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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아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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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내 이야기인 듯, 당신 이야기인 듯, 그 경계 어딘가에 앉아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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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23: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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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코어보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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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1:00:19Z</updated>
    <published>2026-10-10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동네 놀이터엔 나만 보이는 '스코어보드'가 있다.  저쪽에서 아빠, 엄마, 아이 셋이서 자전거 타는 걸 보면, 스코어보드는 대뜸 &amp;quot;9.5점!&amp;quot; 하고 전광판에 띄운다. 그러고는 작은 자막까지 친절하게 깔아준다.  '가산점 +0.5 (양육자 2인 동시 투입)'  내 차례가 되면 분위기가 묘하게 가라앉는다. 나 혼자 아이 손을 잡고 그네를 밀어주고 있으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VMsOvYTJ3M_r3lotWairZUG5Cs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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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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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5:15:02Z</updated>
    <published>2026-10-03T14:5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머리 위엔 작은 구름이 하나 떠 있다. 평소엔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살짝 걸쳐 있는 뭉게구름.  이 구름은 유독 특정 순간에 짙어진다. 예를 들면 아이가 친구 이야기를 하다가 &amp;quot;유리는 아빠랑 캠핑 갔대&amp;quot;라고 무심코 말할 때. 그 순간 구름이 훅 짙어지면서 색이 회색에서 먹구름 쪽으로 넘어간다. 나는 그걸 보자마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문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t8Mamk3vOFxSc3rzSZFoqar_r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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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비게이션-경로 재탐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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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2:00:02Z</updated>
    <published>2026-09-26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한쪽에 내비게이션이 있다. 차에서 보는 그런 거 말고, 그냥 허공에 붕 떠서 항상 켜져 있는 화면이다. 목적지는 딱히 입력한 적 없는데, 알아서 계속 길을 안내한다.  화면 절반은 늘 안개로 뒤덮여 있다. 가까운 길은 그럭저럭 선명하게 보인다. 그런데 화면을 조금만 더 멀리, 그러니까 1년 뒤, 5년 뒤로 넘기면 안개가 확 짙어지면서 길 자체가 안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wtVDiIhInIXLVA4hjlrCL0Yg2g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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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히 굳어버린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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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9-19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집엔 사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닌, 정체 모를 물질이 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고립'.  이게 참 신기한 물질이다. 냄새도 안 나고 색깔도 없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벽 사이사이, 문틈, 창문 틈, 심지어 내 목구멍 언저리까지 스며들어서 조용히 굳어버린다. 처음엔 아주 작은 틈이었다. 그런데 방치해 두면 방치해 둘수록 이 녀석은 알아서 부풀어 오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pqQ_O8WT4i56bP1GYTq1huouAk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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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관문의 수문장 대인기피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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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5:35:39Z</updated>
    <published>2026-09-12T0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기력씨랑 어느 정도 서로 적응해가나 싶었는데, 최근에 새 식구가 더 들어왔다. 이번엔 현관문 담당, 이름하여 대인기피씨.  이 양반은 집 안에 있는 무씨랑 달리, 아예 현관 앞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자처했다. 내가 외투를 걸치고 신발을 신으려 하면 어디선가 쓱 나타나 팔짱을 끼고 문 앞을 막아선다. &amp;quot;어디 가시게?&amp;quot; &amp;quot;약속 있어서.&amp;quot; &amp;quot;아. 그 약속,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DWMcgvGm0NElztBxnZLMdElljr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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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옆의 무기력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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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2:00:02Z</updated>
    <published>2026-09-05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부턴가 우리 집엔 룸메이트가 하나 늘었다. 이름은 무기력씨. 전입신고도 안 하고, 보증금도 안 내고, 그렇다고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닌데 어느새 안방 제일 좋은 자리, 그러니까 침대 한가운데를 정확히 점거하고 앉아 있다. 내쫓으려고 눈을 부릅뜨면 이 녀석은 눈만 껌뻑거리며 '어... 근데 나 갈 데 없는데. 여기가 딱이야' 하는 표정을 짓는다. 세상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CSinnPLsVytnhH6oRmvA9XruNM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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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일을 피하는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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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1:57:18Z</updated>
    <published>2026-08-29T01:5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스파이가 된다. 007도 아니고 미션 임파서블도 아니고, 그냥 '생일 은폐 작전'의 총사령관이자 유일한 요원이다.  목표는 단 하나.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감쪽같이 그날을 통과하는 것.  케이크도 없고, 초도 없고, &amp;quot;생일 축하해.&amp;quot;라는 말 한마디도 없이. 마치 그날이 달력에서 삭제된 것처럼.  그런데 이게 참 웃긴 게,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u8VT47DTw2dGObimQggyhfBQmt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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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상의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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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5:11:06Z</updated>
    <published>2026-07-28T15:1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을 걷다 마주치는 이들에게 미소로 인사할 수 있는, 모르는 어른이 귀여운 아이에게 건넨 작은 과자를 의심 없이 먹일 수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청소년들이 바른 마음으로 어른들을 존경하는,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펼칠 수 있는, 노인들의 젊은 날 희생이 헛되지 않은,  자신의 화남은 스스로 해결하고 타인에게 풀어내지 않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U8vCLVapkj-KgwmcVEvSC6thIx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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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히 예쁠 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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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4:49:49Z</updated>
    <published>2026-07-26T14:4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너지가 적은 나에게 두루두루 친구 사귀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이런 나에게 어린 시절부터 친한 아주 소중한 친구가 있다.우울함에 허덕일 때, 집 밖을 나가지 않을 때, 문제 앞에서 뒷걸음칠 때... 항상 먼저 손 내밀어주고 챙겨주던 고맙고 또 고마운 친구...   지난달, 지병이 있던 친구가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감기, 폐렴이 잦아 입원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mPn5H4MMdZLCIhVITKmxulTPDo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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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그 사랑을 믿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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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06:00:03Z</updated>
    <published>2026-07-12T0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렴풋이 몇 번의 웅성거림을 들은 듯하다. 앞이 희미하다. 온몸에 알 수 없는 줄들이 연결되어 있고 시끄러운 기계음들이 요란하기도 하다. 의사 선생님이 딸을 문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남편은 내가 아픈 이후로 줄곧 최고의 의료진을 찾아다녔고, 이제는 병원에서 해줄 것이 없다고 할 텐데 놓질 못하고 있다.   자꾸 잠이 온다. 또 쉽게 깬다. 낮인지 밤인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CHWQr7M95ysJt636-NQvZfXzvG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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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초인종이 울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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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06:00:03Z</updated>
    <published>2026-07-11T0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봄날, 집에 큰 소란이 생겼다. 사건이라는 말이 더 맞겠다. 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분명한 사건.  초인종 소리에 딸이 현관으로 갔는데 갑자기 비명 소리, 쾅쾅하는 소리에 집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위와 사부인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딸, 마음 같아서는 벌떡 일어나 딸을 안아주고 싶은데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필요 없는 눈물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x70wcmNxhjBXjZJfPPNEGSLf1G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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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놓쳐버린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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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6:00:03Z</updated>
    <published>2026-07-10T0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울을 봤다. 낯설다.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나를 매일 보러 오는 딸은 무슨 마음일까. 그러던 어느 날, 딸의 배가 많이 나온 것 같았다. 며칠 후 우리 집 가까운 산후조리원에 아기와 같이 있다고 한다. 내 첫 손녀라니.  그랬구나. 그랬어. 엄마가 기억을 못 하는 동안 아이를 낳았구나. 그제야 집에 붙여둔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만삭의 딸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LzX54cUYBUyp8M-gCvZbELQr72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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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의지 없는 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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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06:00:03Z</updated>
    <published>2026-07-09T0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정기검진 결과를 듣던 날,  ... 뇌로 암세포가 전이되었습니다.  폐암 수술 후 2년이다. 딸을 보았다. 딸의 눈동자가, 입술이, 손이 떨린다. 조용히 병원을 나온다. 나보다 더 놀란 딸이 힘을 끌어모아 나를 위로한다. 딸 성격에 나와 차를 같이 타고 오고도 남을 텐데 일찍 나를 보내는 걸 보니 엄마 앞에서 울고 싶지 않구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mg-LeYcnJslcTOmRuSBWVAG0-i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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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신부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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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6:00:04Z</updated>
    <published>2026-07-08T0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강이 많이 회복되었다. 나는 아직 할 일이 많다. 남편이 믿음을 가지도록 돕고 아들, 딸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도 도와야 하고 자녀들이 자녀를 낳으면 할머니가 되어 육아도 도와야 하고 또&amp;hellip;. 그러고 보니 도울 일들이 이렇게 많네. 그러려면 내가 건강해야지.  아는 분이 딸아이 중매를 해준다고 한다. 좋은 사람이겠지? 귀하지 않은 자녀 있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RtMU1I9I2Ny9zXFTRGvNTrjRo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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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차가운 침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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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6:24:57Z</updated>
    <published>2026-07-07T06:2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폐암입니다. &amp;hellip;. 오랜 시간 당뇨로 대학병원을 다닌 지 10여 년, 가슴이 답답한 적이 있어 정기검진해 봤던 건데&amp;hellip; 뭐라고? 폐암이라고? 손이 떨린다. 머릿속이 하얗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나님&amp;hellip; 가족들은 어떡하지. 우리 아들, 딸&amp;hellip;. 남편&amp;hellip;. 아&amp;hellip;  엄마, 괜찮을 거야. 요즘 의학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딸이 나를 안심시키려고 저 말을 남기고 화장실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QE%2Fimage%2FP9qgXqYhf92BSKYmqmbeipATE5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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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통의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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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6:00:02Z</updated>
    <published>2026-06-30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정은 가끔 용기를 내어서 모임에 나간다.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하고, 귀가 시간을 계산해야 하고, 다음 날 아침 이불 전쟁을 생각하면 벌써 피곤해지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본다. 그날은 대학 동기 모임이었다. 고깃집 불판 앞에 앉으니 금세 왁자해졌다. 오랜만이라 할 말이 많았다.  우리 남편이 요즘 집에만 있어서 너무 힘들어.맞아, 주말에 같이 있으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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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없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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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01:00:11Z</updated>
    <published>2026-06-25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해 보면 민정에게는 긴 시간이었다.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회사에 다녔다. 아이를 재우다 같이 잠들면 새벽에 일어나 보고서를 썼다. 아프면 안 됐고, 실수하면 안 됐고 티를 내면 안 됐다. 그냥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버티는 동안 어느새 회사에서 팀장의 자리까지 와 있었다. 무너질 것 같은 날도 출근했고, 억울한 날도 웃었고, 아픈 날도 버텼다. 그게 쌓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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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동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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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4:00:03Z</updated>
    <published>2026-06-23T04: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학교에서는 운동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지는 팀 아이들의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시끌벅적한 소리에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온다고. 민정은 그 말이 아쉬웠다. 이기면 느끼는 성취감, 지면서 배우는 회복탄력성, 상대를 인정하는 존중. 그런 것들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데.  다행히 아이 학교에는 운동회가 있었다. 민정은 아이를 응원하러 운동장에 들어섰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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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싱글맘의 회사 생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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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1:46:23Z</updated>
    <published>2026-06-18T0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정은 회사에서 싱글맘이라는 말을 먼저 꺼낸 적이 없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아니, 말하고 싶지 않았다.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설명하는 순간 그게 꼬리표가 될 것 같았으니까.   모두 이번 주 금요일 회식인데 괜찮죠?  괜찮지 않았다. 금요일은 아이 학원 픽업이 있었다.  그런데 민정은 &amp;quot;네&amp;quot; 하고 대답하고 학원 일정을 조정했다.  아이한테 미안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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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직장인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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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0:00:06Z</updated>
    <published>2026-06-16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정은 회사에서 다른 사람이 된다.  집에서는 이불 전쟁을 치르고 물통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지만, 회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민정은 꽤 괜찮은 직장인이 된다.  두 개의 삶이었다. 그런데 가끔 섞일 때가 있었다.  오전 회의 중이었다. 팀장이 자료를 설명하는데 민정의 핸드폰이 울렸다. 학교에서 온 문자였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한다. 민정은 핸드폰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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