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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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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생각은 길게, 글은 짧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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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4:03: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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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장.  약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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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1T23:2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금은 끝났다. 문은 열렸고, 일상을 회복했다. 사건은 지나갔지만, 이름이 남았다. 윤슬. 반짝 빛나는 이름이었다. 성이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그 이름이 생각보다 자주 떠올랐다. 버스를 기다릴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을 끄고 누웠을 때, 왜 이렇게 자주 그 이름이 떠오르는 걸까. 그 이유를 생각하다 가람은 문득 깨달았다. 아직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r5zllTXKiYLdAeG8q45wH4gwn2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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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장.  감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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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9T02:4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윤슬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눈을 떴다. 주말 내내 방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그녀가 생각하는 최고의 주말이었다. 하루 종일 방에서 뒹굴거리다 라면을 끓여 먹고, OTT로 밀렸던 드라마며 영화를 보다 낮잠을 자고, 아침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을 혼자 보내는 주말.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주말 내내 화분에 물 주는 것조차 잊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4UIgFOG4-K5q6MdLzJN7ZsGlcs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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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장.  은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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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0:46:00Z</updated>
    <published>2026-10-06T00:4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복도로 나온 뒤에도 가람은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문이 열렸다는 사실이 좀처럼 실감 나지 않았다. 현관문 밖. 고작 한 걸음. 길게 뻗으면 그 한 걸음에 넘어갈 수 있는 거리. 그 작은 거리를 넘지 못해 꼬박 하루가 넘는 시간을 집 안에 갇혀 있었다.  가람은 천천히 복도를 둘러보았다.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던 풍경이었다. 그런데 그것들이 지금은 이상할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rwwjpTyYpNDoYBypcpKIMW9jWH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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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장.  구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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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56:15Z</updated>
    <published>2026-10-01T23:5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되었다. 이제는 생각도 힘이 들었다.  배가 고프구나. 집에 개미가 있네? 바퀴벌레는 없겠지. 아직 갇혀 있구나.  한 번도 피워본 적 없던 담배가 피고 싶었다. 스스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간절하게 구조를 바라고 있었다.  쿵!  현관문에 머리를 찧었다. 답답한 마음에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  쿵!!  주먹으로 현관문을 내리쳤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pOaR17WvciQ0_uDglbVR2NI4lb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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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장.  포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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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6:00:45Z</updated>
    <published>2026-09-28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하루가 무사히 지나간다. 약국에서는 저녁 7시를 조금 넘겨서 나왔다. 물론 그 많은 보쌈을 다 먹느라 점심시간을 거의 두 시간 넘게 쓰긴 했지만  그래도 공식적으로는 열한 시간을 근무한 셈이었다. 날씨가 좋아서 한가할 줄 알았는데 웬걸. 감기 환자도 많았고, 처방전 손님들도 많았다. 날씨와 약국 사이의 오래된 미신이 또 한 번 어긋난 날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ZQBqYtOuzajkkNsNBXLT2RAetF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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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장.  옥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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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08:01Z</updated>
    <published>2026-09-25T00:0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슬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뜨는 사람이다. 좋은 습관이라기보다는 오래된 버릇이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대학 시절부터였던 것 같다. 기숙사에서도 그랬고, 자취를 시작한 이후에도 그랬다. 알람은 늘 맞춰 두었지만, 순전히 비상용. 정작 알람 소리로 일어난 기억은 별로 없었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천장이었다. 하얀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m2Cu-NIIEY6K-azWDqsbPVMw4g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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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장. 고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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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3:30:58Z</updated>
    <published>2026-09-21T13:3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이상할 정도로 느리게 흘렀다. 평소 같으면 정신없이 지나갔을 오전 시간이 아직도 흐르고 있었다. 시계를 본 건 여러 번이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매번 기대 이하였다. 한 시간쯤 지난 것 같으면 십 여분이 지나 있었고, 한참을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싶었지만 아직 몇 분 조차 지나지 않았었다.  이 작은 거실 안에서도 가람은 몇 번이나 같은 동선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KUuy_Z5_hcXu6QU4R1P6_y2Y-5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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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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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2:03:57Z</updated>
    <published>2026-09-18T03:5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금 : 사람을 강제로 일정한 곳에 가두어 드나들지 못하게 함.  말 그대로 나는 감금되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현관문이 열리지 않았고, 그 외 다른 어느 곳에도 외부로 나갈 통로는 없다. 유일한 창문은 방범창으로 가로막혀 있고, 어찌어찌해서 방범창을 떼어낸다 해도,  옆 집과의 저 좁은 간격 때문에 창 밖으로 몸을 빼내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2h8l1tzh7MLxGSt9oyTTGmXIz3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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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  어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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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1:14:46Z</updated>
    <published>2026-09-13T23:2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분명 평소와는 달랐다.  눈을 뜨기도 전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이라면 휴대폰 알람이 몇 번은 울렸을 법한 시간 같았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화장실은 가고 싶었다. 머리는 무겁고 이불 안은 따뜻했다. 그래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m9tti8zGL3n_4vlCBMHhHFinCC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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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amp;nbsp;감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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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3:25:52Z</updated>
    <published>2026-09-10T23:2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 응?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한 번 더 손잡이를 내렸다. 철컹. 도어락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소리를 냈고, 띠리링. 다시 정상적으로 잠기는 소리를 냈다. 그런데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문이라는 게 안 열리려면 잠겨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문은 안쪽에서 잠그는 거고? 근데 나는 현관문 안쪽에 있는데? 도어락도 잘 작동되는데?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KuKkpDSbw0EVeQYYuem-_XcnSCM.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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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슬 _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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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8:21:20Z</updated>
    <published>2026-09-10T05:5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작은 감금이었다. 영문도 모른 채 하루 반나절 동안 갇혀있던 그날.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어느 새 해가 저물고 있었다. 창틀에 기대 아래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강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위에 반짝이는 빛은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가람은 늘 흐르고 있었고, 윤슬은 항상 그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그 시간들을 모두 보내고 난 이제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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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버스정류장_마지막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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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23:09:14Z</updated>
    <published>2026-08-02T23:0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온돌입니다.  살면서 종종, 그래도 생각보다는 자주, 편지를 쓰곤 했습니다. 글 쓰는 걸 항상 좋아했지만, 편지 이외에 다른 글은 써볼 기회도, 생각도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편지의 가장 좋은 점은 이 글을 읽을 상대와 시기와 상황을 제가 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읽는 상대가 특정되어 있고, 그 상대가 내 앞에서 읽을 만한 시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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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장. 다시, 버스 정류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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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7-30T23:4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라면을 먹은 그날 이후, 둘은, 아니 셋은, 서로가 조금은 더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아직 ~씨가 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게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고, 당연한 듯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서로를 찾았다. 은하는 퇴근길에 꽈배기며, 도넛 같은 간식거리들을 사다 주기도 하였고, 우주는 기타를 가져와 새로 작업 중인 곡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uC1eiMjGpBnMIE4XmNdxsKJiNl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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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장. 바퀴벌레와 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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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1:31:46Z</updated>
    <published>2026-07-27T01:3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넌 또 뭐야?&amp;quot;  깜짝 놀란 사장이 우주를 보며 물었고, 아직도 호흡이 가쁜 우주가 숨을 몰아쉬며 되물었다.  &amp;quot;아니, 그냥, 산책하다가, 문이, 열려, 있길래, 근데 형은, 오늘 안 쉬어?&amp;quot; &amp;quot;쉬는 날이지. 나는 라면 가지러 온 거여.&amp;quot; &amp;quot;라면?&amp;quot; &amp;quot;응, 라면.&amp;quot;  뜻 모를 라면 타령에 동의를 구하는 듯 우주가 은하를 바라보았고, 은하가 평소의 그 맑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OMmxgPNETAbbWebd_HG2OgThsd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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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장. 관찰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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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0:02:19Z</updated>
    <published>2026-07-24T01:2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주인은 분명 존재한다. 이 넓은 우주에 인간만이 월등한 존재일 리 없다. 지금이라도 지구인들은 우주인을 정복자로 정의하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그들은 우주라는 큰 공동체 안에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같은 운명체이다. 그들과 대립할 게 아니라,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언젠가 우주인이 지구를 정복한다면, 그들은 내 이름을 듣고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Epe-zAn7cQ6T0Wvl5Vv5T4Xdsg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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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장. 연락의 의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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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2:20:19Z</updated>
    <published>2026-07-20T01:3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띠리링. 문자 알람이 울렸다.  평온한 주말 아침. 은하는 느지막이 눈을 떴다. 커튼 틈 사이로 들어서는 햇살에 작은 먼지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소소한 행복이 보였다. 여태껏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느꼈다. 하루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하루를 평안히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렇게 평화를 즐기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GrwGuCfnXp6DkZyo53QUQKc01m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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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장. 아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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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0:50:42Z</updated>
    <published>2026-07-16T22:4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비가 오지 않았다. 대신 공기가 한 번 씻겨 나간 뒤 맑은 하늘이 있었다. 구름 뒤에 수줍게 숨어있던 햇살이, 모처럼 바짝 고개를 들이밀었다. 한동안 계속 이어지던 흐름이 정리되고, 다음으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 같았다.  우주는 작업실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곡에 대한 연락이 왔다. 드라마 OST로 쓰고 싶다는 사람도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_ibiMykx7xugjhmo2yPsYlRsWP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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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장.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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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0:06:43Z</updated>
    <published>2026-07-13T00:0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주는 이른 오후에 받은 문자를 벌써 수 차례 다시 보는 중이다.  [ 형! 이거 회사에서 같이 듣는 중인데 호응이 너무 좋아! ]  [ 상투적이지 않아서 더 좋은 듯. 한 번 써볼 거 같아요~ ]  짧은 문장이었지만 충분했다. '괜찮다' 보다 구체적이고, '대단하다'보다 현실적이었다. 이런 문자가 처음도 아니건만  볼 때마다 새로웠다. 어디까지가 진짜인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eogIXRhEf6lqe-vhaWD4vvIT5V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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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장. 머물 수 있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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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23:42:36Z</updated>
    <published>2026-07-09T23:4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주는 작업실 불을 끄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파일은 이미 닫혀 있었고, 더 손댈 것도 없었는데,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가만히 의자에 앉은 채로, 며칠 전 보낸 곡을 다시 한번 따라가 보았다. 소리가 없이도 어디서 멈추는지, 어떻게 다시 이어지는지가 정확하게 떠올랐다. 이상한 안정감이었다. 곡이 완벽해서는 아니었다. 더 이상 붙잡고 있지 않아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fsQ9xwmy8IXPCUOVRQqeA8UwYi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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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장. 애매함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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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6:11:36Z</updated>
    <published>2026-07-05T23:3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주는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졌다. 특별히 일찍 자지도 않았는데, 몸이 먼저 깨어난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어제 만들어 둔 곡이었다. 밤늦도록 마지막 음을 고민하다 결국은 작업실에서 잠이 든 어제였다. 예전이었다면 절대로 완성이라 부르지 않았을 방식이었다. 그 느낌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는 부엌으로 가 물을 한 잔 마시고 커피를 내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4V%2Fimage%2FTIj_spnuBlqdowTIdAlyl18Egk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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