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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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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동그라미 속 세모로 살던 이가 세상은 다각형이었음을 깨닫고 건네는 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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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0:24: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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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3년, 내 교실은 정글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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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4:37:26Z</updated>
    <published>2026-07-18T17:0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교사'라고 하면 존경이 아닌 측은지심의 눈길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숱한 고비를 지나오면서도 교실을 박차고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23년, 그 아이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새로 옮긴 학교는 이상하게도 6학년 담임 자리가 모두 비어 있었다. 전년도에 학교폭력 문제로 보호자 간의 거친 다툼 직전까지 갔던, 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lPdDWhSZklVPqpOx8cLnKDUNcr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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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른 척 지나가도, 밉지 않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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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0:33:16Z</updated>
    <published>2026-07-18T11:3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덜컹거리는 버스 창가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바로 옆에 중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이 서 계셨다. 전혀 예상치 못한 조우였다. 아는 척을 하며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가 머릿속을 스쳤지만, 순간 온몸의 근육이 마비된 듯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인사를 건네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나자, 타인의 시선과 상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PAYgdPOmg6kheAvjtpeiz4zfnm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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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개의 문제, 열네 개의 평가 기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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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5:22:14Z</updated>
    <published>2026-07-15T15:0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방학을 딱 일주일 앞둔 참이다. 교과 진도는 이미 다 끝났고, 교실마다 담임의 재량대로 보충이나 심화 활동이 한창이다. 오늘 오후 복도를 지나다가 옆 반 아이들이 책상에 고개를 묻고 두꺼운 인쇄물을 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시험지 맨 위에는 '1학기 학기말 고사'라는 글자가 또렷했다. 마치 기말고사를 다시 치르는 것처럼 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다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Gxto-s8OZsVi5DULm-kjWfIDnk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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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오늘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 시즌 1. 학교와 가정 사이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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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1:53:40Z</updated>
    <published>2026-07-11T10:4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화를 걸기 전, 휴대전화를 몇 번이나 집었다 내려놓았는지 모른다. 속으로 같은 문장을 되뇌었다. '어머님, 오늘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내가 직접 말씀드려야 했다.  아이는 수업 중 교실을 잠시 떠나 교감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담임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상황이 격해져 있었다. 한 아이의 감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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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 '돌', '구름'이 되고 싶은 아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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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0:39:00Z</updated>
    <published>2026-07-08T11:5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나의 꿈 찾기' 활동을 시작할 때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해마다 이어져 온 진로 활동이다 보니,&amp;nbsp;교실의 반응은 뻔했다. &amp;ldquo;아, 또 이거 해요?&amp;rdquo;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평소 자기 표현을 잘하던 윤재가 멍한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amp;ldquo;선생님.&amp;rdquo; &amp;ldquo;응?&amp;rdquo; &amp;ldquo;저는 차라리 그냥 물이 되고 싶습니다.&amp;rdquo;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대답에 웃음이 터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oZ-j1rNKau20FQ6PRCX-3le2Ej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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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번역을 멈추고 싶었던 날  - &amp;mdash; 번역자도 가끔은 길을 잃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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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12:03:23Z</updated>
    <published>2026-07-08T06:5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화는 평소의 틀&amp;mdash;사건, 오해, 번역, 회복&amp;mdash;을 따르지 않습니다.  교무실 한쪽 테이블 위에 투명한 파일 하나가 놓여 있었다. 맨 앞장에는 작년 동학년으로 근무했던 선배 선생님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그 뒤로 동료 교사들의 서명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었다. 탄원서였다.  얼마 전까지 &amp;nbsp;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복도를 오가던 선배는 현재 교실이 아니라 경찰 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aiqcU5UcH6SKdNIecej2cF0_pd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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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저는 우리 아이를 믿습니다 - -시즌 1. 학교와 가정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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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4:58:35Z</updated>
    <published>2026-07-07T12:0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선생님께서 직접 보신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그렇게 단정 지어 사과하라고 하십니까?&amp;quot; 수화기 너머 학부모의 입장은 방어적이었다. B교사는 중간에서 말을 멈추고 상황을 다시 짚어보아야 했다.  사건이 시작된 것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쉬는 시간이었다. 장난처럼 오간 두 아이 사이의 일이 한 아이에게는 상처로 남았고, 그날 저녁 아이는 부모 앞에서 서럽게 눈물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PFjGAqgRQY7tgsW6_KlQ8nUc2n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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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같은 아이, 다른 시선 - - 시즌 1. 학교와 가정 사이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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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3:13:34Z</updated>
    <published>2026-07-02T21:5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amp;ldquo;잠시 통화 가능하세요?&amp;rdquo; 그 한마디에 이미 하루의 무게가 묻어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던지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흐느끼며 뱉어낸 말은 이랬다. 교실에서 남자아이들이 자신의 물건을 장난처럼 가져갔고, 돌려달라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곁에 있던 아이들까지 몰려와 자신을 밀치고 놀렸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U6s1UyMcocB0mFqxNmEJZ_fyxx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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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전화 한 통의 무게 - - 시즌 1. 학교와 가정 사이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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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1:24:49Z</updated>
    <published>2026-07-02T13:2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이제 학교를 못 믿겠네요!&amp;quot; 전화기 너머로 날선 목소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쿵쾅거리는 심장이 진정되지 않아, A선생님은 한참 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했다.  &amp;quot;나는 의사가 아닌데&amp;hellip;.&amp;quot; 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점심시간, 아이가 혼자 어딘가에 걸려 넘어졌다. 팔이 아프다고 했다. 겉으로는 골절을 의심할 만한 데가 없었다. A선생님은 보건실에서 아이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Jwh0OiD24m1enOj3L7Q9V8r3QN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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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도블럭 위의 타임라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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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10:19:58Z</updated>
    <published>2026-07-02T10:1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갈수록 더뎌지는 업무를 마치고 나오니 남들보다 30분 늦은 퇴근길이었다. 일자로 길게 뻗은 보도블럭을 따라 묵묵히 걸었다. 2부제까지 걸려 집까지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도, 요즘은 자꾸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고개를 숙인 채 보도블럭의 네모난 패턴들만 바라보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길 위에서, 뜻밖에도 내 교직의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m89p6z3jQfnng-w6JK6xx_AnxH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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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칼과 저울을 쥔 올빼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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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2:55:44Z</updated>
    <published>2026-06-30T19:4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선생님, 도현이가 이제 학교를 가려 합니다.&amp;nbsp;지각이라고 혼을 냈는데도 밍기적거리네요. &amp;nbsp;숙제든 청소든 뭐라도 시켜 주세요.&amp;quot; 아침 8시 40분.휴대전화가 짧게 울렸다.가정에서 끝나지 않은 훈육의 마지막 한 조각이 교사에게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나는 잠시 화면을 내려다보다가, 곧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올 도현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교사는 늘 칼과 저울 사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G9hj8V1d14bDEY8cH-4xiWi9EX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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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내 눈을 피한 너에게 - 영어 선생님 바라기들을 짝사랑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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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12:16:25Z</updated>
    <published>2026-06-27T11:12: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흔여덟. 교직 경력 22년 차. 이쯤 되면 아이들의 영혼을 품어주는 바다 같은 원숙미가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 내면은 여전히 6학년들과 견주어도 별 차이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복도 멀리서 내 실루엣만 보였다 하면 0.1초 만에 '턴어라운드'. 뒤를 돌아 도망치는 우리 반 금쪽이 녀석들. 그 뒷모습을 보면 쿨하게 넘어가 지지가 않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Y6PQFs3qwWnBib_wYSSMI4TAQ_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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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닮은 태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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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4:55:44Z</updated>
    <published>2026-06-27T04:5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빛을 내려보내며 산다. 그림자는내가 여기 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그대로 비추어반듯하고 어여쁜 그림자를 남기고 싶었다.  어떤 날은 너무 길게 늘어지고어떤 날은 터무니없이 짧아지는 모양을 보며,어떻게 해야 비뚤어지지 않게그 자체로 곧게 그려낼 수 있을까,그 생각만으로 긴 낮을 다 보냈다.  그렇게 발밑만 들여다보는 사이,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6vm0hq3j5lg5yqX-qTaAtEitcH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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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반 아지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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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6:28:39Z</updated>
    <published>2026-06-26T10:1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기 초, 올해 새로 만난 아이들은 다들 친근하고 리액션도 좋았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나에게 말하지 않는 비밀이 많았다.  쉬는 시간만 되면 하나둘 교실에서 자취를 감추는가 싶더니, 복도 끝자락 어딘가에서 붙어 앉아 소곤거리는 모습들을 발견하곤 했다. 벽뿐만 아니라 바닥도 타일인지 대리석인지 모를, 손을 대면 써늘함이 느껴지는 그런 바닥이다. 감기라도 들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sC_AT51HWSnn_-1eyRHxMQ1fD9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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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흙을 밟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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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5:07:38Z</updated>
    <published>2026-06-24T16:4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소운동장에서 놀 때에는 반드시 운동화를 신고 놀게 해주세요.&amp;quot;  교무실로부터 날아온 메시지. 오늘은 6학년이 점심시간에 소운동장을 쓸 수 있는 귀한 날이다. 단단히 운동화를 신고 나가라고 일러두었다. 모처럼 흙을 밟는 날이니, 표적을 향해 달려드는 치타처럼 운동장을 맹렬히 누빌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무도 신발주머니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kcobRmnUK4_gGmIQtrCmWkLBL8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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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살 테디베어가 남긴 초코파이의 여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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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0:18:34Z</updated>
    <published>2026-06-22T11:2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랍 깊숙한 곳을 정리하다 오래된 디지털카메라를 발견했다. 전원을 켜자 풋풋했던 20대의 나와 아이들이 화면 속에서 웃고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아이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웃기고 사랑스러워서 싸이월드 일기에 차곡차곡 기록해두곤 했다.  내 또래라면 누구나 싸이월드의 몽글몽글한, 빛바랜 추억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가끔은 아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QuZUvirbY3V9-Q975XQltRwl19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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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실 그 밀가루는 집에 가져갔어야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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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2:23:02Z</updated>
    <published>2026-06-21T14:2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교할 때 나눠 줬어야 했다. 어쩌다 아침부터 환경 실천 활동 보상으로 받은 '통밀가루'를 한 봉지씩 안겨 줬더니 우리 반 아이들은 하루 종일 아기 참새처럼 지저귀기 시작했다.       &amp;quot;선생님! 이걸로 쿠키나 빵 만들 수 있나요?&amp;quot; 통밀가루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유주가 물었다. &amp;quot;뭐, 가능하긴 하지.&amp;ldquo;      나의 대답은 초등학생들에게 교실 빵집 개업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g8zMjnNzLFsGbV4Bhdg1hDgD29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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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방의 유혹(feat.너두?나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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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0:24:13Z</updated>
    <published>2026-06-14T16:5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오후 4시. 나의 월요병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내일 아침 마주해야 할 교실의 풍경, 아이들의 웅성거림, 끝없는 업무의 무게가 벌써부터 가슴을 짓누른다. 현실을 애써 외면하듯 소파에 파묻혀 무념무상으로 스마트폰을 스크롤하던 그 순간, &amp;quot;띵동-!&amp;quot; 하고 반가운 알림음이 울린다.  '00의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정원 다 차기 전에 빨리 들어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KMCtf_bxgGPz2skhaUsjR_YLq0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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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렁이 글씨가 대수랴(feat.참회성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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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15:07:00Z</updated>
    <published>2026-06-13T11:2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엊그제 경민이와의 훈훈한 마무리 이후, 평온의 약발은 딱 이틀뿐이었다. 아침부터 실내화 사건으로 학교가 한바탕 뒤집혔다. 경민이가 실내화 찾으러 간다고 집으로 가 안 돌아오는 바람에 교무실은 발칵 뒤집혔고, 여기저기 연락을 돌린 끝에 겨우 아이를 교실에 앉힐 수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간 오전. 오전만으로 충분했어야 했는데.  3교시 사회 시간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vxZVN5liG25ufGsgC4z150YYft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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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게 많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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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7:17:13Z</updated>
    <published>2026-06-10T08:5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부장님, 잠시 교장실로 와주세요.&amp;ldquo;  인터폰 너머로 들려오는 교감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에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교장실이라는 단어는 왜 이리 사람을 긴장시키는지. 가볍게 심호흡을 한 뒤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최근 6학년 아이들의 생활지도 문제 때문이었다. 헬멧도 쓰지 않고 자전거로 등교하는 아이들, 저학년용 우레탄 바닥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ai%2Fimage%2F4UPfyfd9Ljun9S_0KDBR42dfOL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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