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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자c</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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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tomatoseed</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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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마주한 일상의 장면들을 씁니다. 회사와 집, 사람과 관계, 일과 삶 사이에서 스친 생각들을 차분히 기록합니다. 대단한 성공담보다 솔직한 경험을 담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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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2:04: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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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의 쪽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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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0:00:03Z</updated>
    <published>2026-10-11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다녀간 뒤에는 방 안의 공기가 조금 늦게 식는다. 베개 한쪽에 눌린 밤과 목덜미쯤에 남은 저녁.  네 머리칼 끝에는 내가 묻고, 내 손목 안쪽에는 네가 남는다. 서로에게 닿았던 시간은 쉽게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너는 내 쪽으로 조금 짙어지고, 나는 네 쪽으로 조금 기운다. 무언가를 잃어 가는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더 많이 닮는다.  네 숨 가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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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머무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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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00:02Z</updated>
    <published>2026-10-10T0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은 창문부터 천천히 식고, 나는 하루의 가장 늦은 곳에 앉아 손끝에 남은 온기를 헤아린다.  비가 지나간 자리에는 마른 뒤에도 짙어지는 얼룩이 있다.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음 한쪽만 오래 젖어 있다.  계절은 자꾸 등을 보이며 멀어지는데, 한 풍경은 날마다 가까워지고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가는데, 한 순간은 갈수록 깊어진다.  좋은 것을 마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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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우 - 잃어버린 이름 끝에서, 또 다른 내가 기다리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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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0:00:05Z</updated>
    <published>2026-10-09T0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 '그게 내 이름이야.' 목소리는 아주 작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선명했다. 민우의 목소리처럼 머릿속 어딘가에서 들린 것도 아니었다. 민재처럼 다른 사람의 기억을 통해 흘러온 것도 아니었다. 그건... 내가 생각한 말이었다. 아주 오래 잊고 있었을 뿐. &amp;quot;시우.&amp;quot; 나는 입 밖으로 이름을 꺼냈다. 가슴이 아팠다. 이름 하나일 뿐인데, 무언가를 잃어버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is%2Fimage%2FUYiGrHvL-Fh1ABXrPN_aJZnV1A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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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쪽의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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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00:00Z</updated>
    <published>2026-10-08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란히 앉았던 두 의자는 아직 서로의 온도로 기울어 있고, 함께 비운 접시의 흰 가장자리에는 한 끼의 노을이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그날 이후, 사물들은 너의 문법을 익혔다. 컵은 입술을 기억하고, 창문은 눈빛을 받아 적으며, 골목은 나란한 발걸음을 문장처럼 이어 쓴다.  네가 곁에 있는 동안, 시간은 가지 끝에서 환해지고, 네가 멀리 있는 동안, 시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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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15 - 모든 죽음의 뒤에는 오래된 실험 하나가 숨어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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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0:00:03Z</updated>
    <published>2026-10-07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목소리뿐이었다. 내 입에서 나온 낯선 목소리. 낮고 느리고, 웃음이 섞인 말투. 정태경. 그게 끝인 줄 알았다. 아니. 끝이길 바랐다.   &amp;quot;도윤아.&amp;quot; 유나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입을 열면 또 다른 목소리가 나올 것 같았다. 손으로 입을 막았다. 유나는 나에게 다가오지 못했다. 당연했다. 조금 전까지 내가 아닌 사람이 내 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is%2Fimage%2F_5ytjx9Dw5g3lgj1XHLAU9Gj_2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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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듭의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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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0:00:05Z</updated>
    <published>2026-10-06T0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한 걸음 물러서면 나는 그만큼 가까워진다. 기울어진 숨 하나가 끝내 내 쪽으로 돌아올 때까지.  너를 붙든 것은 손이 아니라 한 번 스친 뒤 남아 버린 온기였다. 이미 지나간 계절인데도 나는 아직 그 자리를 놓지 못한다.  멀어지는 파도는 끝내 제 기슭을 잊지 못한다. 너도 자꾸 돌아서는 척하며 내 앞에서 조용히 부서진다.  그래서 나는 말 대신 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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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이라는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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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00:03Z</updated>
    <published>2026-10-05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먼 훗날의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어올지는 묻지 않기로 했다. 오지 않은 계절의 문 앞에서 미리 낙엽을 세어 보지 않듯.  내일의 꽃을 헤아리기보다 오늘의 흙에 물을 주고, 내일의 온기를 의심하기보다 오늘의 불씨를 오래 들여다본다.  계절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하루가 하루의 문을 열 때마다 조금씩 다른 빛을 입고 우리 곁을 지나갈 뿐.  그러니 나는 먼 훗</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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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의 방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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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0:00:03Z</updated>
    <published>2026-10-04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지나간 뒤에도 공기는 한동안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서 있고, 숨만 자꾸 네가 사라진 쪽으로 기운다.  향기는 손이 없는데도 사람을 오래 붙잡는다. 닿은 적 없는 곳까지 스며들어 기억보다 먼저 몸을 깨운다.  멀어지면 옅어져야 하는데, 너는 이상하게 반대다. 보이지 않을수록 또렷해지고 잊으려 할수록 가까워진다.  그래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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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을 보지 않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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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2:31:16Z</updated>
    <published>2026-10-03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점의 빛이 눈에 걸리면 나는 좀처럼 밤을 접지 못한다. 어둠이 몇 겹을 덮어 와도 그 빛이 지나온 자리를 더듬는다.  한 줄기 뿌리가 손에 닿으면 나는 꽃을 오래 보지 않는다. 향기가 시작되기 전의 어둠까지, 손톱 밑에 흙이 차도록 내려간다.  불씨 하나 가슴에 떨어지면 나는 먼저 바람을 막는다. 불꽃보다 오래 남는 것이 궁금해 재 속의 붉은 숨까지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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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경 - 눈앞의 남자는 실재하는가, 내 기억이 만든 사람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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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00:07Z</updated>
    <published>2026-10-02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소는 오래된 상가 건물이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 1층에는 문 닫은 세탁소가 있었고, 그 옆에는 간판조차 없는 계단이 있었다. 사진 속 카페와는 전혀 달랐다. 나는 건물 앞에 차를 세웠다. 휴대폰을 확인했다. 오후 8시 47분. 서진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혼자 가겠다고 말했고, 서진은 가지 말라고 했다. 당연히 나는 왔다. 혼자. 적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is%2Fimage%2F7OKH7ihIG7NT-WC9NBqzRjYKmm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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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의 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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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2:31:15Z</updated>
    <published>2026-10-01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 한 점 없는데 내 안의 잎새가 먼저 흔들린다.  고요하던 물 위로 이름 없는 파문 하나 길게 번진다.  숨길수록 잎맥은 짙어지고, 외면할수록 물결은 먼 데까지 간다.  어느 쪽이 따뜻한지 묻지 않아도 하루의 빛은 자꾸 한쪽으로 기운다.  하지 못한 말들은 입술에 닿지 못한 채 가슴 안쪽에서 오래도록 익어 가고,  닿지 않은 손끝에는 웬일인지 지워지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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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약 - 누군가를 살리는 대가로, 누군가는 반드시 죽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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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9-30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아홉 날. 나는 그 숫자를 종이에 적었다. '29' 그 아래에 다시 적었다. '15'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음' 세 단어를 한참 바라봤다. 다음 보름달까지 스물아홉 날. 그날 나는 열다섯 번째로 죽는다. 그리고 내가 죽이면 아니. 내가 이미 죽였던 남자가 돌아온다. &amp;quot;서진.&amp;quot; 나는 종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amp;quot;유나가 정확히 뭐라고 했어?&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is%2Fimage%2FYf4MzyO0rjjD6DsB5wo40LvWR3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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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지 않는 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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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9-29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이 다녀간 골목 끝에 아직 따뜻한 벽 하나 남아 있다. 해는 이미 기울었는데 어떤 온기는 제때 떠날 줄 모른다.  창문마다 빛이 하나씩 줄어들고, 거리의 소음도 천천히 얇아진다.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도리어 또렷해지는 기척이 있다.  멀어지는 것은 하루인데 마음은 자꾸 한쪽으로 기운다. 부르지 않은 이름 하나가 가슴 안에서 오래 길을 낸다.  그 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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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이 간 쪽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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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0:00:05Z</updated>
    <published>2026-09-28T0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오래 잠긴 방이었다. 창마다 침묵이 내려앉고, 유리에는 돌아가라는 밤이 굳어 있었다.  나는 문을 찾지 않았다. 돌아갈 길부터 천천히 지우며, 벽의 체온이 달라질 때까지 귀를 대었다.  돌은 밀어낸 손보다 오래 닿아 있던 온도를 기억하고, 어둠은 끝내 품은 불빛의 모양을 닮는다.  너는 더 깊이 침묵했고, 나는 더 오래 그 곁에 남았다. 너는 숨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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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틈이 길이 될 때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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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0:00:05Z</updated>
    <published>2026-09-27T0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오래 닫힌 문이었다. 바람도 돌아서고, 빛마저 문턱에서 식어 가는 한 채의 깊은 집이었다.  나는 열어 달라 하지 않았다. 다만 네 앞에 오래 머물렀다. 비가 되어 문고리를 적시고, 볕이 되어 차가운 틈을 데웠다.  네가 벽을 높일수록 나는 더 깊은 물이 되었고, 네가 침묵을 길게 할수록 나는 더 오래 너를 향해 밀려갔다.  물은 돌을 밀어내지 않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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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로의 수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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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9-26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비가 오기 전의 냄새에 눈을 감고, 나는 같은 구름 아래서 먼저 젖었다.  너는 깊어질수록 말이 적어지고, 나는 그 고요의 밑바닥에서 네 숨을 들었다.  우리는 같은 순간에 물러났고, 같은 순간에 서로의 안쪽으로 밀려왔다.  네가 달처럼 기울면 나는 어김없이 높아졌고, 가장 먼 물결까지 너를 향해 만조가 되었다.  너의 해안은 내 물결의 굽이를 알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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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나 - 잊었다고 생각한 사람을, 몸은 먼저 알아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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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2:22:02Z</updated>
    <published>2026-09-25T12:2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었어.&amp;quot; 나는 서진을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놀랍지도 않았다. 화가 나지도 않았다.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다. 너무 큰 말은 오히려 사람의 감정을 멈추게 하는 모양이었다. 한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빗소리도. 차 소리도.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도. 그저 서진의 마지막 말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네 아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is%2Fimage%2FkFqBwj92rQwqZtWsoJW2ZC_r3H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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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다섯 번째 - 반복되는 죽음에는 끝을 가리키는 숫자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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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6:19:26Z</updated>
    <published>2026-09-25T06:1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저 아이가 네 두 번째 생명이었어.&amp;quot; 서진의 말이 방 안에 오래 남았다. 나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화면 속 아이가 웃고 있었다. 작고 둥근 얼굴. 앞니 하나가 빠져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늘 먼저 인사하던 아이였다. &amp;quot;아저씨, 안녕하세요.&amp;quot; 가끔 내가 양손 가득 장을 보고 있으면 대신 버튼을 눌러주던 아이. 5층. 자기 집이 있는 4층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is%2Fimage%2FYi_-a2khUycEekZr3vmplnwcSr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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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은 사람의 기억 - 내 머릿속에 내가 살지 않은 삶이 들어오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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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9-25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러면 이번에도 네가 그녀를 죽인다.' 나는 그 문장을 오래 바라봤다. 종이를 뒤집어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앞면. 똑같은 문장. 내 글씨였다. 어릴 때부터 나는 'ㄹ'을 이상하게 썼다. 끝을 조금 위로 치켜올리는 버릇이 있었다. 편지 속 글씨도 그랬다. 누군가 흉내 낸 것이 아니다. 내가 썼다. 문제는, 나는 쓴 기억이 없었다. &amp;quot;제가 이걸 정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is%2Fimage%2FqQFBjtc6KwmZvq-y-eg18VFb-j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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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오는 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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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9:26:22Z</updated>
    <published>2026-09-24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은 지나간 뒤에야 잎의 흔들림으로 제 몸을 남기고, 너는 다녀간 뒤에도 내 안의 조용한 것들을 오래 움직인다.  아무렇지 않던 오후가 한쪽으로 천천히 기우는 날이면 나는 시계를 보지 않고도 안다. 네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너는 한 걸음 다가오고 나는 한 계절을 건너간다. 너는 잠시 웃었을 뿐인데 내 안의 오래된 추위가 문을 연다.  네 목소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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