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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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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는 그늘이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 그늘을 마주하고 그들에게 말을 건다. 그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깊이 만나야 사랑스럽다. 사람을 통한 배움과 성장을 나누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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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9:14: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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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의 누군가로 산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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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5:14:51Z</updated>
    <published>2026-10-02T05:1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주는 처음부터 할머니를 부르며 달려오지는 않는다. 몇 분은 지나야 비로소 내 품에 안긴다. 그러고 나면 할머니를 끝도 없이 부른다. 다정한 목소리로 부르다가도, 뭣 때문인지 못마땅하게 &amp;quot;할~머~니&amp;quot; 하고 늘이기도 한다. 그저 웃기다.  나를 부르는 이름이 많아졌다. 사회에서의 관계를 빼고, 가족 안에서만 헤아려도 그렇다. 결혼 전 나는 그저 누구네 막내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gJLKbQdG_DZfxAsl59rCPeq6dc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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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이 너무 갔어요 - -서로를 신고한 두 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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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9:54:01Z</updated>
    <published>2026-09-30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반만 바뀌면 끝날 줄 알았어요.&amp;quot;&amp;nbsp;&amp;nbsp;나래(가명, 여)는 의자에 앉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정우(가명, 남)가 학급 교체 처분을 받고 반을 옮긴 지 두 주쯤 지난 때였다.&amp;nbsp;&amp;nbsp;&amp;quot;근데 걔는 새 반에서 너무 잘 지내요. 저랑 친할 때처럼 장난치고, 스스럼없이 붙어 다니고. 제가 잘못한 걸까요? 그런 생각도 드는데, 걔 모습을 보면 또 화가 나요.&amp;quot;&amp;nbsp;&amp;nbsp;나래는 정서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QA2fNEVyBsLgxnFsGqC30heisEs.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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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과가 닿을 때까지 - - 편지 한 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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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00:14Z</updated>
    <published>2026-09-23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저는 그냥 물 마신 거예요.&amp;quot;  아이는 자리에 앉자마자 그 말부터 했다. 건들거리는 걸음으로 들어와 꾸벅 인사를 했지만, 억울하다는 표정이 온몸에 배어 있었다.  체육 시간 직후였다. 더워서 목이 말랐다. 페트병 안의 얼음을 혀로 핥아먹었다. 그게 다였다. 선생님이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교무실까지 끌려가 야단을 맞았고, 다음 날은 어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3s2S7uqhtfYk-ZG9LdAL8ZcpSs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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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이 닿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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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5:00:24Z</updated>
    <published>2026-09-16T15: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해 겨울, 두 학생이 죽음과 마주했다.   수능이 끝난 어느 날이었다. 긴장이 풀려 무단조퇴를 한 학생이 집으로 가던 길, 주택가 앞에 버려진 캐리어를 발견했다. 지나치다 되돌아왔다. 뭔가 이상했다. 지퍼가 조금 열려 있었다. 지퍼를 더 내렸다. 시신이었다.  학생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이 잡혔다. 경찰은 표창장을 주려 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Y3gUYc-aHoOJHtEFII6upXNoZLE.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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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구가 생겼는데 왜 더 힘들어졌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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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5:00:07Z</updated>
    <published>2026-09-09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은 손을 잡고 상담실에 들어왔다. 원래 따로 오던 아이들이었다. 수빈이는 수빈이대로, 예은이는 예은이대로. 그런데 어느 날부터 둘이 함께 오기 시작했다. 나란히 앉고, 함께 웃고, 손을 잡고 다녔다.  외로운 아이 둘이 친구가 된 건, 좋은 일이어야 했다. 수빈이는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친구 관계가 어려웠다. 꾸준히 상담을 받아왔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Y0w6ZMINM5vVAz1TBgTZYCfkr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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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다정할 여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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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0:21:09Z</updated>
    <published>2026-09-07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겨울, 나는 산으로, 산으로 들어갔다.  포장도 안 된 길을 지도 한 장에 의지해 굽이굽이 올랐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앞이 짐작조차 되지 않는 길이었다. 그 길 끝의 작은 방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 말을 들었다. 100퍼센트 엄마 탓입니다.  그 한마디에 나는 울었다. 억울했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오래 그 말을 부정했다. 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cBpCJZ0KSYJx8FcB-oihu-nAEm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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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말 대신 건너간 마음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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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5:00:22Z</updated>
    <published>2026-09-02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수(가명, 고2)는 늘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점심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혼자인 적은 드물었다. 그런데 &amp;quot;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니?&amp;quot;라고 물으면 오래 망설였다.  1학년 때 일이 있었다. 학기말, 담임교사가 없는 단톡방에서 아이들이 담임을 험담하는 걸 캡처해 담임교사에게 보냈다. 그 교사는 충격으로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당시 민수는 &amp;quot;선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4OLK6etwCmPcPKlNq7EOTT38Bl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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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따리를 싸는 마음 - -나는 아직도 그 문을 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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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1:05:25Z</updated>
    <published>2026-09-01T11:0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도 나는 보따리를 싼다.  집단상담에 갈 때면 여전히 짐을 꾸리는 마음이 된다. 나는 스무 해 넘게 그 문을 드나들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문을 열고 들어가 앉는 내 모습이다.   예전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종종 그때의 나를 이야기한다. 무섭고 예리한 사람. 누군가는 웃으며, 그 시절 집단에서 가장 예리한 사람 셋을 꼽으라면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TaXkqK45ZywHGlQMkIlMgQlP64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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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다고 했잖아 - - 절친이 알던 내 이야기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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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5:00:35Z</updated>
    <published>2026-08-27T15: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이(가명, 고2)가 상담실 문을 열었을 때, 표정부터 달랐다. 자리에 앉히고 물을 한 잔 건넸다.  &amp;quot;선생님&amp;hellip;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요. 터질 것 같아요. 계속 토하고 구역질이 나서 약도 먹었는데 진정이 안 돼요.&amp;quot;  선이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어깨가 크게 흔들렸다.  &amp;quot;천천히 말해봐. 무슨 일이야?&amp;quot; &amp;quot;학교폭력인지 아닌지 확인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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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잇값 - -어린 왕자였던 나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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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5:00:27Z</updated>
    <published>2026-08-24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마흔이 넘도록, 어른이 되기를 미루고 있었다.     처음 집단상담에 갔을 때, 별칭을 하나 정하라고 했다.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어린 왕자. 오래 마음에 품어 온 이름이었다.   기댈 곳이 없던 사람에게, 어린 왕자는 오래 위안이었다.  나는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하던 말을 사랑했다. 길들인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KGPQeSwgP41AyoiMn2y8tiJzTR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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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면 너머의 아이 - - 3년, 100회기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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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22:00:04Z</updated>
    <published>2026-08-19T2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선생님 괜찮으세요?&amp;quot;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은혜가 먼저 물었다. 정서행동선별검사에서 점수가 높게 나온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다시 만나 재검사하던 시기였고, 그날 내 얼굴이 유독 지쳐 보였던 모양이다. 아차 싶었지만, 은혜를 마주 보며 웃으며 &amp;quot;괜찮다&amp;quot;고 했다.  하이톤으로 빠르게 말하고 생글생글 웃는 모습은 더없이 해맑은 여고생 같았다. 하지만 검사 점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ZUH9Sisa7_T5ZTeA8SiCssOvkv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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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알아보는 눈 - -달라진 건 그것 하나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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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1:00:04Z</updated>
    <published>2026-08-17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일곱에 멈춰 있던 나를 만난 뒤였다. 그러나 나를 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아이들 시험이 끝난 주말이었다. 딸은 시험만 끝나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그날도 온 가족이 극장 앞에 섰는데, 딸이 가방을 뒤지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예매한 표를 잃어버린 것이다.  &amp;quot;너는 중학생이나 되어서 그런 것도 간수를 못 하니.&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rewmfiJtfOjDVGTkLaDa9nNqaI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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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는 말하고 싶어요 - - 신고와 보호 사이에서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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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21:00:02Z</updated>
    <published>2026-08-12T2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영이(가명)는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지방에서 전학을 왔다. 전학생은 새 학교 적응을 위해 초기 상담을 진행한다. 그렇게 아영이를 처음 만났다.  가족사는 복잡했다. 아버지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다 지금은 연락이 두절됐다. 다섯 살까지 생모와 함께 살았지만 기억은 희미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서야 함께 살던 새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En4Mq-cJeyFT1z40E34zhZ2Qyq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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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일곱에 멈춰 있던 사람 - - 그 아이를 안아 주었다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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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0T2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는 매주 목동까지 찾아가 만나던 상담 선생님이 있었다. 여기서는 벗님이라 부른다. 아들 때문에 시작한 개인상담이었지만, 그 방에서 정작 마주하게 된 건 나 자신이었다. 벗님을 만나던 그 무렵의 일이다.   그날 집단상담에는 아버지와 함께 온 아들이 있었다. 서른 후반이었다. 다니던 회사를 얼마 못 채우고 이직을 반복하다, 부모가 차려 준 카페마저 손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1s8aqm94_zcJXI6QsoRjakbP2p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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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는 잊어도, 몸은 기억하고 - -몸이 먼저 말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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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15:00:01Z</updated>
    <published>2026-08-05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준호(가명)가 상담실 문을 두드린 건 약속된 시간이 아니었다.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의자에 앉더니,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말을 꺼내려해도 목이 막혔다. 고3 남학생이 그렇게 앉아 있었다.  준호는 전학을 오면서 상담을 시작했다. 또래관계를 어려워했고, 갈등 장면만 보아도 불안이 심하게 올라왔다. 그 불안은 때때로 분노가 되어 튀어나왔다.  &amp;quot;복도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GlvKuqRnbcBDFubIt7fAqSimL2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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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저만 변해야 하나요 - - 나여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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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3T1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집단상담에 다녀온 뒤, 나는 개인상담을 이어가고 있었다. 상담실을 오가며 나는 조금씩 달라지는데, 집은 그대로였다. 그 사이에서 질문 하나가 자라고 있었다.  &amp;quot;교수님, 왜 저만 변해야 하나요?&amp;quot;  개인상담이 이어지던 어느 날, 나는 기어이 이 말을 꺼냈다. 투정인 줄 알면서도 물었다. &amp;quot;나여야지. 그 자리에 온 사람이 변하지, 오지도 않는 사람이 변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NuM_bH9LsPTMKHiYGwYvWdCCVe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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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 -확신이 없었기에 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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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15:00:04Z</updated>
    <published>2026-07-29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2 지훈이(가명)를 처음 만난 건 2월, 종업식 날이었다. 담임교사가 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amp;quot;상담실로 학생 한 명 보냅니다. 무단가출했다고 함께 사는 여자목사가 전화했어요.&amp;quot; 그게 전부였다.  지훈이는 무표정하고 어두운 얼굴로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amp;quot;무슨 일 있었니? 왜 무단가출을 했어?&amp;quot; 핸드폰으로 음란물을 본 게 들켰고, 목사 부부와 크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T0MpXH11aPXlfJ2-Gq3bvfu6LG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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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희생인 줄 알았다 - -누가 그런 식으로 하라고 했노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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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7-27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인생에는 철쭉님이라는 스승이 계시다.  나는 지금도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애쓴다.  문제는, 한때 그 말씀을 크게 잘못 알아들었다는 것이다.   겨울밤 열 시, 학원 앞이었다.  차의 시동을 켠 채 라디오를 틀어놓고 딸을 기다렸다. 학원 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를 들었다가, 다른 집 아이인 걸 확인하고 다시 앞을 봤다. 히터 바람에 눈이 뻑뻑해질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2VBI6KyezYzFSRbum-ac-KB1Yp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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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개의 선택지 - -'문제학생'이라 불린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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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7-22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상담은 질려서 하기 싫어요.&amp;quot;  영호(가명)의 대답은 단호했다. 입학 첫날부터 그는 이미 '문제학생'으로 불리고 있었다. 중학교에서 교사를 때린 학생이라는 이야기가 먼저 돌았다.  담임교사가 학기 초부터 권했던 상담에, 영호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억지로 상담실로 끌어올 수는 없었다. 담임교사와 상의 끝에, 영호의 청소 구역을 상담실로 정했다. 상담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4R8wm-_J2hFJFMYjazflm_Y4C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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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끄러움 속 기회 - -얼굴이 먼저 말해준다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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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5:00:09Z</updated>
    <published>2026-07-20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단상담에 참여하다 보면,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얼굴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본다. 행복님도 그랬다.  행복님은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었다. 6월부터 두 달째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부인의 권유로 마지못해 집단상담에 왔다고 했다. 병원 치료도 받아봤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그는 젊은 시절 이야기부터 꺼냈다. 결혼 후 한동안 매일 술을 마시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oq%2Fimage%2F1LTzJYSZjsKb6Nfq1Uqay3RY6H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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