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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병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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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문병우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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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4:05: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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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듦의 경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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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3:58:00Z</updated>
    <published>2026-10-11T23:5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네 앞 녹지공원 산책길을 걷다가 감나무 한 그루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가지 끝에는 붉은 감 몇 개가 매달려 있었고, 나무 아래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잎들이 흩어져 있었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잎들은 산책길 위를 천천히 미끄러졌다.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는 한 몸이었던 잎들이 이제는 저마다의 자리에 누워 있었다.  그때 가지 끝에서 잎 하나가 떨어졌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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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확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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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17:06Z</updated>
    <published>2026-10-10T00:1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와 갈촌 밭에 갔다. 며칠 전 베어 말려 둔 들깨를 털어야 했다. 마른 들깨 다발을 한 아름 안아 큰 고무 통에 넣고 막대기로 두드렸다. 탁탁탁. 막대기가 다발을 때릴 때마다 작은 알갱이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마른 깍지가 벌어지고 그 속에 감추어져 있던 들깨가 통 바닥에 쌓였다. 팔과 어깨가 뻐근하고 이마에서는 땀이 흘렀다. 들깨의 알싸하고 고소한 냄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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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당을 품고 모퉁이를 돌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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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3:57:26Z</updated>
    <published>2026-10-08T23:5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에 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보았다. 중년의 부부가 사는 집이었다. 화면에 비친 집은 ㅁ자와 ㄱ자 모양이 어울려 있었다. ㅁ자 공간은 가운데 마당을 두고 방과 거실이 둘러싸고 있었고, ㄱ자 공간은 모퉁이를 돌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 있었다. 한 지붕 아래 있으면서도 모든 공간이 한 곳을 향하지는 않았다. 서로 맞닿아 있으면서 각자의 방향을 지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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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번 죽었다 살아난 사람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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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43:55Z</updated>
    <published>2026-10-08T00:4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을 먹다가 텔레비전에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보았다. 두 사람은 큰 병을 앓다가 죽음의 문턱을 넘어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병을 앓기 전에는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었다고 했다. 서로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작은 불만에도 짜증을 냈다. 별것 아닌 일들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집 안은 늘 전쟁터 같았다고 했다.  그런데 병을 이겨내고 나니 삶을 바라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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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 위에서 글을 키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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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0:21:34Z</updated>
    <published>2026-10-07T00:2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이면 강변길로 나간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나와 있다. 빠른 걸음으로 앞서가는 사람도 있고, 팔을 크게 흔들며 걷는 사람도 있다. 가볍게 뛰는 사람들 사이로 자전거가 지나가고, 강 건너편에서는 새들이 물 위를 낮게 날아간다. 나도 처음에는 천천히 걷는다. 몸이 풀리면 보폭을 넓히고 속도를 올린다. 조금 뛰다가 숨이 차오르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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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통의 마취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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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1:37:19Z</updated>
    <published>2026-10-06T01:3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걷는 것은 느리고 편안하다. 길을 따라가며 강물의 흐름을 보고,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바람이 먼저 달려와 얼굴을 스치고, 길가의 풍경은 뒤로 밀려난다. 나는 그 두 가지 운동을 좋아했다. 몸을 움직이는 동안 마음도 함께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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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프공은 돌아오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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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3:44:37Z</updated>
    <published>2026-10-04T23:4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골프를 치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골프공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축구나 배구, 테니스처럼 공을 주고받는 운동과 달리 골프공은 한 번 치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공을 친 사람이 공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친구는 골프를 오래 친 사람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생각이 멈추지 않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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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축제 속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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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0:01:06Z</updated>
    <published>2026-10-04T00:0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의 진주는 해가 지고 나면 남강부터 붐빈다. 강변으로 내려가는 계단마다 사람들이 줄을 잇고,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은 채 앞서거니 뒤서거니 뛰었다. 노점에서는 어묵 국물 냄새가 피어오르고, 음악과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강변을 가득 채웠다. 어둠이 깊어지자 남강에 떠 있는 유등도 하나둘 또렷해졌다. 붉은 연꽃등과 물고기 모양의 등이 물결에 흔들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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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소절이 돌아오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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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30:32Z</updated>
    <published>2026-10-03T00:3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가 저녁에 공설운동장에 가자고 했다. 가요무대 녹화 공연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래 기다리는 것도 싫고, 추운 날씨에 운동장 관람석에 앉아 있는 일도 내키지 않았다. 그래도 저녁에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아내를 따라나섰다.  공연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공연은 두 시간 뒤에 시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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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을 오래 붙드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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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00:53Z</updated>
    <published>2026-10-02T00:0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네 시가 되면 집 안은 아직 밤의 체온을 품고 있다. 창밖은 검고, 냉장고의 낮은 소리만 부엌을 맴돈다. 물을 끓여 커피를 내리고 책상 앞에 앉는다. 모니터 불빛이 켜지면 방 안은 작은 섬 하나를 얻는다. 손가락이 자판 위를 천천히 걷는다. 한 문장이 쉽게 모습을 드러내는 날도 있고, 한 줄을 얻기 위해 오래 머무는 날도 있다. 글을 다 쓰면 지인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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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쓰이지 않은 페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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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28:04Z</updated>
    <published>2026-09-30T23:2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 1일 아침, 창문을 열었다. 밤새 식은 공기가 방 안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며칠 전까지 팔뚝에 달라붙던 더위가 거짓말처럼 물러나 있었다. 하늘은 높았고, 빛은 투명했다. 계절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달력보다 몸이 먼저 알아차렸다. 나는 한동안 창가에 서서 서늘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마음 한쪽이 가볍게 열리는 느낌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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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의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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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3:20:37Z</updated>
    <published>2026-09-29T23:2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끔 이런 순간을 만난다. 별 뜻 없이 꺼낸 말인데 상대의 목소리가 먼저 높아진다. 설명보다 감정이 앞서고, 대화는 시작도 하기 전에 방향을 잃는다. 그 순간 사람은 입을 다무는 것이 아니라 귀를 닫는다. 상대는 계속 말하고 있지만 그 말은 더 이상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창문을 두드리다 되돌아가는 빗방울처럼, 문장들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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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타를 지나 어린아이의 마음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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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0:21:52Z</updated>
    <published>2026-09-29T00:2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니체는 인간의 정신이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변한다고 했다.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고 견디며, 사자는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가기 위해 싸운다. 어린아이는 지나간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세계를 시작하는 정신이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철학자의 비유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내 안에도 낙타와 사자의 시간이 있었고, 이제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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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눈으로 바라보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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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1:11:26Z</updated>
    <published>2026-09-28T01:1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틈틈이 들길을 걷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그런 일로 무슨 보람이 있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나도 따라 웃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그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서운했던 모양이다.  집에 돌아와 노트북을 열었다. 화면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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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은 돌아오는 길을 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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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0:56:02Z</updated>
    <published>2026-09-27T00:5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해에 가서 왕새우를 먹었다. 바다는 잔잔했고 하늘은 맑았다. 바닷가에 앉으니 오래 맡지 못했던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그 냄새를 맡는 순간 마음의 속도도 조금 느려졌다. 서두를 일이 없는 날처럼 주변의 풍경이 천천히 눈에 들어왔다.  함께 식사를 한 분들은 자서전 쓰기를 통해 알게 된 어르신 부부였다. 나는 어르신의 자서전을 다듬어 드리면서 자연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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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내리면 기억은 젖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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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45:34Z</updated>
    <published>2026-09-26T00:4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날 오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전의 햇살이 물러간 자리에 구름이 내려앉고, 아파트 창문에 빗방울이 맺혔다.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 너머로 나무들이 젖고 있었다. 명절의 오후가 빗속으로 천천히 잠겨갔다. 나는 창가에 서서 비를 바라보았다. 빗소리가 집 안으로 스며들었다.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어떤 소리가 깨어나는 듯했다.  어릴적 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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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 아래에도 추석은 남아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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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2:22:27Z</updated>
    <published>2026-09-25T02:2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롱골의 추석날은 해보다 먼저 일어났다. 아직 산등성이가 어둑할 때 집집마다 부엌에 불이 들어왔다. 장작 타는 냄새가 골목으로 번지고, 굴뚝마다 희미한 연기가 올랐다. 마당에는 전날 씻어 말려둔 그릇들이 놓여 있었다. 놋그릇은 새벽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났고, 부엌에서는 솥뚜껑 여닫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서 전 부치는 소리가 나면 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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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후에 열린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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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3:52:23Z</updated>
    <published>2026-09-22T23:5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내내 비가 내렸다. 아파트 창문에 빗물이 흘러내리고, 맞은편 건물은 물기를 머금은 유리 너머로 흐릿하게 보였다. 도로에는 차들이 천천히 지나갔다. 바퀴가 물을 밀어내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쳤을 소리였다. 비가 오는 날이면 집 안에서도 바깥의 시간이 느려지는 것 같았다.  창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단지의 나무들은 잎을 늘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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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에 몸을 담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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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0:24:32Z</updated>
    <published>2026-09-22T00:2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8월의 마지막 날은 끈적했다. 선풍기가 쉬지 않고 돌아갔지만 바람은 더위를 밀어내지 못했다. 공기에는 습기가 가득했고,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는 땀이 삐질삐질 흘러내렸다. 더위가 집 안에 눌러앉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내와 눈이 마주쳤다.  &amp;ldquo;우리, 어디라도 다녀올까?&amp;rdquo;  말은 짧았고 결정은 빨랐다. 우리는 차에 올라탔다. 특별한 목적지는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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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발을 신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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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0:01:36Z</updated>
    <published>2026-09-21T00:0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맨발로 흙길을 걸었다. 날씨가 덥다는 핑계로 한동안 멀리했던 걷기였다. 신발을 벗어 길 가장자리에 내려놓고 흙 위에 발을 올려놓으니, 익숙한 땅인데도 낯설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걷던 길이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맨발로 밟아보니 땅은 그동안 내가 잊고 지낸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발바닥에 작은 모래알이 닿았다. 처음에는 간지러운 정도였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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