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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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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침을 열고 저녁을 맞이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의 깊은 결을 읽어냅니다.지나온 세월의 묵직함과 오늘 하루의 작은 다정함을 담아 누군가의 지친 마음에 위로를 전하는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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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9:46: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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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 어머니의 자리 - 해바라기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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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2T1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거울 앞에 서면 낯익은 얼굴이 나를 바라본다. 깊어진 눈가의 주름이며, 세월에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눈빛까지. 어느 날부터인가 거울 속 내 모습에서 어머니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젊은 날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세월이 이제 내 얼굴 위에 조금씩 내려앉고 있었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도 나처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XRkkP5eVnVo7IS_wvobwjAKllI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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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 비워냄으로 채워지는 것들 - 여백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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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0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무엇인가를 더 가지려 하면서 살아간다. 하나를 이루면 또 하나를 바라보고, 손에 쥔 것을 놓칠까 싶어 더욱 세게 움켜쥔다. 조금이라도 앞서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빈자리를 견디지 못한다. 비어 있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가득 채운 삶이 오히려 나른 숨 막히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2FKITiz_PN3TtO_T6qaLafo2DF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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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삶은 슬퍼도 울지 않는다 - 가을에 기대어 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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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2:00:10Z</updated>
    <published>2026-10-08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을 어귀에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봄이면 가장 먼저 연한 잎을 내밀었고, 여름이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주었다. 아이들은 나뭇가지에 줄을 걸어 그네를 만들었고, 장을 보러 가던 사람들은 잠시 그 아래에 서서 땀을 식혔다. 나무는 누구에게도 무엇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UPsFZ3pQu-RUXa6dDAnENvuzJ0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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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봄이 기억하는 하늘 - 다시 피어난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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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7:11:34Z</updated>
    <published>2026-10-06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기억하는 하늘은 언제나 맑지 않았다.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앉은 날도 있었고,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던 날도 있었다. 사랑의 기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뜨겁게 마음을 나누던 날이 있었고, 결국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던 날도 있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하루는 환해지고, 함께 걷던 평범한 길마저 특별했던 때가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SD5YSyRSCZQOb9FXqFXYT0SeDR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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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첫눈에 반하다 - 잠시 멈춰도 괜찮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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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00:16Z</updated>
    <published>2026-10-04T1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호등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빨간불이 켜지면 멈추고, 초록 불이 들어오면 길을 건넌다. 누가 급한지, 누가 늦었는지,  누가 오늘 힘든 하루를 보냈는지 묻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그 앞에서 발이 멈춘다.       횡단보도 건너편에 서 있는 사람 때문이 아니다.       그날은 저녁 햇살이 신호등의 검은 테두리에 걸려있었다.       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8dfMYsfskvlaUg-ylCr2Y8XpC3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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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나와의 사랑 - 비를 지나온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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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1:01:43Z</updated>
    <published>2026-10-02T12: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내 얼굴을 마주하며 거울 앞에 선다. 오래 바라보지 못했던 눈빛이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서늘하다.       잘 보이고 싶어서 웃었던 날, 미움받지 않으려고 삼켰던 말, 사랑받기 위해 조금씩 지워냈던 표정들이 얼굴 어딘가에 여전히 새겨져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참 오랫동안 타인의 마음을 살피며 살았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하루를 세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XmyQFfeJfMFynDIyFXVTCtfnxb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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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마이크 속 세상 - 국민이라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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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8:07:14Z</updated>
    <published>2026-09-30T11:5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뉴스가 시작되자 화면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잘 다려진 옷을 입고 정해진 자리에 앉아 서로의 말을 주고받았다. 어떤 이는 국민을 말했고, 어떤 이는 미래를 말했으며, 어떤 이는 반드시 바꾸겠다고 말했다.       카메라가 한 사람을 비추면 다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수가 이어지고, 화면 아래로 자막이 빠르게 지나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mQ7VpyKUqyD2-ktx3E_iVseop6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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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같은 하늘, 다른 지붕 - 두 얼굴의 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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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5:29:12Z</updated>
    <published>2026-09-28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낡은 현관문은 매일 밤 닫히고 열리며 지친 하루를 받아냈다.       벽지 얼룩 위로 내려앉은 가로등 불빛은 방 한쪽에 머물렀고, 식탁 위에는 이번 달에도 정리해야 할 숫자가 놓여 있었다.       월급날이 지나면 숫자는 빠르게 줄어들었고, 남은 숫자를 보며 다음 달을 계산했다.       고장 난 것을 고쳐 쓰고, 사고 싶었던 것은 다음으로 미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vKna6U5GEqe_mLKDkNIURIJsML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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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불이 하나씩 꺼지는 거리 - 그 거리를 지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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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9-26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앞에서 변해가는 골목의 모습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간판 하나가 사라졌다.       늘 같은 자리에서 늦은 밤까지 불을 밝히던 식당이었다. 어느 날부터 불이 켜지지 않았고, 며칠 뒤 유리창에는 종이 한 장이 붙었다.       그다음에는 세탁소였다. 골목 안쪽 공구점도 문을 닫았고, 맞은편 작은 사무실은 책상과 의자만 두고 비어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3OfjlW0GupaxYPMQ8KULw2FDs8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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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구멍 난 이력서의 합창 - 바라고 원하는 작은 소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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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2:29:12Z</updated>
    <published>2026-09-24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마트폰 화면은 며칠째 놀랄 만큼 잠잠하다.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도, 서류 심사 결과를 알려주는 소식도 없다. 구직 포털 앱의 새로 고침 버튼만 손가락 끝을 스친다. 우편함 속에서 바스락거리던 종이 통지서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고, 메일함에 가끔 도착하던 기계적인 탈락 안내마저 드물어졌다. 대부분 결과는 아무런 소식도 없이 지나간다.  온라인에 저장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cmBLkCb1n5RuPtMFEL7TTZ3Zwp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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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대리석 바닥과 낡은 운동화 -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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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2:00:11Z</updated>
    <published>2026-09-22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역 대합실의 화면이 몇 분마다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오늘의 경제 뉴스는 가장 먼저 숫자를 꺼내 놓는다. 분기 영업이익 수조 원. 사상 최대 실적. 글로벌 시장 점유율. 신고가를 갈아치운 아파트 거래.       화면 속 사람들은 숫자를 사이에 두고 웃고 있었고, 그래프는 쉼 없이 위쪽을 향했다. 그 숫자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y2jZStsEwb_RxN9npxq5ni48ck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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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물고기자리 - 그 이름의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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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0:18:20Z</updated>
    <published>2026-09-20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하늘에는 유난히 낯선 별자리가 하나 있다. 사자는 초원을 떠올리게 하고, 전갈은 메마른 땅을 품고 있다. 그런데 물고기만은 다르다.       하늘에는 강도 없고 바다도 없다. 그럼에도 두 마리의 물고기는 오래전부터 그곳을 떠나지 않는다.       신화는 저마다의 이유를 설명하지만, 별은 아무 대답도 없다. 그래서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sNSdXYiUH91yU_-kEdCOXSJ-Ei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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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달팽이의 느린 상상 - 느림 속의 둥근 발자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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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00:14Z</updated>
    <published>2026-09-18T12: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그친 길 위에서 달팽이 한 마리를 만났다. 작은 몸으로 길을 건너는 데 한참을 걸렸지만, 녀석은 한 번도 서두르지 않았다. 누가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 속도를 바꾸지 않는 모습이 눈에 오래 남았다.       우리는 늘 빨라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간다. 조금만 늦어도 뒤처질 것 같고, 잠시 쉬어도 불안해진다. 그래서 앞만 바라보며 달리지만,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ZeulEzs3CXYGdDBNBP9AQ2erl0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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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지혜를 만들어주는 샘 - 끝내 남지 않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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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2:00:11Z</updated>
    <published>2026-09-16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아가는 길은 물줄기를 품은 대지와 닮아 있다.       겉으로는 잔잔해 보여도 안에서는 생각과 감정이 쉼 없이 흐른다.       메마른 날이 이어질 때도 있고, 감당하기 벅찬 일을 마주할 때도 있다.       그렇게 지나온 날들이 쌓여 어느 순간 맑은 샘 하나를 만들어 낸다.       지혜는 책 한 권을 읽었다고 생기지 않는다.       좋은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7zq1jjsji2_mJZ9cTplhfdQMjR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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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두 번째 결혼을 꿈꾸었다 - 다시, 당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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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2:11:45Z</updated>
    <published>2026-09-13T12:0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하면 외로움은 끝날 줄 알았다. 적어도 혼자라는 생각만큼은 사라질 줄 믿었다.  아침이면 서로 다른 시간을 향해 집을 나섰고, 밤이 깊어서야 각자의 발소리를 내며 돌아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마주치지 않는 이상, 하루 종일 서로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날들이 쌓였다.  식탁 위에는 접시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는 이미 허기를 달래고 자리를 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qaGcUMvhuriqcai4yPaFPMJlW6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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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도시의 기도 - 아침을 맞이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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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9-12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도시의 기도]  거대한 빌딩들이 아침을 먼저 품은 도시. 수없이 많은 창문에 하나둘 불이 켜질 때마다 누군가의 하루도 조용히 문을 엽니다.  아침이 다가올 때마다 작은 소망을 떠올립니다. 현관문을 나서는 모든 발걸음이 저마다의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쁘게 스쳐 가는 사람들 틈에서도 누구의 마음 하나 끝내 외로움 속에 남겨지지 않기를.  식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2wZsg3qdVnuyMJ1EvSJWlxYFnA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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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할머니와 된장 - 향기로 남은 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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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2:12:32Z</updated>
    <published>2026-09-10T12:1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내 기억 속 할머니에게는 늘 오래된 냄새가 났다. 볕에 말린 앞치마와 장독대 바람, 오래 삶은 콩이 뒤 섞인 듯한 냄새였다.  어린 나는 그 냄새가 싫었다. 할머니가 반가움에 내 볼을 감싸 안으면 슬며시 고개를 돌렸고, 마당 끝 된장독 가까이도 좀처럼 가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코끝에 닿는 향기만 따질 뿐, 그 냄새 속에 담긴 깊은 사랑까지 헤아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inJfB1rZmyU-Hr6iAaxmm6x8Wn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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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고슴도치의 일기 - 가시는 나를 지키기 위해 자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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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9-08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 8일  오늘도 사람들 속을 걸었다. 누군가는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누군가는 내 옆을 그냥 스쳐 지나갔다. 나는 늘 그렇듯 한 걸음 뒤에서 걸었다. 너무 가까워지면 가시가 먼저 닿을 것 같다.  오늘도 한 아이가 내 등을 오래 바라봤다. 손을 내밀려던 아이는 엄마의 한마디에 멈칫했다. &amp;ldquo;손 다쳐.&amp;rdquo; 아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다 안다는 듯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_A3B2sQMRgYsewbDJm51UfIFaf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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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용서 - 세월이 가르쳐준 지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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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2:00:11Z</updated>
    <published>2026-09-06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 날의 나는 세상을 참 쉽게 판단했다. 옳은 것은 옳았고 틀린 것은 틀린 것이었다.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용기 있는 사람과 겁이 많은 사람만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일을 왜 포기하는지,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될 일을 왜 끝까지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스스로 세상을 제법 잘 알고 있다고 과신했기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TeFkxZu0O9sLTbhRpdjt0dxFcl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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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지워진 아름다운 고백 - 떠나간 문장이 남겨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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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4T12: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행 버튼을 누른 뒤에도 그는 한동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글은 세상을 향했고, 그의 마음은 아직도 원고 안에 맴돌았다.  사람들은 한 편의 글을 읽는 데는 몇 분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을 위해 그가 바친 수많은 밤은 알지 못한다.  처음 써 내려간 문장은 대개 끝까지 살아남지 못했다. 마음에 들어 몇 번이고 읽었던 문장이 어느 날은 가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4O%2Fimage%2FEmLEGlovjs3d7GhvRs0CRsZkRs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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