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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작가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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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림을 그리며 간간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으로 못다한 감동이 글쓰기로 이어지길 바라며.</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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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0:23: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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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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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1:00:19Z</updated>
    <published>2026-07-15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테오는 갑판 위에 그대로 서있다. 나를 바라보고 제자리에 못 박히듯 움직이지 않는다. 선수에는 나와 그, 둘 뿐이다. 아니 구남도 있다고 해야 할까. 손끝을 떠나 흩날리는 하얀 가루들. 어차피 바람결 따라 바다에, 혹은 멀리 어딘가 육지에라도 닿으면 무언가 에게 작용하거나 어떤 물질로든 변환될 수도 있을 테니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amp;hellip;&amp;hellip;. 그렇다면 이 사람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VPhbQC1wJj2dIE6PSmmxTtcJX-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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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urial at Se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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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7-11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자려고 누웠어.&amp;rdquo; &amp;ldquo;감기는 좀 괜찮아? 병원엔 가봤고?&amp;rdquo; &amp;ldquo;그래, 또 네 잔소리 들을까 봐서.&amp;rdquo; &amp;ldquo;처방전만 받고 또 약국 안 간 건 아니지?&amp;rdquo; &amp;ldquo;약 봉투 찍어서 보내주랴?&amp;rdquo; 보영과 엄마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amp;ldquo;언제 오는데?&amp;rdquo; 그만 끊자고 할 줄 엄마가 다른 질문을 한다. &amp;ldquo;일주일 정도.&amp;rdquo; &amp;ldquo;무슨 여행이 그렇게 길다니.&amp;rdquo; &amp;ldquo;왜, 딸내미가 그렇게 보고 싶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8A9SdSPh3eKfckZ79Zk8QLGcG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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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마누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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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1:00:12Z</updated>
    <published>2026-07-08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인트로렌스 강줄기가 시작되는 지점에 이르러 셀레브리티 이쿼넉스호는 음중한 기적 소리를 울리며 속도를 늦췄다. 멀리 보이는 레비헹 선착장에서는 사람들과 갖가지 장비를 실은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amp;nbsp;명숙은 크루즈 선사에서 제공한 기항지 설명서에 쓰인 대로 &amp;lsquo;퀘벡&amp;rsquo;의 뜻이 &amp;lsquo;좁은 통로&amp;rsquo;라는 것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일찍부터 선수 갑판에 나와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RGRU63mEyRTRZGqvmM_jkey5gW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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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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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7-04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욕실에서 손을 씻고 나오니 구남이 보이지 않았다. 마테오가 추천해 준 오후 프로그램에 가기 전에 점심은 좀 근사하게 먹고 싶었다. 다이아몬드 클래스는 모든 레스토랑이 무료였지만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노부부는 다이아몬드 클래스였다. 보영은 구남을 졸라 다이아몬드 라운지에 갈 수 있도록 명숙에게 말해보자고 하려던 참이었다. 그곳은 일반인들은 출입이 제한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kvJt-bg8a6wlJ7cvYsA4NJPyz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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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 년 동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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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1:00:06Z</updated>
    <published>2026-07-01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셀레브리티 이쿼넉스호는 듬직한 모습으로 항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 렌터카를 반납하고 승선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한 네 사람은 게스트 텐트에서 보딩이 오픈되기를 기다렸다. 단출하지만 구비되어 있는 커피와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보영은 구남의 상태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쁘지 않다는 말은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의미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tZmIpnMskKSMobXRcWv_AHwITz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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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로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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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1:00:11Z</updated>
    <published>2026-06-27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숙소에 돌아오자마자 구남은 침대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애벌레처럼 몸을 둘둘 말더니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보영이 진정제와 완화제를 히크만 관을 통해 주입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침대의 매트리스가 울리도록 구남은 세차게 몸을 떨었다. 보영은 무서웠다.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 중에 전기에 감전되거나 심령이 깃들 때처럼 구남이 그랬다. 끊임없이 요동치는 그의 몸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fylGruvtGqoZSvbV5bs_E5m8dw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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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쿨살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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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1:00:14Z</updated>
    <published>2026-06-24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텔방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시다. 아이슬란드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쨍한 하늘에서 갑자기 눈비가 내리면서 해가 사라지거나 일단 태풍 같이 매서운 바람이 불고 나서 벼락이 치는가 하면 해가 난 뒤 가뭇없이 먹구름 때가 걷히기도 한다. 보영은 잠에서 깨었지만 아직 눈을 뜨기 전부터 따뜻한 커피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눈을 뜨자마자 전기포트에 물을 올렸다. 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m5upp0bpEFkMpI9e2N7UeSAFUN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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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루 라군,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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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42:06Z</updated>
    <published>2026-06-20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블루 라군 인근의 파크 요야드 호텔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다. 구남과 보영은 크루즈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결국 명숙이 크루즈의 누군가와 통화를 하더니 같은 호텔을 예약해 주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구남의 몸이 또다시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마르세유의 병원에서 받아온 촉진제와 사이폴을 히크만 관을 통해 주입해야 했는데 어느 지점에서 자꾸 역류를 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03lbTszGUbM6n6B7rSySTd5a4_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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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그림스키르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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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41:51Z</updated>
    <published>2026-06-18T05:1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에서 네덜란드의 스히폴 공항을 경유해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항으로 가는 복잡한 일정이었다. 스히폴공항 까지는 서울에서 제주도 정도의 거리였다. 비교적 짧은 거리였으나 입국 심사를 하는 시간까지 공산 하면 피곤한 시간들이었다. 스히폴 공항에서 케플라비크까지는 네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환승에 공백이 거의 없었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p2GDYUZmLubyqI-5TWX835MaU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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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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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41:32Z</updated>
    <published>2026-06-13T09:2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노을이 마르세유항구에 물감처럼 번지고 있었다. 보영은 응급실에서 나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신호음이 지나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연락이 거듭 될수록 보영의 마음은 다급해져 갔다. 엄마는 하루의 대부분 휴대폰을 진동모드로 하고 있었다. 자신을 찾는 사람도 없을 텐데 어쩌다 울리는 벨 소리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는 이유에서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eky9bVigZbliscO7qhKLNXYLrS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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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르세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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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41:09Z</updated>
    <published>2026-06-11T00:1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11시, 기항지인 마르세유에 안전하게 하선할 수 있었다. 3층 데크에서는 몇몇 아이들이 축구공을 가지고 공놀이를 하는 모습이 보였고 1층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반가운 햇살아래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기항지에 내려 구경도 안 할 거면 여행은 뭐 하러 온 거지? 보영은 마르세유까지 와서도 관광을 하지 않고 배에 머무는 사람들이 의아했다. 구남은 음식을 절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DuL5E9Slqyqgqq6ZczxSGO6XYu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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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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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40:34Z</updated>
    <published>2026-06-06T02:5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 셀레브리티 이쿼넉스호는 30분 후 보딩을 시작합니다. 크루즈는 남은 일정동안 프랑스 마르세유에 정박 후, 포르투갈 리스본을 거쳐 아이슬란드 레이카비크에 네 번째 기항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블루라군 관광이 예정되어 있으니 마감시간까지 신청을 마쳐주시기 바랍니다. 이후 캐나다 퀘벡을 경유한 뒤 쿠바 하바나를 지나 마지막 기항지 멕시코 아카풀코에 정박합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vVk0BjpzlUhJfIkVuDXT9Cu6Y8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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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집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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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40:03Z</updated>
    <published>2026-06-06T02:2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빗방울 소리인가 싶었지만 그보다는 단조로웠다. 이윽고 멈춘 물방울 소리. 눈을 뜨자 등 뒤로 안개 같은 하얀 김을 날리며 샤워실 문을 열고 구남이 나오고 있었다. 고개를 드는데 입에서 흘러나온 침이 볼을 따라 흘렀다. 보영은 손등으로 얼른 훔쳤다. 그는 천천히 걸어오며 웃고 있었다. &amp;ldquo;깊이 잠든 것 같더라. 완전 잘 자던데?&amp;rdquo; 구남은 하얀 카라 티와 엷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LnGD_O7L-_hm_7_p5Vy-ohbC0i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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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테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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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39:30Z</updated>
    <published>2026-06-03T08:3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의 이름이 너무 길어서 보영은 공항 명을 읽다 말고 구남에게 물었다. &amp;ldquo;아마 국왕의 이름이 아닐까? 이렇게 긴 이름은 현지인들도 불편할 텐데. 존 에프 케네디 공항도 있잖아.&amp;rdquo; &amp;ldquo;영국 식민지였으니까 독립 후에 이름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 민족성에 따른 개명이랄까?&amp;rdquo; &amp;ldquo;차트라파티 시바지. 어쨌든 너무 길어. 줄임말을 쓰던지 해야겠어. 국제공항으로서는 너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IYcVjfAfTZJsp7JjwVZWbH_QY_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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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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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8:34:13Z</updated>
    <published>2026-06-03T08:3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내가 괜찮대 자나.&amp;rdquo; 구남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한동안 보영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의심을 거두고 다시 온전한 눈빛으로 바꾸었다. 그가 아는 한 보영은 실없는 소릴 할 인물이 아니었다. 그녀가 깊이 있게 생각하는지 까지는 모르겠으나 그녀의 결정은 단호했고 어떤 일에 구차한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녀의 남자 친구였다가 주변인으로 존재의 의미가 바뀌었을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Z2GwBJ5A6DeCcvRt_Qam0DikuQ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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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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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8:15:37Z</updated>
    <published>2026-06-03T08:1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람인가 해서 휴대폰을 들었지만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걸려온 엄마의 전화였다. 보영은 아직 떠지지 않는 눈을 찡그리며 사이드버튼을 눌러 무음으로 바꾸었다. 잔소리가 하루도 끊이지 않았다. 처음엔 위로로 들었으나 반복되는 위로는 결국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엄마의 지속적인 당부와 챙김은 아직도 자신이 어느 지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머물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mcvNTBuli7NIh0wgBVO3ikHPVu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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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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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38:13Z</updated>
    <published>2026-05-30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정한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는 오후였다. 누군가의 엷은 눈썹을 닮은 갈매기들이 코발트빛 하늘을 하얗게 수놓고 있었다. 대양을 떠다니던 마른바람이 볼을 타고 지나간다. 난간을 잡으니 강철의 차가움 보다 머금고 있던 햇살의 따스함이 먼저 전해졌다. 정오의 달궈진 온기가 거대한 배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RA%2Fimage%2FjjlcTFTca-imFxDUxxnYJomkKc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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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자전거 경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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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1:47:45Z</updated>
    <published>2026-05-24T01:4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산을 오가는 마음은 늘 복잡하고 싱숭생숭하다. 내 과거를 찾아보고 온 것 같아 낯 부끄럽기도 하고 수원으로 돌아오면 현실의 내 모습에 망연해지기도 한다. 과거형이 되어버린 습관과 행동들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맺음을 끊듯 과거와 현재를 나눌 수는 없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온 지난 나의 모습 중에서 가장 좋은 면들을 골라 보여주고 싶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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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버려지는 양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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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1:47:45Z</updated>
    <published>2026-05-24T01:4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원으로 올라가는 저녁, 군산으로 내려가기 위해 출발하던 첫날 아침처럼 아이들은 그새 또 잠이 들었다. 잠도 멀미의 일종이라고 하는데 머리 어지럽고 구토하며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자는 게 훨씬 낫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차에 타서 그런 것인지도. 장모님은 언제나 아쉬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챙겨주시고도 더 아쉬워하신다. 감사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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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버려지는 애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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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1:47:45Z</updated>
    <published>2026-05-24T01:4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명의 소중함은 곧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느낄 수 있다. 내가 어릴 적에는 미세먼지라는 단어도 없었고 물을 사 먹는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봄이면 일정 기간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전부였다. 보리차나 옥수수나 결명자차를 끓여 마셨고 학교나 밖에서 목이 마르면 수돗물을 그대로 벌컥벌컥 마셨다. 지금은 매일이 미세먼지와의 전쟁이고 집집마다 정수기 없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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