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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동을 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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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quot;세상을 등지며 살고 싶은 낭인&amp;quot; 자연에 순응하며 농업이 지속 가능한 세상을 꿈꾼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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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23:37: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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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의 맛 - 가장 보수적인 게 입맛이라고 하지 않았던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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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밤과 대추가 야무지게 익어간다. 지난 계절 땀 흘려온 노동의 결실이 조금씩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다. 금년 농사는 가뭄이 심하다 보니 병충해는 예년보다 덜하고, 큰 태풍 피해 없이 무탈하게 가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전문적으로 과일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기에 집 주변 감나무며 밤나무, 대추나무 몇 그루가 전부다. 그래도 가을이면 꼭 한 번씩 맛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rlCK4x6tRnKUo6x0f17U15lol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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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벌초 -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은 결코 허황된 말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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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2:42:58Z</updated>
    <published>2026-09-22T02:2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을 맞아 벌초를 진행하였다. 개인의 벌초가 아닌 타인의 벌초를 하는 벌초 대행이며, 10년 가까이 벌초 대행을 하고 있다. 예초기를 메고 산속의 묘지를 찾는 쉽지 않은 일이다. 초기에는 묘지를 찾는 데 한나절가량 소요되기도 하였다. 산속은 갈수록 짙어지고, 1년에 많아야 서너 차례 왕복하는 묘지로 가는 길은 완벽하게 사라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러다 보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65tEh1ZJbziGVbJIZCY2vYU-qs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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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낚시 - 잡아야 맛이 아니라&amp;nbsp;떠날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맛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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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2:42:59Z</updated>
    <published>2026-09-17T02:4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식이 필요할 때 가끔 낚시 가방을 든다. 그래봐야 일 년에 서너 차례다. 낚시를 한창 배울 때는 매주 낚시를 다녔다. 그렇게 일 년 정도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흥미를 잃었다. 힘든 시골살이를 하면서 여행을 다닐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면 가끔 낚시를 즐긴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먼바다는 갈 수 없는 처지라 오후 늦게 차를 타고 인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RzFdOeQwe1YQdtR9azItTlwqo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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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명절 백중 - 우물가에 금줄을 치고 경건하게 우물제를 지내며 마을의 길흉을 기원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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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3:01:41Z</updated>
    <published>2026-09-02T02:5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농촌은 저물어 가는 해처럼 고요하다.  하지만 시간을 조금만 되돌리면 마을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골목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쳤고, 어느 집 대문에는 금줄이 처져 있었다. 공동우물에는 설거지거리를 들고 나온 사람, 쌀을 씻는 사람, 물을 길으러 온 사람들이 모여 하루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엌 한쪽 가장 큰 물항아리에는 늘 물이 가득했고, 바가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II26a6V1o4FPvwngOWgkC2KdF1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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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벼꽃 - 벼꽃은 세상에서 가장 평등하고 평화로운 꽃이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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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2:21:53Z</updated>
    <published>2026-08-25T02:2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꽃을 맞이합니다. 벼꽃입니다. 이른 봄 쟁기질과 로터리 작업을 하고 모를 심은 후, 지속적인 물관리와 함께 논둑 제초작업을 해왔습니다. 무더운 여름 샛강마저 뼈와 살을 드러내 어렵게 물을 잡아 논에 담수를 하였더니, 탐스럽게 꽃이 피어났습니다. 참 작은 꽃입니다.&amp;nbsp;하지만 이 작은 꽃이 우리의 밥상을 책임집니다. 기후위기를 말합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e-IbzQw6xQQ4p-S4av-KSkbZ6h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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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0여 일 만에 만나는 친구 - 다닥다닥,&amp;nbsp;  지붕을 때리는 그 소리가 참 좋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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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0:24:01Z</updated>
    <published>2026-08-17T00:2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친구가 오기 전, 모두가 목말라 있었다.  콩잎은 바짝 말라가고, 고추는 아침이면 겨우 생기를 되찾았다가 저녁나절이 되면 꽃과 잎은 고개를 떨구었다.  논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지난 7월 말에 뿌렸던 NK 비료는 물에 녹지 못한 채 논바닥을 굴러다녔다. 양수기를 돌려 물을 대려 해도 바닥을 드러낸 샛강의 뻘밭은 속살을 드러내고 말조개 껍질만 하얗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p-n9mH1J1N-oG-bWcsZhu1g7-6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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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직업은 농업입니다. - 농업은 곡식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이어가는 일이며 다양성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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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23:41:15Z</updated>
    <published>2026-08-09T23:3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amp;quot;직업이 무엇입니까?&amp;quot;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amp;quot;농업이며. 농민입니다.&amp;quot; 말로는 참 쉬운 대답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관공서에서 서류를 작성하거나 인터넷 사이트 회원가입을 하다 보면 직업란에서 '농업'을 찾지 못할 때가 있다. 간혹 있더라도 '기타'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jSLu2dYDwNlhBmI0ZldFhHHqbO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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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휴가 - 사람이 있어 마을이 되고, 사람이 있어 고향이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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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0:21:53Z</updated>
    <published>2026-08-03T00:2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상도 지역은 41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라고 하고, 우리 동네도 어제는 38도를 기록했다. 아무리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라도 시골에서 해야 할 일을 미룰 수는 없다.  새벽 일찍 일어나 고추밭에 농약을 치고 논둑 두 곳의 풀을 베고 나니 어느새 아침 아홉 시다. 찬물로 샤워를 마치고서야 비로소 일을 멈췄다. 더 이상 움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fdmq-Gu0AgSg9zdZxc-Zwc-7Au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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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도의 폭염. - '한낮에는 야외 작업을 자제하십시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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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2:37:06Z</updated>
    <published>2026-07-27T02:3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36도의 폭염. 대낮에 일을 하다가는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쩌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 인근 마을에서 네팔 계절근로자가 폭염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 소식은 무더위보다 더 무겁게 가슴을 짓눌렀다.  오늘은 유난히 바쁜 날이다. 한낮의 더위를 피하려고 새벽부터 예초기를 등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_5mkdPSvsOKBvFYHI3-CWgx65E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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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가 나를 살렸다 - 추락사고 이후 몸은 망가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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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2:05:54Z</updated>
    <published>2026-07-20T02:0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이 깼다. 아니, 어쩌면 오래전부터 깨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몸이 먼저 빗소리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면 몸이 먼저 안다. 그리고 아프다. 젊은 시절 나는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병원 신세를 질 만큼 크게 아픈 적도 없었고, 50도를 넘나드는 비닐하우스 안에서도 하루를 버텨냈다. 더위는 견디는 것이었고, 노동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FsOZj5rpDmIMSDJ36eJukAk1pf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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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고향 6월 - 보릿대 타는 내음과 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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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0:15:09Z</updated>
    <published>2026-07-14T00:0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고향 6월 ― 보릿대 타는 내음과 아버지 1 파릇하던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 들녘의 낫질이 끝나면, 보리밭에는 보릿대를 태우는 연기가 천천히 하늘로 올랐다. 구수한 보릿대 타는 내음 그 내음 하나만 맡아도 객지에서 내려온 가슴은 금세 어린 시절로 돌아가곤 했다. 불길이 잦아들 무렵, 타다 남은 풋보리를 손바닥으로 비벼 호호 불어가며 골라 먹었다. 군것질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NYhNkt95kziLGs7SZGU4OLrT_F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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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 - 불쾌지수가 높은날 마음을 다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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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21:54:03Z</updated>
    <published>2026-07-09T06:1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다 습한 기운이온몸을 감싼다.  순간순간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당장이라도누군가 건드리면 괜한 말 한마디툭 던질 것 같은 날.  그러나거친 마음은빗물을 받아들이는 흙처럼내 안으로&amp;nbsp;조용히 가라  앉아야 한다.  이 계절의 무게는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마를 건너는모든 사람의 어깨에도같은 습기가 내려 앉아 있다.  나는들녘으로 눈을 돌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_1aU3bjMaNA3sw1FFjUCpVBH-Y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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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매 맺지 못한 사과나무를 베지 못한 이유  - 접목(接木)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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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23:59:05Z</updated>
    <published>2026-07-05T21:4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이었다. 시장에 갔다가 사과나무 묘목 한 그루를 사 와 마당 한편에 심었다. 어린 딸이 흙을 꼭꼭 눌러 주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세월은 참 빠르다. 그 아이는 어느새 이십 대 후반의 어른이 되었고, 사과나무 또한 마당의 터줏대감처럼 굵은 줄기와 단단한 나이테를 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십수 년의 세월 동안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Da-U3RgPtYXDMRHiqgCQWqivY-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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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값이 되지 못한 땀 - 공판장에 들어서는 순간,&amp;nbsp;내 노동은 가격이 아니라 숫자가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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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9:34:04Z</updated>
    <published>2026-07-02T00:5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두운 기억 저편  십수 년이 흘렀다. 의욕은 넘쳤고 손은 쉬는 법을 몰랐다.  새벽 네 시. 아직 별빛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시간 기계처럼 몸이 반응한다 더위를 피해어둠이 가시기전 비닐하우스 문을 열었다.  햇살이 비닐 위에 내려앉으면하우스는 금세숨조차 익어가는 가마가 되었다.  오전 열한 시. 온도계는 50도를 넘기고,내 몸도 하나의 열 덩어리가 되어 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2bV2Xbxei2I-WbNTTnU9RLar9t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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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금을 캐는 계절 - 결과물 앞에 겸손해진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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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0:05:24Z</updated>
    <published>2026-06-30T00:0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금을 캐야 할 계절이 찾아왔다. 지난 3월 초, 감자를 파종하던 무렵이었다. 퇴비를 뿌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렸다. 땅이 마르기를 기다렸지만 좀처럼 물기가 빠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기다릴 수도 없었다. 농사에는 사람이 정하는 시간이 아니라 작물이 정해 놓은 때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덜 마른 밭을 로터리로 갈고 멀칭을 했다. 예감은 빗&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i1JtO9c7ev6cnjYBggJwDEgm2t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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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방문에 박힌 못, 내 평생의 트라우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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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06:24:31Z</updated>
    <published>2026-06-26T06:2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백컨대 내 평생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가 하나 있다. 어느덧 나도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내 마음속에는 아직도 하나의 문이 남아있다. 안방문이다. 그 문에는 X자로 나무판자가 덧대어져 있었고, 굵은 못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그 일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큰아버지였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였는지, 아니면 돌아가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cvmltXokyCAjR2_oA8l0XnQaSK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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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추가 많이 자랐다 - 농사는 작물을 키우는 일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키우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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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23:12:13Z</updated>
    <published>2026-06-21T23:1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추가 많이 자랐다 4월 말 정식한 뒤로는 간간이 들러 생육 상태만 확인했다. 고추 농사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다른 농사일에 밀려 병충해를 살피고, 쓰러지지 않도록 고추끈을 매어 주는 정도가 전부였다. 올해도 고추는 식구들이 먹을 만큼만 심었다. 일반 고추 400주와 청양고추 100주 정도다. 몇 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 정도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KLObryMn39tdK7bOnIsb6JL6X3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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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써레씻힘 - 써레씻힘은 농기구를 씻는 날이 아니라, 공동체의 마음을 씻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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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23:18:19Z</updated>
    <published>2026-06-19T00:1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마을마다 써레씻힘이 한창이다. 도시에 사는 분들에게는 다소 낯선 말일 수도 있다. 써레씻힘은 말 그대로 농기계에 달린 써레를 씻는다는 뜻이다. 모내기가 모두 끝나면 내년까지는 써레를 사용할 일이 없으니 깨끗이 씻어 보관하는 것이다. 농기계의 수명을 늘리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지만, 써레씻힘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모내기철은 농촌에서 가장 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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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의 문턱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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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23:32:41Z</updated>
    <published>2026-06-17T23:3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장마의 서막일까. 들판 위로비가 내린다.  모내기를 마친 논은가만히 빗물을 머금고,  어린 모들은 젖은 바람에 몸을 맡긴 채푸른 숨을 되찾는다.  보리를 털어낸 자리, 새로 심은 콩은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때가 아니라는 듯무거운 흙 이불 아래 누워, 제 몸을 부풀리고  단단한 껍질을 밀어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세상을 준비한다.  비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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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콩 파종 - 시간이라는 기어에 톱니바퀴로 맞물려 사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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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23:31:53Z</updated>
    <published>2026-06-14T23:3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없이 바쁜 이틀이 지나갔다.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 콩 파종기를 임대해 줄 테니 일요일에 곧장 콩을 심을 수 있도록 밭을 준비해 달라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다. 그 순간부터 보릿대를 태우고 밑거름을 살포한 뒤 로터리 작업까지, 이 모든 과정을 단 한나절 만에 끝내야 하는 미션 아닌 미션이 내게 주어졌다.  혹여 불씨가 번질까 염려되어 밭 주변부터 조심스럽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Qf%2Fimage%2FE3xAqM_4C4pamDydIK2UxPuGHo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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