넷을 길러본 나는 그림 속 여인의 몸이 견뎌야 했을 무게가 뻐근함과 근육통으로 다가왔다. 그 그림을 보며 나는 오래전 우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FlwnIN5ilnPx385GXSu8Y-IhW-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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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축복만 주고 싶었다 - 나 안의 또 다른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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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6:00:00Z</updated>
    <published>2026-08-22T1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품에 안긴 아이가 애앵 하고 울었다. &amp;ldquo;아이고, 셋째가 우나 보다.&amp;rdquo; 그제야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amp;ldquo;아니, 엄마. 나 넷째 낳았어. 딸이야. 오늘 새벽에 낳아서 지금 병원이야.&amp;rdquo;  나는 임신 기간 내내 별일 없냐는 안부의 말에 &amp;ldquo;별일은 무슨.. 잘 살고 있어요&amp;rdquo; 이렇게 대답해왔다.  엄마는 내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VebPC6_bHCDjWLHq3NxN0Ul1EZ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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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에 물 묻히고 살기 - 잘 산다는 것에 대한 다른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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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7:53:49Z</updated>
    <published>2026-08-20T17:5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에 가서 오랜 친구들을 만났다. 아이들을 키우고 각자의 삶에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오래된 친구들은 신기하게도 금세 예전으로 돌아간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친구들 대부분이 아파트 앞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 먹고, 김치도 직접 담그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생각했다. 그럼 두세 달에 한 번씩 배추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gT%2Fimage%2Fc3XUEchYMSdkq9q1UMB7je4My5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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