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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병철 변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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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한병철 법무법인 대한중앙 대표 변호사(부동산&amp;middot;형사&amp;middot;이혼/전문 변호사)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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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6:39: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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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메라촬영죄와 압수수색 - 새벽 다섯 시의 노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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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6-10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메라촬영죄와 압수수색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오셨을 때, 그분은 며칠 전 새벽의 일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새벽 다섯 시 무렵이었다고 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그분이 현관으로 나갔을 때, 작은 도어렌즈 너머로 여러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고 했다. 문을 열자, 그들 중 한 명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고, 곧이어 다른 한 손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iIvt0tjjuUnnNblWPpyjKU9swH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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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법촬영, 삭제가 답이 아니다 - 지운 자리에 남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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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23:00:16Z</updated>
    <published>2026-06-09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법촬영, 삭제가 답이 아니다  먼저 짚어 둔다. 이 글은 어느 한쪽을 위한 글이 아니다. 한 장의 사진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과, 그 앞에서 사람이 가장 먼저 하는 잘못된 선택에 대한 글이다.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오셨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그분의 손이었다.  손에 든 휴대폰을 계속 만지작거리셨다. 화면을 켰다가 다시 끄고, 무언가를 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wwUOfzEUSH7wVs-MSP0XLuzCU-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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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 뒤 신상등록까지 본다 - 끝난 뒤에 이어지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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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6-08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판결 뒤 신상등록까지 본다  이 글도 어느 한쪽을 위한 글이 아니다. 사건의 끝이 정말 어디인가에 대한 글이다.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다시 오신 건, 사건의 판결이 이미 끝난 뒤였다.  처음 사건을 시작할 때 한 번 뵙고, 한참 만에 다시 오신 것이었다. 그분은 판결 결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마음을 정리하신 듯했다. 그런데 다시 오신 이유는 다른 데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6yYlzJcfZj9ZvGeXCYTrUyRuQi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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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형자료가 양형을 만든다 - 앞으로를 보여주는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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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23:00:28Z</updated>
    <published>2026-06-07T23: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형자료가 양형을 만든다  이 글도 어느 한쪽을 위한 글이 아니다. 한 사람의 시간을 담은 종이가 사건 안에서 어떻게 읽히는가에 대한 글이다.  처음 사무실에 오신 건, 그분 본인이 아니라 그분의 어머니였다.  손에 든 봉투에서 한 장씩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으시는데, 그 종이들이 모두 다른 종류였다. 손으로 쓴 편지 한 장, 병원에서 받은 서류 한 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5k9vsClNxDKf4JQAMa6CGqBBXk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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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합의는 직접 하면 위험하다 - 가장 무거운 자료의 두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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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09:11: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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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합의는 직접 하면 위험하다  이 글도 어느 한쪽을 위한 글이 아니다. 합의라는 것이 사건 안에서 어떤 무게를 가지고, 그 무게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글이다.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오셨을 때, 이미 마음을 정하고 오신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하신 말씀이, 직접 찾아가서 사과하고 합의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분의 표정에는 진심이 있었다. 본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uHm6XuKUsBW9NJYyiRg2xZFFvN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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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혐의 사건은 이렇게 만든다 - 외침이 아니라 정리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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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5-28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혐의 사건은 이렇게 만든다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오셨을 때, 가장 먼저 하신 일은 한참 동안 본인의 결백을 말씀하시는 일이었다.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같은 말을 다른 단어로 여러 번 반복하셨다. 본인이 얼마나 억울한지, 본인이 그런 사람이 아닌지, 그분은 온 힘을 다해 말씀하셨다.  나는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 조심스럽게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2dBpLSejx-3zIsw4TaU2zMuGxF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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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톡은 감정이 아니라 증거다 - 한 줄이 만든 두 갈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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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5-27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톡은 감정이 아니라 증거다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오셨을 때, 손에 든 휴대폰을 계속 만지작거리셨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그분은 무언가를 보내고 싶어 하셨다. 한참 망설이다 꺼낸 말씀이 이것이었다.  &amp;quot;변호사님, 제가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 보내면 안 될까요. 오해를 풀고 싶어서요.&amp;quot;  그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사건이라는 무거운 것이 머리 위에 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VkUMikKo64njjdQSkljb6TLITA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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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텔 CCTV가 말해주는 것 - 화면 밖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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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23:00: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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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모텔 CCTV가 말해주는 것  처음 그 영상을 함께 보던 날을 기억한다.  그분과 나는 사무실 모니터 앞에 나란히 앉아, 짧은 흑백 영상을 몇 번이고 다시 돌려 보았다. 어느 건물의 복도와 엘리베이터를 비추는 CCTV였다. 화면 속에는 두 사람이 함께 걸어 들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그분은 그 영상을 보며 말씀하셨다.  &amp;quot;변호사님, 여기 보시면 그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o1t0uh7-2HSuDzwpRi40rC3X56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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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랙아웃 진술을 읽는 법 - 진술의 무게와 그 너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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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23:00: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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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블랙아웃 진술을 읽는 법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오셨을 때, 가장 먼저 하신 걱정은 의외의 것이었다.  &amp;quot;변호사님, 제 말은 그냥 무시당하는 거 아닙니까.&amp;quot;  그분은 본인의 진술이 가벼이 여겨질까 두려워하고 계셨다. 본인이 기억하는 그날의 이야기를 아무리 정확히 말해도, 그 말이 한쪽으로 치워질까 봐 두려워하셨다.  이 두려움은, 사실 사건의 양쪽 자리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U5PzL9FUHCyUsFZ3VZ5-Z9ayLO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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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자리 다음 날, 준강간 사건 - 비어 있는 기억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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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23:00: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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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술자리 다음 날, 준강간 사건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오셨을 때, 그분은 같은 한 문장을 반복하셨다.  &amp;quot;변호사님, 그날 중간이 기억이 안 납니다.&amp;quot;  그분의 기억에는 중간이 비어 있었다. 술자리의 앞부분은 또렷했고, 다음 날 아침의 장면도 또렷했다. 그런데 그 사이의 몇 시간이, 머릿속에서 검게 비어 있었다.  문제는 그 비어 있는 자리였다.  그 빈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P6Kry42v3AqBzNcxomABPVcVq4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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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리서 본 호중훈 - 비늘과 흉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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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9:00:08Z</updated>
    <published>2026-05-24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류각의 매복을 피한 다음 날, 노상풍은 사윤을 데리고 위례성 외곽으로 나갔다. 정보를 사려는 것이었다. &amp;quot;네 원수가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야지.&amp;quot; 노상풍이 말했다. &amp;quot;칼은 그다음이다.&amp;quot;   위례성 동쪽 들판에는 고구려 군영의 흔적이 흩어져 있었다. 광개토대왕의 남진이 한 해에도 몇 번씩 백제 북부를 두드리던 때였다. 군영은 강을 따라 점점이 세워졌다 거두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STbnKTTv7DHrbijmbzAmo7wcEx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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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장의 거짓말&amp;nbsp; - 다림이라는 미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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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5:00:04Z</updated>
    <published>2026-05-24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례성의 아침 시장은 비단 냄새로 가득했다. 사윤은 그 냄새가 어쩐지 어머니 같다고 생각했다.  노상풍이 앞장서고 소솔이 등짐을 지고 뒤를 따랐다. 다림이 살아 있다는 소문을 좇아 셋은 시장 북쪽 비단 골목으로 가는 길이었다. 사윤의 가슴은 오랜만에 가벼웠다.   &amp;quot;형, 비단가가 정말 거기 있을까요.&amp;quot; 소솔이 물었다.  &amp;quot;있으면 너한테 떡 한 판을 사 주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KJRueuxD2M1AZXbQUhmxz6bXef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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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상풍의 떡빚&amp;nbsp; - 옛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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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24T0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해로 떠나기 전날 밤, 노상풍이 사윤을 불렀다.  객사 식구들은 잠들었고 마당에는 매화나무 그늘만 길게 누웠다. 노상풍은 평상에 앉아 작은 술병을 기울이고 있었다. 사윤이 다가가자 노인은 옆자리를 가리켰다.   &amp;quot;앉거라. 떠나기 전에 한 가지 이야기를 해 두마.&amp;quot;  사윤은 평상에 앉았다. 노상풍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한참 마당을 보았다. 노인의 작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MWjSJ9zwUGbmBy8HfmbQUzFhT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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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간죄의 핵심은 동의다 - 같은 밤, 다른 단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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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0:00:08Z</updated>
    <published>2026-05-24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간죄의 핵심은 동의다  다시 한번 짚고 시작한다. 이 글은 어느 한쪽의 자리를 위한 글이 아니다. 같은 밤을 두고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단어를 쓰게 되는 그 자리에 대한 글이다.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오셨을 때, 손에는 아무 종이도 들려 있지 않았다.  종이가 아직 만들어지기 전이었다. 그분은 며칠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본인이 어떤 사건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utre8KGYcOvj17NhzQ9us-V0G3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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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림이 살아 있다 - 시장의 거짓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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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21:00:06Z</updated>
    <published>2026-05-23T2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해로 떠나기로 한 날이 하루 미뤄졌다. 노상풍이 시장에서 챙길 정보가 더 있다고 했다. 사윤과 소솔은 그 하루를 시장에서 보냈다.  소솔은 시장을 제집처럼 누볐다. 길눈 어두운 사윤을 끌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다니며 이것저것 일러 주었다. 어느 떡전이 인심이 후한지, 어느 비단전이 값을 속이는지, 어느 우물의 물이 단지. 사윤은 길은 못 외워도 소솔의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FQTIU1tSxmWpe9UZbhwopxoQBZ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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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비늘패 - 한 조각의 단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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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15:50:48Z</updated>
    <published>2026-05-23T15:5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해로 떠나기 전, 사윤은 노상풍에게 보여 줄 것이 있었다.   이른 아침 객사 마당에는 사윤과 노상풍, 그리고 소솔뿐이었다. 다른 식구들은 아직 잠들어 있거나 새벽 짐을 나르러 나간 뒤였다. 사윤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손바닥을 폈다.  손바닥 가운데 작은 흉터가 있었다. 학살의 새벽에 생긴 것이었다.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손바닥에 박혔다가 빠진 자리. 사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qdviIKfn2Y0XsFhoq9l4Kf5cjG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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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장의 떡장수 소년 - 소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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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15:48:41Z</updated>
    <published>2026-05-23T15:4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례성을 떠나기 전, 사윤은 마지막으로 시장에 들렀다. 길 떠나는 데 쓸 마른 양식을 사러 가는 길이었다.  이번에는 길을 잃지 않았다. 노상풍이 시장 어귀까지 함께 와 준 덕분이었다. 노인은 양식을 흥정하러 곡물전으로 들어갔고 사윤은 떡전 앞에서 기다렸다.   그때 사윤의 눈에 한 소년이 들어왔다. 사윤 또래로 보이는 다부진 체격의 소년이었다. 갈색에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AeeVEsiBqqmg8OQVow1j8OsMjU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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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서진 활시위 - 검은 도포의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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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15:46:47Z</updated>
    <published>2026-05-23T15:4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은 도포가 다녀간 밤, 노상풍은 잠을 자지 않았다.  사윤도 자지 못했다. 객사 구석에 누워 천장을 보았다. 검은 도포가 한성에서 온 소년을 찾는다고 했다. 한성에서 온 소년은 사윤 하나뿐이었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사윤은 알 수 없었다. 죽은 가족의 집을 불태운 것으로 부족하단 말인가.   새벽녘 노상풍이 사윤을 흔들어 깨웠다. 깨울 것도 없이 사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WxzDiDO7Nv-WKV5wdE8TkfnQgr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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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례성으로 - 등짐회 객사의 첫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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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15:44:33Z</updated>
    <published>2026-05-23T15:4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곡옥 일곱이 한자리에 모인 다음 날부터 사윤은 등짐회背負會의 객사에 머물렀다.   노상풍의 객사는 위례성 시장 한 귀퉁이에 있었다. 겉으로는 길손이 묵는 평범한 객사였으나 안으로 들면 사정이 달랐다. 마당에는 등짐이 산처럼 쌓였고, 그 등짐 하나하나에 작은 칼과 표창과 연환탄이 숨어 있었다. 등짐회는 보부상의 결사였다. 어디로든 다니고 무엇이든 나르며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KpYzvnZ097AQjWd6GH00ynlIJ8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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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제추행, 기억이 갈릴 때 - 같은 밤, 다른 기억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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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14:48:10Z</updated>
    <published>2026-05-22T14:4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제추행, 기억이 갈릴 때  먼저 한 가지를 짚고 시작한다.  이 글은 한쪽의 자리를 변호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같은 자리에서 시작된 일이 어떻게 두 사람의 다른 기억으로 갈라져, 결국 어떤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가에 대한 글이다. 두 자리 모두에 무게가 있다는 사실은, 변호사로 일하는 어느 시점에 깊이 알게 된다.  처음 사무실에 그분이 오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kW%2Fimage%2FbPdEDJSatWaRiqHmRu4EDIad6x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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