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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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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재떨이 던지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공룡 장난감이 널린 거실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밑바닥에서 몸을 갈아 넣는 40대 육체노동자 하루를 날것 그대로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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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7T21:26: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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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폐 고발장 - 생태 교란 혐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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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1:00:06Z</updated>
    <published>2026-07-07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육아 휴직 첫날 아침.잠든 수호와 아내를 두고 조심스레 집을 나왔다.​수아랑 손을 잡고유치원 버스 정류장인 성당 앞으로 갔다.함께 타고 갈 아이들,그리고 엄마와 할머니들이 모여 있었다.그들 틈에 사내 혼자 끼어들며슬쩍 눈인사를 건넸다.​나는 성당 계단 꼭대기에서 수아를 목마 태우고, 허공으로 던지며 비행기를 태웠다.수아 웃음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P08fGp9lz5_RWPuwu4F9E7Z2tA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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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장 치워라 - 물을 끼얹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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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00:53:16Z</updated>
    <published>2026-07-02T00:5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 복무 시절.까치 한 쌍이 주둔지에 날아왔다. 아침부터 시끄럽게 깍깍거렸다. 중대 생활관 입구에는 사람 키만한 거울이 걸려 있었다. 전투복 상하의 세로 선과 요대 빠클의 선을 일치시켰다.곧 화단 잡초 제거 작업이 시작됐다.슬슬 배고파질 무렵. '와장창' 파열음에 뒤를 돌아봤다.까치 한 마리가 깨진 거울 파편 사이에 나뒹굴고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meIHzSruLS20LImH1H-buJMkQN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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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뻗지 못한 손 - 뻗어 온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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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6-30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아내랑 영화 &amp;lsquo;코코&amp;rsquo;를 보러 갔다.우리는 차를 몰고 양산으로 내달렸다.영화관에는 아내랑 나, 둘밖에 없었다.영화가 끝날 무렵.내 두 눈과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아내도 훌쩍거리며 눈물콧물 쏟고 있었다.나는 아내 어깨를 쓰다듬고 싶었지만,머뭇거리다 타이밍을 놓쳤다.불이 환하게 켜진 극장 안에우리 둘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4hC_ArnV5sIR2TpLdVzkOdXPsu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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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레미 레레레 - 서자 탄생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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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01:00:20Z</updated>
    <published>2026-06-25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모에리버 종이 위로 번지는 잉크를 본다.만년필을 쥔 내 손끝은 잉크로 얼룩져 있다.벼루에 먹을 갈고 조심스레 붓을 쥐던 국민학교 서예 교실이 떠올랐다.아무리 발버둥 쳐도 손끝은 늘 검게 얼룩져 있었다.​내 글씨는 늘 도레미였다. 갈수록 위로 치솟거나 커지는 우상향.남 보기엔 볼품없어도, 내 배에서 나온 새끼라 내 눈엔 사랑스러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vQf_N-K8EUEMXzLrOREP1xWD8F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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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개가 한 묶음이라 했다 - 내 척추는 곧아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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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6-23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아의 수학 시험지. 스무 문제 중 세 문제를 틀렸다.담임 교사는 부모가 직접 가르치거나 학원을 보내라고 했다.아홉 살 딸을 식탁에 앉히고 시험지를 폈다.&amp;lsquo;​열 개가 한 묶음인 봉투가 여섯 개.  총 몇 개인가.&amp;rsquo; 방금 묶음에 대해 설명했는데,수아는 열 여섯 개라고 했다.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 세더니 그제야 육십 개라 고친다.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NYxfatupAgtcV4MWuT02xSJBnk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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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을 먹인다 - 위잉, 삐빅, 미사일 장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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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6-18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양이 두 마리랑 살던 자취방. 놀러 온 아내는 간식 &amp;lsquo;완완&amp;rsquo;을 까서 그릇에 덜어내고 있었다.오리와 보배는 주변을 서성이며 얇게 냐옹거렸다. 발을 동동 구르며 눈동자가 당구공만 해져서입맛을 다셨다.신혼여행으로 호주에 갔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야외 공터로 나갔다. 아내는 사과를 하나 씻어서 베어 물었다. 호주에서는 흔한데 우리나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u8K0XdCTtUqlWRhp6veGgFpx_H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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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말도 못했다 - 아홉 살 수아의 만 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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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6-16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둘 낳고 나니,​아내는 거울을 보지 않는다. 아니, 놓아버렸다.구멍 난 속옷에 외출복도 몇 벌 없다. 수년을 신어 발목 늘어난 양말뿐이다.화장대 위에는 처형과 처제가 이따금 두고 간 화장품밖에 없다.아홉 살 수아는 훌쩍 자라서 옷이 꽉 낀다. 낡고 늘어난 난닝구를 당기며 징징댄다. 사촌 오빠가 입던 빛바랜 내복을 물려받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XC0_xCFiGFDQuv73xHu0LDGhVh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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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 원짜리 폐활량 - 열다섯 번째 잠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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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01:00:06Z</updated>
    <published>2026-06-11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 죽어버린 냉동창고를 맞이했다.​점장도 부점장도 없는 일요일. 누군가 고육지책으로 창고 곳곳에 드라이아이스를 처박아 두었다. 그것들이 게워낸 하얀 이산화탄소가 창고 바닥에 무겁게 깔려 있다. 저 육중한 문을 열면 숨을 멈춰야 한다. 산소 부족으로 눈앞이 새카맣게 끊어졌던 기억이 목덜미를 덮쳤다. 오늘 입고된 심플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sXG-LgST0PMEuVCAt7r8o4i8Yx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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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년엔 쌀을 들고, 올해는 아들을 들었다 - 세번째 유치원 운동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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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4:03:36Z</updated>
    <published>2026-06-09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아가 유치원 운동회가 있다며직접 그린 초대장을 내밀었다.청군백군 줄다리기 그림이엄마팀 아빠팀 나뉘어 그려졌다.색연필로 삐뚤빼뚤 적어놓은 알록달록 초대장. 세번째 초대다.유치원에서 온 안내문엔체육센터 주차장이 혼잡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적혀있었다.당일 아침.우리 가족은 지하철 2호선을 탔다.계단을 타고 올라와 골목길을 지나고, 완만하고 긴 오르막을 올랐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aUu-BXqbXyfTNAvT_uYWXzGHe3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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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장 결혼식 - 29만 원짜리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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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1:00:15Z</updated>
    <published>2026-06-04T0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아침.숙취로 얼굴이 부어올랐다. 해장으로 쑤셔 넣은 불닭볶음면이 뱃속에서 불길하게 들끓었다.​정장이 있을 리 없다. 세 벌 모두 곰팡이가 슬어 이삿날 의류수거함에 모조리 처박았다.장산 NC백화점 남성복 코너에 들이닥쳐, 가장 싸고 편한 놈으로 주워 입었다. 셔츠와 벨트까지 29만 원. 수아는 낯선 아빠의 정장 차림을 보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k8EXqw4LNpGbdPhzADjDuQYplf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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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상등 점멸, 전력 질주, 5초 컷.  - 뿔 잘린 '케라' 구출 작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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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1:10:40Z</updated>
    <published>2026-06-02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맙소사.좁은 산길. 뒤에서 차가 밀려온다. 차를 세울 곳이 없다.수호가 울먹인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amp;quot;누가 창문 밖으로 손 내밀랬어!&amp;quot;아이는 겁에 질렸고, 이내 통곡하기 시작했다.&amp;quot;니탓이야. 이제 못 찾아. 끝이야.&amp;quot;나는 칼같이 잘라 말했다.**********수호한테 공룡은 수십 마리 있지만, &amp;lsquo;케라&amp;rsquo;는 다르다. 외박할 때 챙겨야 할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GIuqQtgrwDnWMPN37vM1Hs2GOU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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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리를 만났다 - 공기를 찢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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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15:00:24Z</updated>
    <published>2026-05-29T15: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넷, 복학생 시절.이른 오후 강의가 끝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유엔 박물관 사거리 옆.인도에 심어진 나무 덤불속에서웬 짐승 한 마리가 우렁차게 울고 있었다.젖을 갓 뗀 듯한 삼색 고양이.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쪼그려 앉아 한번씩 시선을 던졌다. 초딩 꼬마 대여섯이 모여 앉아 있었다.한 여자아이가 두 손으로 조심스레 짐승을 안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CuIAp-geHOLCcYWbANMwEk9L7G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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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칼날이 아기고양이를 베던 날 - 세 발자국 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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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1:00:21Z</updated>
    <published>2026-05-28T0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아침. 아내와 수호는 늦잠을 즐기고 있다. 수아는 몰래 데이트 가자고 난리다.숙취에 찌든 나는 수아를 데리고 집 근처 작은 사찰로 향했다. 연못에 물고기한테 사료를 뿌려줬다.절 고양이들과 눈을 맞췄다. 맑고 차가운 공기가 깊숙이 들어왔다.새끼 고양이를 발견한 수아는 방방 뛰었다.새끼를 집으로 데려가자고 떼를 쓴다.어미가 돌아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s6WqjepdFkm31E30YfmqOZWvUg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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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콰드드드득 - 달빛 없는 해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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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0:44:34Z</updated>
    <published>2026-05-26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내리는 몽돌 해변. 물을 머금은 텐트가 묵직하다.처가 식구들과 술을 붓고 들이켰다.나는 아이들과 일찍이 잠들었다.모두가 잠든 시각.수아가 나를 깨웠다.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다.숙취로 관자놀이가 욱신거린다.우리는 흠뻑 젖은 채 파도 소리를 따라갔다.돌멩이들이 거친 파도에 이리저리 굴려지며 내는 마찰음이 섬뜩하다.콰드드드득.몽돌 갈리는 소리가 속을 파고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DgcHCnP-dW-42qGc24JxVh5k43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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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리를 묻었다 - 손가락을 굽히지 못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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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4:01:53Z</updated>
    <published>2026-05-24T01:0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료를 거부하기 시작했다.물만 마시다가 토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삼색 가죽아래 뼈대가 앙상히 드러났다. 열 여덟 살 수다쟁이는 침묵을 지킨 채,힘겹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어두운 방 구석 이동장에 하루종일 누웠다. 이동장 안쪽을 똥과 토사물로 쳐바르며 악착같이 숨을 쉬었다. 오늘도 토사물을 물티슈로 닦아 냈다. 아들은 아직 뱃속에 있다. 갈수록 크게 꿈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90qOcKHb2_pD_KCUm05pc3SBkz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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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통기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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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5-21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쿵쾅대며 뛰어도&amp;nbsp;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간만에 온 처갓집이다. 아이들은 해맑게&amp;nbsp;1, 2층을 오가며 뛰놀았다.    밤에 수아랑 나는 2층 침대방에 누웠다.&amp;nbsp; 푹신한 매트리스에 몸이 가라앉는다. 8년 전.&amp;nbsp; 지금 누워있는 바로 이 자리다. 수아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먹였다. 더운 여름날 밤 모기장을 펼치고,&amp;nbsp; 잠이들면 슬그머니 1층으로 내려가곤 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POYqv_PNLlEgNaYqoEv21iUIfS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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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마귀가 꾸짖었다  - 딸과 아빠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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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0:42:29Z</updated>
    <published>2026-05-19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이른오후. 구름 한 점 없다. 봄바람이 살랑 스친다.   아빠는 노트 위에 만년필로 사각거리며 오후를 적어 내려간다.   아홉살 수아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앞머리가 ㅅ자로 갈라졌다. 눈은 가늘게 뜨고 있다. 바람 때문인지, 햇살 때문인지.   두 손은 스마트폰을 꼬옥 쥐고 있다. 야외 테라스에 놓인 캠핑용 의자에 드러눕듯 기대어 앉았다.   신발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ebdYBLcjoomLoD513UZQIndpYd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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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동 삼치와 아나콘다 - 아이 뼈가 단단해질수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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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5-14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무일 수요일 아침.수아를 등교시키려 집을 나섰다.딸이랑 손잡고 걸어가는 등교길.밤새 비가 내려 아스팔트가 시커멓다.담벼락 넝쿨도 한뼘 반 길어져 있다.수아는 작년보다 친구가 예닐곱 늘었다.방과후 방송댄스반 지아가 지나간다.어른들은 멋쩍게 인사하고 말 없이 서 있다. 아이들은 서로를 냄새 맡듯 빤히 쳐다본다.가만히 멈춰서서 키를 가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t73ORPe01iaE0jCqTtFbk0nr34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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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눈동자 - 책장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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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5-12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장이사 인부들이 빠져나갔다.거실은 갈 곳 잃은 박스들로 점령당했다.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내 머릿속엔 오직 하루종일 차에 방치된 고양이 보배뿐이었다.아내가 아이들을 픽업해 돌아왔다. 수아는 집안 구석구석 탐색하며 환호했다. 수호는 차에 타자마자 깊이 잠들었단다. 즉시 수아와 함께 아들과 고양이를 데리러 갔다. 맨션 계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eyn5VuLiydpI8Cc4R6DSs7rsf0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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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몰래 담았다 - 이삿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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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01:00:15Z</updated>
    <published>2026-05-07T0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일곱 시. 한 시간 남았다.포장 이사 인부들이 들이닥칠 시간.자고 있던 수호를 깨워 우악스레 옷을 갈아입혔다.수아는 혼자 옷을 꿰입고, 척척 신발을 꺾어 신으며 가방을 멨다.애들 입에 식빵을 하나씩 물리고,이동장에 고양이 보배를 구겨넣었다.망사 사이로 누런 황금털이 삐져나왔다.와오옹 힘을 주고 울어댔다.대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Wn%2Fimage%2F4HWLF1SjCxBTOWayAbpL-QlWff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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