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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혜정의 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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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모래 알갱이 하나가 우주가 되고 우주는 다시 모래 알갱이로 돌아오는 이치, 그 안에서 그저 오늘 하루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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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0:36: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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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궤적] 사과하고 사과받지 못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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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9-10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정류장에서 다른 사람을 피하느라 뒷걸음질 쳤다. 바로 뒤에 사람이 있는 걸 못 보는 바람에, 그 사람의 발을 밟았다. '죄송합니다.' 사과했고, 상대는 괜찮다고 했다.  버스가 회차지에 도착하면 앞쪽과 뒤쪽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가운데 문으로 내린다. 이때 암묵적인 순서가 있다. 앞쪽에 있던 사람 그다음 뒤쪽에 있던 사람. 내가 내릴 타이밍인데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r0e0XxOc7SKgWhLOP3VfvrhZ9Q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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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의 전복] 저 끝에 뭐 없다. - 두루마리 휴지의 지관(紙管)으로 본 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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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8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터널을 통과하면 뭔가 있다고 한다.  그게 뭔지는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모른다.  그냥 있단다.  수많은 터널을 돌아보며 뭐가 있었는지 생각해 봤다.  기억이 안 난다.  터널 안의 나, 지금의 나, 다시 터널을 지나야 하는 나만 있다.  욕실에 앉아 두루마리의 휴지의 구멍으로 들여다보았다.  가로, 세로 20센티 타일하나 조차도 온전히 보이질 않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xTPxqoGAsLDdTHygglcou-kdLx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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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의 관조] 나비로 다녀갈까 - 당신은 무엇으로 다녀가고 싶으신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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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9-03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틀었다. 마음만 아니라 눈까지 편안해지는 영상이 펼쳐진다. 초록 풀밭, 동글동글 하얀 토끼풀, 연노랑 햇살, 빛이 만들어낸 둥근 방울 보케, 바람을 타고 흐르듯 나는 민들레 홀씨, 풀밭에서 흰나비와 노랑나비가 나풀나풀 날고 있다.  누군가 '너는 다시 태어난다면 뭐로 태어나고 싶어.'라고 물으면 '안 태어나고 싶어.'라고 답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rVXVzfr-OZTvJ9lyIxR8o-Paxm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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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궤적] 추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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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1:00:19Z</updated>
    <published>2026-09-01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일이 도서 반납일인데 하루 일찍 움직이기로 했다. 이웃 동네로 넘어가서 도서 반납, 돌아와서 장 보기, 국숫집에서 콩물 사기, 야채가게에서 들러 바나나 사는 것까지 끝내니 오후 2시. 배고프다. 밥 먹자.  경양식 돈가스를 파는 곳에 들렀다. 얇고 바삭한 돈가스. 한 짐 내려놓고,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숭덩숭덩 썰어서 입에 넣었다. 목이 막혀 마시려던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SNY16bGfgFmTIECYPBZnNwwXPg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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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의 전복] 내 마음속 우주선의 에어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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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1:00:05Z</updated>
    <published>2026-08-27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서 문을 열어줘야 할 텐데.  우주선에는 내부 기압과 외부 진공 사이의 압력 차이를 조절하는 에어락 장치가 있다. 이 장치를 통해 사람이 안전하게 이동한다. 이곳에서는 압력 변화로 인해 귀가 먹먹해지거나 터지는 느낌, 호흡 불편, 몸이 빨려 나가거나, 밀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살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다.  최근에 가족 같은 사람과&amp;nbsp;단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TVNTl-Zm0YUYIheddrLp8vGi5N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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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의 관조] 그늘막 아래에서 겹쳐진 두 개의 태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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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1:00:11Z</updated>
    <published>2026-08-25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많이 더운 여름날이다. 길을 걷다가 횡단보도 앞 그늘막으로 들어간다. 시원하지는 않지만 땡볕보다는 좀 나은 편이다. 그늘막은 하루 종일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그저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스무 살 때부터 치열하게 살아내야 했다. 그렇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부러웠고, 때론 샘이 났다. 이해되지 않았고, 사실 이해하고 싶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8h9vJ1rHZPE1Fnw7rph6EVvtr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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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궤적] 내 탓? 네 탓?</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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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1:00:05Z</updated>
    <published>2026-08-20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주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만난다. 이번 주에는 어느 요일에 만날지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명확한 '예스'나  '노'는 없었지만, 문맥의 흐름상 일요일로 정해진 분위기 속에 대화가 끝났다.  토요일 아침, 카톡이 울렸다. 한 친구가 묻는다. 오늘 만나는 거야? 내일 만나는 거야?   일요일로 얘기 끝났는데, 토요일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K0y6cf8rOTJFYnMyE3jtcs-QHw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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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의 전복] 아름답다는 말로 퉁치지 마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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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8-18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걸 내어주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로 퉁치지 마라.  몸을 비틀고 껍질을 벗기며 쥐어짜 내어 보드라운 살결을 남겼다.  핸드크림을 바르고 휴지통에 버렸다.  배까지 갈라서 쓰고 싶지는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pdRkpyTtsiyJodffd9OTJ6EMe3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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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의 관조] 말을 끄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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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1:00:09Z</updated>
    <published>2026-08-13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서 조용히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유튜브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켠다. 노랫말 없이 피아노 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가 작게 들리면, 너무 조용해서 오는 적막감도 없고, 글 쓰는 데 방해를 받지도 않는다.  그렇게 한참 평온한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음악이 지루해진다. 스피커를 끄면서 연초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G7pmpBg2M99khmUJpD4xbks7Yj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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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궤적] 가문 대 가문의 대리전 - 정면이 안되면 측면을 쳐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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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0:27:52Z</updated>
    <published>2026-08-11T00:2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빠들의 국민학교 시절 얘기다. 큰오빠는 몸이 약하고 순했다. 반대로 작은오빠는 호랑이 같았다. 태권도를 배웠고 하늘을 날아다녔다. 큰오빠의 친구를 철수, 작은오빠의 친구를 영수라고 부르기로 한다. 철수와 영수는 형제다.  어느 날 큰오빠가 철수에게 맞고 들어왔다. 분노한 작은오빠는 철수를 찾아갔지만, 10살 전후 세 살이란 나이 차이는 체급에서 싸움이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jSpOm3iBw2HdRTEtOSNRC8ODhj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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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의 전복] 꽃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잎 - 꽃의 가면을 쓴 채 한 달째 살아 있는 하얀 잎사귀,&amp;nbsp;CALLA LIL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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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8-06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실을 벗어나 새처럼 날아오르고 싶은 날, 누구도 내 마음을 보지 못하도록 갑옷을 입는다.  더 단단한 표정으로, 더 단정한 옷을 입고, 더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채 현관문을 나선다.  몸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마음을 육신의 옷 안에 가두어 버린다.  그렇게 마음을 눌러 놓는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잎을 꽃처럼 변형시켰다.  내 안의 꽃을 지켜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IXDQ38tY3OCaxy8zskXG1etBP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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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의 관조] 자기 칫솔질은 자기가 하자. - 관계 - 서로를 독립된 존재로 존중하는 관계의 예의를 배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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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1:00:13Z</updated>
    <published>2026-08-04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칫솔이 나란히 걸려 있다. 칫솔을 동시에 꺼내놔도 교체 시기는 각자 다르다. 칫솔모가 빨리 닳고 사방으로 뻗치고 벌어져서 남들 하나 쓸 때 두 개 쓰는 사람, 물론 열심히 닦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너무 세게 문지르는 이유도 있다.  그렇게 닳아지면 기능을 하지 못하거니와 형태도 좋지 않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해서 쓴다. 지저분한 것을 문질러 깨끗이 닦아내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_ywWt7osAru7v9P6l2YZvRb-B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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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궤적] 장미와 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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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1:00:11Z</updated>
    <published>2026-07-30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붉은 장미&amp;nbsp;백송이. 못 받아 봤다. 받아 보고 싶다. 누가 물으면 '나는 한송이면 돼. 어차피 시들 텐데 뭐. 버릴 때 쓰레기봉투가 줄기에 걸려 찢어질 거고. 밖에 나가면 지천으로 피어있는 게&amp;nbsp;꽃인걸.'이라고&amp;nbsp;말했지만,&amp;nbsp;봉투가 찢어지거나 말거나, 지천으로 피었거나 말거나, 받아 보고 싶다. 못 받아 봐서 안 받아도 괜찮은 척했다.  백송이뿐인가. 영화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FU6M4LPcTWt491hMxjItdaaivx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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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리 낙상 구역의 몰락 - 청결보다 손목과 무릎을 선택한 여자의 단호한 살림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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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18:49:08Z</updated>
    <published>2026-07-29T03:0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환갑이 넘은 스테인리스 그릇이다. 주인 여자가 살림을 차릴 때, 친정엄마의 찬장에서 이곳으로 함께 이사 왔다.  이 집에 새로 들어오는 살림은 없다. 기본 나이가 서른이다. 물건들 중에는 주인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것들도 수두룩하다. 뜨거운 것을 담으면 손으로 잡기 힘들 만큼 달아오르는 스테인리스 그릇, 그리고 같은 날 이 집으로 건너온 무거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6JPZQ2YvZq9aVRos45RF8FdmOm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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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의 전복] 빨래집게의 또 다른 임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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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0:49:25Z</updated>
    <published>2026-07-28T00:4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행기&amp;nbsp;창문으로 위를 올려다보았던 기억이 없다. 의식적으로 본 적이 없기에 기억에 없다.  아래로 펼쳐지는 미니어처 같은 세상, 내 발밑의 구름, 이국의 낯선 풍경이 신기해서 아래만 보았다.  나의 물리적인 시야와 심리적 시야는 늘 같았다. 육신이 지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기에, 마음도 땅 위에서 동당거리며 서성였다.  몸은 지구에 발붙이고 살 수밖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G8feyBjlDL_sY93DTiDdxBv7NR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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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빗자루를 바라보다 멈춤과 움직임에 대하여 - 당신은 멈추는 중인가요. 나아가는 중인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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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03:41:02Z</updated>
    <published>2026-07-24T02:4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란다 청소용 빗자루가 필요하다. 내가 찾는 빗자루는 나무 손잡이에 억센 플라스틱 솔이 달린 것이다.&amp;nbsp;마트 안을 둘러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대신 곱상하게 생긴 그레이색 빗자루가 보인다. 예쁘기는 하나 베란다를 문지르며 물청소로 쓸어내기에는&amp;nbsp;솔이 약해 보인다.  점원에게 억센 솔이 달린 옛날식 빗자루를 찾는다고 물었더니 밖에 있다고 한다. 안에 있는 것은 6&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C3R92liXDpaO4F1MQhY1arXMG6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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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의 관조] 살아낸 흔적 - 치열하게 살아낸 우리 인생의 숭고함을 마주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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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5:46:17Z</updated>
    <published>2026-07-23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두를 깨물려다 그 주름과 마주쳤다. 호두 알맹이의 골마다 봉인된 영혼이 보였다. 못생기고 무섭게 생겼다. 화가 난 채 쪼글쪼글 주름진 얼굴.   가만히 한참을 들여다본다. 주름들이 다시 읽힌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단단한 껍데기 안에서 보냈을 시간들.  뻗어 나가고 싶은 자유와 욕망은 벽에 가로막히고, 멈추고 싶던 마음은 어떻게든 나아가야 했을 것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gBPjSz12ry14edCR8Pz6b98tt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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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좀 데리고 나가다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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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1:25:16Z</updated>
    <published>2026-07-22T02:4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점 좁아지고 있다. 주인은 처음 옷장을 샀을 때 아주 심플하게 유지할 거라며 가진 옷들을 과감히 처분했다. 그렇게 넓은 평수에 살다가 어느 순간 하나씩 하나씩 낯선 얼굴들이 들어와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들어오는 얼굴들이 비슷하다. 검은 얼굴, 회색 얼굴, 검정도 아닌 회색도 아닌 그 사이 어디쯤인 얼굴, 흰 것도 노란 것도 아닌 누루스름한 얼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CyF5zG3fyJpay3fDEjtTMsZAHg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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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궤적] 초심(初心) 말고 초행(初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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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15:16Z</updated>
    <published>2026-07-21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에게 들었던 말이 있다. &amp;quot;옛말 중에 땅에 떨어질 말은 없다.&amp;quot; 교훈이 담긴 속담이나 격언이 헛되이 버려지거나 틀린 것이 없다는 말이다. 결국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들이 삶의 진리가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중 한 단어, '초심'. 초심을 잃지 말자. 초심을 지켜라.라는 말이 있다. 초심을 지키는 게 어렵기에 나온 말이다. 처음 만나 사랑했던 마음,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JIxa7B9tn7A7aoveKlkN1hiR7i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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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론과 실제의 거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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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13:07:41Z</updated>
    <published>2026-07-18T11:5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안이 소란스럽다. 베란다에서는 철제 사다리에 실려 소파가 올라온다. 주인은 종이에 매직펜으로 긴 숫자를 써 내려간다. 10년간 동고동락했던 소파의 마빡에 숫자가 쓰인 종이를 붙인다. 그리고 마빡에 숫자를 붙인 헌 소파는 새 소파가 타고 올라온 철제 사다리에 몸을 싣는다. 10년 전 공장에서 태어나 매끄러운 가죽을 뽐내던 소파는 이리저리 해진 몸을 싣고 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3q%2Fimage%2FY3pwI7jt5KQfwauHp-gcl5dCSs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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