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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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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aebyeok</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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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머물게 하는 글을 씁니다. 사람과 시간 사이에 남겨진 것들을 바라보며, 사랑과 기억, 그리고 영원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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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2:13: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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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악이 끝난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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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7:58:24Z</updated>
    <published>2026-10-09T07:5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르디의 《레퀴엠》이 끝나가는 무렵. 한동안 무대를 뒤흔들던 소리가 조금씩 제 몸을 거두고 있었다. 현악기의 떨림도, 금관의 거친 숨도 멀어졌다. 수많은 목소리가 하나의 거대한 벽처럼 솟아올랐던 자리에는 이제 낮은 음성만 남아 있었다.  Libera me. 나를 구하소서.  그 말은 노래라기보다 마지막까지 놓지 못한 한 사람의 호흡처럼 들렸다.  아바도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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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작가의 책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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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8:22:11Z</updated>
    <published>2026-10-06T08:2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준호가 줄자를 꺼내는 동안 종구는 신발을 벗고 있었다.  &amp;ldquo;선생님 책상이 저쪽이죠?&amp;rdquo;  준호가 방 안을 가리켰다. 윤 선생은 대답 대신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방 한쪽 벽을 책장이 차지하고 있었다. 창가에는 오래된 책상 하나가 놓여 있었다.  준호는 책상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한쪽 다리 밑에 접힌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amp;ldquo;바닥이 고르지 않네요.&amp;rdquo;  종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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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 사이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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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8:00:11Z</updated>
    <published>2026-10-02T08: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다 쓴 뒤에도 나는 자주 처음으로 돌아간다.  끝까지 읽고 마침표를 찍었으면서도 며칠이 지나면 다시 원고를 펼친다. 새로운 이야기를 보태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여러 번 읽은 문장 앞에 앉아, 그 문장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를 가만히 바라본다.  때로는 단어 하나를 지운다. 두 문장 사이에 줄을 하나 비워두기도 한다. 앞에 있던 문장을 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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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게 봄은 올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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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8:00:06Z</updated>
    <published>2026-09-29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지현은 책상에 앉아 다음 날 일정을 정리했다.  오전 회의. 거래처 통화. 보고서 수정. 세 가지였다.  첫 번째 항목 옆에 시간을 적었다. 두 번째 항목을 확인했다. 세 번째 항목까지 적었다. 노트를 덮었다.  잠시 뒤 다시 열었다. 세 가지가 그대로 있었다.  지현은 펜을 들었다. 무언가를 더 적으려다 멈췄다.  펜을 내려놓았다. 노트를 덮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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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 떨어진 곳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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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5:06:27Z</updated>
    <published>2026-09-26T05:0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현은 현관문을 잠갔다. 곧이어 손잡이를 당겼다. 잠겨 있었다.  가방을 어깨에 걸었다.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었다. 세 걸음. 발이 멈췄다.  지현은 뒤를 돌아봤다. 현관문은 닫혀 있었다. 그대로 한동안 서 있었다.  손 안에서 열쇠가 만져졌다. 문을 잠갔다. 알고 있었다. 손잡이도 당겼다.  그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발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지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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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걸음 뒤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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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00:10Z</updated>
    <published>2026-09-24T08: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동안 봄이는 마트 안에서 지냈다. 발이 나을 때까지 최영감이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지현은 퇴근길마다 마트에 들렀다. 살 것이 있을 때도 있었고 없을 때도 있었다.  &amp;ldquo;또 왔어?&amp;rdquo;  최영감이 물었다.  &amp;ldquo;살 거 있어요.&amp;rdquo; &amp;ldquo;뭔데.&amp;rdquo;  지현이 진열대를 둘러봤다.  &amp;ldquo;껌.&amp;rdquo; &amp;ldquo;어제도 샀잖아.&amp;rdquo; &amp;ldquo;씹었어요.&amp;rdquo;  최영감은 더 묻지 않았다.  봄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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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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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9-22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는 열흘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지현은 회사에서 늦게 나왔다. 하루 종일 회의가 이어졌고 퇴근 무렵에는 거래처에서 수정 요청까지 들어왔다.  지하철에서 내렸을 때는 아홉 시가 넘었다. 골목은 조용했다.  수정 마트 간판만 켜져 있었다. 지현은 골목 입구에서 마트를 봤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다.  벽 아래. 전봇대. 처마. 늘 비어 있던 자리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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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잘못 아니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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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7:00:03Z</updated>
    <published>2026-09-19T07: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있었다. 두 손을 모은 채 바닥만 봤다.  지현은 아버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어머니는 안쪽에 있었다. 복도 끝에서 사람들이 오갔다.  누군가 울고 있었다. 누군가 급히 뛰었다.  지현은 자기 운동화를 봤다. 끈은 묶여 있었다. 두 발을 모았다.  다시 봤다. 오른발 끈이 왼발보다 조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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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깐이면 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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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8:00:08Z</updated>
    <published>2026-09-17T08: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수정 마트 앞을 지날 때마다 지현은 이제 굳이 봄이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골목으로 들어서면 보였다.  벽 아래. 전봇대 옆. 처마 안쪽.  비어 있는 곳은 애써 찾지 않아도 눈에 들어왔다.  그날 저녁에도 그랬다.  지현은 마트 앞을 지나고 있었다. 최영감은 가게 안쪽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봄이는 없었다. 지현은 걸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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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든 자리, 난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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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9-15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현은 마트 옆 골목을 바라봤다. 좁은 길이 안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평소에는 지나갈 일이 없는 길이었다.  &amp;ldquo;저쪽으로도 가요?&amp;rdquo; &amp;ldquo;누가.&amp;rdquo; &amp;ldquo;봄이요.&amp;rdquo; &amp;ldquo;가끔.&amp;rdquo;  지현은 골목을 봤다.  &amp;ldquo;어디까지요?&amp;rdquo; &amp;ldquo;몰라.&amp;rdquo; &amp;ldquo;정말 아는 게 없네요.&amp;rdquo; &amp;ldquo;그러게.&amp;rdquo;  최영감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  지현은 골목 입구에 서 있었다. 한 걸음 안쪽으로 들어갔다.  최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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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걱정한다고 오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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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7:00:04Z</updated>
    <published>2026-09-12T07: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가 보이지 않았다. 지현은 수정 마트 앞을 지나며 벽 아래를 봤다.  비어 있었다. 전봇대 옆도 봤다. 없었다.  마트 안에는 최영감이 계산대에 앉아 있었다. 지현은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그대로 지나갔다.  다음 날에도 봄이는 없었다.  지현은 퇴근하면서 골목으로 들어섰다. 수정 마트가 보였다. 먼저 본 것은 마트가 아니었다. 벽 아래였다.  종이 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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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두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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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7:40:26Z</updated>
    <published>2026-09-10T07:4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틀 뒤.  지현은 수정 마트 앞을 지나고 있었다. 봄이는 보이지 않았다.  최영감은 가게 앞에서 빈 페트병을 정리하고 있었다. 지현이 걸음을 늦췄다.  최영감이 먼저 말했다.  &amp;ldquo;왜.&amp;rdquo; &amp;ldquo;제가 뭘요.&amp;rdquo; &amp;ldquo;뭐 할 말 있는 얼굴인데.&amp;rdquo; &amp;ldquo;없어요.&amp;rdquo;  지현은 그대로 지나갔다. 세 걸음. 네 걸음.  &amp;ldquo;할아버지.&amp;rdquo;  최영감이 고개를 들었다.  지현은 뒤돌아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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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답 없는 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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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7:17:25Z</updated>
    <published>2026-09-08T07:1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저녁, 지현은 수정 마트 앞에서 걸음을 늦췄다. 봄이는 없었다.  마트 안에는 최영감이 계산대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지현은 그대로 지나갔다.  몇 걸음 뒤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가 났다. 딸랑거리는 문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지현은 골목 끝까지 걸었다.  다음 날에는 봄이가 있었다. 마트 옆 벽 아래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지현은 길 건너편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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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봄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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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9-05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동안 수정 마트에 가지 않았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을 샀다. 깨끗했고 물건도 일정하게 놓여 있었다. 가격표는 모두 제자리에 붙어 있었다.  직원이 말했다.  &amp;ldquo;봉투 필요하세요?&amp;rdquo; &amp;ldquo;아니요.&amp;rdquo; &amp;ldquo;영수증 드릴까요?&amp;rdquo; &amp;ldquo;네.&amp;rdquo;  그것으로 끝이었다.  지현은 그 편이 좋았다.  그 주 금요일에는 퇴근이 늦었다.  골목 가게의 절반쯤은 이미 문을 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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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정 마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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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9:05:46Z</updated>
    <published>2026-09-03T09:0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정 마트는 골목 안쪽에 있었다.  큰길에서 들어오면 세탁소를 지나고, 오래된 빌라 두 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야 했다. 간판은 오래되어 붉은 글씨의 가장자리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수정 마트.  지현은 그곳을 알고 있었다.  이 동네로 이사 온 뒤 몇 번 생수나 휴지 같은 것을 산 적이 있었다. 퇴근길 가까이에 있었지만 일부러 찾아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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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도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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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9:33:04Z</updated>
    <published>2026-09-01T09:3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회의는 네 시에 시작됐다. 회의가 끝난 것은 다섯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사람들이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지현은 마지막까지 자리에 남아 자료를 정리했다.  테이블 아래에 볼펜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볼펜을 주워 회의실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문을 닫고 나왔다.  자리로 돌아왔을 때 박 주임이 지현의 책상 앞에 서 있었다.  &amp;ldquo;김 대리, 이거 빌렸어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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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확인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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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8-29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문을 닫은 지현은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 번 더 당겼다. 같았다.  지현은 손을 놓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었다. 버튼을 누르자 위층에서 숫자가 하나씩 내려왔다.  지현은 가방 안으로 손을 넣었다. 휴대전화와 지갑이 만져졌다. 그 옆으로 작은 파우치가 잡혔다.  고개를 돌렸다.  현관문은 닫혀 있었다. 지현은 다시 문 앞으로 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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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밖에 서 있던 봄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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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9:13:37Z</updated>
    <published>2026-08-27T09:1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은 늘 먼저 오는 줄 알았다.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길을 잃은 것들에게도.  그러나 어떤 봄은 오래 문밖에 서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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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뒷모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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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43:25Z</updated>
    <published>2026-08-26T10:0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당신의 이름을 알지 못합니다.  어디에서 태어나 누구의 손을 잡고 자랐는지,  그날 아침 무엇을 먹고 집을 나섰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당신이 걸어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람들이 돌아서고 문들이 하나둘 닫히던 날,  당신은 거리로 걸어갔습니다.  두려웠을까요.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었을 텐데.  나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붙잡힌 손도, 돌아보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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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수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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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42:50Z</updated>
    <published>2026-08-25T09:3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윤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소파에 던졌다. 정확히는 던지려던 건 아니었다. 어깨에서 끈을 빼는 순간 가방이 먼저 미끄러졌다. 안에 있던 물병이 바닥에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다.  &amp;ldquo;아이고.&amp;rdquo;  물병을 주워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저녁 일곱 시가 조금 넘었다. 옷부터 갈아입을까 하다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 한동안 안을 들여다봤다. 며칠 전 장을 봐놓고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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