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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취한 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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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주 흔들리고, 가끔 멀리 떠내려갑니다. 항해보다는 표류에 가까운 것들을 만듭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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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11:36: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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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 위에서 만나야할 실에서 만나는 일을 행복이라 부른다 - 행복은 서로 다른 실이 제자리를 알아보는 순간에 생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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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7-15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낡은 셔츠의 소매 끝을 만지다가 풀린 실 하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손톱으로 잡아당기면 금방 끊어질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그 실 하나 때문에 셔츠 전체가 갑자기 살아 있는 물건처럼 보인다. 멀리서 보면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던 천이 사실은 수많은 선의 긴장으로 버티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된다.  우리는 보통 완성된 표면만 본다. 옷이라면 색과 형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Eq8fe-1VIDszsjUzGbAymTuaYt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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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거가 돌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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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7-12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어버린 과거가 초인종을 눌렀다. 나는 현관 렌즈로 흘러가는 시대의 젖은 뒷모습을 보았다.  과거여, 나를 웃어넘겨 줘. 아직도 낡은 음악의 목덜미를 붙잡고 있는 나를. 막연한 이미지 몇 장으로 오늘의 푸른 문턱을 더듬는 나를.  그리움은 배달원처럼 성급했다. 간절히 노크하고, 부재중 스티커를 붙이고, 다정함이라는 오래된 소포를 문 앞에 두고 갔다.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qou9_Z6JTAf9Sq8-WcudT2rQ-P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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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워지지 않는 색이 남은 노트 - 얼룩진 페이지 위에서도 다시 쓰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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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7-08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 쓴 노트에는 지워지지 않는 자국이 남는다. 연필은 지우개로 문지르면 희미해지지만, 볼펜은 종이의 결을 파고들고, 형광펜은 색을 옅게 만들수록 더 지저분한 그림자를 남긴다. 새 페이지를 넘기면 될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손은 자꾸 얼룩진 쪽으로 돌아간다.  사람의 마음에도 그런 페이지가 있다.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 일이 여전히 색으로 남아 있고, 시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btE_4NDG7q9wBGOtVzCS7YO5PI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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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의 저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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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7-05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등을 돌렸다. 그 순간부터 바다는 뒤집힌 하늘이 되었고, 모래는 우리의 발자국을 오래된 소문처럼 지워갔다.  한때 같은 쪽으로 기울던 두 그림자는 서로 다른 저녁 속으로 멀어졌다. 발자국들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과거를 부정한다. 저마다 작은 입을 벌려 &amp;ldquo;우리는 아무도 사랑한 적 없다&amp;rdquo;고 중얼거린다.  나는 울었다. 그러자 눈물 속에서 도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y05ce-5Myyu2n0y742ksfLi2HB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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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감정을 절망이라 부르지 않기로 했다 - 한 단어에게 삶 전체를 넘기지 않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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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7-01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날은 아침부터 방의 공기가 무겁다. 해야 할 일은 그대로 있고, 휴대폰은 계속 울리고, 창밖에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사람들이 걸어간다. 그런데 몸은 침대 가장자리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못한다. 슬픈 것도 아니고 화가 난 것도 아닌데, 무언가가 내 안쪽에서 문을 잠근 것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 우리는 가장 빨리 떠오르는 이름을 붙인다. 절망. 이 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TTKYPMz_so6aTXK-KByzWMohug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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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움에 울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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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2:00:04Z</updated>
    <published>2026-06-28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서 있는 사람에게 왜 우느냐 묻지 마라.  그는 대답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대답할 수 없는 곳까지 혼자 와 버렸을 뿐이다.  굳게 닫힌 창문에 부딪혀 흩어지는 바람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다.  어떤 이름은 입술에 닿기도 전에 젖는다.  불러 보려 하면 목 안쪽에서 먼저 무너지고, 삼켜 보려 하면 가슴 한복판에 오래 걸린다.  그리움은 멀리 있는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iRh8me7dEmVNBvPXTab9rzlpTU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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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과 농담과 기도와 울음과 키스와 맹세의 이유 - 삶의 무게를 버티기 위한 몸짓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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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6-24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견딜 수 없는 밤이 오면 우리는 이상한 순서로 움직인다.  술잔을 찾고, 아무렇지 않은 척 농담을 던지고, 웃다가 갑자기 조용해진다. 말이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기도처럼 중얼거리고, 가까운 사람의 손을 잡거나 입술을 찾는다. 그리고는 결국 무언가를 맹세한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이번만큼은 달라지겠다고, 반드시 지키겠다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ZlvSve9cS4cPFtItqUIUuhqCuJ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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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실의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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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6-21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게 한숨을 짓고 나면,&amp;nbsp;&amp;nbsp; 잠시 세상 앞에 내가 있었다는 증거가 남는다.  차가운 공기 속에&amp;nbsp;&amp;nbsp; 희미하게 번졌다 사라지는 입김.  그것은 언어가 되지 못한 흰 짐승, 밤새 내 안에서 자란 작은 구름.  나는 그 짧은 흔적을 가슴에 담고&amp;nbsp;&amp;nbsp; 아침을 시작한다.  너를 잃은 뒤로 아침은 푸른 금속처럼 차갑다.&amp;nbsp;&amp;nbsp; 창문은 오래된 물처럼 흐리고,&amp;nbsp;&amp;nbsp; 거리의 나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LwlF3tT5OZcgWG_7qSulPW529i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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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만남은 사람을 진화시킨다 - 좋은 만남은 우리를 구원하기보다, 더는 나를 방치하지 못하게 만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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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6-17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을 만나기 전에도 나는 살아 있었다. 밥을 먹고, 약속을 잡고,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가끔은 웃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무너진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나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이 정도면 잘 버티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살아간다기보다 나를 방치하는 쪽에 가까웠다.  사람은 생각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VsRdyg4yxWZWHUAn_SdoYU1-e5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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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터널 속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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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12:00:15Z</updated>
    <published>2026-06-14T1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은 나를 싣고 저 터널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바깥은 순식간에 검게 타들어가고, 사라진 풍경의 자리에는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만이 남는다.  이상하게도 나는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해진다. 빛이 없어서가 아니라, 빛이 닿던 것들이 모두 지워졌기 때문에.  나는 그 검은 유리 앞에 서서 말없이 묻는다.  이 순간에도 의미가 있는가. 내가 여기 있다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fAyY1rPemivUNnefpeIryUlrN2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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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결은 왜 무게를 짊어지는 일일까 - 누군가에게 닿는 일은 언제나 무게를 짊어지는 일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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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6-10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이야기는 그것이 다루는 세계를 몰라도 오래 남는 감각이 있다.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몸을 기울이고, 내가 가지 않아도 될 길을 돌아가며, 끝내 무언가를 건네는 감각이다. 『데스 스트랜딩』은 그 감각을 거의 문자 그대로 보여주는 게임이다.  『데스 스트랜딩』의 세계에서 인간은 서로 떨어져 있다. 도시는 지하로 숨어들었고, 사람들은 각자의 쉘터 안에 고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RQcyLVQtSLDeJXqL9-7AXSEJw-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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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초가 너무 길어지는 순간 - 대답 없는 1초는 마음을 조각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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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6-03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답장을 기대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 1초는 더 이상 짧은 단위로 남지 않는다.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는 내 말이 내 안에 있었지만, 보내고 나면 그 말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게 된다. 이제 그것은 누군가의 화면 위에 도착했을 문장이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대답 앞에서 조금씩 길어지는 시간이 된다.  그때부터 사람은 이상한 자세가 된다. 아무것도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gjMdSzmp2L1gSWHozm5HRx4cQx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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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기억은 나보다 먼저 도착한다 - 기억은 때로 나보다 먼저 나를 세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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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5-27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 잊고 있던 노래가 가게 안에서 흘러나올 때가 있다. 처음에는 어디서 들어본 멜로디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다 한 구절이 지나가는 순간, 전혀 준비하지 못한 얼굴과 방, 오래전의 공기가 한꺼번에 열린다. 나는 그 기억을 꺼내려고 한 적이 없는데, 기억은 이미 나보다 먼저 문을 열고 들어와 있다.  그럴 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든다. 분명 기억하는 사람은 나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4ZVJnBhUPZ6bjIOF_Lnjw4AXtY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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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사람과 있을 때만 내가 현실 같았다 - 어떤 곁에서는 비로소 내가 내 삶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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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2:00:04Z</updated>
    <published>2026-05-20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를 다 살고도 오늘이 정말 내 것이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눈을 뜨고, 밥을 먹고, 대화를 하고, 해야 할 일을 해냈는데도 어딘가 화면 너머에서 움직인 것처럼 느껴지는 날. 몸은 분명 여기 있었지만, 마음은 끝내 그 하루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 같은 날들이 있다.  그런 날들 사이에서 어떤 시간은 이상할 만큼 분명하게 남아 있다. 장소가 특별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laINexM4VBse8q2oo5VOHJjj4V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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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이란 건 끔찍해 - 사랑과 상처가 같은 식탁에 앉아 있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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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5-14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누군가 소리를 지를 때가 아니다. 오히려 모두가 평소처럼 밥을 먹고 있을 때다. 국그릇에서는 김이 올라오고, 젓가락은 반찬 접시를 오가고, 누군가는 오늘 날씨를 말하고, 누군가는 텔레비전 소리를 조금 키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 평범함 안에서, 이상하게 숨이 막힐 때가 있다.  가족이란 건 끔찍해.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wGWSG89z3fecKHSAdthkvk37DE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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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 사이에는 문도 벽도 필요하다 - 가까움은&amp;nbsp;서로를 무너뜨리지 않을 구조를 함께 세우는 일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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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8:50:43Z</updated>
    <published>2026-05-13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까운 사이일수록 문이 없다고 착각하기 쉽다.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사랑하니까 언제든 들어가도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집과 비슷해서 문이 없으면 안전하지 않고, 자물쇠가 없으면 쉴 수 없고, 벽이 없으면 자기만의 온도를 유지할 수 없다.  누군가는 문이 되어야 한다. 관계에는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필요하다. 아무도 다가갈 수 없는 사람 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dGeFBoPWtzBBX6fykmbXGzu2NG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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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앨범의 미수록곡 같은 사람 - 끝내 발매되지 않은 마음의 가능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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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5-13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음악 폴더를 뒤적거리다 보면 잊고 있던 음악들이 다시 나온다.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방식이 거의 절대적인 지금도, 나는 가끔 오래된 mp3 폴더를 열어본다. 거기에는 취향보다 먼저 내 시간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좋아했는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따로 받아 두었는지가 더 선명하게 남아 있다. 번호도 붙어 있지 않고, 앨범 커버도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6O8alU6EaGqXc0_1PGHy-EOsH5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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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은 존재하지 않아 - 추상명사를 버릴 때 비로소 남는 관계의 실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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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2:03:03Z</updated>
    <published>2026-05-12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한다는 말은 생각보다 쉽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통화 끝에 붙일 수도 있고, 미안하다는 말 대신 내밀 수도 있고, 헤어지기 직전 마지막 명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너무 큰 말이라서 역설적으로 오히려 아무 데나 놓이기 쉽다.  문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생활 앞에서 자주 비어버린다는 데 있다. 사랑한다고 말한 사람이 약속을 계속 잊고, 사랑한다고 말한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HTqGf0nfAANfCQQ4JI-zQubqpP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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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를 끝내는 향기와 소리와 빛깔 - 시간이 아닌 감각으로 하루를 끝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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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7:55:23Z</updated>
    <published>2026-05-11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가 끝났다는 사실은 시계가 먼저 알려주지만, 마음은 그 말을 잘 믿지 않는다. 날짜는 바뀌었고, 창밖은 어두워졌고, 휴대폰 알림도 뜸해졌는데 이상하게 하루가 아직 방 안에 남아 있을 때가 있다. 하지 못한 말, 미뤄둔 답장, 괜히 날카롭게 굴었던 순간,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던 일들이 옷에 밴 냄새처럼 따라붙는다.  그런 날에는 잠자리에 누워도 하루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5LBpAsA8OKRax0-YhSlHqmuwH2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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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은 불타지 않고는 빛나지 않는다 - 하지만 빛나는 삶은 자신을 함부로 태우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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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7:53:55Z</updated>
    <published>2026-05-10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은 불타지 않고는 빛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문장이다. 동시에 위험한 문장이다. 이 문장은 쉽게 사람을 견디게 한다. 지금 힘든 것은 언젠가 빛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타고 있는 것은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밝아지는 일이라고 말해준다. 지친 사람에게는 이런 문장이 필요할 때가 있다. 고통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생각만큼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Dl%2Fimage%2FQKVPJPHffki0VRatHJrXy-bdDr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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