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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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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익숙함 속에서 놓쳐버린 것들, 멀어진 뒤에야 선명해지는 감정들 그리고 끝내 놓지 못한 마음까지. 분명하게 잡히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감정들을 향기처럼 남기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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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22:11: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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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갈 수 없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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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3:47:35Z</updated>
    <published>2026-10-09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욕실 안에서&amp;nbsp;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평소 같았으면 그 소리를 들으며 TV를 보거나 아내와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을 텐데, 그날은 그 작은 물소리조차 낯설게 느껴졌다. 현관 앞에는 아들이 벗어놓은 신발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식탁 위에는 우리가 함께 먹을 반찬들이 놓여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했던 저녁이었다.  그런데 아들의 한마디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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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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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2:00:05Z</updated>
    <published>2026-10-08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여섯 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장남이라 부모님이 집을 비우시면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고, 동생들이 싸우면 야단도 치며 아버지처럼 행동해야 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는 게 그나마 안심이었다. 한두 살 차이면 어떤 하극상이 벌어질지 모르고 내 말을 잘 들었을지도 의문이다. 그 시절에는 형제가 많은 집이 흔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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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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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2:00:06Z</updated>
    <published>2026-10-07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딸 부잣집 둘째로 태어났다. 밥을 먹을 때는 좁은 방에 모두가 빼곡하게 둘러앉았고, 잠을 잘 때도 자매들이 서로 붙어 누워야 했다. 언니가 커가면서 옷이 작아지면 그 옷은 내 차례가 되었고, 내가 입던 옷은 또 아래 동생에게 넘어갔다. 그때는 우리 집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비슷하게 사는 집이 많아서 그것이 당연했다. 아버지는 장이 서는 곳을 따라다니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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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것도 묻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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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2:00:35Z</updated>
    <published>2026-10-06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하나둘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 아이가 내게 말했다.   &amp;ldquo;밥 먹으러 가자.&amp;rdquo;   나는 자리에 앉은 채 창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amp;ldquo;나 배가 아파서 오늘 점심 안 먹을래. 먹고 와.&amp;rdquo;   &amp;ldquo;그래, 알겠어. 많이 아프면 보건실이라도 다녀와.&amp;rdquo;   &amp;ldquo;응.&amp;rdquo;   아이들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왔다. 복도를 지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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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이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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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00:07Z</updated>
    <published>2026-10-05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아침, 어머니는 평소처럼 밥을 차려놓고 나를 깨우러 방으로 들어왔다.   &amp;ldquo;아들. 일어나. 늦겠다.&amp;rdquo;   나는 이불속에서 이미 눈을 뜨고 있었지만 바로 일어나기가 싫었다. 전날 들었던 말들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어머니가 다시 내 이름을 불렀다.   &amp;ldquo;민혁아.&amp;rdquo;   &amp;ldquo;알았어. 일어날게.&amp;rdquo;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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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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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2:00:05Z</updated>
    <published>2026-10-02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로 그 아이와 나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시간이 되면 같이 급식실로 내려가는 날도 많아졌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서로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다는 이유로 함께 걷는 일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amp;ldquo;오늘도 같이 갈래?&amp;rdquo;  그 말을 들으면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하루 종일 기다렸던 말이라 기분이 좋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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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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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2:43:55Z</updated>
    <published>2026-10-01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나랑 같이 갈래?&amp;rdquo;  나는 입가에 번지는 웃음을 숨기지 못한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amp;ldquo;응. 같이 가자.&amp;rdquo;  학교가 끝나자 교실 안은 금세 시끄러워졌다. 의자가 바닥을 긁는 소리와 책을 가방에 넣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고,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 아이는 친구들과 짧게 인사를 나누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방을 메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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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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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0:46:42Z</updated>
    <published>2026-09-30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육대회가 끝난 다음 날부터 나는 농구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체육 시간이 되어 선생님이 농구공을 꺼내놓아도 애써 고개를 돌려 피했다. 공만 보이면 친구들보다 먼저 달려가 공을 잡았는데 이제는 공을 보면 체육대회에서 있었던 일이 그대로 떠올랐다. 며칠 전까지만 체육 시간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을 부르던 친구들도 이제 나를 찾지 않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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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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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2:00:04Z</updated>
    <published>2026-09-29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체육대회 이야기가 학교 안에서 슬슬 들려오기 시작했다. 3교시 영어 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교내 방송이 나왔다.  &amp;ldquo;각 반 반장들은 교무실로 와서 체육대회 리스트 받아 가세요.&amp;rdquo;  잠시 후 반장이 종이 몇 장을 들고 교실로 돌아왔고, 아이들은 하나 둘 그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다가갔다. 반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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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평범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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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9-28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평범했다.  반에서 성적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늘 중간쯤에 이름이 있었고, 선생님들이 나를 특별히 칭찬하거나 혼내는 일도 거의 없었다. 친구도 몇 명 한 손에 꼽을 만큼 있었다. 쉬는 시간에 같이 떠들고, 점심시간에 밥을 같이 먹고, 하교할 때는 별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며 같이 걸어가는 정도였다.  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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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가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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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9-27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악몽은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옵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온 꿈은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꿈속에서 보았던 장면이나 들었던 소리,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들이 이상할 만큼 오래 남아있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은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꿈속의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고, 어느 순간 그 꿈을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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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그날 이후&amp;gt;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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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2:28:26Z</updated>
    <published>2026-09-26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후로 며칠이 지났다.  나는&amp;nbsp;평소처럼 일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는 동안에도 준호는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사진 속에서 웃고 있던 얼굴.  혼자 미끄럼틀 아래에 앉아 있다가 날 보면 환하게 웃어주던 그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었던 목소리.  &amp;quot;약속했잖아.&amp;quot;  나는 그 말을 자주 생각했다.  준호는 마지막까지 나를 기다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eu%2Fimage%2FbAEeCLC__BepFUUmaeHU_Pzm5D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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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은 기억한다. (下)</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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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9-25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화들짝 놀라며 사진을 손에서 놓쳤다.  사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amp;nbsp;그 아이의 얼굴과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이름이 떠올랐다.  &amp;quot;준호...&amp;quot;  입 밖으로 이름이 흘러나왔다.  그 순간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나는 현관문 외시경을 통해 밖을 바라봤다.  복도에 도희 씨와 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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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은 기억한다. (上)</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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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9-24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 안에는 엔진 소리만 낮게 울리고 있었다.  나는 살짝 인상을 쓰며 도희 씨에게 말했다.  &amp;quot;누구요?&amp;quot;  도희 씨는 잠시 머뭇거리다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amp;quot;도희 씨!&amp;quot;  대답은 없었다.  &amp;quot;누구냐고요?&amp;quot;  도희 씨가 입술을 깨물었다.  한참 뒤에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amp;quot;재현 씨가 기억해야 해요.&amp;quot;  &amp;quot;제가요?&amp;quot;  &amp;quot;네.&amp;quot;  &amp;quot;왜요?&amp;quot;  도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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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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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9-23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판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할머니가 나를 심판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다른 일이 있는 걸까.  머릿속이 복잡했다.  동호 선배와 민석, 그리고 도희 씨까지.  방금 전까지 나와 함께 웃고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  나보다 내 과거를 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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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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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2:00:00Z</updated>
    <published>2026-09-22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너무 놀라 사진을 놓칠 뻔했다.   손끝에 힘을 주며 사진을 꽉 잡았다.   검은 물은 여전히 사진 속 어린 내 발밑을 감싸고 있었다.   &amp;quot;재현 씨.&amp;quot;   도희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진에서 눈을 떼고 도희 씨를 바라봤다.   &amp;quot;네?&amp;quot;   &amp;quot;괜찮아요...?&amp;quot;   대답하려던 순간,   버스 안의 형광등이 한 번 깜빡였다.   탁.   빛이 잠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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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삭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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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9-21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엔 사진 표면의 얼룩인가, 생각했다.  나는 사진을 눈앞으로 바짝 가져왔다.  검은 물은 분명 사진 속에 있었다.  어린 내 발밑에서 시작된 물은 발끝을 지나 조금씩 주변으로 퍼지고 있었다.  &amp;quot;재현 씨.&amp;quot;  도희 씨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amp;quot;네?&amp;quot;  &amp;quot;뭐 보고 있어요?&amp;quot;  나는 사진을 내리며 말했다.  &amp;quot;아무것도 아니에요.&amp;quot;  도희 씨가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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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송마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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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9:33:00Z</updated>
    <published>2026-09-18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이 올라와 있었다.  사진 속 어린 내 어깨에 놓인 것과 똑같은 손이었다.  나는 사진을 꽉 쥔 채 그대로 굳어 버렸다.  &amp;quot;재현 씨.&amp;quot;  도희 씨가 내 이름을 불렀다.  그제야 손에 들어간 힘을 조금 풀 수 있었다.  그러자 어깨 위에 있던 손도 사라졌다.  하지만 재킷 위로 느껴진 축축한 느낌만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그때 버스가 속도를 줄이기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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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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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9-17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도 없었다.  빈 좌석과 손잡이만 눈에 들어왔다.  나는 버스를 한 번 더 둘러봤다.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머리 위 손잡이가 가볍게 흔들렸고, 희미한 형광등 불빛이 좌석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amp;quot;재현 씨?&amp;quot;  도희 씨가 나를 불렀다.  나는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amp;quot;왜... 요?&amp;quot;  목소리가 생각보다 떨려 나왔다.  도희 씨가 나를 바라봤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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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모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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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2:00:00Z</updated>
    <published>2026-09-16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숨을 죽인 채 창문을 바라봤다.  희끗한 머리카락은 여전히 창문에 비쳐 있었다.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머리카락은 아주 조금씩 흔들렸다.  역시 잘못 본 게 아니었다.  &amp;quot;재현 씨?&amp;quot;  도희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amp;quot;괜찮아요?&amp;quot;  나는 대답 대신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그러고는 황급히 뒷좌석을 바라봤다.  뒷좌석에는 텅 빈 좌석들만 있었다.  심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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