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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자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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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림과 음악과 무용에 이리저리 몸을 담가보는 작가 한자연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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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2T02:05: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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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년 2월 - 사과 하나가 어려운 세상 - 이따금 내뱉는 한숨이 가져온 잠깐의 이완만이 유일한 쉼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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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9:00:11Z</updated>
    <published>2026-10-12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깨에 몰린 긴장을 풀어야 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잔뜩 경직된 채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기에 나의 몸은 늘어짐을 잊었다. 둥글게 말려가는 신체의 곡선이 꽤나 단단해졌고 이따금 내뱉는 한숨이 가져온 잠깐의 이완만이 유일한 쉼이었다. 나는 몸을 더 크고 넓게 써보기로 한다. 점차 몸은 유연함을 찾아갔지만 습관으로 굳어버린 한숨은 담배처럼 남았다. 하루 15개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mPcvLXEC8DTYwEZS9FP5lrNwkx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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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년 1월 - 나눠지는 세계 - 나는 어딘가를 지겹도록 점유하고 향유하는 삶을 찾아서 매일 집을 나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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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0:36:22Z</updated>
    <published>2026-10-05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눈이 많이 왔다. 나는 경사가 꽤나 급한 언덕 위에 살고 있었기에  제설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를 바이크로 오르내리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뒤로 차를 사게 됐을 때도 마찬가지로 이 언덕은 종종 나의 외출에 훼방을 놓곤 했다. 생각보다 집의 지반은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언덕배기 집의 월세가 싼 까닭은 매일의 평온함이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NmJbJ8wEccfodhSNqwUVtrJXKI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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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12월 - '곧'이라는 것 - 서두르지 않을 때에 보이는 것들에 충실하기 위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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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2:50:58Z</updated>
    <published>2026-09-29T02:5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왼손은 오토바이의 클러치 레버를 잡거나 기타를 연주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쓰임새가 없어 보였다. 나는 가끔 신체의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왼손과 왼다리의 경중을 따져보곤 했다. 아무래도 왼손이 낫겠다 싶었다. 매일 기타를 치지 못하는 것보다 이동이 불편한 쪽이 더 암울하게 다가올 테니. &amp;quot;곧 괜찮아질 거야.&amp;quot;    으레 사람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TBLmpUTTqD4AREWnYfvLTRaUu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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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11월 - 몇 천 원의 여유가 없던 날 - 지금에야 떠오르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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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2:15:50Z</updated>
    <published>2026-09-21T07:2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 카페에 누텔라 토스트가 생겼었다. 아침 공복에 입안 가득 초콜릿 크림과 커피가 들어차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잠에서 깨기 좋은 메뉴였다. 하루 두 끼 중 가장 중요했던 첫끼는 한동안 누텔라 토스트가 담당하게 됐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치명상을 입어야만 했다. 몸을 가누지 못해야만 극적인 승리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드라마틱한 인생을 좋아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LNkz7_TBTnFi10xfhcWLoqmS-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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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10월 - 햇빛을 가려야만 보이는 풍경 - 천천히 흐르는 시간의 그림자는 어느 때보다 진하게 자국을 남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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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9:27:02Z</updated>
    <published>2026-09-07T09:2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가들의 인터뷰나 관련 다큐를 보면서 그들의 넓고 광활한 작업실이 부러웠다. 그러한 삶에 다다르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간에 나는 작가라는 직업 외에 다른 직업을 통해 수익을 얻어 작업실과 작업에 투자를 해야 하는 셈이다. 그런 삶은 썩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저 살아내는 것 이상의 행위들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하지만 그다지 실용적이지는 않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IFGGpAtg91rCn1DeUrLzSWY8Dl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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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9월 -&amp;nbsp;마음이 노니는 '집' - 나는 한동안 가면을 쓰고 싶었으나 그것은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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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8-31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적당함을 모르는 사고의 순환은 그 회전의 질량이 가끔 버겁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머리는 점점 뜨겁고 무겁다. 어딘가로 덜어내고 싶은 날이었지만 나는 늘 그렇듯 카페에 앉아 드로잉북을 폈다. 유난히 집중이 잘 되질 않았다. 선을 긋다가도 문득문득 들어차는 생각들에 담배를 태우러 나가기 일 수였다. 그럼에도 나는 이미지의 결말을 맺어야만 한다. 습관은 관습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U_xQqK8YjBE669Hkwtjs-BCFNy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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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8월 - 유난히도 차가웠던 여름 - 내일을 매일 맞이할 이유를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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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9:00:08Z</updated>
    <published>2026-08-24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따금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것은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한 순간에 원래 있던 곳에서 사라져 버리는, 갑작스러운 여정을 떠나고 싶었다. 그것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실은 돈이 전부였다. 일자리, 다음 달 월세와 공과금, 내년의 학비까지 순식간에 들어찬 경고등과 같은 것들은 당시 나의 발을 단단히 묶어두었다. &amp;lsquo;언젠가는&amp;rsquo;이란 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YRVph7YS4PaxLVUbRdFjxY0ALE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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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7월 - 디지털 철장이란 - 수많은 세로선 안에 놓인 우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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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0:38Z</updated>
    <published>2026-08-17T13: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제주는 동백꽃이 참 예뻤다. 친구들과 함께 떠난 제주 여행이었다. 우리는 뚜렷한 계획도 없이 비행기에서 내렸다. 렌터카를 타고 어디를 갈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카페를 좋아하는 우리는 각자 카페를 하나씩 찾아보고는 그중에서 제일 예쁜 인테리어가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사진도 잘 찍지 않는 우리였지만 그때는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게 왜 그리도 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e0tUV95nNM9ckcOjMNKgoGAbi5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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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6월 -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것들 - 닿을 수 없기에 끝나지 않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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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9:00:16Z</updated>
    <published>2026-08-10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은 대기 중의 먼지가 많을 때 주로 푸른빛을 띤다고 한다. 목구멍이 텁텁한 만큼 푸르게 뜨는 달이 얄밉기도 했지만 그런 날이야 말로 기름진 음식이 진가를 발휘하는 날이기에 나는 친구와 햄버거 집으로 향했다. 학교를 마치고 수업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가오는 졸업 이후의 막막한 삶에 대한 한탄에 까지 이르렀다.  &amp;quot;뭐 먹고살지 진짜.&amp;quot;  &amp;quot;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cejZjUL1h_TO1KdMCLR52kFelP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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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5월 - 느린 템포의 삶 - 그림은 꿈처럼 한순간에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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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4:13:33Z</updated>
    <published>2026-08-03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명하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기록될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매일은 흐릿하게 반복되지만 같은 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늘 한꺼번에 쏟아지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그들의 순번을 세우는 것이 어렵다. 나는 동시에 일을 처리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기에 손이 가는 것부터 집어 들곤 했다.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능력이 출중해서라기보다 하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qNieqpfB8hB0eRi1zg69xtgDtP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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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4월 - 조금 느리게 걷는 나날에 - 화살표는 목적지가 아닌 방향을 가리킬 뿐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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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9:00:13Z</updated>
    <published>2026-07-27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은 매번 새롭고 매번 어렵다. 그것을 해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사실 해결이라는 단어보다는 도전에 가까운 행위의 반복이다. 결과를 예측하기엔 변수가 너무도 많다. 잠금쇠에 맞는 열쇠를 찾는 것처럼 정답이 내려지는 일이라면 간편하고도 명쾌한 순간이 찾아올 텐데. 하지만 그런 애매함과 불확실함에 던져지는 손의 망설임에서 늘 생경한 감각을 마주하기에, 그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a3Gy6KGC_16qJfviW6beveaS46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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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3월 - 사랑은 원동력 - 그러니 그 걸음은 가벼울 수밖에 없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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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4:18:10Z</updated>
    <published>2026-07-20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날에 인쇄된 책들의 도판을 보면 세로로 되어있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것이 새로워 보인다는 이유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어렵게 글자를 이어 붙여야 하는 독서는 마치 영어를 처음 배울 때와도 같은 감각을 일깨웠다. 단순히 글자의 나열 방향이 변했을 뿐인데 익숙한 모국어의 낯선 모습을 보았고 그때부터 나는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그 모양에도 꽤나 신경을 쓰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RQUD5LZ2Q1eaHe2wa4dejp64k5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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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2월 - 손을 뻗어 보아도 - 그저 허우적대는 두 다리가 가볍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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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9:00:21Z</updated>
    <published>2026-07-13T09: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거 고위관료나 황제의 옷에는 항상 금붙이가 혹은 금빛의 장식이 가득했다.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금붙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왔다. 금화는 금괴로 변하여 만국 공통의 단위를 지니게 됐고 순도에 따라 그 값이 나뉜다. 종종 사람들이 무의미한 것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8K라는 순도의 단위는 없다.   잠이 오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QYBsau_amaDuHf4S1uiZu0BLQ1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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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년 1월 - 기대는 법을 잊었다 - 여전히 나는 늘 벼랑을 뒤에 두고 발버둥 치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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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9:00:07Z</updated>
    <published>2026-07-06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탁과 요구의 다른 점은 상대방과의 신뢰 관계에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신뢰한다면 그의 부탁은 필연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기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지만은 않다. 반대로 믿음이 바닥나버린 관계에서는 어떠한 말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들어오기 마련이기에 상대의 부탁은 무책임한 요구에 가까워지고 만다. 그러나 대개 그런 상황에 놓인 상대는 자신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6imi-BjkeLa7Vik-C7aYHC9lh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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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년 12월 - 어느 장단에 나를 맞추어야 하는지 -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도 많은 잣대를 들이미는 건 아닐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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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6-29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이 자꾸 싸우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머릿속을 들여다 볼 줄 아는 훌륭한 그런 사람은 못되기에 그림이나 그려야 하겠다. 나무에 빛을 강하게 비췄다. 잎사귀의 경계는 사라졌고 끄트머리에 색깔만이 남아 출렁인다. 사람들의 오고 가는 입씨름처럼 어지럽고 현란한 잎사귀의 늘어섬. 잘 자. 두 글자는 생각보다 어려운 행위로 남았다.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PnBB5pPmPHcivEjGyYRbTx1c-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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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오라해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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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9:00:11Z</updated>
    <published>2026-06-22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의 태양은 아직 아침을 모른다 수일 전의 빛을 잃은 하릴없는 깊은 잠  붉은빛이 눈꺼풀에 서리면 다시 검은 머릴 해주어라 머리만치 깊은 어둠이 내릴 때부터 기다려온 내가 보련다  아침이 찾아올 때 너에게 달린다 밤이 굴러간 만큼 너를 안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k6Ki6beDP3MiUG2-dCgas0jdF1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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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년 11월 - &amp;quot;싸고 좋은 건 없다.&amp;quot; - 버려지게 되고 잊히는 무언가를 나는 주워오곤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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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6-22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 그림이라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이 아닌 그 형상을 만들어가는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 있어 그림이란 결론을 단정하게 내미는 격식과는 거리가 먼, 단지 나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고와 공기의 단면을 이미지로 옮겨놓은 것에 그친다. 영원히 흐르기를 바라는 그림은 금세 물감을 굳혔고 결국 글자로 된 이야기를 먼저 내밀게 됐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1mJmi96M39fcTfH6nJBt5SUj30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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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인팅 이벤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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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6-15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짤막한 극에 있어서 가장 안온한 무대는 막을 내립니다. 꽤나 유쾌한 출발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오지 않을 초장의 조명들입니다. 물에 번진 소품들 흐릿하게나마 그리며 붓을 쥡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VQsAnvvWQkPgXjI4kq2xY2nemz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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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년 10월 - 내게는 외피가 없었다 - 결국 드러나버리고만 아집과 미련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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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9:00:08Z</updated>
    <published>2026-06-15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기고 싶은 이야기. 숨긴다는 것은 빛이 들지 않는 껍질이 있어야만 했으나 내게는 외피가 없었다. 그저 숨기는 행위만이 남았고 결국 드러나버리고만 아집과 미련들이 있었다.   회화에 대한 명제를 명쾌한 언어로 답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마 나는 지난 10년이 그러했든 앞으로의 작업에서도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늘 나아가는 그림이 있으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cN2-rdoD82leihBZonjeymD4QG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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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년 9월 - 언제쯤 어른이 돼야 하는지 -  가끔은 엄마를 위한 꽃다발을 하나 사들고 갈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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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02:50:26Z</updated>
    <published>2026-06-09T02:5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절이 두렵다기보다는 거절의 이유를 받아들이기 두려웠던 나날.   꽃을 사러 가지 않은지 꽤나 오래됐다. 가끔은 엄마를 위한 꽃다발을 하나 사들고 갈 것.   주유소에 들른다는 것은 일종의 쉼의 순간이다. 나는 목적지를 향하는 내비게이션의 화살표를 잠시 멈춰두고 화장실에 가거나 편의점에 들러 커피를 시킨다. 그리고 이 짧은 연료의 공급시간 동안 차를 둘러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9G%2Fimage%2FineXOBtmF0kn3oFkalQ5WhlUIF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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