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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미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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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김미화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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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0:20: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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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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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8:31:01Z</updated>
    <published>2026-07-08T08:3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주인공 모리는 죽음을 앞두고 삶을 돌아본다. 그가 마지막까지 붙잡은 것은 집도, 돈도 아닌 함께 웃었던 시간과 사람의 온기였다. 그 대목을 읽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무엇을 오래 간직하며 살아왔을까. 나는 물건을 잘 버리는 사람이다. 옷도, 가방도, 책도, 그릇도 더 이상 쓰지 않으면 미련 없이 내보낸다. 그런데 물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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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학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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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7:57:21Z</updated>
    <published>2026-07-03T07:5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졸업앨범을 펼칠 때마다 나는 늘 움찔한다. 분명 그때는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사진 속 선생님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키가 큰 것도 아니고, 눈이 크지도 않다. 앞니도 살짝 비뚤어져 있다. 오래 들여다볼수록 오히려 낯설다. 그런데 이상하다. 앨범을 덮는 순간 얼굴이 다시 바뀐다. 내 기억은 늘 그렇게 공정하지 못했다.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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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벼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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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8:01:38Z</updated>
    <published>2026-07-01T08:0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짧은 통화와 문자 오가는 진심들  우리의 고민들은 돌처럼 무겁고 날카로웠다  짧은 말들 사이로 무거운 돌하나 날카로운 가시하나가 치워졌다  혼자 앉고 있을 땐 꿈쩍않던 무언가가 털어놓는 순간 겨울 입김처럼 스르르 사라진다.  진심이 닿는 순간 땅은 숨을 쉬고 그 새 싹을 틔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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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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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7:54:07Z</updated>
    <published>2026-07-01T07:5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와의 수다 가슴속에 엉켜 있던 말들이 빨랫줄에 널린 이불처럼 봐람을 쐰다  웃음 뒤에 숨겨 두었던 이야기도 슬며서 꺼내 놓는다  치매 엄마 다 하지 못한 마음과 끝내 내려혼지 못할 마음  한참을 털어놓고 나니 주저앉아 있던 마음이 조용히 일어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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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훔치지 못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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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06:27:04Z</updated>
    <published>2026-06-25T06:2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매는 성실한 도둑이다. 처음에는 날짜를 훔쳐 간다.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슬그머니 감춘다. 그러다가 이름을 가져가고, 방금 전의 일을 가져가고, 어제와 오늘의 경계마저 흐려 놓는다.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엄마는 어느새 시간 속에서 길을 잃기 시작했다. 새벽 두 시에 일어나 밥솥 뚜껑을 열어 보시고, 점심 무렵이면 창밖을 내다보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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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훔치지 못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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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7:02:29Z</updated>
    <published>2026-06-24T07:0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매는 성실한 도둑이다. 처음에는 날짜를 훔쳐 간다.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슬그머니 감춘다. 그러다가 이름을 가져가고, 방금 전의 일을 가져가고, 어제와 오늘의 경계마저 흐려 놓는다.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엄마는 어느새 시간 속에서 길을 잃기 시작했다. 새벽 두 시에 일어나 밥솥 뚜껑을 열어 보시고, 점심 무렵이면 창밖을 내다보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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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부재중(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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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01:51:43Z</updated>
    <published>2026-06-17T08:2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우리 가족이 좋다. 남편이 좋고, 아들 둘이 좋다. 가끔은 이게 행복의 전부라는 생각도 한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저녁을 같이 먹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집 안에 가득하고, 남편이 아이들과 거실 큰 책상에 함께 앉아 무언가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남편은 참 재능이 많은 사람이다. 도색 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하고, 보드게임 대회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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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거짓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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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07:51:15Z</updated>
    <published>2026-06-10T09:2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 아이에게도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런데도 나는 거짓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거짓말은 꼭 필요할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언니는 다락 위에서 그네를 만들고 있었고 나는 아래에서 줄을 잡고 있었다. 언니가 위에서 망치질을 하다가 그만 손을 놓쳤다. 망치는 그대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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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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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07:09:14Z</updated>
    <published>2026-06-02T06:5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빗소리가 음악처럼 떨어지던 날 친구가 준비한 샌드위치를 나누며 셋은 이야기를 피웠다. 이유 없이 허전했던 자리를 마지막 사람이 채우자 넷의 이야기는 활짝 피어 비가 와도 반짝이는 꽃이 되었다. 이 꽃이 계절을 찾아 떠나기 전, 우리는 다시 만나 물을 주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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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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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6:21:28Z</updated>
    <published>2026-05-27T06:2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작은 용기를 두 손에 꼭 쥐고 수많은 망설임 끝에 내가 사는 세상으로 초대했다  내가 하는 찬양이 기도가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 괜히 멀어지면 어떡하지.  그래도 가장 소중한 것을 끝내 숨기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가장 바란다. 당신의 인생과 영혼이 아주 행복하기를.  나를 만나면서도 웃음이 많아지기를, 걸어갈 모든 길 위에 좋은 햇살이 머물기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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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예술가의 인생살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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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1:50:41Z</updated>
    <published>2026-05-15T01:5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복 천 위를 미끄러지는 바늘처럼 언니의 하루는 쉼 없이 어디론가 지나가고 있다 춤의 그림자를 꿰매고 무대의 숨결을 달며 잠깐 들른 카페에서 언니는 내 이름 하나를 꺼내놓았다 커피 잔 너머 사람들은 웃음을 저어 마시고 있다 멀리서 보면 세상은 참 환한 희극 가까이 다가가면 웃음 아래 숨겨둔 금 간 마음들이 가만히 가라앉고 있다 춤추는 순간만큼은 괴로움이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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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을 읽다, 사람을 만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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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23:44:25Z</updated>
    <published>2026-05-14T23:4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책을 읽고 다른 생각을 듣고 공감하고 깨닫고 배우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책장을 넘기다 잠시 멈춥니다 함께 읽는 마음들은 어떤 생각으로 책을 읽고 있을까 어떤 문장 앞에 머물고 어떤 마음으로 밑줄을 긋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고 아이처럼 상상에 잠깁니다 또 누군가의 생각은 왠지 알 것도 같아 살짝 미소 짓게 됩니다 우리는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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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에 쌓인 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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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0:35:53Z</updated>
    <published>2026-05-14T00: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다 창틀 위에 내려앉은 먼지를 발견한다. 며칠 전에도 분명 닦았던 자리인데, 얇게 겹을 이루며 다시 자리를 잡고 있다. 걸레를 들었다가 손길이 잠시 멈춘다. 이 작은 것들은 어디서 와서 이렇게 조용히 쌓이는 걸까. 창밖에서는 출근길 차량이 지나가고, 골목 끝에서는 누군가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그 평범한 속에서, 보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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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털면 그만인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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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0:35:18Z</updated>
    <published>2026-05-14T00:3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들어 모임이 하나둘 줄었다. 날짜를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었고, 다들 바쁘다는 말도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예전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간을 냈는데, 요즘은 한 번 미뤄진 약속이 다시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오랜만에 나간 자리에서 우리는 예전처럼 웃었다.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고, 비슷한 타이밍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대화 사이사이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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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세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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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10:19:19Z</updated>
    <published>2026-05-11T04:4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은 미세먼지를 몰아내기 위해 존재하는 집이다. 비염을 앓고 있는 남편은 두 아들의 코가 조금만 훌쩍여도 세상이 무너지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남편은 누구보다 비염이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지 잘 아는 사람이었다. 봄만 되면 휴지를 한 통씩 들고 다녔고, 새벽마다 코가 막혀 입을 벌리고 자다 깨곤 했다. 심한 날은 눈까지 충혈돼 얼굴 전체가 붉어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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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이 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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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08:17:40Z</updated>
    <published>2026-05-11T04:1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살의 나는 신발을 아주 좋아했다. 정확히 말하면 신는 것보다 바라보는 걸 더 좋아했다. 엄마는 내가 맨발로 돌아다니는 게 늘 걱정이었다. 어디서 다칠까 봐 반짝이는 구두도 사주시고 삐약삐약 소리 나는 노란 병아리 신발도 사주셨다. 그런데 나는 그걸 신고 나가지는 않았다. 신발은 늘 서랍 속에 가지런히 넣어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꺼내 보기만 했다. 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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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언제나 빈털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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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01:52:14Z</updated>
    <published>2026-05-11T01:5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돈은 늘 필요한 곳으로 흐른다고 믿었다. 우리 집에서 그 방향은 언제나 분명했다. 엄마에게 돈은 결국 우리에게 닿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우리를 잘 키워내겠다는 이유 하나로 일했고, 모았고, 아꼈다. 학자금 보험도 그중 하나였다. 대학과 결혼을 위해 오래도록 부어온 돈이었다. 엄마는 가끔 그 통장을 꺼내 보이며 &amp;ldquo;이건 너희 미래야&amp;rdquo;라고 말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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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편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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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01:16:14Z</updated>
    <published>2026-05-05T01:1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여전히혼자서 사랑을 합니다  사랑은받고자 하는 순간조금씩 어긋나는 법이라  그래서 나는사랑하기 위해사랑합니다  그러니 당신,내게 무엇을 주어야 한다는마음의 무게는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주지 말라고굳이 말하지도 않겠습니다  다만아직 닿지 않은 당신의 마음이언젠가 나를 향해 온다면  그때는 비로소나도  당신과 나,서로에게 머무는 사랑을조용히배워보겠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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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등장한 장난꾸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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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0:01:16Z</updated>
    <published>2026-04-28T10:0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하늘이 너무 예뻐서 한 번 더 올려다보고 부페도 너무 정갈했다 근데 이상하게 왜 자꾸 언니 생각이 나죠? 그래서 오늘이 더 완벽해졌다. 하늘을 봐도 &amp;ldquo;이 하늘 언니가 좋아하는 색인데&amp;rdquo; 한 입 먹다가도 &amp;ldquo;이거 언니가 좋아하는 음식인데&amp;rdquo; 외롭지는 않은데 자꾸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마다 오늘이 조금 더 풍성해지고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진짜 이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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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정을 한 장 넘기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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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6:55:33Z</updated>
    <published>2026-04-28T06:5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 한 모금, 스시와 주스 한 잔, 배도 마음도 알맞게 차오른 만남. 장소가 바뀔 때마다 이야기의 온도는 끊기지 않아 우리는 하루를 한 권의 책처럼 천천히, 즐겁게 넘겨갔지요. 책은 가방 속에서 조용히 기다렸지만, 우리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느라 페이지를 펼칠 틈이 없었습니다. 같은 시대를 건너온 감각과 닮은 결의 마음, 우리는 같은 채널이라 주파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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