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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요한 Giovanni</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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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실행의 아키텍트. IT 현장 25년, 저서 15권. 읽고도 삶이 안 바뀌는 이들에게 실행의 설계도를 전합니다. 대표작 「일진월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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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6:17: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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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백은 짓는 것이다 - 억울함이 변명이 되지 않도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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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1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이 한 장이 책상 위에 놓였다. 제품의 모든 것을 묻는 질문에 돌아온 답은, 손으로 눌러쓴 두 줄이 전부였다. 19년이 지난 지금도 그 종이의 가벼움이 손끝에 남아 있다. 한 회사의 제품 하나가 단 두 줄에 담길 리 없다. 가벼웠던 것은 제품이 아니라, 그것을 설명할 책임이었다. 그 무게는 고스란히 종이를 받아 든 사람의 밤으로 옮겨왔다. 솔루션 회사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4Bq0BTthygB9kkdU3EV5XJtqOs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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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큰 소리는 나였다 - 정당한 화는 아무것도 복구하지 못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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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3:00:17Z</updated>
    <published>2026-10-05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 년 전, 긴급신고를 통합하던 한 국가 사업의 상황실이었다. 장애가 터졌다. 번호 세 자리만 누르면 나라가 받아야 하는 전화, 그 전화가 걸리는 시스템이라 일 분이 무거웠다. 경보음이 울리고, 전화벨이 겹치고, 키보드 소리가 빨라졌다. 모두가 모니터에 붙어 원인을 쫓고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이 보였다. 협력사에서 온 엔지니어였다. 방 안의 모든 눈이 로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D0yzjrXCqz0orVt9jCTSUK-XPX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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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쇠돌이와 조반니 - 차이는 흔함이 아니라 출처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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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1:00:11Z</updated>
    <published>2026-10-04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렌체의 어느 골목에서 누가 나를 불렀다. &amp;quot;조반니.&amp;quot; 나는 고개를 돌렸다. 나를 부른 것이 아니었다. 앞서 걷던 남자가 손을 들었다. 한국에서 누가 내 이름 석 자를 부르면 돌아보는 데 반 박자가 걸린다. 그날은 아니었다. 남의 나라 말로 된 이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 이름은 내가 고른 것이었다. 처음 이름은 쇠돌이였다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부르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jSWQB0z2VKsh89OjwE5EvJ_r2P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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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앞장선 염소는 살아 나온다 - 앞장서는 것은 동행의 증거가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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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9-28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말을 전해 들은 건 한 달쯤 지나서였다. &amp;quot;그 형은 꿀 빨고 있다던데요.&amp;quot; 전해 준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나쁜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도 웃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까지 그 문장이 지워지지 않았다. 앞장섰던 사람이 돌아서면, 그건 이탈이 아니라 유인이다. 제가 PL 하겠습니다 시작은 그 한마디였다. 내가 PM을 맡은 일이었다. 후배가 먼저 자원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fPb4nDKf6iGQBPFAW7KBEO-kpM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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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림도 설계다 - 멈춤의 길이를 정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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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3:00:06Z</updated>
    <published>2026-09-21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영으로 상자 하나가 들어왔다. 제갈량이 보냈다. 안에는 여인의 옷과 장신구가 들어 있었다. 싸우러 나오지 않는 사내는 아녀자와 다를 바 없다는 모욕이었다. 막사의 장수들이 칼자루를 쥐었다. 욕설이 터졌고, 누군가는 당장 출전을 청했다. 그러나 사마의는 비단을 들어 결을 살폈다. 좋은 비단이라고, 그는 천천히 말했다. 사자에게는 조용히 물었다. &amp;quot;승상께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HSGJLshk_YtiPaTgQuZsMPTM2g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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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물만 설계했다 - 공포는 시험하지 않은 곳에서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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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9-20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의 어깨는 나보다 넓다. 그 어깨가 매미 한 마리에 무너진다. 며칠 전 저녁이었다.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신발도 제대로 벗지 않은 채 들어와서 말했다. 아빠, 스터디카페까지만 데려다줘. 매미가 있어. 걸어서 십 분이다.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나섰다. 가는 내내 딸이 내 팔짱을 끼고 걸었다. 팔에 얹힌 무게가 낯설었다. 안고 다니던 무게와는 달랐는데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7JVb02tlIfnF095DtZp446Kafy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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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팔불출이라는 희망 - 그때는 창피였고, 지금은 그리움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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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3:00:07Z</updated>
    <published>2026-09-14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식 자랑을 하면 팔불출이라 했다. 세 번 들으면 흉이 되고, 술자리에서 꺼내면 안주가 되는 말이다. 제 새끼 귀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세상은 그 마음을 입 밖에 내는 사람부터 놀렸다. 그런데 아버지의 사전에서 그 단어만은 다르게 적혀 있었던 모양이다. 세상이 팔불출이라 부르는 것을, 아버지는 희망이라 불렀다. 서른 해 가까이 지난 지금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7v082oU-DJAons8x1UOnQT0v_n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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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뒷문장은 칭찬이었다 - 능력&amp;middot;열정&amp;middot;겸손&amp;middot;눈치, 그 문장에는 뒤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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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9-13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6년 여름, 카메라가 들어간 시골 마당이었다. 도마에 칼 닿는 소리 사이로 웃음이 터졌다. tvN 「삼시세끼」 고창편, 한 배우가 후배를 두고 말했다. &amp;quot;능력이 없으면 열정이 있어야 하고 열정이 없으면 겸손해야 하며 겸손하지도 못하면 눈치라도 있어야 하거든.&amp;quot;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옮겨 적었다. 십 년이 지난 지금, 그 네 단어는 이모지가 촘촘히 박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kBKkkFfPWu49XZhK16ausvfC9_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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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사양서를 판 적이 없다 - 그들이 가장 아끼는 상징 위에, 기술을 얹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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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3:00:24Z</updated>
    <published>2026-09-07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표장에 들어서면, 경쟁사도 나도 늘 같은 회사의 같은 제품을 들고 있었다. 제출한 사양서는 모델명도 수치도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았다. 심사위원 앞의 공기는 건조했고, 누가 먼저 입을 떼는지 서로 재는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 속에서 모두가 그 문서의 첫 줄을 읽어 내려갈 때, 나는 늘 다른 곳에서 시작했다. 내 발표의 첫 문장은 한 번도 장비의 사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8xRdmE_aFl30IFQGFKc6ufmvaF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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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가능의 98%는 관행이었다 - &amp;quot;되게 만들라&amp;quot;는 말을 25년간 오해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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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9-03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되게 만들어.&amp;quot; 19년 전, 솔루션을 만들던 회사에서였다. 본부장의 그 한마디에, 우리는 또 밤을 갈아 넣었다. 형광등은 새벽 내내 윙윙거렸고, 모니터에는 아직 절반도 못 채운 산출물 문서가 떠 있었고, 그 위에서 커서만 깜빡였다. 키보드 소리만 빼곡한 방에서, 나는 그 문장을 의지로 읽었다. 더 버티라는 뜻으로. 안 되면 몸으로 메우라는 뜻으로. 커피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cZWwyrVHaKnPz6pG8wazjuhH-x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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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큰일은 지켰고 5분은 어겼다 - 신뢰는 큰일이 아니라 작은 약속에 쌓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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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8-31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중단. 25년 동안 내가 한 일을 한 단어로 줄이면 그 말이었다. 자정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시스템 전환을 단 한 번의 끊김도 없이 넘기는 일. 가동률 99.99 퍼센트. 소수점 아래 숫자 하나를 지키려고 명절에도 노트북을 열었다. 무너지면 안 되는 일일수록 내 이름이 붙었고, 나는 그 무게를 한 번도 떨어뜨리지 않았다. 그런데 작은 약속은 자꾸 흘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YPBLWOLW_hAlpqpfTOgbzWndC2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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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급한 불만 끄다 십 년이 갔다 - 결핍은 판단을 빼앗지 않는다, 용량을 압류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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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1:00:01Z</updated>
    <published>2026-08-30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견적서 두 장 정비소에서 견적서 한 장을 받는다. 부품 하나가 고장 났고, 고치려면 얼마가 든다고 적혀 있다. 고치시겠습니까, 아니면 별일 없기를 바라며 그냥 타시겠습니까. 한 무리에게는 적은 액수가, 다른 무리에게는 그 열 배가 적힌 종이가 갔다. 잠깐 생각하게 한 뒤 인지 검사가 이어졌다. 참가자는 소득으로도 갈라 놓았다. 적은 액수 쪽에서는 차이가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AtV_xT5rZyX0MkV4BE7hv7qsrZ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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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없는 600평을 소독했다 - 강함은 겁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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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8-27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600평에 혼자 남았다 사람으로 가득하던 사무실이 그날은 텅 비어 있었다. 2021년 어느 아침, 한 직원의 확진 소식이 하루를 갈랐다. 600평이 넘는 공간에는 소독약 냄새와 분무기 소리만 길게 깔렸다. 나는 그 한가운데 혼자 서 있었다. 사람이 빠져나간 사무실의 정적이 북적이던 날의 소음보다 더 크게 울렸다. 겁이 나서 모두 떠난 자리에, 다음 주 제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pg4Zrz5CU8j3LxJ9YLupTe4w6h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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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다 남긴 복숭아 - 복숭아는 죄가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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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8-24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복숭아였다. 베어 문 자국까지 똑같은. 그런데 어제는 사랑이었고, 오늘은 죄였다. 몇 해 전 어느 회의실에서 한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들었다. 반년 전만 해도 그는 조직의 미래였다. 어려운 자리마다 그의 이름이 먼저 나왔고, 그의 말은 한동안 정답처럼 통했다. 그날은 달랐다. 같은 테이블, 같은 사람들이었다. &amp;quot;그때 그 결정은 좀 무리였죠.&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U_xisOvb__ZbHonIAI2CUHa-Pk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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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배 빨라지면 매출은 3분의 1 - 공공 SI가 AI 앞에서 마주한 진짜 문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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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8-23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안서 마지막 장에는 늘 같은 표가 있다. 특급 몇 명, 고급 몇 명, 중급 몇 명, 몇 개월. 회색과 흰색이 번갈아 칠해진 칸 안에 사람이 숫자로 들어간다. 사업 금액은 대체로 이 표에서 나온다.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냈는지가 아니라, 몇 사람이 몇 달을 붙어 있었는지가 대가를 결정한다. 우리는 결과를 판 적이 없다. 시간을 팔았다. 올해 나는 같은 종류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uPJQuy-snxiNz5lzO7HBMd2NvP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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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에 없는 바다가 더 깊었다 - 물을 이기지 못한 아버지가 딸에게 물려주지 않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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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3:00:06Z</updated>
    <published>2026-08-17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을 갓 지난 여름이었다고 했다. 내가 바다에 빠졌다는 이야기는 국민학교에 다닐 무렵 전해 들었다. 머리는 그날을 모르는데, 몸은 쉰 해 넘게 물 앞에서 멈춰 선다. 장면은 어른들의 말 속에만 있다. 1974년 여름, 제주의 바닷가였다. 일곱 달 먼저 태어난 5촌 당숙이 나를 바다 쪽으로 밀었다고 했다. 항렬로는 아저씨뻘이지만 그도 두 돌이 채 안 된 아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siF1FV_kyAsfk0YEZVAI7H5i1U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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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번 다 그를 보지 않았다 - 우화는 학자를 죽이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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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8-16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가 강 한복판에 있을 때는 학자가 물었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뱃사공이 물었다. 방향이 바뀌는 데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뱃전 안쪽은 아직 말라 있었다. 그 마른 나무 위에서 학자가 물었다. 철학을 공부한 적이 있소. 사공이 고개를 저었다. 평생 배만 몰아 그런 것은 모릅니다. 그럼 인생의 3분의 1을 헛살았군. 역사와 문학은 아시오. 그것도 배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VD2cdnlQWk8SY_O8Np7Hk_Uqj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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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을 쌓으니 감옥이 되었다 - 엔지니어가 인생을 리팩토링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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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8-13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엔지니어는 잘 돌아가는 코드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 멀쩡히 작동하는 시스템에 손을 대는 건 위험하니까. 그런데 쉰을 넘긴 어느 날, 나는 잘 돌아가던 내 인생을 통째로 다시 짜기로 마음먹었다. 성공이라는 코드가, 어느새 나조차 손댈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함석의 비명 시작은 소리였다. 내 유년의 기억은 전부 소리로 저장되어 있다. 제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w24GZLuAbhkVDOSf5UqDIkeuQF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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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아버지가 싫었다 - 아버지의 한을 푸는 설계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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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8-10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평소 하루에 열 마디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말이 많아지는 밤이 있었다. 밤늦게 대문 삐걱이는 소리와 술 냄새가 함께 들어온 날이면, 아버지는 어린 나를 앉혀 놓고 같은 말을 꺼냈다. &amp;quot;요한아, 아빠는 한이 많은 사람이야. 커서 아빠의 한을 풀어줘야 해.&amp;quot;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그 말이 시작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pVrEtSkSNydQBJHtF9wFMiQEti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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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의는 잘했고, 장표는 못 그렸다 - 기술을 아는 것과 그것을 설득하는 것은 다른 능력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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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8-09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4년 봄, 나는 강단을 떠났다. 몇 해 동안 엔지니어와 전산 담당자들 앞에서 강의를 했다. 막힘이 없었다. 지식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한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의 컨설팅 조직으로 옮길 때도 걱정하지 않았다. 명함에 새로 박힌 직무는 프리세일즈였다. 우리 솔루션을 제안하고 설득해 사업을 따오는 자리였다. 입사 첫 주에 복병을 만났다. 기술이 아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p5%2Fimage%2FCNLNByGZOJ3LLBGCRVtLtLEOkl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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