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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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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성공한 사람의 정답보다, 아직 답을 찾는 사람이 하루를 살아가며 마주하는 질문을 씁니다. 관계 속 작은 균열과 늦어진 답장, 타인의 시선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오래 들여다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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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3:43: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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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 왕자를 다시 읽으며」 - 장미 정원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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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34:51Z</updated>
    <published>2026-10-05T07:2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여기 장미가 정말 많아.&amp;rdquo;  어린 왕자가 장미 정원 앞에 멈춰 섰을 때, 나는 한동안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못했다.  자기 별에 단 한 송이뿐이라고 믿었던 장미가 지구에는 수천 송이 피어 있었다. 비슷한 꽃잎, 비슷한 색, 비슷한 가시. 어린 왕자는 자신이 가진 장미가 세상에서 유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원은 너무 쉽게 그 믿음을 무너뜨렸다.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W%2Fimage%2FKHPuOj5tycJ_FUU483QJn2pYm7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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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건실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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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1:00:13Z</updated>
    <published>2026-09-29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는 노란색 사각 포장지에 든 씹어 먹는 비타민 C 하나를 내게 건넸다. 쏠라C였다.  &amp;ldquo;이거, 너 생각나서 가져왔어.&amp;rdquo;  보건실 복도는 유난히 길었다. 문을 열기 전까지 나는 몇 번이나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다. 나는 그 애가 보건실 봉사활동을 신청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친구가 청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뿐인데, 굳이 찾아가도 되는지 알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W%2Fimage%2F7tkZ7PurUzCr6upWy_Y6iaeis7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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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그인하지 않은 밤 - 새벽 두 시가 넘어서야 친구에게서 답장이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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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1:00:21Z</updated>
    <published>2026-09-28T1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미안. 게임 중이었어.&amp;rdquo;  메시지 끝에는 아무 이모티콘도 없었다. 그는 원래 말을 짧게 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날의 짧음은 조금 달랐다. 내가 &amp;ldquo;괜찮아. 재밌었어?&amp;rdquo;라고 보내자 한참 뒤에 읽음 표시가 떴다. 답장은 없었다.  그의 프로필에는 접속 중이라는 작은 초록색 점이 계속 켜져 있었다.  나는 그 점을 오래 바라봤다. 누군가가 살아 있다는 표시처럼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W%2Fimage%2F4avJmD2i1ciCkGd85oBiWX02kd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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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지내냐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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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1:38:20Z</updated>
    <published>2026-09-25T11:3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 유리창에 빗방울이 몇 개 붙어 있었다. 비가 온다고 하기에는 너무 적었고, 창을 닦아야 할 만큼 많지도 않았다. 맞은편에 앉은 친구는 유리컵 속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천천히 저었다. 얼음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작게 났다.  대화는 한참 전에 끊겼다.  나는 휴대폰 화면을 켰다가 껐다. 친구도 자기 휴대폰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우리는 서로에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W%2Fimage%2FfOMbljZRAQtyQx04jv7RnIIiAN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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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을 씻는 사람 - 세면대 앞에 오래 서 있던 날이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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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4:39:54Z</updated>
    <published>2026-09-24T14:3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을 씻으려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밤이 깊으면 집 안의 소리는 줄어들고, 이상하게도 물소리만 커진다. 수도꼭지를 조금 틀자 차가운 물이 손등을 때렸다. 비누를 집었다. 거품이 너무 많은 탓인지 비누가 손바닥 위로 미끄러져 빠져나왔다. 나는 손을 비볐다. 손가락 사이를 문지르고, 손톱 밑을 긁고, 흐르는 물로 손등을 씻겨내렸다.  거품은 생각보다 쉽게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W%2Fimage%2FN4p2EjSkEG7rxWz5ixKEnAikad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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