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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서의 숨겨진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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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래된 책장 속,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한 장의 기록처럼 남고 싶습니다. 사랑과 균열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 완벽해 보이는 세계의 그림자까지. 말해지지 못한 것들이 머무는 문장.</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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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1T23:24: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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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균열의 서곡 56 - 집 밖의 우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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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0:00:01Z</updated>
    <published>2026-08-31T0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암실을 나온 뒤부터 물방울은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졌다.  처음에는 세 걸음마다 하나였다. 공터가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자 다섯 걸음마다 하나로 멀어졌다. 길이 둘로 갈라지는 곳에서는 양쪽에 똑같이 떨어졌다.  오른쪽은 오래된 차량 자국이 있는 넓은 길이었고, 왼쪽은 잡초가 무릎까지 자란 좁은 길이었다. 어느 쪽 물방울도 먼저 마르지 않았다.  수연이 멈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UU4VmR-aQpbXgKAKycjr_ripbk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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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균열의 서곡 55 - 아버지의 오른쪽 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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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0:00:02Z</updated>
    <published>2026-08-28T0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도윤의 왼쪽 눈이 우리를 보았다.  필름 안에 남은 오른쪽 눈은 길을 보았다.  두 눈은 같은 얼굴에 있었지만, 같은 방향을 보지 않았다.  아버지의 몸은 쉰 번째 사진 표면에 반쯤 걸쳐 있었다. 왼손과 왼쪽 어깨, 얼굴의 왼쪽 절반은 암실 붉은빛 아래 나와 있었고, 오른쪽 팔과 얼굴 절반은 필름 안에 잠겨 있었다. 경계는 피부처럼 부드럽지 않았다.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lXQtB1dC2-riz5RXwgxB1aF0Kn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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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균열의 서곡 54 - 쉰 번째 사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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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00:02Z</updated>
    <published>2026-08-26T0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암실이 완전한 어둠에 잠겼다.  누군가 탱크 안쪽에서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이번에는 스피커가 아니라 우리 바로 앞에서 말했다.  &amp;quot;현상하지 마라.&amp;quot;  &amp;quot;그 필름 안에 내가 있다.&amp;quot;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는 목소리의 거리를 알 수 없었다. 바로 앞에서 들리는 것 같다가도, 벽 뒤나 탱크 바닥 아래에서 울리는 것처럼 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oTsgDRAf9gouTZ_upG8ARnysI_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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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균열의 서곡 53 - 길 끝의 암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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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0:00:03Z</updated>
    <published>2026-08-24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틈 사이로 먼저 나온 것은 얼굴이 아니었다.  비스듬한 흉터가 있는 왼손이었다.  손은 붉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문 가장자리를 짚었다. 손등에는 오래된 유리 상처가 비스듬히 지나가고 있었고, 손가락 끝은 약품에 오래 닿은 사람처럼 거칠었다. 아버지 한도윤의 손.  사진 조각 속에서 열쇠를 들고 있던 손. 아버지의 방에서 노트 위를 움직이던 손. 그러나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3NqDqniYtc25kHc5qkr267L8h8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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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균열의 서곡 52 - 물방울 열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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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0:00:04Z</updated>
    <published>2026-08-21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닫혀 있던 문 안쪽에서, 누군가 아주 천천히 세 번 두드렸다.  톡.  톡.  톡.  우리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세 번이라는 숫자는 이미 너무 많은 뜻을 가지고 있었다. 세 번째 셔터, 같이 누른 두 개의 릴리즈, 사진 뒤에서 수연이 보내던 신호. 그렇다고 안쪽의 세 번이 수연의 신호와 같다는 뜻은 아니었다.  기록자는 우리가 믿게 된 방식부터 훔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NyqoMtxIS61PfHaDu8_HOxTHjz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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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균열의 서곡 51 - 철문 밖의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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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0:00:03Z</updated>
    <published>2026-08-19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신호를 붙잡은 채, 우리는 열린 철문 밖으로 걸어 나갔다.  철문을 넘는 순간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공기의 냄새였다. 저택 안에서 따라붙던 젖은 벽지와 오래된 사진 약품 냄새가 끊겼다. 대신 마른 흙과 풀뿌리, 햇빛에 데워진 돌 냄새가 들어왔다.  너무 평범한 바깥의 냄새였다. 나는 그 평범함을 믿고 싶었다. 그러나 이곳까지 오는 동안 평범한 것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2IHjcEqNGARswtCGiSW38hbjiN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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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다시 열린 문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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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7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아침, 네 사람은 같은 식탁에 앉았다.  누구도 전날보다 말끔해 보이지 않았다. 수아의 눈은 부어 있었고, 도현은 잠을 거의 못 잔 얼굴이었다. 지윤과 민석도 마찬가지였다.  도현이 먼저 말했다.  &amp;ldquo;어젯밤 수아와 많이 이야기했습니다.&amp;rdquo;  수아가 그의 손 가까이에 손을 놓았지만 잡지는 않았다.  &amp;ldquo;우리도.&amp;rdquo;  민석이 대답했다.  &amp;ldquo;결론을 내렸습니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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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바닷가의 빈방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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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7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속한 날, 네 사람은 바닷가와 가까운 작은 펜션에서 만났다.  숙박을 전제로 한 선택은 아니었다. 도시에서 떨어진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면 각자 예약한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같은 건물 안이었지만 방은 세 개였다. 도현과 수아가 한 방, 민석과 지윤이 한 방, 그리고 누구든 혼자 있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빈방 하나.  빈방을 예약하자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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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질투를 바라보는 법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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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7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뒤, 수아에게서 지윤에게 개인 메시지가 왔다.  &amp;lsquo;지난번에는 반가웠어요. 혹시 불편하지 않다면 둘이 차를 마실 수 있을까요? 도현 씨 없이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요.&amp;rsquo;  지윤은 메시지를 민석에게 보여주었다.  &amp;ldquo;어떻게 생각해?&amp;rdquo;  민석이 물었다.  &amp;ldquo;궁금해.&amp;rdquo;  &amp;ldquo;나한테 물어보는 이유는?&amp;rdquo;  &amp;ldquo;당신 마음도 알고 싶어서.&amp;rdquo;  &amp;ldquo;허락이 아니라?&amp;rdquo;  &amp;ldquo;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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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네 번째 사람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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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7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저녁, 수아는 도현과 함께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윤이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수아가 예상보다 화려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어깨에 닿는 짧은 머리, 연한 회색 니트, 검은 바지. 화장도 옅었다. 그러나 웃을 때 눈매가 시원하게 휘었고, 상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는 습관이 있었다.  &amp;ldquo;지윤 씨죠?&amp;rdquo;  수아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윤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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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돌아온 이름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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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7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 시작될 무렵, 도현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지윤에게만 온 메시지가 아니라 세 사람이 사용하던 공동 대화방에 도착한 메시지였다. 봄 이후 한 번도 울리지 않았던 방이었다.  &amp;lsquo;두 분께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도 만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어느 정도 이야기했고, 그분이 언젠가 두 분을 만나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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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열리지 않은 문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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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7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3부 &amp;mdash; 열리지 않은 문  봄비가 그친 뒤에도 검은 원피스의 자락에서는 젖은 도시의 냄새가 나는 듯했다.  지윤과 민석은 결혼기념일 저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이 닫히자 식당의 조명과 타인의 시선, 와인잔이 부딪치던 맑은 소리가 한꺼번에 바깥으로 밀려났다.  민석은 지윤의 코트를 받아 옷걸이에 걸었다. 검은 원피스가 다시 드러났다. 처음 그 옷</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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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문이 닫힌 뒤에도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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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7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두 사람은 서두르지 않고 서로에게 가까워졌다. 입맞춤은 오래 이어졌고, 손길은 익숙한 몸 위에서 몇 번이나 멈추었다. 멈출 때마다 상대의 눈을 보았다. 질투를 지우기 위한 몸짓도, 누구의 흔적을 덮기 위한 행위도 아니었다.  민석은 지윤을 되찾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지윤은 자신이 돌아왔다는 말로 모든 것을 봉합하려 하지 않았다.  서로의 옷</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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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한 사람은 몸보다 오래 남았다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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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7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후, 지윤은 검은 원피스 대신 짙은 회색 바지와 흰 셔츠를 입었다.  민석은 아무 말 없이 그녀가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화장은 옅었고 향수는 뿌리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특별한 여자가 아니라 평소의 자신으로 가고 싶다는 선택처럼 보였다.  &amp;ldquo;그 옷은 안 입네.&amp;rdquo;  &amp;ldquo;응.&amp;rdquo;  &amp;ldquo;왜?&amp;rdquo;  &amp;ldquo;지난번의 나를 반복하러 가는 게 아니니까.&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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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일주일의 침묵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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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7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의 대화방에는 아무 메시지도 없었다.  지윤은 휴대전화를 확인한 뒤 화면을 엎어놓았다. 민석은 토스트에 잼을 바르며 그 모습을 보았지만 묻지 않았다.  창밖에는 전날의 비가 그치고 맑은 햇빛이 들었다. 거실 소파와 식탁, 현관 앞에는 아무 흔적도 남아 있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어떤 흔적은 눈에 보이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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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 세 사람의 토요일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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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6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속한 토요일, 지윤은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검은 원피스를 꺼냈다.  세탁하지 않았던 옷에서는 더 이상 누구의 향기도 나지 않았다. 남아 있는 것은 구겨진 옷감과 그날의 기억뿐이었다.  지윤은 원피스를 세탁기에 넣었다.  민석이 문가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amp;ldquo;입지 않을 거야?&amp;rdquo;  &amp;ldquo;입을 거야.&amp;rdquo;  &amp;ldquo;그런데 지금 빨면 안 마를 수도 있잖아.&amp;rdquo;  &amp;ldquo;건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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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 불을 끄지 않은 밤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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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6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8: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민석과 지윤은 침실 불을 끄지 않았다.  두 사람은 침대 가장자리에 마주 앉았다. 지윤이 먼저 민석의 뺨에 손을 올렸다. 그는 눈을 감지 않았다.  &amp;ldquo;오늘 나한테 화났어?&amp;rdquo;  &amp;ldquo;응.&amp;rdquo;  &amp;ldquo;어느 순간에?&amp;rdquo;  &amp;ldquo;우리 결혼도 매일 선택하는 거라고 했을 때.&amp;rdquo;  &amp;ldquo;당신을 협박하려고 한 말은 아니었어.&amp;rdquo;  &amp;ldquo;알아. 그래서 더 아팠어. 틀린 말이 아니니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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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 세 개의 의자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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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6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2부 &amp;mdash; 세 개의 의자  일주일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고, 결정은 생각보다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았다.  토요일 아침, 민석은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창밖은 흐렸고, 침실에는 아직 새벽의 푸른 기운이 남아 있었다. 지윤은 그의 옆에서 등을 돌린 채 잠들어 있었다. 민석은 드러난 목덜미를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다. 그러나 닿기 직전에 멈췄다.  지난 일주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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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 세 사람의 대화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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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6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카페에 먼저 도착한 사람은 도현이었다. 그는 사진에서 본 것보다 평범해 보였다. 짙은 남색 셔츠에 회색 코트, 약간 피곤한 눈. 민석은 그 평범함에 오히려 당황했다. 괴물이나 유혹자의 얼굴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자신과 전혀 다른 종류의 남자이기를 바랐던 모양이었다. 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amp;ldquo;민석 씨죠.&amp;rdquo; 민석은 그가 내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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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 다시 만나고 싶은가 - 연재소설 《문이 닫힌 뒤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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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3:26Z</updated>
    <published>2026-08-17T12:4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회사에서 지윤은 회의 내용을 세 번이나 놓쳤다. 화면에 떠 있는 매출표를 보고 있으면서도 도현의 마지막 표정과 민석의 굳은 입매가 번갈아 떠올랐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도현에게 답하지 않은 것이 예의 없는 행동처럼 느껴졌다. 오후가 되자 답하지 않는 행위 자체가 민석과의 약속을 지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퇴근할 무렵에는 그 모든 해석이 피곤했다. 그녀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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