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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정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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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35년 교단 퇴직으로 인생 1막을 매듭짓고. 구순 어머니와 고향 집에서 텃밭을 일구며, 그 갈피마다 묻어나는 전원의 삶을 기록하는 초보 에세이스트의 인생 2막이 막 시작되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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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5:51: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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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락방 곶감과 냉동고 감말랭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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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3:06:17Z</updated>
    <published>2026-10-11T03:0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요즘도 감말랭이 팔까?&amp;rdquo; 고속도로 휴게소의 지역특산물 판매장에 들어서며 내가 던진 첫마디다. &amp;ldquo;하여튼 그 감말랭이 사랑은 못 말려.&amp;rdquo; 남편의 응수에 나는 곧장 냉장고로 직진했다. &amp;ldquo;반가운 목소리네. 여기 감말랭이 대령이요!&amp;rdquo; 흰색 플라스틱 상자를 들고 다가오는 그 사람은 학과 선배였다. 선배는 은퇴 후 휴게소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목소리로 먼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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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함에 양보한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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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5:55:42Z</updated>
    <published>2026-10-04T05:5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할머니, 저 파란 책가방 갖고 싶어요.&amp;rdquo; &amp;ldquo;안 돼, 너 가방 벌써 두 개나 있잖아.&amp;rdquo; 가을옷을 사려고 손녀와 쇼핑몰에 갔을 때의 일이다. 재귀반사와 홀로그램 효과가 들어간 화려한 가방 앞에서 손녀와 며느리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실랑이를 바라보는데, 불현듯 내 어린 시절이 겹쳐 보였다.  &amp;ldquo;엄마, 이번 설빔으로는 책가방 사주세요.&amp;rdquo; 어릴 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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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토리 한 톨이 데려온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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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0:36:16Z</updated>
    <published>2026-09-28T00:3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법 선선해진 가을바람이 살포시 뺨을 스친다. 시골 들판은 어느새 초록의 물기를 걷어내고 저마다 황금빛 서사를 채워가는 중이다. &amp;ldquo;또르르.&amp;rdquo; 둔탁하면서도 맑은 소리를 내며 도토리 한 톨이 발아래로 굴러왔다. 낙엽 사이에 살포시 얼굴을 내민 녀석을 바라보던 내 시선은 어느덧 노란 가을빛으로 옷을 갈아입는 먼 산으로 옮겨갔다. 이내 내 마음은 아득한 어린 시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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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나절의 명절, 보름의 명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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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1:45:31Z</updated>
    <published>2026-09-21T01:4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누룽딩이 심었어요? 할머니가 그 찌짐 좋아하시던데.&amp;rdquo; &amp;ldquo;네? 무슨 말씀이신지&amp;hellip;&amp;hellip;?&amp;rdquo; 아랫집 아주머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나는 아주머니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해 다시 물었다. &amp;ldquo;낮에 회관에서 늙은 호박 찌짐을 부쳐 먹었는데,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생각이 나서~&amp;rdquo;라는 아주머니의 말씀을 다시 듣고서야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amp;ldquo;감사합니다. 저희는 아직 늙은 호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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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며느리 연금 지급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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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2:50:48Z</updated>
    <published>2026-09-07T22:5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amp;lsquo;며느리 연금&amp;rsquo; 지급자다.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이어갔기에, 두 아들을 시부모님의 손을 빌려 키우게 되었다. 시부모님께 아이들을 맡기니 누구보다 마음이 놓였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야근이나 회식이 있어도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나는 부식비 외에도 감사의 표시로 소액이지만 별도의 용돈을 두 분의 계좌로 매월 이체했다. 내가 정년퇴직을 할 즈음, 시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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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으로 전한 사랑, 곁을 지킨 우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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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0:50:41Z</updated>
    <published>2026-09-02T00:5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장 선배를 만나러 가는 길, 작은 축하 케이크 하나를 샀다. 캠퍼스에서 산골 고향 선후배가 만나 동료가 된 인연은 우리에게 무척 각별했다. 마음이 잘 통했던 선배 내외와 매월 한 번씩 점심을 나누며 오랜 세월 좋은 선후배로 지내왔다. 그러던 중 선배가 먼저 정년퇴직하면서 만남은 자연스레 뜸해졌다. 2년 전 나 또한 퇴직하고 낙향하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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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배추밭, 나의 배추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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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9:46:13Z</updated>
    <published>2026-09-01T09:4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치 없이는 한 끼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나다. 매운맛 때문에 김치를 멀리하는 큰아들과 김치볶음밥이나 김치찌개라면 사족을 못 쓰는 둘째까지, 한 가족이어도 입맛은 제각각이다. 그래도 우리 집 밥상에서 김치만큼은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결혼 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맏며느리였기에, 내게 김장은 1년 중 가장 거대한 연례행사였다. 친정 마당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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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깨 한살이와의 동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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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03:11Z</updated>
    <published>2026-08-13T08:2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참깨는 내가 매년 반드시 심는 농작물이다. 한식 밥상 위에서 고소한 맛과 향을 책임지는 핵심 식재료이자,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까지 사료나 뷰티 재료로 아낌없이 쓰이는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amp;lsquo;질이 좋은 깨&amp;rsquo;라는 뜻에서 &amp;lsquo;참&amp;rsquo;이라는 접두사가 붙었으니 이름값 하나는 톡톡히 하는 셈이다. 조선 후기 문헌 《명물기략》에서도 참기름의 가치를 알아보고 &amp;lsquo;진짜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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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국토를 거닐며 부부의 인연을 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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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03:54Z</updated>
    <published>2026-08-10T04:1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외 출장에서 막 돌아온 남편에게 참깨 베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기꺼이 시골로 달려왔고, 그 덕분에 예상했던 사흘보다 빨리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의 고된 작업과 밤새 이어진 열대야 탓에 우린 심한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결국 집보다는 시원한 곳에서 편안히 쉬기로 뜻을 모으고 경주 리조트로 향했다. 가는 길에 먼저 영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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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웠던 선배와의 동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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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05:08Z</updated>
    <published>2026-07-29T05:0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희영 선배는 동문이자 친구였고, 든든한 언니이자 삶의 많은 순간을 함께 나눈 가장 가까운 벗이었다. 우리의 인연은 80년대 초반, 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중에 시작되었다. 선배는 석사과정 마지막 학기였고, 나는 갓 입학한 석사과정 신입생이었다. 학과 봄 MT로 떠난 여주 신륵사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다. 당시 재학생 20명 중 여학생은 희영 선배와 명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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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울의 길을 따라서(2/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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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06:22Z</updated>
    <published>2026-07-20T16:0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그리스 순례는 바울이 소아시아를 넘어 유럽에 복음을 전하고, 격렬한 박해 속에서도 교회 공동체를 세워 나갔던 현장을 따라가는 여정이었다. 그가 지나간 길을 따라 걸으며, 도시마다 남겨진 복음의 사건과 오늘의 내 삶에 건네는 신앙적 질문을 하나씩 마주하고자 했다. 그리스에서 맞은 첫날밤, 나는 박해자 사울이 어떻게 이방인의 사도 바울로 변화할 수 있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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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곱 교회의 음성을 따라서(3/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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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07:35Z</updated>
    <published>2026-07-20T15:5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도행전의 선교 현장을 따라간 그리스 여정을 마치고,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가 자리한 튀르키예로 향했다. 바울이 복음을 전했던 현장에서, 이제는 그 복음을 받아들인 교회들이 세상의 박해와 유혹 속에서 어떻게 믿음을 지켜냈는지를 확인하는 여정으로 넘어가는 길이었다. 육로로 국경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는 출입국 심사와 수하물 검사가 길어질 수 있다는 안내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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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자의 열정을 품고(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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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08:11Z</updated>
    <published>2026-07-20T15:4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사도 바울의 세계&amp;rsquo;를 더듬어 그의 선교여행을 따라가는 15일간의 &amp;lsquo;바이블 랜드(Bible Land)&amp;rsquo; 순례에 합류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잇는 이번 여정은 사도행전의 현장과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를 직접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이었다. 그의 히브리식 이름은 &amp;lsquo;사울&amp;rsquo;이었고, 로마식 이름은 &amp;lsquo;바울&amp;rsquo;이었다. 흔히 &amp;lsquo;바울&amp;rsquo;에는 &amp;lsquo;작은 자&amp;rsquo;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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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을의 파수꾼, 비둘기 부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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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08:49Z</updated>
    <published>2026-06-29T08:0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둘기 부부는 오늘도 마을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파수꾼 역할에 진심을 다한다. &amp;quot;아침 일찍부터 어디 나가노?&amp;quot;하고 다정하게 건네는 말 뒤로 정이 묻어난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12 가구, 2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고령이거나 독거노인이어서 돌봄이 필요하다. 장성하여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부모의 안부가 걱정될 때면 비둘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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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가운 이성의 시대, 지워지지 않는 온기를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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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09:20Z</updated>
    <published>2026-06-25T09:2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생들에게 가장 눈부시고 찬란한 날을 꼽으라면 단연 졸업식일 것이다. 4년간의 치열했던 학업을 마무리하고, 취업이나 진학이라는 문을 열어 캠퍼스 너머 진짜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캠퍼스의 풍경은 예전과 완연히 달라졌다. 졸업식 당일의 혼잡함을 피해 3~4일 전 미리 학위복을 빌려 입고, 한산한 교정을 배경으로 서둘러 기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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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구가 적이 되는 강의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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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10:03Z</updated>
    <published>2026-06-19T09:4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 강의의 마무리는 시험을 통한 학점이라는 평가로 끝맺음을 한다. 물론 평가는 9단계의 상대평가가 기준이다. 대다수 대학이 그러하듯 A학점 30%, B/C/D학점 40%, F학점 30% 등 정해진 비율에 맞춰 무조건 줄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한계 탓에, 평소에는 좋은 친구였던 이들이 학점 앞에서는 철저한 경쟁 관계로, 무서우리만큼 냉정한 적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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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속의 무게, 스승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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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10:34Z</updated>
    <published>2026-06-12T19:2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컴퓨터공학 분야에서 내 세부 전공은 &amp;lsquo;프로그래밍 언어와 컴파일러&amp;rsquo;다. 그런 까닭에 대학에서 내가 맡은 강의는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한 이론과 실습이 절반을 차지한다. 1학년 2학기 파이썬(Python)을 시작으로 학기마다 단계별로 C, JAVA, C#이라는 네 가지 언어를 차례로 가르친다. 프로그래밍 과정은 수학과 과학 같은 선수과목 이수가 필수적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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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의 우연에 반응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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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11:03Z</updated>
    <published>2026-06-11T11:2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흔히 &amp;lsquo;해외 봉사&amp;rsquo;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빈곤하거나 환경이 열악한 오지를 떠올린다. 결핍을 채워주는 것만이 봉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도쿄 인근의 위성도시 &amp;lsquo;지바현&amp;rsquo;으로, 그것도 &amp;lsquo;금연 홍보와 K-컬처 알림&amp;rsquo;이라는 목표를 들고 떠난다는 계획에 학생들은 설렘과 동시에 의구심을 품었다. &amp;quot;이미 풍요로운 선진국에 우리가 더할 것이 있을까?&amp;quot;라는 질문이 학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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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무는 곳이 삶이 되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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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11:39Z</updated>
    <published>2026-06-05T05:3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첫 아파트 생활은 2009년 6월, 결혼 25년 만에 은평뉴타운에서 시작되었다. 돌이켜보면 신혼 시절은 3층짜리 단독주택에서 4대가 북적이며 살던 풍경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아이들이 태어나고 시동생 부부가 분가하는 변화 속에서도, 집안은 늘 사람 사는 온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단독주택의 삶은 매 순간 공간을 단속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동반했다. 매년 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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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손을 맞잡고, 인생 2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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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12:12Z</updated>
    <published>2026-06-02T01:2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흔이라는 나이가 남편을 치열한 전쟁터에서 마침내 풀어주었다. 장남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은 그를 남들보다 10년이나 더 긴 시간 동안 거친 삶의 현장에 붙잡아 두었었다. 늦은 나이에 흐려지는 기억력과 싸우며 하루 두세 시간씩 버거운 영어 공부에 매달리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로웠다. 하지만 붙잡을 수도, 그렇다고 편히 쉬게 할 수도 없는 우리의 넉넉지 못한 형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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