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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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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ohsii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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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살아내는 중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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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2T08:50: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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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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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34:01Z</updated>
    <published>2026-10-09T09:5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낮 뜨거운 눈빛에 넋을 놓고 하얗게 타들어 갔지요  소진하고. 남은 볼품없는 조각들  식은 바람결에 언뜻 스치는 그대 아늑한 눈빛  차마 민망함에 마주할 수 없어  얇은 등을 말아 고개를 깊이 묻었죠  그대 지그시 파고드는 그윽한 눈길에  까만 볼이 그만 발그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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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셈이 부족해 몇 개 대신 이만큼이라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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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3:18:36Z</updated>
    <published>2026-10-06T23:2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셈이 부족해 어리숙한 머리로는 나누고 더하기가 버거워 두리뭉실 뭉뚱그려 몇 개 대신 이만큼이라 했다  주면서 받으면서 더 가고 덜 왔는지 셈이 부족해 매양 머리대신 손이 바쁘다  셈이 부족한 어리숙한 머리가 민망해하지 않도록  저만큼 주고 이만큼 받으며 그만큼의 행방은 묻지 않기로 했다  어떠냐 하길래 빙긋이 하늘만큼 이라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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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우면 옷 값이 많이 들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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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9:36:36Z</updated>
    <published>2026-10-05T22:2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복 터틀넥 다운점퍼 모자 목도리 귀마개 장갑 털신..  입고 두르고 쓰고 끼고 신고 돌돌 싸매야 해요 안 그러면 죽어요 많이 들죠? 살아야 해요  속없이 기다리시나요 첫눈이 뭐 그리 중요한 거라고 멀리 하세요 돌아가세요 마주쳐도 푹 숙이세요 스치기만 해도 찬바람이 뼛속까지 쌩쌩 아파요  가을이라고 방심하면 안 돼요  냉커피 어때요? 넘어가지 말아요 멋모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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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숨의 응은 대답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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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2:11:00Z</updated>
    <published>2026-10-04T23:4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 지내? 응  날숨의 응은 대답이 아니다 침묵의 유출이다  가벼운 질문에 실신한 정중한 신음이다  죽어가는 답을 소생시키려는  닿으려는 이어가려는 숨 멎는 응을 꿈꾸는  질문을 향한 애타는 또 다른 질문의 누설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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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심_ 꽃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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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0:08:42Z</updated>
    <published>2026-10-04T00:0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는 그랬었지요 열 번을 고쳐 썼지요 한 달이나 고민했으면서 보내지도 못했답니다  거짓말  만나자마자 손목을 잡았으면서  그랬다네요 봄이었답니다 계절이 바뀌었으니 그렇게 보였을 테지요  요즘 다시 그래요 백 번쯤 되려나 석 달 열흘 넘게 고쳐 쓰고 있어요  거짓말  맞아요 그래요  가을이잖아요 그녀가 떠나기 전에 만나자마자 진한 키스를 할 거예요 그래야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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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평을 지평 삼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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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22:25:42Z</updated>
    <published>2026-10-02T22:5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침없이  미련 없이  한 번에  쫙  시원하게 그었다 수직의 하늘과 결별하기로 했다  질질 짜지 않기로 한다 징징거리지 않기로 한다  도대체 어렵게 지은 경계를 비웃고 제 멋대로 오가는 무심한 저 비는 또 무엇이라는 말인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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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믐의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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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2:33:01Z</updated>
    <published>2026-10-01T23:2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의 달력에 그믐이 걸린다 늦잠을 자기로 한다 새벽을 피하기로 한다 깨도 하늘을 외면하기로 한다  그믐이 온다 스멀스멀 새벽이 온다 창백한 그녀의 숨이 흐려진다  파리한 그녀가 파란 물에 풀어진다 번진다 말갛게 스러진다  고개를 들어버렸다 막 태어난 여린 그녀의 그 끝을 끝내 보아버렸다  찾아야 했다 깊이 가라앉기 전에 흐르는 흔적을 쫓아 건져내야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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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실_ 그 가을에 코스모스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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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36:05Z</updated>
    <published>2026-09-26T22:2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물가물 먼 외진 냇가 둑에 코스모스가 서른여섯 개 바람이 불면 서른다섯 개 하양 빨강 분홍 자주 길이 묵었다  둘러봐도 주위에 다른 코스모스는 없다 남자가 가파른 둑을 기어오른다 넘어진다 일어선다 다시 넘어진다 파란 하늘이 가까워진다 집이 멀어진다  인적이 끊긴 외딴 바닥에는 흙보다 돌이 많다 코스모스는 키가 작다 가만히 다가가 앉는다 오르다 넘어진 상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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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이_ 산 자와 죽은 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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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7:27:06Z</updated>
    <published>2026-09-26T00:1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다 없다  따뜻하다 차다  틀림  누구이고 누구였는지  차이  차라리  온커피 냉커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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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저녁[秋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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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3:02:03Z</updated>
    <published>2026-09-25T10:1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을 찾는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달이 없다 새벽부터 내내 밤이 오려면 열세 시간 남았다 밤이 되었다 달을 찾는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달이 없다 달을 찾는 사람이 새벽부터 내내 하늘을 올려다봤다 달을 찾는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저녁부터 내내 하늘을 올려다봤다 달이 없다 밤이 오고 열세 시간이 지났다  달은 다녀갔다  담장이 높다 빗장이 무겁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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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좋겠다는 말.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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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3:48:46Z</updated>
    <published>2026-09-23T22:3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구 너는 좋겠다 퇴근하고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이 밭에 쪼그려 호미질을 하다 눈이 마주쳤지 그늘에 늘어져 졸고 있는 실눈과  내가 그랬잖아 너는 좋겠다 그랬더니 네가 귀를 까딱거리며 파리를 쫓다 말고 그럼 바꿔했을 때 순간 나의 호미질이 얼마나 빨라졌는지 윽 소리도 못 냈다 너는 몰랐겠지만 내 손등을 찍었거든  내일모레가 추석인데 오늘 달이 참 좋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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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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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34:33Z</updated>
    <published>2026-09-23T03:0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명하게 필 거예요 하늘이 참 예뻐요 색깔 좀 봐요  나무가 잎을 내려놓고 어깨를 펴면 따라 투명하게 필 거예요  바람에게 들키지 말아야 해요 구름들이 들썩여 하늘빛이 뿌예질 거예요  볼 거예요 오늘 바람이 조금 스산해도  소란한 새들이 끼어들고 하늘이 더 멀어지기 전에  가지들 빈자리 느슨한 오후 시간을 내  투명한 가을꽃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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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사화_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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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3:22:41Z</updated>
    <published>2026-09-22T00:2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붉다  드러난 뼈.  헐거벗은 가죽  앙상한 뼈  마디마디  그늘  차다  새어 나오는  뼛속 침묵  붉다  못해  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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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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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2:26:54Z</updated>
    <published>2026-09-20T23:2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번이면 족하다  결승선이 하나뿐인 길  돌진하는  반짝거리는  눈앞에 거미줄들  통과할수록  끈적하게 옭아매는  결승선이 하나뿐인 길  달리기  걷어내고  한 번이면 족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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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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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2:10:33Z</updated>
    <published>2026-09-19T23:0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하늘에 걸린 것들 땅에 깔린 것들  다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너에게만 있고 나에게는 없는 것들  무수한 것들 하늘과 땅은 무심했기에  유심하니 아서라 깨질라 굴비는 매달려야 종지에는 장醬이 제격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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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신 귀한 쌍꺼풀과 보조개를 얻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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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8:23:23Z</updated>
    <published>2026-09-18T22:1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찾아야 한다기에 혹시 숨어 있을지 몰라 나를 뒤집어 속을 살피고 탈탈 털었어 나오기는커녕 먼지는 나왔겠지 알고 있었고  털어 쉽게 나올 것 같았으면 찾을 필요도 없었겠지 요놈들이 악착같이 달라붙는 것도 모자라 아예 파고들어 앉아 눈에 띄지도 않아 괜한 수고야 나를 찾아야 한다기에 혈안이 되어  부릅뜨고 지켜보았지 웬걸 볼 때마다 다른 놈이야 하늘 따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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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투리 잡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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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2:44:14Z</updated>
    <published>2026-09-17T23:1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잡고 늘어지면  잡고 늘어지고  잡고 늘어지면  잡고 늘어지고  콩이라면 콩이라도 쏟아지지 반찬이라도 늘지  말인데 쏟아지는 갖은 말로 화려한 잡곡이라도 지어야 하나  꾸역꾸역  서로 떠먹여 주어야 하나  먼저 잡은 나 더 떠먹여 준 너  누가 누구의 얹힌 등을 먼저 두드려 줘야 하나  한 뼘이라도 더 큰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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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전히 정차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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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8:51:03Z</updated>
    <published>2026-09-16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야 해요  비틀거리며 미리 채비하느라  손잡이도 없는 휘청거리는 퍽퍽한 길  넘어지고 굴러도 눈치 보느라  아픈데도 미안해하셨잖아요  놓칠까 지나칠까  평생 조마조마하셨잖아요  두고 가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이제 그래도 돼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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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도_ 오래 살게 해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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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21:51:55Z</updated>
    <published>2026-09-14T03:4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님이시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맞다.  어디에 버리시나이까  똥밭.  부디 거두지 마시옵소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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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를 버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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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8:50:14Z</updated>
    <published>2026-09-12T00:0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라리 오해를 끌어다 덮고 불편한 이해를 걷어찬다  숨 막히는 이불 머리까지 무릅쓰고 잠시 뜨거울 바에야  아궁이 깊숙이 불씨를 묻고 차가운 냉골에 얄팍한 이불 돌돌 끌어안고  지나면 얼음도 풀릴 테지  이 계절 좀 서늘하게 지내련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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