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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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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꽃과 꽃문화의 큐레이션. 꽃을 따라 걷다 보면 언제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꽃 곁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꽃을 통해 사람을 읽고, 사람을 통해 꽃을 바라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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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01:34: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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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서툰 계절의 꽃다발-국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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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0:51:37Z</updated>
    <published>2026-08-10T05:0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꽃다발이라는 이름의 미로  그날 저는 몹시 설렜어요. 돈을 치르고 꽃을 사는 첫 경험이었죠.  시골 소녀에게 '꽃'이란 산과 들에 혹은 마당 한편에 언제나 피어있는 것으로 돈을 주고 사는 대상이 아니었어요. 지갑에서 꼬깃꼬깃 접힌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꺼내 들고서 깊게 들이 마신 숨을 도로 뱉어낸 다음에야 가게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생애 최초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5f7i0oTRPNF3gkar8jZkUUKOW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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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오늘, 머리에 꽃을 꽂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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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8:07:12Z</updated>
    <published>2026-07-26T23:5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의미 있게 기억되는 영화 중 하나가 &amp;lt;웰컴 투 동막골&amp;gt;(2005년, 박배종 감독)입니다. 비극적 소재를 동화처럼 아름답게 표현해 인상적이었던 영화입니다. 영화 속 공간 배경인 &amp;nbsp;'동막골'은 강원도 평창에서 촬영되었지만, 작품 속 설정은 특정 지역을 명시하기보다 태백산맥 어딘가의 깊은 산골이라는 상징적 공간에 가깝다고 합니다. 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6SxOcbrSpjxsIEQkjxxylwH_rL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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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화장을 하는 마음ㅡ분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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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02:09:20Z</updated>
    <published>2026-07-22T00:5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년식도, 성년 자격증도 없이 어느 날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스스로 묻게 됩니다. 나는 정말 어른이 되었을까.  하루 종일 '어른 흉내'를 내던 아이가, 긴 그림자를 끌며 서류 가방을 메고 터벅터벅 빈 집으로 돌아갑니다. 문득 그 언젠가 어른이 되고 싶었던 한 아이를 기억해 봅니다.  분꽃은 오후 늦게야 피기 시작해 땅거미 지는 시간에 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N_Sp__b41-9zUzqW-J4OgYXKC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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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꽃보다 잎 - 베고니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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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0:09:38Z</updated>
    <published>2026-07-15T12:2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녹음방초승화시 綠陰芳草勝花時, 푸른 그늘과 향기로운 풀이 꽃을 이기는 때,  꽃보다 잎이 더 아름다운 그때. 지금.  글자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꽃이 아니라 푸르른 잎 그 자체로 예쁜 시기라는 말을 옛사람들은 참 예쁘게도 담아냈습니다. 겨우내 그리웠던 귀하디 귀한 봄꽃들의 향연이 끝나갈 무렵, 문득 돌아보면 연초록 녹음과 온갖 풀들이 모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5u7SmcBAlNRUkHirXgGmgKd3XU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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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그녀의 자장磁場 안에서ㅡ맨드라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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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1:07:46Z</updated>
    <published>2026-06-30T02:2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담장 밑에 가지런히 피어 있는 맨드라미를 보며 '꽃이 다 예쁜 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예쁘지 않은 것을 넘어 약간의 기괴함 마저 느껴졌습니다. 이 꽃을 꽃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었죠.  중년에 가까워지던 어느 날, 맨드라미를 다시 보기 시작했어요. 검도록 붉은색이 햇살을 받아 벨벳과도 같은 윤기를 띠며 꼿꼿한 자세로 당당하게 서있었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P6mBzlTbWMG4jg7xgzo2aF63p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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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신성神性과 낭만浪漫 사이ㅡ연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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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1:16:19Z</updated>
    <published>2026-06-25T10:2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어린 내 손을 이끌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예닐곱쯤 되었을까요. 정확한 제 나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만 시외버스 터미널 공터에 마련된 가설극장에 여성국극 &amp;lt;심청전&amp;gt;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열일 제친 엄마가 너무 어려 혼자 두기 어려운 막내둥이를 데리고 구경 나온 정황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공연장이라 해봐야 장막을 두른 네모 공간에 불과하여 심리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YKU12FaXcFuBDqJ55FqgAw-HMy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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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하늘을 향하는 생ㅡ나팔꽃, 그리고 메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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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2:06:27Z</updated>
    <published>2026-06-19T05:0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만 바라보며 오르던 나팔꽃 줄기가 작열하는 태양 아래 지쳐가는 모양입니다. 물을 자주 주어도 금세 시들어 고개를 숙입니다. 그래도 참 열심히 살아냈습니다. 한 시절, 태양을 향해 얼마나 힘껏 몸을 뻗어 올렸던가요. 이제는 조금 쉬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홉 살의 회상 갑자기 높아진 언성에 화들짝 잠에서 깼습니다. 아버지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밤공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P4nLGyX_3EDMx9GC1JTZRxP-zR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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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석죽石竹을 위한 변론ㅡ패랭이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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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1:24:03Z</updated>
    <published>2026-06-10T06:2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당 한 편의 패랭이꽃을 바라봅니다. 누군가의 시선에 자신을 소모하지 않고, 그저 자기 모습 그대로 피어 있는 꽃. 조용하지만 아름답고, 낮지만 당당합니다. 세상에는 견디기 어려운 감정이 참 많습니다. 괴로움과 외로움, 고립감과 성가심, 질투와 시기, 그리고 모멸감. 그 가운데서도 제게 유난히 버거운 감정 중 하나는 억울함이에요.  실패나 좌절은 그것이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Latp8wpVymDD3nAO_g9WF0lhQC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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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젊음의 유한함에 대하여ㅡ명아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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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2:24:29Z</updated>
    <published>2026-06-01T22:4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봄이었어요. 햇살이 비탈을 타고 내려와 언 땅을 천천히 풀어내던 날, 저는 팔순 중반을 넘긴 엄마의 걸음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들던 생수 한 병이 그날따라 유난히 무거워 보였어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는 아이처럼 걸음이 위태로웠습니다. 발자국 하나에 천만근 무게가 내려앉은 것 같았죠. 엄마는 물병 하나와 그 자신의 체중을 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kdJMvU6fFIV270lAlfkZVoI9Wt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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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해와 달 이야기ㅡ모란과 작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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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4:50:40Z</updated>
    <published>2026-05-26T23:4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석가모니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한 문장이 있어요. &amp;ldquo;해와 달은 서로를 비교하지 않는다. 그저 각자의 시간대에서 빛날 뿐이다.&amp;rdquo;  유명세에 비해 출전이 확인되지 않은 이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곱씹어 보면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서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태도에 대한 생각이 듭니다. 심오한 이 말씀을 빗대기에 무리가 있지만 범상한 우리들은 속되게도 매사를 저울질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6nHcCuCzr5oQ0hKtupkieF9_i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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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종이 한 장의 감수성ㅡ진달래 철쭉 영산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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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5:11:21Z</updated>
    <published>2026-05-11T05:4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마을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개념이 따로 없었습니다. 대신 온 산천이 그대로 우리의 놀이터였죠. 봄이 오면 저는 동쪽 산기슭을 가장 좋아했어요. 진달래와 조팝나무가 뒤섞여 피어나던 그곳은, 멀리서 보면 마치 연분홍과 흰빛이 천천히 번져가는 하나의 큰 도화지 같았습니다. 친구들과 뛰놀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그 속에 오래 머물기도 했어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5jx-KsYtUY-Nj7dtQ6pfR18zNN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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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천 겹 만 겹의 아취 ㅡ석류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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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47:46Z</updated>
    <published>2026-05-08T08:4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석류는 참으로 쓰임이 많은 열매입니다. 식용으로도, 약용으로도, 또 염료로도 활용되니 옛사람들이 이 과일을 덕이  많은 열매로 여긴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아마도 그래서일까요. 석류는 우리의 전통 정물화인 &amp;lt;기명절지도&amp;gt;나 책과 기물을 한 화면에 담은 &amp;lt;책가도&amp;gt; 속에서도 자주 등장해요. 먹으로 그려지거나 옅은 채색으로 표현된 담백한 배경의 화폭에서 붉게 터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lrUwMTcrGwt0jEEUZqmG039puX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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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손 내밀어 원圓이 되는 꽃ㅡ수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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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8:09:00Z</updated>
    <published>2026-05-07T01:5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수국을 가까이 들여다본 것은, 어느 여름의 끝자락이었어요. 장마가 길게 이어지던 날, 물기를 머금은 공기 속에서 그 꽃은 유난히 또렷하게 떠올라 있었습니다. 낮게 고인 웅덩이 위로 물기를 머금어 무거워진 가지들이 쏟아지듯 몰려있었는데 꽃송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둥글게 모여 앉은 듯했죠. 저는 한참을 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조용히, 마음이 가라앉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UoHqFo5RdLB9zFORsB2IF0UU6i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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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첫사랑의 맛과 향기 ㅡ라일락 수수꽃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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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8:19:30Z</updated>
    <published>2026-05-06T08:5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여름의 문턱이었어요. 마당 한 켠, 펌프식 우물과 막 들어선 상수도 시설이 나란히 놓여 있던 그 자리에는 라일락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햇살이 길어지던 오후, 하얀 꽃그늘이 조용히 번지고 그 아래에는 강렬한 향기가 먼저 내려앉곤 했지요. 향기가 먼저 계절을 데려오던 때였습니다. 큰오빠는 오 남매의 맏이이고 막둥이인 저와는 열세 살이나 차이가 났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X5Tns_HHAF7Sai_v-ivvBMMdGX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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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 꽃밭을 서성이며ㅡ기억, 꽃과 서사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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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8:40:39Z</updated>
    <published>2026-05-06T08:3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가 좋아하는 한 그림이 있어요. 사전트의 &amp;lt;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amp;gt;입니다. 저는 이 그림 앞에 서서 리듬을 떠올립니다. 그때마다, 발끝으로 경쾌하게 꽃밭을 거니는 기분이 되곤 하지요.  노을빛이 스며든 정원, 하얀 백합 꽃송이들과 남은 햇살이 부서지는 아이들의 옷자락,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은은한 색의 꽃들. 무엇보다도 마음을 끄는 것은 그 그림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S%2Fimage%2FKoX_fAHU5mSXqm4-giSaEguka2U.png" width="44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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