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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각의 망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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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음식과 문화, 그리고 그 사이의 틈. 시선을 바꾸는 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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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2:56: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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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쾌락의 맛 - 저마다의 달달한 사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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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05:48Z</updated>
    <published>2026-10-09T10:2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달함. 팍팍한 일상의 소자본주의적 행복.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행복한 삶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보았다. 그렇다고 끝없는 향락을 이야기한 건 아니다. 소박한 음식도 허기를 달래면 값비싼 식사 못지않은 즐거움을 주며, 보리빵과 물조차 배고픈 이에게는 더없이 큰 기쁨이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브라우니 한 조각이 주는 달달함에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 셈. 브라우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VN63Vf8HGF-k4-jlyngY_Md0-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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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식의 역사 - 타인의 입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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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5-23T09:5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 고기란 다리가 달려 있어야 한다는 게 오랜 지론이다. 생선이라 하면, 꼬꼬마 시절 밥상머리에서 툴툴대다 얻어맞던 등짝의 기억일 뿐.  이 편식의 역사는 꽤 깊다. 뿌리에 각인된 흔적 같은 것. 부모님 역시 생선을 즐기지 않으셨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신들은 입에도 대지 않으면서 자식의 편식만큼은 고쳐보겠다며 이따금 생선을 구워 내셨다.  편식쟁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noYlAcLFpJYIc9EiPj03u0R7mK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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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월의 맛 - 혼자 똑똑한 나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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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5-16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래 계획은 토끼 요리였다. 블랙 사파이어 포도로 소스를 만들고, 그 위에 토끼 로스트를 올릴 생각이었다. 포도의 진한 산미가 토끼의 강한 육향을 어떻게 잡아줄지, 준비해둔 와인과는 또 어떻게 어울릴지 머릿속에 다 그려둔 상태였다. 그런데 토끼를 파는 정육점이 하필 오늘 쉰단다. 큰맘 먹고 저지르려 했는데 시작도 전에 기가 빨렸다. 바로 비슷한 재료를 찾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X4eWC0cBCLygknIiY2CUGRfoMO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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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 디스코시대 - 대디 쿨과 배드 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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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2:13:30Z</updated>
    <published>2026-05-10T0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통시장, 그 틈새로 기묘한 불협화음이 흐른다. 한쪽에서는 비트에 맞춰 불멸의 스텝을 밟는 고고장 속 황혼들. 다른 쪽에서는 '레트로'라는 박제된 취향을 사냥하러 온, 시장 통닭집 앞 매끈한 이들의 줄. 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단순한 세대적 충돌이라기보다, 시공간이 뒤엉킨 채 서로의 영토를 탐하는 동족혐오의 현장처럼 느껴진다.  이윽고 무대 위로 오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bHR6gxvPUDKx7bTNT_MCltKzMl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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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효의 맛 - 훔쳐 마셔야 제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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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5-09T01:4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버이날. 오랜만에 들러 본 본가. 불현듯 장식장에 눈이 갔다.  이 집 장식장, 꽤 독특하다. 술이 들었는데 마실 생각으로 산 건 거의 없다. 면세점에서 대충 집었거나 남한테 받은 것들. 영구 박제다. 비싸 보일수록, 포장이 그럴싸할수록 뚜껑 열릴 확률은 바닥이다. 결정적으로 아빠는 술 안 드신다. 고도성장기를 지나온 세대. 저건 마시려고 모은 게 아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ktmP0kgROV5hXEpWHtzVGB0rGA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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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슴슴함이라는 거대 기만과 식초 병을 흔드는 마귀 - 평양냉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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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5-07T03:0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점심은 평냉. 이 메뉴는 언제나 작고도 깊은 고민을 던짐.  &amp;quot;식초를 뿌릴 것인가, 말 것인가?&amp;quot;  매번 평냉 앞에서 식초 병을 흔들며 나의 신실함을 시험하는 마귀 같은 일행들.  이미 여러 육향이 블렌드되어 충분히 조화로운 국물, 식초를 더하는 것은 명백한 미학적 결례.  대개는 심심한 맛으로 기억되지만, 그 본질은 고농축 육향이 완성해낸 집적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PvkFPA6zB86bmv-ByqrucAqhsu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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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데카당스의 차가운 그림자 - 생상스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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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08:51:27Z</updated>
    <published>2026-05-06T07:4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 이 곡은 한 편의 오래된 흑백 무성영화처럼 다가온다.  새로운 시대의 화려한 문턱에서, 생상스는 파리가 갈망했던 차가운 그림자를 선사했다.  스페인풍 스피카토에서 온 분절된 뉘앙스, 채도라고는 말라버린 명암만 남은 질감, 오직 선율이 만든 그림자로 감정을 전달하며, 노이즈 가득한 옛 필름이 숨을 몰아쉬는 듯하다.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파블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pM-7kj2V2wPswyF8WDqqiN_x8b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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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크라켄 포식기 - 신화도 삶으면 뽈뽀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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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5-05T10:2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유럽 선원들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바로 그 생물. 13세기 노르웨이 문헌에 처음 등장한 크라켄은 섬으로 착각할 만큼 거대했고, 배를 통째로 삼켰으며, 소용돌이를 일으켜 함대 전체를 침몰시켰다고 전해진다. 쥘 베른은 그 후손을 노틸러스호와 싸우게 했고, 러브크래프트는 한술 더 떠 아예 코즈믹 호러의 신으로 격상시켰다. 크툴루. 문어 머리에 날개가 달린 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Z3uBg-P7wDbrRke-cp35Ef4yc1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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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과 미식 사이 - 의심의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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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5-04T09:4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으로 가는 길, 가끔 돌아가는 골목길에는 작은 수산시장이 있다. 그날, 나는 한 상인과 눈이 마주쳤다. 모른 척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예의상 발걸음을 멈췄다. 머뭇거리며 다가가자 그는 마감 시간이라며 키조개 관자를 할인해 주겠다고 했다. 별생각 없이 &amp;ldquo;두 팩 주세요&amp;rdquo;라고 말하고는 집으로 들고 왔다.  포장을 뜯어보니 색깔이 영 시원찮았다. 약간 거무스름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gIxS1WPmuyGOR-L9niRcBt7yg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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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수와 음수 - 빼또롬한 미각의 역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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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5-02T12:3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랑그독. 프랑스 와인의 요람이자 한때는 최대 생산지였던 곳. 가장 오래된 포도밭들이 아직 그곳에 숨 쉬고 있고, 대량 생산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전엔 왕실의 식탁을 장식하던 귀한 몸이었다. 하지만 철도가 깔리며 파리 노동자들의 목을 축일 싸구려 와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두 번의 전쟁을 거치며 랑그독은 군납용 와인을 찍어내는 삭막한 공장으로 굳어버렸다.  7&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r0kIexlPhSwq1O2r9Dg36xUrUv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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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의 달 - 날것의 밤을 삼킨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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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5-01T10:3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은 믿을 것이 못 된다. 수백 년의 세월을 건너뛰면 더욱 그렇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사는 흩어지고, 남는 것은 오직 감각뿐이다. 이것이 내가 기록을 남기는 이유다.  인간들이 나를 어떻게 상상하는지 안다. 밤이 내리면 피를 갈구하는 괴물.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단순한 사냥보다는 형태를 갖춘 식사를 선호해 왔다. 피를 취하는 일에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GBDcXxrXI8LnMds1So6bG6yCaC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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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임, 고기 맛의 재배열 - 향이 겹치고 질감이 변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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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4-30T10:2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인들은 그 어떤 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많이 소비한다. 연간 1인당 약 30kg으로, 닭고기나 소고기의 대략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 중 60%가 삼겹살이고 24%가 목살이다. 합치면 84%를 차지한다. 한국에서 돼지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 두 부위를 먹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소비하는 방식은 다소 단조롭다. 삼겹살은 뜨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_pqXOonGXLxa0Yqwtrx-BiWlf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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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 낀 정의 - 어서 와, 어른의 세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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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6T04:26:00Z</updated>
    <published>2026-04-30T05:5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8~90년대 초등학교 앞은 문방구라는 기묘한 생태계가 점령하고 있었다. 학용품, 정체불명의 불량식품, 조잡한 오락기가 뒤엉킨 그곳은 단순한 구멍가게가 아니었다.  그곳은 초등학생 전용 카지노였다.  하굣길 아이들은 홀린 듯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대부분은 주머니를 탈탈 털린 채 밖으로 밀려 나왔다.  용돈을 어디다 썼냐는 엄마의 취조, 자비 없는 등짝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iKTpusNMTmt9KL-dH0ABvbjNLf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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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심, 그 고요의 중심 - 덜어냄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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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8Z</updated>
    <published>2026-04-29T02:1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고기를 먹어왔다. 불을 발견하기 전부터, 도구를 만들기 전부터. 고기를 먹는 행위는 문명보다도 오래되었다. 그래서일까. 잘 익은 고기 앞에서의 감각은 세포에 각인된 본능처럼 다가온다.  고기가 익을 때 피어오르는 향. 근육과 철분, 그리고 지방이 타오르며 내는 연기. 수백만 년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뇌가 물어보기도 전에 침샘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gZ8OvdFeDTnku5qXd7va_hZVRI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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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돼지 통뼈와 주화입마 - 멀고도 먼 사대 악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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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7Z</updated>
    <published>2026-04-26T23: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유진성 작가의 무협 소설 &amp;lt;광마 회귀&amp;gt;를 읽고 있다. 출퇴근길, 밥 먹을 때, 새벽 두 시까지 폰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폐관 수련이다.  그러다 자하 객잔 장면에 도달했다. 사대 악인들이 들러 먹고 갔다는 돼지 통뼈 장면. 산더미처럼 쌓인 뼈, 사발에 담긴 백주, 그것을 맨손으로 뜯는 악인들. 뼈가 부딪히는 소리와 기름기 도는 냄새가 문장 밖&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YeOjQTTT7ctzXKjE6ZW5JygxWr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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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방, 그 사이 어딘가 - 겹쳐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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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7Z</updated>
    <published>2026-04-23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방은 단순한 부산물이 아니라 주인공이다. 그 자체로 메인 요리이자 확고한 식감이다. 우리는 두툼한 삼겹살, 바삭한 항정살의 지방, 심지어 기름진 내장 부위에서도 원초적인 기쁨을 찾는다. 단순히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치아에 맞닿을 때 느껴지는 식감의 본능적인 저항을 즐긴다. 지방이 불을 만나 지글거리고 그을리는 순간 뿜어내는 그 감칠맛이야말로, 우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vmSDgvQbfUxeinwpvwKfYk9lWO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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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의 신호, 미나리 - 질긴 잡초 한 다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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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7Z</updated>
    <published>2026-04-21T07:4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시간이 흐르는 걸 잘 눈치채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매년 봄은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찾아온다. 엄마는 종종 무심하게 정체불명의 녹색 식물을 식탁 위에 툭 던져놓고 간다. 그제야 나는 눈치챈다. 아, 벌써 봄인가 보네.  &amp;quot;봄 미나리야. 버리지 말고 다 먹어.&amp;quot;  길게 잔소리를 늘어놓지도 않으신다. 할 말은 다 했다는 듯 돌아설 뿐이다.  어릴 적부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C0bOSAySaEUbtC8hg6sakciJ9C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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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어 꼬리의 신화와 가짜 정력 - 사회적 해독제로서의 피노 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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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32:27Z</updated>
    <published>2026-04-20T02:3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식은 밥을 핑계로 한, 거부권 없는 연장 근로다. 예전보다 덜하다지만 기업 문화의 기저에는 여전히 &amp;quot;함께 취해야 한 팀&amp;quot;이라는 폭력적인 집단주의가 깔려 있다.  이 강제된 자리의 단골 메뉴는 장어다. 내 돈 내기는 아깝고 법인카드로 생색내기엔 좋은, 상사들의 완벽한 '정치적 보양식'이다. &amp;quot;다들 기운 없어 보이니 장어나 먹자&amp;quot;는 말은 온정이 아니다. 비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A%2Fimage%2FdmLZZwANcuFKWBY1EzvAwt5vi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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