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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루펠 혜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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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청소년 소설 &amp;lt;아이는 시간을 거슬러&amp;gt;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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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16:40: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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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네가 보낸 505(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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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20Z</updated>
    <published>2026-05-04T03:2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애가 집에 들어오고 할머니가 박선주 엄마가 집에 찾아온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다애는 경악했다. &amp;ldquo;앞으론 다른 친구 화장해주는 거 절대 안 돼. 학교에 화장품 가져가지도 마. 당연히 네가 하는 것도 안 돼.&amp;rdquo; &amp;ldquo;네. 그럴게요.&amp;rdquo;  &amp;ldquo;메이크업 아티스트니 뭐니 그것도 안 돼. 고3 될 때까지 공부에만 집중해.&amp;rdquo; &amp;ldquo;&amp;hellip;네&amp;hellip;.&amp;rdquo; 다애는 풀이 죽었다.  &amp;ldquo;내가 네 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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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네가 보낸 505(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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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20Z</updated>
    <published>2026-05-04T03:2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머니는 다애 책상에 놓인 화장품 함으로 몸을 돌려 화장품들을 우르르 쓰레기통에 쏟아부었다. 떨어질 때 충격에 아이섀도 같은 것들이 부서졌는지도 모른다.  다애가 얼마나 애지중지하는 것들인데. 나는 할머니의 팔을 붙들었다. 할머니의 주름진 팔을 잡아 잡아드렸던 때가 생각났다.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미래에서.  엄마는 명절에 고가의 화장품 세트와 과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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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네가 보낸 505(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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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20Z</updated>
    <published>2026-05-04T03:2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  과거로 온 뒤 겪은 최악은 가위눌림이다. 오랫동안 불면증을 앓아왔고 악몽도 종종 꿨지만, 손에 붉은 실이 감기고부터는 가위에 눌리기까지 했다.  거의 매일 가위에 눌렸다. 가위에 눌릴 때는 붉은 실이 숨도 못 쉴 정도로 온몸을 강하게 옥죄었다. 운이 좋은 날에는 눈 깜박이기를 세 번쯤 시도하면 가위가 풀렸다. 운이 나쁜 날에는 백 번이 넘어가기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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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네가 보낸 505(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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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20Z</updated>
    <published>2026-05-04T03:2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야간 자율학습을 할 동안 육상부인 수현은 중거리 달리기 훈련을 했다. 학교를 마치면 방향이 같은 다애, 수현, 나 셋이 함께 하교했다.  따로 가려던 나를 먼저 챙긴 사람이 수현이였고 다애는 못 이기는 척 받아들였다. 미래에선 학원 마치고 집에 올 때 늘 나 혼자였다.  이렇게 셋이서 함께 밤길을 걷는 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날이 갈수록 적응됐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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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네가 보낸 505(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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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20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여태껏 스무 번의 개학을 했고 지금 거기에 한 번을 더한다. 새 학년이 되는 것도 열 차례나 겪었다.  나이 먹는 게 달력이 넘어갔다는 것 말고 무슨 의미가 더 있을까? 그런데도 처음은 늘 긴장된다. 게다가 이번엔 낯선 시대이고 엄마와 같은 반이 되었다.  나는 다애와 같은 2학년 7반에 배정받았다. 아무리 같은 방을 쓴다 해도 하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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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다애와 소년들(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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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저기요, 은파 레코드 삽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세요? 제가 길을 잘 몰라서.&amp;rdquo; 헐레벌떡 자신의 앞을 막아선 나에게 김시욱이 눈을 부라렸다. 쭉 찢어진 눈이 족제비 같았다.  심장이 오그라들었지만 나는 아예 그가 출발하지 못하게 오토바이를 양손으로 잡았다. &amp;ldquo;제가 오늘 나온 앨범을 당장 사야 하거든요? 어디로 가면 되는지만 알려주세요, 네?&amp;rdquo; 급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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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다애와 소년들(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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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방학 동안 나는 &amp;lsquo;간첩 되지 않기&amp;rsquo;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amp;ldquo;이거 모르면 간첩이죠.&amp;rdquo;는 이 시대의 유행어였다. 간첩이라고 해서 북한에서 무장한 채로 남한에 투입된 무시무시한 사람을 떠올렸는데,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만 쓰이는 말은 아니었다.  최신 유행 문화에 무지한 사람을 놀릴 때도 사용되곤 했다. 그러니 얼마 전 이 시대에 도착한 나는 &amp;lsquo;간첩 아니냐&amp;rsquo;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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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다애와 소년들(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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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위에 눌린 후 한숨도 자지 못하고 송장처럼 누워 있는데 동이 텄다. 다애는 아르바이트 가고 할아버지는 1층 만화방에, 할머니는 미용실에 출근해서 집에는 나 혼자 남았다. 봄방학이어서 학교에 가지 않으니 시간이 여유로웠다.  나는 다애가 만나는 남자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책장에서 사진첩을 꺼냈다. 뻑뻑한 눈을 비비며 사진들을 훑어봤다. 모두 처음 보는 사진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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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우수(雨水)(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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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  엄마에게 맞은 손바닥이 따끔거렸다. 엄마가 나를 때리다니. 잔소리들을 때 등을 찰싹 맞은 적은 있어도 엄마가 회초리를 든 건 처음이었다. 억울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엄마가 아빠에 대해서 말해줬으면 내가 엄마 방을 뒤질 일도 없었다. 베갯잇이 눈물로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그때 달칵, 방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엄마가 들어오는 소리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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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우수(雨水)(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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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쇄골까지 오는 자연 갈색 머리에 말간 얼굴. 이목구비는 그대로지만 분위기가 너무 달라 낯설었다.  나는 엄마를 위아래로 훑었다. 엄마는 흰색 스웨터에 짧은 청치마를 입고 카멜색 무스탕을 걸치고 있었다. 오르막길이라곤 오른 적 없는 사람처럼 종아리에 알이 하나도 없이 가늘었다. 엄마는 입고 있던 무스탕을 벗어서 향수를 칙칙 뿌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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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우수(雨水)(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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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털보 아저씨가 데려다준 현관문 앞에서 크게 심호흡했다. 1층이 은파 만화방이고 2층이 가정집이었다. 중년인 할머니, 나와 동갑인 엄마와 마주하게 된다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표정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미래에서 온 걸 들켰다간 정신병원행이라고 털보 아저씨가 경고했는데.  &amp;ldquo;미간 좀 펴지, 그래? 못생긴 얼굴 더 못생겨 보일라.&amp;rdquo; 내가 홱 돌아보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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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우수(雨水)(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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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네가 다시 미래로 돌아가면, 나중에 혼선을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여기 사람들은 시간 여행자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게 돼. 내가 그 작업을 하지.  얼굴은 잊지만, 너라는 사람에 대한 기억은 남아 있게 돼. 그 기억이 미래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수 있어.&amp;rdquo;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것들은 기억할 수 있다는 게 이상하긴 했지만&amp;hellip;  돌이켜보면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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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우수(雨水)(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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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택시 운전석에서 럭비 선수처럼 어깨가 딱 벌어지고 건장한 남자가 내렸다. 인중과 턱에 다박 수염이 나서 산적 같은 외모였다. 복장은 멀끔한 검은 정장 차림이라 불량해 보이진 않았다.  &amp;ldquo;미안해, 좀 늦었지? 다른 여행자가 친 사고 좀 수습하고 오느라.&amp;rdquo; 그는 내 핸드폰을 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amp;ldquo;여기선 그런 건 넣어둬. 의심 살 수 있으니까.&amp;rdquo; &amp;ldquo;누구세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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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우수(雨水)(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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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울은 햇살을 받아 표면이 윤슬처럼 반짝였다. 깨진 곳은 없지만, 거울에 있는 얼룩들과 닳은 나무 테두리가 세월을 짐작하게 했다.  적갈색 나무가 직사각형의 테두리를 감싸는, 내 키의 절반만 한 거울이었다. 거울은 낡은 나무 의자 위에 얹혀 있어 얼추 내 눈높이에 왔다.  거울 속에는 남색 코트를 입은 긴 머리의 여자애가 서 있었다. 그 애는 눈과 코가 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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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거울(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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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원에 갔다가 집에 오자 엄마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학교에서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왔지만, 엄마는 어차피 관심도 없을 것이다.  내가 중3 때, 성적이 올랐다고 얘기했을 때 엄마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가계부를 쓰면서 내 얼굴은 보지도 않고 &amp;ldquo;응, 그래. 잘 했네.&amp;rdquo; 한 마디가 전부였다.  그러곤 끝. 엄마는 예전부터 &amp;ldquo;공부보단 인간관계가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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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거울(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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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04T03:1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  나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일까? 관심을 구걸해서 얻으면 그게 진짜 관심인 걸까? 침대에 누워 까만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친구들과 놀 때 해질 때쯤이면 친구들의 핸드폰은 부모님의 전화로 앞다퉈 울렸지만 내 핸드폰만 조용했다. 엄마는 보통 그 시간에도 근무 중인 데다 내가 누구랑 뭐 하는지만 말하면 늦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럴 때 내가 자유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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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거울(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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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5:46:19Z</updated>
    <published>2026-05-04T03:17: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차  01. 거울 02. 우수(雨水) 03. 다애와 소년들 04. 네가 보낸 505 05. 이상형과 이상향 06. 넌 뭘 좋아해? 07.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 08. 상처의 처음 09. 네가 보는 나 10. 혜성이 돌아온 밤 11. 내 눈동자에서 발견한 것  *일러두기 이 소설에 나오는 루펠 혜성, 만화책 『파르페』는 허구입니다.  거울  자정이 넘도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7a%2Fimage%2FSjLdcasDqZEux89eWkyLurhVQj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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