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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azel Ka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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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angsuho79</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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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교육 편집자이자 콘텐츠 기획자입니다. 우리 사는 냄새를 공유하며, 너도나도 다 함께 '살아내고' 있구나 하고 느끼면 좋겠어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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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0:42: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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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44 - 1987년 겨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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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2:42:25Z</updated>
    <published>2026-10-01T02:4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민학교 1학년 그 시절 잠옷과 내복의 구분이 없어질 때 쯤이면 겨울이 왔음을 알았다.  엄마의 또닥또닥&amp;nbsp;도마질 소리에도 아침 햇살이 아직 창을 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불 속의 어둠이 무섭지 않고 아늑한 동굴처럼 느껴질 때 겨울이 왔음을 알았다.  뜨끈한 방바닥의 온기에 이불을 돌돌 말고 그대로 좌로 우로 뒹굴다 새벽녘, 하늘을 붕붕 날다 떨어진 것이 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G8EXfXNjp8OVeYbp0naWcHbXfR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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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43 - 이방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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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0:07:59Z</updated>
    <published>2026-09-21T08:0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딸이 둘 있다. 큰 딸은 올해 중3, 작은 딸은 초6이다. 발육이 느린 큰 딸과 발육이 빠른 작은 딸은 최근 동시에 사춘기의 정점에 이르렀다.  나에게는 아내도 있다. 어릴 적부터 유독 발육이 빨랐다는 아내는 갱년기도 빨리 왔다. 환절기가 되어 아침 저녁으로 스산한 계절이 되었지만 아내는 시시때때로 덥다 하며 에어컨을 끄지 않는다. 창문을 열어보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XKBPzQRv4TSpIuIAGSh7PVnf9P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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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42 - 이별 단상(短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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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0:09:34Z</updated>
    <published>2026-09-15T10:0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K는 비빔밥을 비비며 헤어짐에 대해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비볐다 생각했지만 한데 섞이지 못하고 구석에 뭉쳐진 밥알을 보며, 끝내 밥알을 놓지 못하는 나물을 보며 K는 비빔밥을 다시 힘주어 비빈다. 비비다 으깨어버린다.  K는 비빔밥을 한 입 우겨 넣은 채 이를 악물고 웃음 짓는다.   미련(未練)이란, 익혀지지 않은 것. 익숙해지지 않은 것.  사람에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05B43v1NLnUlysMgOOYJvXhRbK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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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41 - 가을 동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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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4:39:22Z</updated>
    <published>2026-09-09T04:3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그리워할 때 하늘을 본다. 그래서 그리움은 하늘을 향한다. 그렇게 모인 그리움들은 뭉게뭉게 피어 올라 하늘을 수놓는다.  가을이 되면 하늘에서 그리움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하얗고 커다란 그리움 번진 듯 넓게 퍼진 그리움 몽글몽글 작고 소중한 그리움 저마다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그리움들은 파랗고 너른 하늘을 배경삼아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epFp3naJHwn6h_xYbiXREkcfyg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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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4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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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6:58:39Z</updated>
    <published>2026-09-03T05:2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단한 물결  강수호  눈을 감지 못했다 입을 벌려도 울음이 나오지 않는 얼음장 아래였다 깨진 거울 속에 여러 개의 입김이 어렸다  어디서 왔는지 물으면 모두가 어제로부터 왔다지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큰 착각이었다. 마른 잎들은 굳은 표정으로 일제히 돌아눕고. 어떤 말도 낯설지 않고 익숙해지지도 않았다  어쩌면 영원이란 처음부터 휘어져 있었을 것이다 그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GzTlJ489l6NQJR6SRvI2yPvzIm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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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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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3:42:57Z</updated>
    <published>2026-08-30T03:4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골 미용실을 간다.  집 근처 마땅히 갈 미용실이 여러 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헤어스타일에 큰 관심도 없기에  가장 가까운 곳을 찍어 두고 15년째 다닌다.  그 사이 미용실 원장은 두 번 바뀌었다.  지금의 주인은 6~7년 되었다.   늘 비슷한 길이가 되었을 때 방문하지만 결과는 매번 다르다.  어떤 날은 호섭이처럼 바가지를 만들어 놓을 때도 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fC2g4vHEkaF6U_jf4WTgUGe1EJ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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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8 - 과자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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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06:42:47Z</updated>
    <published>2026-08-23T06:4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구나 가슴 속에  최애 과자 하나씩을 품고 산다.  하루가 고단할 때 마음 속에 돋아나 있는 하얀 이로  품고 있던 과자를 깨물어 먹는다.  달고 고소한 희망은 마취제 같아 과자를 먹는 동안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아이들의 마음은 투명하여 누가 무슨 과자를 좋아하는지,  누가 언제 과자를 꺼내어 먹는지, 그래서 무슨 맛이 인기가 있는지, 날아가던 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YZ6-KvbXFG_fktS_etgL4br6UW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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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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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5:32:06Z</updated>
    <published>2026-08-14T05:3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는 손이 크다. 어머니는 그런 손 큰 며느리를 기특하게 여기신다. 어째서인지 손이 크면 잘산다는 신념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다.  잘살아서 손이 큰 것인지 손이 커서 잘살게 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외벌이인 나로서는 등골이 휜다. 등골이 휜다는 건 일단 잘살아서 손이 큰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손 큰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자란 것보다 남는 것이 인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P-q2k1wtiSFJUpM1jjDjxGlxsj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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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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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2:54:42Z</updated>
    <published>2026-08-06T02:5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습하고 더운 공기에 잠을 설치다 일어난 새벽 아내와 두 딸은 더위를 피해 거실 여기저기 흩어져 각자의 자세로 자고 있다. 낡은 선풍기는 혼자 여명 속 무언가를 감시라도 하는지 고개를 좌우로 신중하게 돌리며 덜덜덜  잠꼬대하며&amp;nbsp;뒤척이듯 아무렇지 않게 지구는 한바퀴 자전을 했구나. 어제 눈감은 자가 그토록 바라던 오늘은 버릇 같은 자전의 부산물일 뿐. '오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9LJ2gZxOXfiV0VUOnvkLnvIuoy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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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5 - 숫자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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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4:35:21Z</updated>
    <published>2026-07-24T04:3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0259 본가 현관문 비밀번호는 0259다. 도어락이라는 것을 처음 설치한 이래로 쭉 0259다. 누구의 생일도, 누구의 기념일도 아닌 번호를 나이 드신 두 분이 외우기도 힘든 번호로 설정해 두신 거다. 이유가 궁금하여 언젠가 무슨 번호냐 여쭈니 아버지 사번이라 하셨다. 놀라운 일이다. 은퇴를 하신 지 이미 20년이 다 되어 가는 회사의 사번이 현관문 비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SKstJaZCfOOG308QjXAa2wN6Th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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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4 - 취중 탑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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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6:10:04Z</updated>
    <published>2026-07-20T06:0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시간이 다 되었을 때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비. 막무가내로 퍼붓는 비에 운전할 용기는 생기지 않고 머리가 복잡하여 운전할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잘되었다.&amp;nbsp;막걸리나 걸치자.'  회사 인근 가게에 들러 얼큰하게 취할 동안 비는 그칠 생각이 없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일까? 대리 기사는 잡히지 않는다. 하릴없이 차는 두고 택시를 부른다.  택시에 앉으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LeM146LeUBV_QXvcsdBZN1plyT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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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3 - 1987년 여름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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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1:58:49Z</updated>
    <published>2026-07-14T01:3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엎드려 숙제를 하다 나도 동생도 잠이 든다. 마당에는 풀벌레 소리 가득하다.  완전히 어둠이 내린 저녁 나무 대문 걸쇠가 삐이 - 철컥 요란한 부저음을 내며 풀리면&amp;nbsp;곧이어 나무 대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 터벅터벅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  삐그덕 철컹 열렸다 닫히는 알루미늄 현관문 소리 끙차 신발을 벗는 소리  &amp;quot;왔능교?&amp;quot;하는 엄마의 다정한&amp;nbsp;목소리 잠결에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v2PI3OXFbvBCJ9ucEea0BoNwl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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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2 - 그래도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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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06:43:25Z</updated>
    <published>2026-07-09T06:4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사춘기가 찾아와 사람과의 소통을 스스로 단절하던 그 시절 아버지가 어느 날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amp;quot;인사는 돈 안 들이고 돈 버는 길이야.&amp;quot; 그때 나는 아무 생각 없는 아이답게 '어른들께 인사를 잘하면 용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구나' 정도로 이해했다.  그로부터 어언 30년도 더 지난 지금 50에 가까워진 꼰대로서, 작금의 젊은 친구들이 가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zhCHmR5bpOBeiYybjGJpXa-Wb1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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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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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4:12:34Z</updated>
    <published>2026-07-06T04:0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4남 1녀 중 장남이다. 아버지의 아버지는 고등학생 때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때까지는 일꾼을 부릴 만큼 집안이 넉넉했지만 아버지의 아버지는 술과 노름으로 몽땅 가산을 탕진하고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 내 입장에서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할아버지가 때론 원망스럽다. 하물며 아버지는 오죽하셨을까.   아버지에게 막내 남동생은 아픈 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_PGJw_ntJGkYJpuMz8Kp7-C2Yp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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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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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6:53:11Z</updated>
    <published>2026-07-01T04:1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길을 잃고 헤매는 개미를 본다.  더듬더듬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어떤 유혹의 냄새도 나의 것이거나 나의 것이 아닌 길이기에 작은 울림에도 복지부동만이 살길인 生이다.  배가 고프고 의지할 무리도 없이. 그러나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있다는 듯 혼신의 힘을&amp;nbsp;다하여&amp;nbsp;죽음으로 향하는&amp;nbsp;걸음  그곳은 갈 길이 아니라는 낮은 읊조림 따위는 바람소리에 허망하게 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r37FHm2dt_SvkzRvxQBmsaqm03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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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2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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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0:29:05Z</updated>
    <published>2026-06-29T00:2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옥천1리 마을 길을 걷는다. 사람이 몇이나 빠져 죽었다는 커다란 못은 흔적도 없이 메워졌고 근처 공장의 외국인 인부들이 둘러 앉아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며 화톳불을 피우고 있다.  흉가의 모습을 한 빈집들은 저마다 오래된 이야기를 품은 채 태연한 눈길을 보낸다. &amp;quot;궁금하면 자네가 먼저 와서 귀를 열게나.&amp;quot; 그렇게 발길이 닿은 곳. 낮&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GREONg7cGLFJCkEkqNyfSI8z8u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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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2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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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03:53:14Z</updated>
    <published>2026-06-24T01:2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밤 시한부 병을 얻어 죽어 가는&amp;nbsp;꿈을 꾸었다. 당혹스럽게도 나는 나의 임종을 보려고 온 사람들을 맞이하느라 끝내 숨을 거두지 못했다.  그 꿈이 길몽인지 흉몽인지보다 시한부(時限附)의 '부'자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사전에서 '부'는 참 많은 뜻을 갖고 있었다. 아마도 시간의 한계에 '붙이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듯하나 뜻 중에는 '보태다, 더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lB-g9T9b6YG9uF5bJJuzdPkEBX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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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2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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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2:43:52Z</updated>
    <published>2026-06-19T01:4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배가 떠난 자리에 빈 물결이 일렁인다. 잠시 하늘이 담겼다 구름이 떠난다. 구름이 떠난 자리에 눈길이 머물렀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꽃대는 꺾이었고 한 계절이 떠난 자리에 다시 금계국이 피었다.  사랑이 머물렀던 방석에 주름이 펴지면 뒤늦게 차오르던 눈물과 조용히 채워지던 찻잔  후회는 늘 고단하고 희망은 먼 산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Y56qFdkCilV5vX4n6JdmzfdyOz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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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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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3:21:31Z</updated>
    <published>2026-06-15T03:2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을 오른다. 걸음 걸음마다 숨을 쌓아 올린다. 숨찬 두근거림은 어느새 대지의 고동이 되어 천지가 다 울린다. 측만증에라도 걸린 듯한 척추를 따라 가는 동안 대지는 나에게 흙 밟는 소리를 남긴다.  겹겹의 산등성이가 내려다 보이는 능선에 이르면 산은 속세의 길이 모이고 모여 결국에 하나의 소실점으로 만나는 종착지가 된다. 작은 들꽃부터 아름드리 나무까지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Y8mpiba40INACT5STUjgAZNMmi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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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냄새25 - '중독'과 '중도'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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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4:17:59Z</updated>
    <published>2026-06-10T07:5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말 퇴사한 여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퇴사한 여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그 친구는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였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피로연장은 이미 퇴사한 다른 직원들과의 회동 자리가 되어 있었다. 나는 어색과 당혹의 경계에 서 있었고, 그들도 내가 나타난 것이 의아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2T%2Fimage%2F_ZiqJfpwd9OizgUlTcLK55rvjE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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