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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기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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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domisiy</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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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안녕하세요. 남들보다 조금 늦고 많이 돌아온 길 위에서 썼던 글들을 이곳 브런치에 차곡차곡 모아보려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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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3:01: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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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끓는 동안만 - 가게 안에서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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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1:26:02Z</updated>
    <published>2026-05-02T01:2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게 안에서만 우리 사이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세대 차이도 느끼지 못했다 내가 더 오래 살았다는 사실도 어쩌면 덜 살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그 사람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비밀 연애  가게 안에서만 유지되는 관계였다   일찍 가게로 나갔다 고기 손질부터 양념까지 해야 했다  양념은 한 시간 넘게 불 앞에 붙어 있어야 했다 뚜껑을 열어도  닫아도 그 앞</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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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 한 장으로 시험받던 날 - 사진 한 장으로 시험받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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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21:00:04Z</updated>
    <published>2026-04-24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 한 장으로 시험받던 날   다음 날 그 사람은 나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내 아들이야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화를 내지도 않았고왜 이제 말하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냥 사진을 보고 있었다.  아이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그다음에 그 사람 얼굴을 봤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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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간 차가 지나간 뒤에야 - 빨간 차가 지나간 뒤에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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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21:00:09Z</updated>
    <published>2026-04-23T2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간 차가 지나간 뒤에야  사귀기 전부터 일이 끝나면 집까지 데려다 줬다. 그냥 그렇게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그쪽 방향이기도 했고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차를 세우고 내리는 걸 확인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나중에 들었다.  내 차가 갈 때까지 한참을 숨어 있었다고내가 떠난 뒤에야 안으로 들어갔다고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다.  왜  이유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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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아요 하나로 다시 시작된 관계 - 말 대신 누른 좋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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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21:00:14Z</updated>
    <published>2026-04-22T2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 대신 누른 좋아요  가게를 운영하던 시절 알바 하나를 좋아요로 다시 불러낸 적이 있다.  알바들이 있었다. 부모님 동의서를 받아온 고등학생들도 있었고 성인도 있었다.운이 좋았던 건지 다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었다. 면접을 내가 봤으니 내 눈이 어느 정도는 맞았던 것 같기도 하다.  가게에서는 항상 FT아일랜드 노래가 나왔다. 그즈음 그 노래를 참 많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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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번 만났는데, 두 번 다 부모님이 나왔다 - 두 번의 만남, 두 번의 부모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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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2:57:14Z</updated>
    <published>2026-04-22T12:5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번의 만남, 두 번의 부모님  장사를 하던 시절 소개팅을 두 번 했었다. 그중 하나의 이야기다.  카페에서 만났다.  대화는 나쁘지 않았다. 끊기지 않았고 서로 어색하게 웃을 정도는 아니었다. &amp;lsquo;이 정도면 괜찮겠다&amp;rsquo; 싶은 흐름이었다. 그때 가게에서 전화가 왔다.  고기 손질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는 말이었다.솔직히 내가 미리 준비하고 나왔어야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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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향은 모르겠고, 일단 쓰고 있다 - 방향은 모르겠고, 일단 쓰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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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1:00:11Z</updated>
    <published>2026-04-17T2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향은 모르겠고, 일단 쓰고 있다    쿠팡에서 일하던 시절을 쓰려고 했었다.  퇴사 이야기도 남아 있고, 다른 센터로 다시 들어갔던 이야기도 있다. 쓸 건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막상 앉으면 다른 게 나왔다. 옛날 생각, 여자친구 이야기, 편의점, 삼겹살. 계획한 방향이 아닌 쪽으로 자꾸 글이 갔다.  이야기가 방향을 잃은 건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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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갈래 길 - 세 갈래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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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0:00:10Z</updated>
    <published>2026-04-17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갈래 길  차에 내비가 없다.  20만 킬로 넘은 LPG 차다 &amp;nbsp;옵션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다. 깡통. 그 단어가 가장 정확하다.  처음 한두 달은 폰 네비를 켜놓고 다녔다. 혼잡도 낮은 쪽으로 안내하는 파란 선을 따라. 그러다 어느 날부터 켜지 않았다. 귀찮아서 인거 같다.   네이버 기준 세 곳이 나온다.  거리는 비슷비슷하다. 도착 시간은 매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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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름처럼 - 필름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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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21:00:17Z</updated>
    <published>2026-04-15T2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필름처럼  갑자기 옛날 생각이 왜 이리 나는 걸까. 글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 하나의 주제로 가려고 했는데, 이거 쓰다 저거 쓰다 하다 보니 과거가 따라 나왔다. 꺼내려고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나왔다. 필름처럼.  쓰는 동안, 손보다 기억이 먼저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글을 쓰니까 기억이 돌아온다. 그게 이렇게 되는 일인지, 써보기 전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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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감동 영상에서만 울까 - 숙녀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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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1:00:16Z</updated>
    <published>2026-04-14T2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숙녀에게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노래가 아니다. 최근의 일이다. 그럴듯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 유튜브를 보다가 썸네일이 눈에 들어왔다. 개그콘서트 무대였다. 송필근, 나현영 &amp;nbsp;두 사람 사진이 있었고, 제목은 '당신께 웃음을 드릴게요'였다. 별생각 없이 클릭했다.   8분짜리 공연이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여자에게 고백을 하는 내용이었다. 종이에 써서, 수화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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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도 남아 있는 새벽 하나 - 아직도 남아 있는 새벽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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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1:20:16Z</updated>
    <published>2026-04-14T11:2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일곱 시에 가게 문을 열곤 했었다청소를 하고, 손님 받을 준비를 하곤 했다  일찍 끝나면 새벽 두 시. 늦게 끝나면 다섯 시. 그 사이 어딘가에서 매일 끝이 났다. 대학 시절의 이야기이다. 부모님과&amp;nbsp;함께 일 하던  여자친구는 자주 오곤 했다 나와 함께 있고 싶다며  나는 일하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그 안에&amp;nbsp;함께&amp;nbsp;있었다. 부모님은 아무리 바빠도 여자친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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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천 이후 - 인천 이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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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1:35:43Z</updated>
    <published>2026-04-13T11:3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응원하던 팀이 결승 티켓을 확정 지었다.  TV 중계가 없어서 치지직으로 봤다. 노트북이 오래되었는지 버퍼링이 걸렸다. 휴대폰으로 보면 됐을걸 굳이 조금 더 큰 화면으로 보겠다고 버퍼링까지 감수하는 것이 궁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봤다. 압도적인 점수 차로 3연승. 결승 확정.  가비지 타임이 나올 줄은 몰랐다. 내가 응원하는 팀에서 나오는 가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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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리지 못한 것들로도, 사람은 살아진다 - 그래도 살다 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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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4:47:09Z</updated>
    <published>2026-04-12T22: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도 살다 보면  지금의 나는 괜찮다. 이것을 먼저 말하고 싶었다.  이야기가 중간에 좀 무거워지는 구간이 있어서  지금 내 방에는 침대, 티비, 옷이 전부다.  이것들만 남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야기는 그 이유 쪽에서부터 시작된다.  공무원 시험을 그만두고 카페를 하려고 했다. 부모님도 함께 준비했고 바리스타 시험에도 합격했다. 거기까지는 문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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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부인과라는 단어만 남았다 - 그 단어만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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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4:51:46Z</updated>
    <published>2026-04-12T04:5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단어만 남았다  티비 앞에서 유튜브를 틀어놓고 글을 쓰고 있었다. &amp;lsquo;숙녀에게&amp;rsquo;가 나왔다. 그 순간, 이유 없이 하나가 떠올랐다. 첫 소개팅 기억이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뭔가 이상한 기억  이야기가 자꾸 옆으로 새는데, 어쨌든 소개팅 얘기다.  소개팅이었다. 모임에서 아는 여자 동생이 자기 친구를 소개해준 것이었다. 장소는 터미널 앞이었다. 실내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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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책을 했는데, 과거를 한 바퀴 돌았다 - 어제는 비가 왔고. 오늘은 산책을 당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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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9:32:50Z</updated>
    <published>2026-04-11T09:3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비가 왔고. 오늘은 산책을 당했다.  리드줄 끝에 강아지가 있었고, 반대편 끝에 내가 있었다. 어릴 때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었다.  이불만 깔려 있던 내 방에 들어와 오줌을 쌌고, 그 당시 패드 같은 건 없었다. 아니면 그냥 관심이 없었던 건지 &amp;nbsp;그 구분이 아직도 잘 안 된다.  한 번은 물린 적이 있었다. 크게 다친 건 아니었는데, 그날 이후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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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당히 오는 비 - 적당히 오는 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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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1:28:08Z</updated>
    <published>2026-04-10T11:2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적당히 오는 비   비가 오는 날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린 시절에는 한 시간쯤 비를 맞으며 걸어 다닐 정도였다. 우산을 일부러 안 챙기는 날도 많았다. 비를 맞는 것이 좋았다. 왜인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  다만 한 가지는 고쳐 말해야겠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억세게 내리는 비는 좋지 않다. 그건 그냥 힘들다. 우산이 없으면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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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험이라고 말해주지 않는 밤 - 그냥 지나갈 뻔한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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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0:48:11Z</updated>
    <published>2026-04-09T10:4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험이라고 말해주지 않는 밤 ​ ​ ​ 여자친구가 어느 날 서울에 가자고 했다.  이유는 크지 않았다. 여자친구 친한 언니가 나를 보고 싶어 했다. 그게 다였다. 그냥 기차를 탔다.  셋이서 만났다. 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노래방도 갔다. 음치치고는 그나마 잘한다는 말도 거기서 들었다. 즐겁게 놀았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어느 순간 막차가 없어져 있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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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학 시절, 나에게도 여자친구라는 게 있었다. - 대학 시절, 나에게도 여자친구라는 게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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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22:31:08Z</updated>
    <published>2026-04-07T22:3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편의점  대학 시절, 나에게도 여자친구라는 게 있었다.  엄마조차 놀랐다. 네가 여자친구가 생겼냐고.  그 말이 좀 웃기기도 하고 조금 서운하기도 했는데  사실 나도 놀라긴 했다.  시작은 새벽이었다. 그리고 편의점이었다.   그날도 새벽까지 일하고 있었다. 손님이 담배를 사다 달라고 했다.  가까운 편의점이 있었는데, 그날따라 왠지 더 먼 곳으로 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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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태어나길 음치로 태어났다. - 나는 태어나길 음치로 태어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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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5:05:47Z</updated>
    <published>2026-04-07T05:0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치 나는 태어나길 음치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것을 몰랐다. 티비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따라 불렀다. 아주 큰 소리로. 거실에서도 불렀고 방에서도 불렀다. 가족들이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아마 그냥 두었던 것 같다. 어린아이가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귀엽게 보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모른 척했을 수도 있다.  나는 노래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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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맞은 건 얼굴이 아니었다 - 왼쪽 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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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2:23:13Z</updated>
    <published>2026-04-06T12:2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맞은 건 얼굴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나는 밖에서 살았다.  해가 질 때까지. 아파트 놀이터 벤치에 앉아 친구와 수다를 떨었고, 이야기가 끝나지 않으면 가로등이 켜질 때까지 있었다. 혼자 걷기 무서워지는 시점이 되어서야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  늘 그랬다.  방학 어느 날, 학교 운동장 골대 옆에 잠바 하나가 걸려 있었다. 주머니를 뒤졌다. 돈이 나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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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재의 나는 나쁘지 않다 - 현재의 나는 나쁘지 않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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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2:02:47Z</updated>
    <published>2026-04-05T0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재의 나는 나쁘지 않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었다. 목적지가 카페였다. 그 사실이 좋았다. 급한 곳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으로 걷는 것.  빗소리가 우산 위로 쏟아졌다. 얇은 천 하나 차이인데 그 안이 다른 공간 같았다. 소리는 들리는데 닿지 않는다는 것 우산이 그런 물건이다. 세상과 나 사이에 얇은 막을 하나 대주는 것. 그날은 그게 꼭 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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