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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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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수연 (秀淵 ) - &amp;quot;바람에 눕는 풀잎처럼&amp;quot;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지나온 세월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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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4:41: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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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 호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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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0:00:27Z</updated>
    <published>2026-10-06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성한 나뭇잎의 떨림을 보고서야 바람의 흔적을 알 듯, 내 몸이 아프고 나서야 타인의 고통을 헤아리게 된다면 이 또한 호사스러운 넋두리가 될까. 일주일째 아픈 허리를 부둥켜안고 엉거주춤 지내다 보니 육신의 통증이 평온하던 일상을 얼마나 크게 흔들어놓는지 새삼 깨닫는다. 밝은 햇살이 내리쬐던 낮, 퇴근한 남편에게 미안해 20리터 물통을 혼자 옮기다 그만 허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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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이 총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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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2:59:06Z</updated>
    <published>2026-09-30T12:5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갑자기 제주도 출장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건 해가 어스름하게 기울 즈음이었다. 오랜만에 주어진 나만의 시간을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울 여유는 없었지만, 어쩌다 남편이 하루쯤 집을 비워주는 일이 등짝의 무거운 짐을 부려놓은 듯 홀가분한 기분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남은 식구들과 간단히 저녁을 먹고 여유롭게 남은 시간을 어찌 보낼까 궁리해 보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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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 건네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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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3:31:39Z</updated>
    <published>2026-09-27T23:3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다란 쇼핑카트를 이리저리 밀고 다니며 가지런히 진열된 물건을 골라 담고, 계산대에서 자동으로 합산된 물건값을 얇은 카드 한 장으로 단숨에 결제하는 편리함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천 원짜리 몇 닢으로 저마다의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쁜 삶과 그곳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재래시장의 풍경은 내 삶을 돌아보게 하고 세상을 조금 더 너그럽게 살아갈 여유를 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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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이 머무는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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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01:49Z</updated>
    <published>2026-09-26T00:0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그림자가 미처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새벽녘, 며늘아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 있다. &amp;ldquo;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amp;rdquo; &amp;ldquo;차례 준비하려고요.&amp;rdquo; &amp;ldquo;아이고, 할 것도 없는데 뭐 하러 이렇게 일찍 일어나. 좀 더 자지.&amp;rdquo;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며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한다. 슬며시 올라간 내 입꼬리는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없다. 늘 혼자 하던 일이 가벼워진 탓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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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충(故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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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1:56:25Z</updated>
    <published>2026-09-21T01:5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바퀴벌레쯤은 겁내지 않을 나이가 되었어도, 나에게는 여전히 꿈에 나올까 두려운 존재가 따로 있다. 수많은 다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것들이다. 그 공포의 역사는 깊다. 어린 시절,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손에 죽어간 벌레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봄의 첫 희생양은 &amp;lsquo;누에&amp;rsquo;였다. 좁쌀보다 작은 알갱이가 온돌방 아랫목에 고이 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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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녹슬지 않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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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23:28:25Z</updated>
    <published>2026-09-16T23:0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이 늙는다고 마음에 이는 감정까지 녹슬게 할 필요는 없다. 좋은 것은 좋고, 멋진 사람을 보면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쯤 굳이 숨길 이유도 없다. 세월은 비켜가지 못해도 마음만큼은 굳이 늙지 않아도 되니까. 일터에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매일 반복되는 &amp;lsquo;점심 때우기&amp;rsquo;는 숙제처럼 번거로운 일이다. 그런데 내게는 은근히 기다려지는 시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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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쪽문과 상자, 그리고 남편의 어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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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2:07:41Z</updated>
    <published>2026-09-15T01:3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몸담았던 공직을 떠나, 이제는 평범한 민간인이 된 남편. 어쩌다 보니 한밤중에 부랴부랴 짐을 싸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꼭 죄를 짓고 야반도주하는 사람 같아 헛헛한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토록 오랜 시간 젊음과 열정을 바쳐 일구어 온 삶의 터전인데, 떠나는 마지막 발걸음은 이토록 단출하고 고요하다. 낮의 소란이 모두 잠든 밤. 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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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운동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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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3:15:22Z</updated>
    <published>2026-09-14T22:2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이 옥빛 물을 들여놓은 듯 파랗다.  이런 날이면 문득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선명해지는 걸 보면, 어느새 나도 옛사람이 되어 가나 보다.  산골 학교의 가을 운동회는 마을의 가장 큰 잔치였다. 여름 내내 농사일에 바빴던 부모님들은 모처럼 이웃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얼큰한 선짓국에 시금털털한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다.  운동회는 정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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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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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7:44:07Z</updated>
    <published>2026-09-14T10:1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렇게 봄바람이 살랑이는 날에는&amp;hellip;. 빨간 나일론 스타킹에 분홍색 때깔 좋은 주름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하느작하느작 봄을 맞으러 가고 싶은 게 소녀의 마음이다. 하지만 둘째 딸은 벌써 몇 시간째 심통이 나 입이 열댓 자나 쑥 나와 있다.소 장수에게 팔려가는 누렁소의 심정이 이보다 더 참담할까. 짚으로 투박하게 짠 망태기를 질질 끌어다가 계곡 밑으로 우르르 쏟</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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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미터 미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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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2:07:41Z</updated>
    <published>2026-09-14T00:3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일흔여덟이 되신 시어머니와 눈꺼풀 수술 날짜를 잡고 돌아오는 길이다. 눈꺼풀이 처져 눈꼬리 쪽 피부가 짓무르기도 했지만, 늘어진 주름을 말끔히 걷어내고 싶은 마음도 분명 숨어 있었다. 이왕 하는 김에 아랫눈꺼풀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달라고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amp;ldquo;우리 어마니, 너무 젊어지고 예뻐지면 어쩐대요? 며느리하고 자매지간이라고 하겠네.&amp;rdquo;은근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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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념이라는 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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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2:49:20Z</updated>
    <published>2026-09-13T02:3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속이 켕기는 마음을 안고 화장실에 들어섰다. 말로 뱉지 않은 말이 때로는 어떤 말보다 잔인하다. 상대의 눈빛 하나, 스쳐 지나가는 표정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멀어진 걸 알아챈다. 별뜻 없는 행동이었을 수도 있고, 내가 괜히 예민하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한번 마음에 걸린 일은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며칠째다. 곁을 내어주던 사람의 어긋난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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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을 건져 올리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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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3:15:23Z</updated>
    <published>2026-09-12T02:0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구절절 삶의 틈새에 끼여 있던 사연들이 이제는 좀 꺼내놓으라고 아우성치는 날,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amp;ldquo;오후에 얼른 와!&amp;rdquo; 뜬금없는 부름에도 군말 없이 달려와 준다. 우리에게는 이유를 따지는 &amp;lsquo;왜&amp;rsquo;보다 그저 부르면 달려오는 &amp;lsquo;그냥&amp;rsquo;이 더 자연스럽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다. 살아가며 이런 친구 하나 곁에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든든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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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장해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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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2:07:41Z</updated>
    <published>2026-09-10T23:1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면 나는 너무 많은 규칙을 세웠고, 그것을 지켜내느라 오래 지쳐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단히 잠근 울타리 안에 나를 가두고 불안을 견디며 하나하나 셈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그토록 엄격했던 기준이라는 것도 내가 만든 좁은 둑방 안에서만 찰랑이던 여울물 같은 것이었다. 이제는 빗장을 조금 풀어놓아도 좋겠다. 어차피 계절은 지나가고 아등바등 움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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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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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2:07:42Z</updated>
    <published>2026-09-10T01:1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화점 한쪽에 무심히 자리한 매대에서 보석이 오밀조밀하게 박힌 분홍빛 머리핀 하나를 샀다.만상이 옷을 갈아입을 가을이 멀지 않은 탓도 있지만, 반짝이는 작은 장식에도 마음이 머무는 나이가 된 탓인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다.늦은 오후의 햇살이 슬그머니 스며드는 거울 앞에 서서 앞머리를 살짝 잡아 머리핀을 꽂아 본다.들춰진 머리카락 사이로 희끗희끗한 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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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선을 사수하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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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3:17:11Z</updated>
    <published>2026-09-08T03:1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심의 아침은 늘 팽팽한 활시위 같다. 개학과 함께 차량으로 촘촘해진 도로에서 초를 다투며 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마음 역시 결국 내 몸에 밴 조급증일 테다. 백색 차선이 나란히 뻗은 도로에 오르는 순간부터 무언의 전쟁은 시작된다. 신호 없는 외곽 도로에서 잠시 속도감을 즐기나 싶던 것도 잠시, 양재동으로 가는 병목 구간에 들어서면 차들은 거대한 덩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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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찬란히 피어나는 염치없는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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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2:07:40Z</updated>
    <published>2026-09-07T01:2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마을 언덕이 모습을 드러내고, 산자락 아래 야트막하게 들어앉은 고향 집의 빨간 벽돌이 눈에 들어온다. 하루 종일 문밖을 서성거리며 내 차를 기다리셨을 터였다. 길 위에 그림자 하나만 드리워져도 한걸음에 달려 나왔을 그 마음이 마주 선 어머니의 얼굴에 겹쳐졌다.어머니를 마주하고 가만히 부르는 그 한마디.&amp;ldquo;엄마.&amp;rdquo;&amp;lsquo;엄마&amp;rsquo;라는 세 글자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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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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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3:31:10Z</updated>
    <published>2026-09-06T02:5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여름 소낙비가 마당을 두드릴 때면 입안에서 데굴데굴 맴돌던 꽁보리밥이 떠오릅니다.  어머니는 펌프물에 밥을 휘휘 헹구어 시퍼런 고추 하나를 누런 된장에 푹 찍어 드시곤 했습니다. 치마꼬리를 붙들고 칭얼대는 나를 모른 척하며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시던 모습. 오뉴월 삼복더위에는 하루만 지나도 밥이 쉰다는 걸 몰랐던 어린 마음엔 그 야박함이 참 서러웠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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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렁 위 메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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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0:20:07Z</updated>
    <published>2026-09-05T10:1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이 뽀얗게 나는 감자와 달짝지근한 고구마, 그리고 달콤하고 시원한 무. 화전을 일구어 거둔 작물들은 땅속 움에 저장하고도 남았다. 그 작물들이 꺼칠꺼칠한 가마니에 담긴 채 사랑방 윗목을 차지했고, 천장 쪽 시렁에는 꼬리꼬리한 냄새를 풍기는 메주 덩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겨울을 나고 있었다. 관솔 옹이가 잔뜩 박힌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펴 가마솥 가득 메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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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의 차선으로 돌아오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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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5:24:07Z</updated>
    <published>2026-09-04T04:4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4시.겨우 떠진 눈꺼풀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시간.차선을 벗어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기울이는 어두운 길 위로붉은 여명이 먼 곳에서 차오른다.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우리는 오직 &amp;lsquo;골프&amp;rsquo;라는 이야기 하나로 완벽한 일심동체가 되어한 길을 함께 달려간다.&amp;nbsp;&amp;nbsp;오전 6시.쾌적한 아침 공기를 미처 느끼기도 전,이슬 맺힌 풀잎 위로 햇살이 내리쬐자 덥고 습한 기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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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진 담벼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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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3:15:23Z</updated>
    <published>2026-09-03T13:3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언니는 태어날 때부터 잔병치레가 잦아 체구가 왜소했다. 성정마저 순해 늘 두 동생에게 무엇이든 먼저 양보하곤 했다.반면 나는 먹성이 좋아 배가 늘 불룩하고 통통했다. 그래서 별명이 똥배가 되었고, 식구들도 늘 나를 그렇게 불렀다.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뀐 지금도 친정오빠들은 나를 만나면 여전히 &amp;ldquo;똥배야~~&amp;rdquo; 하고 부르며 웃는다.어릴 적 나는 잘 먹고 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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