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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혜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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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눈을 보는 일을 합니다. 한때 보스턴에서 다시 학생이 되었고, 지금은 진료실 안팎에서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들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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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4:52: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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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숙한 도시가 다시 처음이 되는  마법 - Fort Lauderdale, F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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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1:00:00Z</updated>
    <published>2026-10-12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포스터 앞에 서 있었고, 아이들은 그 옆에서 조용히 다른 포스터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졸업을 앞두고 모든 시험이 끝난 참이었다. 미리 신청해둔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포스터를 챙겨 아이들과 함께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로 향했다.  전공의와 펠로우 시절, ARVO 학회는 늘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에 여러 번 와본 익숙한 도시였다. 호텔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QJ2w-B7pQnbyn32tsP-nSGinIH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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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캐나다에서 마주한 한국&amp;nbsp; - 캐나다 여행기 (3): 보스턴 - 퀘벡 - 몬트리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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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1:00: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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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사장님은 계산을 마친 김밥 도시락 봉투 위에 한국 과자 한 봉지를 슬며시 올려주셨다. &amp;ldquo;한국 분을 만나서 반가워요.&amp;rdquo; 문을 닫기 직전의 작은 식당이었다. 눈보라를 뚫고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익숙한 과자 한 봉지를 받아 들자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  그날 아침 우리는 퀘벡(Qu&amp;eacute;bec)을 떠나 몬트리올(Montr&amp;eacute;al)로 향했다. 처음부터 날씨가 심상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GSINbFRxDqztccgLt8XqePfYc_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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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깨비 언덕에서  구르는 이는 누구인가 - 캐나다 여행기 (2): 보스턴-퀘벡-몬트리올 여행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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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1:00:00Z</updated>
    <published>2026-10-05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저기 애 굴러가유&amp;quot;  도깨비 언덕을 데굴데굴 굴러내려가는 것. 바로 우리 아이. 한 번도 아니고, 열 번이 넘도록.  강과 샤토 프롱트낙 (Ch&amp;acirc;teau Frontenac)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언덕이었다. 잠시 '도깨비&amp;quot; 드라마도 생각하면서 여느 여행객들처럼 낭만을 즐겨보려고 했던 나의 포부도 잠시. 나는 아이가 다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6O4vSAiPDkmWFqacnlrsrF8jck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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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캐나다 국경을 넘을 수 있을까&amp;nbsp; - 캐나다 여행기 (1): 보스턴-퀘벡-몬트리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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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1:00: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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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ldquo;이 아이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amp;rdquo; 여권을 확인하던 요원의 질문. &amp;ldquo;엄마입니다.&amp;rdquo; 나는 아이 둘과 성이 달랐다. 한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했던 일이 국경 앞에서는 설명해야 할 사정이 되었다. 요원은 여권과 우리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차를 옆 건물로 옮기라고 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생각해보면 아이 둘을 데리고 차로 다른 나라의 국경을 넘는 여행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XbeMnqSWZ8tW_3RNQd73eoZz5J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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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에서 다시 겨울로,  시간을 되감아 돌아왔다 - Washington DC</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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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1:00:00Z</updated>
    <published>2026-09-28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행기에서 내리자 다시 겨울이었다.며칠 전까지 우리는 흐드러진 벚꽃 아래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돌아온 보스턴은 여전히 잿빛 겨울 그대로였다.마치 시간을 거꾸로 되감아 온 것 같았다.  보스턴의 첫겨울은 너무너무너무 길었다.겨울은 끝날 듯하면서도 끝나지 않았다. 달력은 분명 3월로 넘어갔는데 나무는 여전히 앙상했고, 두꺼운 외투를 벗을 수 없었다. 마음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RfOxlXIkHlekqNBs5MT9Ownv_1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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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든 호수는 얼었고,  아이는 물을 엎질렀다 - Concord, M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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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1:00:00Z</updated>
    <published>2026-09-24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유명한 월든 호수 (Walden pond) 위를 조심조심 걸었다.발밑의 얼음 속에는 작은 공기방울들이 그대로 갇혀 있었다. 미처 가라앉지 못한 낙엽들도 얼음 안에 박제된 듯 남아 있었다. 그게 월든 호수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그 무렵 함께 보건대학원을 다니던 친구가 콩코드에서 혼자 하룻밤을 보내며 쉬고 있었다. 나는 친구를 데리러 갈 겸 아이들과 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x8jfzou5ZmarAJNHAQEl4ErWm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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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erica&amp;rsquo;s Hometown이  꽁꽁 얼어붙은 날 - Plymouth, M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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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9-21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닷바람이 얼굴을 때릴 때마다 손끝의 감각이 점점 사라졌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신이 나서 모래사장을 뛰어다녔다. 이게 정말 맞는 걸까. 매사추세츠 자동차 번호판에는 &amp;lsquo;The Spirit of America&amp;rsquo;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문구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줄 것 같은 곳, &amp;lsquo;America&amp;rsquo;s Hometown&amp;rsquo;이라 불리는 플리머스에 와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KjexX_3B3oSDehfBEu80uJU0DO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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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획에 없던 하루 - Washington DC</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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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1:00:00Z</updated>
    <published>2026-09-17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악관 바로 옆, 눈 덮인 거리를 우리 셋이 푹푹 빠져가며 걸었다. 제설도 되지 않은 길에는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연신 신이 나서 눈덩이를 던지고 눈사람을 만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우리는 그 시간에 공항으로 향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 뉴스에도 나올 정도의 기록적인 동부 대폭설에 갇힌 주인공이 되어버린 우리 가족.  그해 연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eeVkHq2iRM6S0uWpciiyKcn08o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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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흔을 앞두고, 어린 시절의 뉴욕으로 걸어 들어갔다 - New York, N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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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9-14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그런 내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어린 시절 화면 속에서만 보았던 장면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어릴 때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amp;lt;나 홀로 집에 2&amp;gt;의 록펠러 센터와 화려한 장난감 가게. 조금 더 커서 보았던 &amp;lt;박물관이 살아있다&amp;gt; 속 자연사박물관. 정말 저런 곳이 있을까 상상만 했던 장소들이었다. 사실 모든 것이 처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jyzbAoGw92xMYdPhyqPFVhbUI8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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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 모를 계곡에서 처음 여행하는 법을 배웠다 - White mountains, NH</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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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9-10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름 모를 계곡에서, 여행이 비로소 시작되었다 거대한 돌벽 같은 산이 차창 왼쪽으로 펼쳐졌다. 처음 와보는 White Mountains 지역이었다. 지난번에 가보았던 Acadia national park 와는 또 달랐다. Acadia 가 바다와 맞닿은 부드러운 능선을 품고 있었다면, 이곳은 훨씬 웅장하고 거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같은 뉴잉글랜드 안에 이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tMxGyTCupzFP5wud0taFlWqusc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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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박불이 켜지자, 낯선 미국이 조금 다정해졌다 - Stockbridge, M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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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1:00:05Z</updated>
    <published>2026-09-07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나둘 불이 켜지는 잭오랜턴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내가 즐겨보던 찰리 브라운 만화 속에서 펌킨 대왕을 기다리던 아이들이 된 기분이었다.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인생 첫 할로윈이자 첫 잭오랜턴이었다.  가을이 깊어지기 시작하자 아이들에게 할로윈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했다. 미국에 온 뒤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다. 낯선 학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ZyCFkVnieveniwSUHIYDwOeZp8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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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마침내, 뉴욕에 도착했다 - New York, N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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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9-03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톨게이트를 지나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건너는 동안, 저 멀리 뉴욕의 마천루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숨을 쉬기가 버거울 만큼 무언가가 벅차올랐다. 한국의 작은 지방 도시에서 자라 앞만 보고 공부하던 내가 하버드까지 와서 공부를 하더니, 이제는 직접 운전대를 잡고 뉴욕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마천루가 도무지 현실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QaCHhEwcyIVmk351cCbPy5HXr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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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내가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인 줄 몰랐다 - Acadia national park, Main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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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1:00:07Z</updated>
    <published>2026-08-31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아이는 캐딜락산 정상의 넓은 바위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었다. 데굴데굴 굴러보기도 하고 두 손으로 바닥을 천천히 쓸며 돌의 감촉을 느끼고 있었다. 원래도 돌을 좋아하는 아이였지만, 산 정상에 끝없이 펼쳐진 너럭바위는 특별해 보였다. 아이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나와 작은 아이는 발 밑을 조심하면서도 널리 펼쳐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Gezhh-scYp6KJi3W_qPIMW-AC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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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학회를, 아이는 유수풀을 기억했다 - 샌 안토니오, San Antonio, Tx</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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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1:23:32Z</updated>
    <published>2026-08-27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샌안토니오의 가을 햇볕 아래에서 발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으로도 가시지 않는 더위에 허덕이며 길을 묻자, 현지인이 호탕하게 웃었다. &amp;ldquo;아, 이 정도는 시원한 거예요. 여름에 와봐요.&amp;rdquo; 세상에. 이게 시원한 거라니. 우리가 떠나온 보스턴은 한창 선선해지는 참이었다. 비행기 한 번 탔을 뿐인데 우리는 완전히 다른 계절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z9FDUw3JZLcAhAEXY4NSwh5lmQ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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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아주 긴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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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5:39:57Z</updated>
    <published>2026-08-26T05:3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amp;ldquo;우리는 지금 아주 긴 여행을 하고 있는 거야.&amp;rdquo;  학교 친구들이 유럽이나 남미 등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마다 아이들은 집에 와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리고 친구들이 가는 여행지를 언제 가 볼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때마다 &amp;quot;우리는 사실 아주 긴 여행을 하고 있는거야.&amp;quot; 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Ee%2Fimage%2FFWPOVfGALBF5G74SyTf68AwfnS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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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떠나보내는 사람에서 떠나는 사람이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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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0:24:39Z</updated>
    <published>2026-08-14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스턴에서 사람을 만나면 종종 이런 질문을 주고받았다. &amp;quot;얼마 동안 여기 있을 예정이에요?&amp;quot; 다른 곳에서는 조금 어색할 수도 있는 질문이었지만, 보스턴에서는 자연스러웠다.  연구를 하러 온 사람, 공부를 하러 온 사람, 배우자의 일을 따라온 사람, 아이들과 잠시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어 온 사람.  온 이유는 달랐지만, 많은 사람에게 보스턴에서의 생활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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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스턴이 돌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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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1:00:00Z</updated>
    <published>2026-08-11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스턴은 특별한 날에만 그리운 도시가 아니었다. 오히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문득 돌아오는 도시였다. 가을이 오면 동네 골목마다 놓이던 호박과 할로윈 장식이 생각났다. 집집마다 장식은 달랐다. 현관 앞에 작은 호박 몇 개만 놓아둔 집도 있었고, 마당 가득 거미줄과 해골을 늘어놓은 집도 있었다. 해가 지면 불이 켜지는 유령도, 나무에 매달린 마녀도 있었다.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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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가장 사랑한 보스턴의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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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1:00:00Z</updated>
    <published>2026-08-07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스턴에서 어디가 가장 그립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보스턴 퍼블릭 가든이라고 말한다. 정확히는 Arlington station 에서 나와 보스턴 퍼블릭 가든, 비컨힐을 지나 Mass Eye and Ear Infirmary 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나는 그 길을 3년 동안 걸어서 출퇴근했다. 지하철을 타고 알링턴역에서 내렸다.역 밖으로 나오면 퍼블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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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이 먼저 보스턴 사람이 되어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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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8-04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보스턴에 갔을 때는 모든 길을 내가 먼저 찾아야 했다. 학교는 어디인지 도서관은 어떻게 가는지 아이들과 갈 만한 놀이터는 어디에 있는지.  지도를 보고 검색을 하고 후기를 읽고 가방을 챙겨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아이들은 내가 정한 길을 따라왔다.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몰라도 엄마를 따라 걷고 엄마가 세운 일정에 맞춰 학교에 가고 도서관에 가고 박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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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행기 카드를 모으던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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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7-31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이 처음부터 비행기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길은 길었다. 공항까지 가고,짐을 부치고,보안검색을 지나고,긴 탑승 줄을 기다리고,열 너덧 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 앉아 있어야 했다. 어른에게도 긴 길이었다. 아이들에게는 더 그랬을 것이다.  처음 미국에 갈 때 나는 비행기 안에서 아이들이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했다. 캐리어를 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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