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두 도시의 라모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 />
  <author>
    <name>ramonapark</name>
  </author>
  <subtitle>두 나라 사이에서 자란 사람의 이야기를 씁니다.도망인지 선택인지 모른 채 살아왔습니다.40대가 되어서야 그걸 쓰기 시작했습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iDLZ</id>
  <updated>2026-04-08T06:19:50Z</updated>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11화 「손이 떨리지 않았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11" />
    <id>https://brunch.co.kr/@@iDLZ/11</id>
    <updated>2026-05-13T09:00:12Z</updated>
    <published>2026-05-13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사 서류는 A4 한 장이었다.  이름, 부서, 날짜, 사유. 사유 칸에는 짧게 썼다. 일신상의 이유. 이 나라에서 배운 가장 편리한 거짓말이었다. 이유를 쓰지 않기 위한 이유. 직장인의 나라에서 가장 정직한 거짓말.  전날 밤에 프린트해서 봉투에 넣었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손이 떨리지 않았다.  그게 더 무서웠다. 팀장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팀장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8z1vO-1IPx-SzCfmIrhgIZTqod4.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10화 「한국에서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10" />
    <id>https://brunch.co.kr/@@iDLZ/10</id>
    <updated>2026-05-12T11:48:37Z</updated>
    <published>2026-05-06T08: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졸업식이 끝나고 우리는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있었다.  가운을 입은 채로. 모자는 옆에 던져뒀다. 누군가 샴페인을 가져왔고, 종이컵에 따라 마셨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LA 오후였다. 야자나무 그림자가 길어졌고, 잔디는 따뜻했고,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났다.  나는 그 소리들을 듣고 있었다.  같이 공부했던 사라가 옆에 앉아 있었다. 독일계 미국인 다큐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8qDjoTeZlRbpezegJPqR95Zq5cE.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9화 「그 폰이 어느 나라 제품인지 아세요?」</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9" />
    <id>https://brunch.co.kr/@@iDLZ/9</id>
    <updated>2026-05-04T10:00:16Z</updated>
    <published>2026-05-04T10: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원 1년이 끝날 무렵, 무급 인턴 자리가 생겼다.  LA에 있는 지역 방송국 뉴스 부서였다. 무급이었다. 6개월짜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했다. 한국에서 방송국 경험이 있었고,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됐고, 무엇보다 현장이 필요했다.  합격했다.  첫날 뉴스룸에 들어섰을 때, 한국 방송국과 다른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공기가 달랐다. 위계가 없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XkGKskrWsYMmVPSXV_RDDu7PlhY.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8화 「너 여기서 더 버티면 죽는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8" />
    <id>https://brunch.co.kr/@@iDLZ/8</id>
    <updated>2026-05-03T05:00:04Z</updated>
    <published>2026-05-03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송국에서 나를 둘러싼 시선들은 복잡했다.  낙하산. 미국물. 술도 못 마시는 애.  이 세 가지가 내 이름 앞에 붙어 다녔다. 직접 들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복도에서, 회의실에서, 회식 자리에서 느꼈다. 분위기란 게 있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  부장이 특히 그랬다.  직접적으로 나쁜 말을 하는 건 아니었다. 그냥 툭툭 던지는 말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he1XypNOp1NIz5epEUlwhyZOQ9o.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7화 「낙하산도 배워야 뜬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7" />
    <id>https://brunch.co.kr/@@iDLZ/7</id>
    <updated>2026-04-24T09:00:04Z</updated>
    <published>2026-04-24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낙하산으로 방송국에 들어갔다.  이 문장을 쓰는 데 꽤 오래 걸렸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웠다. 그냥 &amp;quot;지인의 도움으로&amp;quot;라고 쓰면 어떨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인의 도움이라는 말은 너무 깨끗하다. 실제로는 그것보다 조금 더 노골적인 일이 있었다.  아빠의 대학 선배가 그 방송국 이사였다. 서류 전형만 통과하면 면접은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nQcDxsHvfStNr_DFbHa5yW_n-mA.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6화 「편집실 새벽 다섯 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6" />
    <id>https://brunch.co.kr/@@iDLZ/6</id>
    <updated>2026-04-23T09:00:04Z</updated>
    <published>2026-04-23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학년은 거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말이 좀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사실이 그랬다. 영화과에 들어왔는데 1학년 내내 영화를 한 컷도 찍지 않았다. 국어, 영어, 철학개론, 한국사, 문화예술의 이해. 교양 수업들이 빼곡했고, 전공 수업은 영화사 개론 하나가 전부였다. 영화사 개론도 사실 영화 보고 감상문 쓰는 수업이었다.  나쁘지 않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k7zLnPY_dSo3VRaVkC2Z4MNnw8c.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5화 「박, 라모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5" />
    <id>https://brunch.co.kr/@@iDLZ/5</id>
    <updated>2026-04-22T09:00:04Z</updated>
    <published>2026-04-22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의 봄은 캘리포니아와 달리 선언하듯이 왔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면 벚꽃이 터져 있고, 바람이 방향을 바꾸고, 사람들의 걸음이 조금 빨라져 있었다. 겨울 내내 좁은 방에서 입시 학원을 오가며 버텼던 나는 그 봄을 창문으로만 봤다가, 대학교 첫날에야 비로소 몸으로 받아들였다. 캠퍼스는 생각보다 오래되고 좁았다. 언덕 위에 있어서 올라오는 것부터 수업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MO44wX5zHH3S0YfPXPB_qhBuajU.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4화 「인천공항, 그 문을 처음 나서던 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4" />
    <id>https://brunch.co.kr/@@iDLZ/4</id>
    <updated>2026-04-21T09:00:04Z</updated>
    <published>2026-04-21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은 언제나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돌아오는 사람과, 도착하는 사람.  그날 나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채로 입국 심사대 앞에 섰다. 미국 여권을 꺼내 외국인 줄에 섰고, 내 왼쪽으로는 한국 여권을 든 사람들이 별다른 망설임 없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나는 그 줄을 잠깐 바라봤다. 저 사람들과 나는 피가 같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알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RojqnMfY5FjNUhmaoPfAaUjiI2A.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3화 「김치찌개가 식던 저녁」</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3" />
    <id>https://brunch.co.kr/@@iDLZ/3</id>
    <updated>2026-04-20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4-20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님께 처음으로 말한 건 2001년 겨울이었다.  고3, 정확히는 Junior Year. 미국 수능이라 불리는 SAT와 ACT를 처음 치른 직후였다.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다. 내년 Senior Year에 다시 볼 기회도 있었고, 사실 서두를 이유가 없는 시기였다. 아빠는 UC 계열을 원했다. 엄마는 어디든 집 근처면 좋겠다고 했다. 두 분 다, 내가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kZ6iQ8e5D-Pkg6OHzR3g7aa2--c.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2화 「비디오테이프를 넣던 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2" />
    <id>https://brunch.co.kr/@@iDLZ/2</id>
    <updated>2026-04-19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4-19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9년 여름이었다.  캘리포니아 교외, 친구 미나의 집 거실. 에어컨이 낡아서 선풍기를 두 대 틀어놔도 더웠다. 우리는 방학 내내 그 거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봤다. 미나의 엄마가 한국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오는 것들이었다. 대부분은 드라마였고, 가끔 영화가 섞였다.  그날도 그랬다. 미나가 테이프를 꺼내며 말했다.  &amp;quot;Have you seen thi&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kUKFhg1XyAtcWiDWWGoeXS50pBo.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과 선택 사이 - 1화 「알람을 지우던 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DLZ/1" />
    <id>https://brunch.co.kr/@@iDLZ/1</id>
    <updated>2026-04-18T09:00:07Z</updated>
    <published>2026-04-18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두 시 십칠 분.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었다. 알람 목록. 오전 6시 30분짜리가 하나 남아 있었다. 삭제하려고 누른 채로, 그냥 멈췄다.  지우면 뭔가가 정말 끝나는 것 같아서.  그런 기분이 드는 게 우습기도 했다. 어차피 이미 끝났는데. 학원 출근 마지막 날이 석 달 전이었으니까. 알람은 그냥 관성으로 살아남은 유물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LZ%2Fimage%2FuJ7c3m7Nj866oWPRsXyyNc5dPoY.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