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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everie Wre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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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닿지 못했던 것들이 닿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결핍에서 이해로, 이해에서 사랑으로. 세 아이를 키우며 뒤늦게 배운 것들을 적어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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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2:32: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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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댓글을 달아도 될까요? - 댓글을 달면서 하는 고민들을 모아 적은 한 편의 가벼운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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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5:25:43Z</updated>
    <published>2026-10-08T15:2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댓글 버튼을 누르고 글을 적어본다. 글에 대한 간략한 내용과 감상, 그리고 무언가를 더 적으려다 이내 지우고 만다. 너무 건조한 것 같다. 글을 조금 보태면 기계적인 느낌이 들고, 다시 빼보면 성의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적다 보면 중언부언, 애매한 글이 되어 결국 라이킷만 누르고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짧은 글 안에 작가님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yxDNAvZeWtt0yVwmMdWFwfl5r1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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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편 접시 하나, 포크 둘 - 세 번째 와플, 딸기 누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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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2:57:03Z</updated>
    <published>2026-10-06T22:5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게에서는 역이 보였다. 작업대에서 딸기 꼭지를 따다가 고개를 들면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사이로,  가끔 익숙한 얼굴 둘이 지나갔다. 처음에는 손님인지 아닌지도 잘 몰랐다. 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들어오는 사람도 많았고,  한 번 왔다가 다시 오지 않는 사람도 많았으니까. 고등학생쯤 되어 보였다. 어느 학교인지는 몰랐다. 한 달에 서너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cD9dEuwTSXY1kvd6D27WtufUos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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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전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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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5:18:12Z</updated>
    <published>2026-10-05T15:1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갑은 없었다. 가질 일도 없었다. 그 나이에는.주머니 속에서 동전 부딪히는 소리만 나면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았다. 백 원짜리 두 개, 운이 좋은 날이면 세 개. 손가락 끝으로 동전을 하나씩 세어보는 버릇이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개수를 한 번 더, 천천히.동전을 세는 동안에는 아직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됐다.방학이면 할머니와 함께 큰아버지 댁에 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FaRR5sdZ1k84IvOBKRxJ0FXljx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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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편 우리만의 비밀 - 두 번째 와플, 바나나 누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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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7:21:27Z</updated>
    <published>2026-10-01T17:0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터필터를 두드려 찌꺼기를 털었다. 손님들이 빠져나간 오전, 통에 부딪히는 소리가 가게 안에 선명하게 울렸다. 자동문이 열리고 외국인으로 보이는 손님이 들어왔다. 영어로 주문하면 어쩌지, 잠깐 생각하며 인사를 건넸다. &amp;ldquo;안녕하세요. 와플 대학입니다.&amp;rdquo; 그는 메뉴판에서 눈을 떼고 말했다. &amp;ldquo;누텔라요.&amp;rdquo; 조금 어눌했지만 또렷한 한국어였다. &amp;ldquo;가능한 헤비 하게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XrotTM33suPbiKJqZMC0kYD6tc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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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편 초콜릿 산 - 첫 번째 와플, 초코 범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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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3:00:11Z</updated>
    <published>2026-09-23T0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오후였다.가게 안에는 와플 굽는 냄새가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냉장고 모터가 낮게 웅웅거렸고, 손님이 없는 틈에는 포장지와 냅킨을 정리했다.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면 또 한동안 할 일이 없었다. 그런 오후는 대개 비슷하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철판이 닫히는 소리, 계산대 위에서 동전이 부딪히는 소리. 하루가 지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kxp5YM6shynGv_IxITc4Tzsw_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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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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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7:07:10Z</updated>
    <published>2026-09-21T17:0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과 아침의 경계에서 노량진 역사 안으로 들어선다.아직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 역사 안을 지나 가게 문을 연다. 밤사이 차분히 내려앉은 공기가 가게 안에 남아 있다. 그 공기에는 그동안 쌓여온 와플 반죽의 바닐라 향이 약간 섞여 있다. 나는 그 느낌이 좋다.가볍게 작업대를 정리하고, 커피 머신과 와플 머신, 계산대 순으로 전원을 켠다. 준비가 되기 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oScwLKg2r9A-PXJO907-wl1R6e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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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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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7:04:34Z</updated>
    <published>2026-09-21T17:0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잔이 있습니다. 소주잔 정도? 도자기로 만들고 빨간 바탕에 무늬들이 새겨져 있는.노량진역 안에 와플 가게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와플 대학. 저는 그곳에서 와플을 굽고 커피를 내렸고, 단골손님께는 이 작은 잔에 시원한 얼그레이를 따라 드렸습니다. 와플을 드시기 전에 입안이 산뜻해지시라고, 그냥 건네는 작은 선물이었습니다.대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OMIGiQO5M3lsIwNA7W3Akic9Da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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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구 이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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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2:15:20Z</updated>
    <published>2026-09-20T02:1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내가 잠들었다.  불을 낮춘 방 안에서 작은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나는 그 곁에 앉아 이마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손가락이 닿는 순간 따뜻함이 전해진다. 머리를 한 번 쓸어내리면서 향을 맡는다. 목욕 후 아직 마르지 않은 머리에서 아기 샴푸 냄새가 난다. 등을 한 번 토닥이면 그 손에 곧장 숨의 리듬이 전해진다. 들숨에 등이 부푼다. 날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7xd3KP_mMvNzHbXwlRytYaY3Hc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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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일 하루 전, 한 박자 비껴 난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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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9:15:22Z</updated>
    <published>2026-09-19T07:5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지만 오래된 몸은 안다.인생에는 끝까지 자기 박자로 흔들려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mansongyee작가의 「늦은 오후의 5/4 박자」를 읽으며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요양원의 두 노인은 스콘에 잼과 크림을 바르는 순서를 예순 해째 다툰다. 아침에 먹은 약은 잊어도 그 순서만은 잊지 않는다. 딸은 그 장면을 증상으로 읽었고, 작가는 끝내 무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1ZIAaMywgbyiIWJOqmXeQFBS0f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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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름 냄새 나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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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21:44:18Z</updated>
    <published>2026-09-18T21:4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이 달라진 게 아니라 자리가 달라졌을 뿐인데.Susie 방글이 작가의 「음식도 신분 세탁한다」를 읽으며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글은 머핀과 컵케이크의 차이에서 출발한다. 둘 다 밀가루와 설탕, 지방 같은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지고 생김새도 닮았지만, 우리는 둘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머핀은 아침 식탁에 올라가는 투박한 음식이고, 컵케이크는 디저트 접시나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q8P6owYbFhXXKS4Nk86gRKZ7lT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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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갑 - 널 위한 찬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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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42:03Z</updated>
    <published>2026-09-09T05:1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씻고 나와 컴퓨터를 켰을 때, 색시와 아이들이 다가왔다.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으냐는 질문이 벌써 며칠째 이어진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 머뭇거리는데, 색시가 내 지갑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저거 낡았는데, 이참에 새 걸로 하나 할까. 색시의 시선이 지갑에서 나로, 다시 지갑으로 옮겨 간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아이들도 옆에서 거들며 어떤 지갑이 좋으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kgRiT8JCQXHJanA8yRRXJMgkv8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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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마도 - 가만히 바라봐 주던 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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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8T19:0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먹을 갈 때 나는 소리가 있다. 벼루 위로 먹이 미끄러지는 소리, 물기와 돌이 스치는 사각거림. 중학교 1학년 미술 시간을 떠올리면 나는 언제나 그 소리부터 기억해 낸다. 선생님의 말도, 그날의 그림도 그다음에야 서서히 떠오른다. 그날은 군마도를 그리는 날이었다. 책상 위에 벼루와 먹, 붓과 한지가 놓이자 교실의 공기부터 달라졌다. 시끄럽던 아이들도 이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tXWZgjodyoBRuGbkckSPCz3FKl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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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꼭두 - 전경철 작가님을 기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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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7:58:51Z</updated>
    <published>2026-09-07T17:5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벤치만 보이면 주저앉았어요. 힘들어서. 그런데 27살이 된 혈기 왕성한 청년 아들이 그대로 두지를 않습니다. 사정없이 일으켜 세웁니다.&amp;quot; &amp;mdash; 전경철, 「안녕, 피터팬!」 중에서  가벼운 생각들을 매거진으로 엮어볼까, 오래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었다.  정작 무엇부터 써야 할지는 막연했다.  그러다 이 글로 그 시작을 삼는다.  부고로 첫 글을 연다는 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KllGUVptoBFXjkaLE95Shn8rNW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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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일 아침 - 나란히, 닿지 않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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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7T01:4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아침 여덟 시에는 디즈니 만화가 시작됐다. 채널을 돌리던 다이얼 소리, 지지직거리다 화면이 맞아 들어가던 그 짧은 순간.그 시절 나에게는 꽤 중요한 일이었다. 늦잠을 자다가 조금이라도 놓치면 하루를 망친 것 같았다. 채널을 넘기던 손이 급해지고, 이불을 걷어차는 소리마저 조급했다. 도널드 덕이나 구피가 이미 한참을 달려간 화면 앞에 앉는 것은,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9tGFixApR9xJK-qfaHl6QmBGx9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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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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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4T15:2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저녁, 설거지 소리가 거실까지 들렸다.정확히는, 그릇 부딪히는 소리보다 목소리가 먼저였다.&amp;quot;이번 주 형 차례잖아.&amp;quot;낮지만 날이 선 목소리. 둘째였다.&amp;quot;안다고. 지금 하려고 했어.&amp;quot;큰아이였다. 그 목소리는 변명처럼 들렸고, 둘째의 목소리는 판결문처럼 들렸다.&amp;quot;하려고 한 건 한 게 아니잖아.&amp;quot;아내가 부엌 쪽으로 몸을 틀었다. 나는 작게 고개를 저었고, 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gHTjFyqDqJ6_O9kGDNh3TWUKGU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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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치발 - 몸이 잊지 못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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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4T02:5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이 온 것은 이사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였다. 짐을 풀고, 박스를 치우고, 어수선하던 집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던 무렵. 세라믹 상판에 손을 얹으니 서늘하고 딱딱했다. 커버라도 씌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배달 기사가 조립을 마치고 나간 뒤, 나는 처음으로 그 의자에 앉았다.  통창이 눈앞에 있었다.  1층이었지만 층고가 높아서 밖이 잘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t2Yq4wVpW1WgK37yP_zHeD_0Hl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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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양식 - 가장 긴 이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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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42:03Z</updated>
    <published>2026-09-01T04:1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이 산란되고 있었다.경양식집의 조명이 그랬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게, 공간 안을 조용히 떠다니는 빛. 흰 접시가 놓이고, 낮고 납작한 접시 위에 양송이 스프가 담겨 있었다. 베이지색이었다.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는 순간, 따뜻하고 낯선 맛이 왔다. 달콤하지도 짜지도 않은, 그때까지 먹어본 것들과 다른 맛.지금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프다. 봉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aWjPy7rMNs5RatwXW3pANOkAEA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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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틀니 -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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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4T13:0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과 대기실에서, 나는 할머니의 눈꺼풀을 두 손으로 잡아드렸다. 눈이 너무 작아서였다. 의사가 봐야 하는데 눈꺼풀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얇고 주름진 피부. 힘을 줘야 하는데 너무 세게 하면 안 되는, 그 애매함. 할머니는 작았다.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에 알록달록한 몸빼 바지. 키는 155센티미터가 될까 말까 했다. 코도 입도 작았고, 입술은 항상 앙다물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UWvbYLHbOq4Z5czQzY3ankVBjK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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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 눈 - 어느 금요일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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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42:03Z</updated>
    <published>2026-08-21T18:2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저녁이었다.  퇴근하고 들어오니 처제와 조카가 와 있었다. 아이들이 거실을 오갔고, 밥상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늦은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아내와 처제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별일 없는 저녁이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마저 따뜻하게 들렸다.  그러다 아내가 눈짓을 했다. 처제도 슬며시 웃었다. 귀띔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pPwzJoUc9ip6lTvT_x3OqpS-NQ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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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키는 사람 - 예쁘지 않았던 걸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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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42:03Z</updated>
    <published>2026-08-21T02:3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이라는 것은 이상하게도 빛보다 어둠을 먼저 기억한다.  여섯 살 무렵의 첫 기억은 낮인데도 어두운 방이다.  의정부 어딘가였다. 지금은 지도에서도 찾기 어려울 것 같은 골목 안쪽. 창이 작아서였는지, 하늘이 인색해서였는지 한낮에도 방 안은 늘 어두웠다. 할머니와 삼촌과 나, 셋이서 그 어둠을 나누어 가졌다.  추웠던 것 같다.  조용했던 것 같다.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v0%2Fimage%2FJaV6kJHk7eN9tNmCtvad6j8zEn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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