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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은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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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eunsu-kim</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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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잠시 멈추어 바라보면 쉼이 되는 시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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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13:09: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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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년의 눈앞에 잠시 - 돌에 눈동자를 끼워 넣던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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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2:34:49Z</updated>
    <published>2026-10-11T12:3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문을 지나자마자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거대한 석상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이다. 잠시 숨을 멈춘 채 바라본다. 크다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모습 앞에서, 다음 걸음을 옮기는 일이 늦어진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고개를 더 젖혀야 한다. 아래에서부터 시선을 천천히 올려 얼굴에 닿으면, 그 뒤로 가을 하늘이 펼쳐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VPbH4dwegBWEHGsan2LbYhfTpd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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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행을 줍는 사람 - 모두가 피해가는 자리에서, 한 사람은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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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4:05:33Z</updated>
    <published>2026-10-04T14:0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이 높아지고 가로수에도 가을빛이 내려앉기 시작했다.&amp;nbsp;&amp;nbsp;&amp;nbsp;도로를 따라 늘어선 은행나무에는 어느새 노란 물이 들었다. 바람이 한 번 지나갈때마다 노란 물이 더 번지는 듯 하다. 그리고 은행 열매는 하나둘 떨어져 소복히 쌓인다. 노란 은행 열매가 깔린 길은 멀리서 보면 참 예뻤다.  그런데 가까이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 열매가 밟힐 때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ELNUByC2pqBWh5ZwMEvh7xOWMg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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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추잠자리가 나를 멈춰 세웠다. - 빠르게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 잠시 나를 돌아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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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5:09:07Z</updated>
    <published>2026-09-20T15:0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amp;nbsp;&amp;nbsp;&amp;nbsp;여린 날개를 움직이며 내 앞을 천천히 날아가고 있었다. 그 뒤로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렸다. 여름의 뜨겁고 무거운 바람과는 달랐다. 어느새 가을바람이었다. 백로도 한참 지났다.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 풀잎과 나뭇잎에 흰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때다. 달력은 이미 가을로 들어와 있었는데, 나는 그 계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Vot9-1QGr5vpZyhxE0U5UB4PO-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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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아픈 것보다, 네가 아픈 게 더 아팠다 - 다 앓고 난 뒤에야, 하늘이 나를 다독여주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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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3:05:42Z</updated>
    <published>2026-09-06T13:0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목이 칼칼하더니 열이 올랐습니다. 오한과 몸살이 겹쳐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링거를 맞았습니다. 몸이 천근 같은 채로 다시 일을 붙잡아야 했던 그때, 아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목이 아프고 열이 난다고 했습니다.&amp;nbsp;&amp;nbsp;&amp;nbsp;이상하게도, 내가 아픈 것보다 그 말이 더 아팠습니다. 몸을 일으켜 죽을 사들고 아들에게로 향했습니다. 나를 추스르는 일보다, 아이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NKkvthZ-6t5LN_Wsl-Bek-8eu5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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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추지 않기 위해 천천히 달린다. - 오래 달리기 위해 속도를 낮추듯, 인생도 천천히 견뎌야 할 때가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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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2:47:26Z</updated>
    <published>2026-08-31T12:4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아들과 동네 운동장을 뛰었습니다. 한 바퀴도 돌지 않았는데 숨이 가빠지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가슴 안쪽이 뜨겁게 차올랐습니다. 그 자리에 멈추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먼저 한 바퀴를 돈 아들이 제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amp;ldquo;엄마, 저는 한 바퀴 더 돌게요. 엄마는 천천히라도 걸으세요.&amp;rdquo; 아들은 그 말을 남기고 다시 앞서 뛰어갔습니다. 숨이 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yLDICDqwEgINvgpfbXNZo8nXY-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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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서에 만난 얼룩말 &amp;nbsp; - 35도의 처서, 나무 그늘 아래 얼룩말이 잠시 더위를 잊게 해 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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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5:07:42Z</updated>
    <published>2026-08-23T15:0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서였다.  여름의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이다. 아침저녁으로 조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여름의 더위도 이제 물러갈 것만 같았다. 여름 내내 더위에 지쳐 있었던 터라, 처서라는 말이 유난히 반갑게 느껴졌다. 그런데 낮 기온은 35도였다.  가을을 기다리기에는 아직 공기가 너무 뜨거웠다. 핸드폰에는 오늘도 폭염 안전 문자가 울렸다.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tbdYItb9kqB_dndAh6JLgpsfH5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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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 앞에 오래 서 있었다. -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 앞에서, 빠르게 지나가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만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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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5:08:06Z</updated>
    <published>2026-08-16T15:0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앤서니 브라운전 &amp;lt;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amp;gt;에 다녀왔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정면에 큰 고릴라가 한 손을 멀리 뻗은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반겨 주었다.  그림책은 짧은 문장과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때로는 긴 말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도 그랬다. 장면마다 작은 유머가 있었고, 그 안에는 사람을 가만히 안아 주는 듯한 따뜻함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1ST5egfdM5LMhsdMEFYZoVOOf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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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위 끝에 노을이 있었다. - 입추라는 말이 믿기지 않던 날, 비가 지나간 뒤 바람과 노을이 달라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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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4:23:51Z</updated>
    <published>2026-08-09T14:2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지났다.  그런데 날씨는 여전히 여름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었다. 40도에 가까운 기온이 이어졌고, 하루에도 몇 번씩 덥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입추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공기는 뜨거웠고, 바람마저 쉽게 달아올랐다.  그래도 마음 한쪽에는 작은 기대가 남아 있었다.  입추가 지났으니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아침저녁으로는 바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oHrjnJj918BWZx08mbe47EZ7cf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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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단 아래 꽃 한 송이 - 폭염이 이어지던 아침, 계단 아래 작은 꽃이 발걸음을 붙잡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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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14:26:11Z</updated>
    <published>2026-08-02T14:2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뜨거워지고, 아침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amp;nbsp;그런 폭염 속에서 잠시 바람이 불어주는 아침이 있어 감사했다. 아주 시원한 바람은 아니었다. 더위를 완전히 밀어낼 만큼 힘 있는 바람도 아니었다. 그래도 그 짧은 바람은 잠시 폭염을 잊게 해주었다. 계단을 내려가던 길이었다. 무심코 발을 내딛다가 계단 아래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5KReyH2pXx8ZsccGESy4hto-YN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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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위를 먹었나 봐 - 더운 밤, 핸드폰보다 먼저 친구의 웃음이 떠올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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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4:36:53Z</updated>
    <published>2026-07-26T14:3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매우 강한 폭염이 지속됩니다.&amp;rdquo; &amp;ldquo;폭염 경보, 야외 활동을 자제해 주세요.&amp;rdquo;  요즘 핸드폰은 날씨보다 먼저 더위를 알려 준다. 안전 안내 문자가 연일 울리고, 그 문장을 볼 때마다 오늘 하루도 단단히 더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밖에 나서기도 전에 몸이 먼저 지치는 계절이다.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저녁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았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TDkug72EnB_BooGlr8qQ0dCQw1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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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새에게 배운 여름 아침 - 더운 하루를 시작하는 길, 작은 참새들이 마음의 온도를 낮춰 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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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02:20:16Z</updated>
    <published>2026-07-19T02:2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더위가 몸에 달라붙었다. 문을 열고 나서기도 전에 습한 공기가 먼저 다가왔다. 수업을 위해 나가는 길이었지만, 발걸음은 쉽게 가벼워지지 않았다. 햇살은 벌써 뜨거웠고, 공기는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오늘 하루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틀었다.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차 안을 채우자 그제야 숨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wZWVUGlJn5yZ3V91j2e9PBRvsN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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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끈한 감자 세 알이 건넨 여름 - 카메라보다 먼저 마음에 담긴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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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14:42:58Z</updated>
    <published>2026-07-05T14:4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미양이네 여름장&amp;rsquo;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카메라를 챙겼다. 행사 사진을 담을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사진 작가는 아니지만, 내가 찍은 사진 한 컷이 마을의 하루를 기록하는 책자에 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설렜다.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하얀 천막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서 있었다. 그 위에는 초록색 글씨로 &amp;lsquo;미양이네 여름장&amp;rsquo;이라고 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S8EaahRPrFj-SqJ3k9m1FdHVTp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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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봉숭아가 고개를 숙인 저녁 - 바쁘다는 이유로 잊고 있던 것은, 작은 화분 하나만이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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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3:57:24Z</updated>
    <published>2026-06-28T13:5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 김은수 2026 (IIIustration generated using Midjourney AI)  바쁜 마음에 베란다 흰색 화분에 있는 물봉숭아에 물 주는 일을 깜박했다. 아침에는 분명 생각했었다. 오늘은 물을 줘야지. 그런데 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 앞에 놓이자 그 생각은 조용히 뒤로 밀려났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나는 잊고 있었고, 물봉숭아는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H6pdxldvFurLoHlRl0PqqTBUYg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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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그친 뒤, 바람이 먼저 인사했다 - 밤새 내린 비가 씻어 놓은 아침, 산책길에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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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14:46:28Z</updated>
    <published>2026-06-21T14:4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 김은수 2026 (IIIustration generated using Midjourney AI)  밤새 내렸던 비가 그쳤다.&amp;nbsp;&amp;nbsp;하늘은 맑았고, 멀리까지 시야가 시원하게 열려 있었다. 햇살은 조금 뜨거웠지만, 파란 하늘과 뭉게 구름이 마음을 가만히 들뜨게 했다.  그래서 산책을 나섰다. 문밖으로 한 걸음 나서자, 바람이 먼저 나를 반기는 듯했다.  길 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JuLL7IqMB2AUPJo0vaEh__ceKy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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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나무 그늘에 마음을 앉히고. - 강의가 끝난 뒤, 두유라떼 한 잔 앞에서 하루가 천천히 풀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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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09:44:26Z</updated>
    <published>2026-06-09T09:4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의가 끝나고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감나무 두 그루가 만들어 준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따뜻한 두유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바람이 불어 감나무 잎이 흔들릴 때마다 햇살은 그 틈으로 살포시 들어왔다. 컵 안에서는 고소한 향이 조용히 올라오고 있었다.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자, 그제야 하루가 조금씩 내게 돌아오는 것 같았다.  강의실에서 오갔던 말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TJd9dyCThkPf4jTSQ186ZmLRzo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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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강의실에 남은 온기 - 강의가 끝난 자리에서, 나는 조금 늦은 행복을 발견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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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09:44:04Z</updated>
    <published>2026-06-09T09:4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의가 끝난 뒤의 강의실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조금 전까지 사람들의 목소리와 웃음이 오가던 자리에, 비스듬하게 놓여 있는 의자 몇 개가 나와 눈이 마주친다. 책상 위에는 누군가 남기고 간 볼펜 자국 같은 작은 흔적들이 있었다.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천천히 내려앉는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는 비어 있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ljR3GnGv7JkmI1trENxbTlSviU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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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옆자리에 앉은 날  - 강의하러 가는 날, 빗소리가 먼저 마음을 풀어 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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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09:43:38Z</updated>
    <published>2026-06-09T09:4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의하러 가는 길이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자동차 앞유리에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내려앉았다. 와이퍼는 쓰윽쓰윽 소리를 내며 젖은 유리 위를 오가고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닦아내면 다시 젖고, 다시 닦아내면 또 빗방울이 내려앉았다. 그 모습을 보며 마음도 저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전의 긴장 위로 잘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fu%2Fimage%2FvJ1izLWtuMUiZrCJoeaMRbIBf5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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