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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듣는 것과 읽는 것을 좋아하고 곁에 머물러 있는 것들과 나중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매 순간 감사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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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6T06:51: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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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두 사람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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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15:00:17Z</updated>
    <published>2026-10-13T15: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진과 지혁의 결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amp;ldquo;오빠, 나랑 결혼할 거지?&amp;rdquo;  여러 번 채용 면접에 탈락하며 불안감이 올라올 때면, 현진은 지혁에게 물었었다.  &amp;ldquo;당연하지.&amp;rdquo;  그게 지혁의 대답이었다. 당장 닥칠 일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쩌면 미래에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가정했던 것이지만. 그 말은 어느새 사실처럼, 당위처럼 되어 버렸다. 현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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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불륜과 오해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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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15:00:16Z</updated>
    <published>2026-10-13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 지혁과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대화를 할 수 없었다. 현진이 깨어 있는 시간, 그는 잠들어 있었고 그가 집에 있는 시간, 현진은 집에 없었으니까. 현진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져 가고 있었다.  &amp;lsquo;내가 안다는 사실을 알렸을까?&amp;rsquo; &amp;lsquo;두 사람은 관계를 끝낼까? 아니면, 혹시 떠나려는 걸까.&amp;rsquo;  둘이 있던 장면을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것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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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결혼기념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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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5:00:14Z</updated>
    <published>2026-10-12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요일. 여덟 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4시가 넘은 시간, 현진은 학원이 아닌 집에 있었다.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을 바라보며 머리카락을 틀어올렸다가 다시 풀었다. 그리고 브러시로 머리를 빗어내렸다. 침대 위에는 여러 벌의 옷들이 널려져 있었다. 하얀 원피스, 잔 꽃무늬 쉬폰 블라우스, 짧은 검정 치마, 부츠컷 청바지. 먼저 하얀 원피스를 입었다가 곧 벗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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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균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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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5:00:14Z</updated>
    <published>2026-10-12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진이 눈을 떴을 때, 침대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오전 9시 20분. 현진이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간을 산다는 것이 짜릿할 때가 있다. 바로 지금처럼 졸린 눈으로 억지로 일어나 바쁜 출근길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현진이 생각하는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느긋이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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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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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8:09:34Z</updated>
    <published>2026-10-11T18:0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풍이 지나간 자리, 계절이 달라졌다. 봄이 안장한 아빠의 납골당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현준은 납골당 앞에 서 있었다. 혼자였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가 떠올랐다.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봄. 고모들 그리고 성현이와 함께. 그 중 아버지를 몰랐던 사람은 현준뿐이었다. 유리창 너머 옥색 도자기 병. 현준이 가져온 국화를 손잡이 사이에 끼워놓고 말했다.  &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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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화. 비가 오면 사람이 죽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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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8:08:54Z</updated>
    <published>2026-10-11T18:0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현재 제15호 태풍 &amp;lsquo;무터&amp;rsquo;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장마로 인해 이미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추가적인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남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amp;hellip;&amp;hellip;&amp;rsquo;  또다시 비였다. 아침 뉴스에서는 태풍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엄마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무릎 위에 담요를 덮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현준이 나오는 소리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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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화. 본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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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8:08:18Z</updated>
    <published>2026-10-11T18:0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준은 지난 번 엄마가 들어간 오피스텔 앞에 서 있었다.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앉아 있었다. 변한 것은 없었다. 엄마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엄마를 의심한다는 것. 그 두 가지 사실은 양쪽으로 당겨진 고무줄처럼 팽팽히 현준의 의식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현준은 이곳에 있었다. 이 오피스텔 앞에. 그것은 우연이나 실수일 수 없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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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화. 방문 앞에 드리운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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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8:07:47Z</updated>
    <published>2026-10-11T18:0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준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글자, &amp;lsquo;형사님&amp;rsquo;. 현준이 휴대폰 진동음이 들리지 않게 주머니에 넣고 손으로 꽉 쥐었다. 그리고 조용히 현관에서 슬리퍼를 구겨 신었다.  &amp;ldquo;어디 가니?&amp;rdquo;  거실에서 티비를 보던 엄마가 물었다.  &amp;ldquo;응, 잠깐 편의점에. 뭐 사다 줄까?&amp;rdquo; &amp;ldquo;아니.&amp;rdquo;  티비에 눈을 고정한 채 엄마가 대답했다. 현준이 현관문을 닫고 계단으로 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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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화. 비어 있는 한 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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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7:54:16Z</updated>
    <published>2026-10-11T17:5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정 결과는 이틀 늦게 도착했다. 정학건은 봉투를 뜯기 전에 커피를 새로 내렸다. 결과를 보기 전의 시간은 아직 두 갈래가 다 살아 있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조금 늘리고 싶었다. 봉투 안에는 두 장의 종이가 들어 있었다. 한 장은 2003년 이수진의 혈액, 다른 한 장은 김선동의 혈액에 대한 것이었다. 두 장 모두 같은 단어를 품고 있었다. 클로랄 하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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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달라진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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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7:48:23Z</updated>
    <published>2026-10-11T17:4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내가 네 남편 팬티까지 알아야 되니?&amp;rdquo;  핸드폰 너머 지영이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퍼졌다.  &amp;ldquo;야, 나 진지해.&amp;rdquo; &amp;ldquo;알아. 알겠어, 무슨 뜻인지. 근데 너 원래 그렇게 남편 팬티에 관심이 많았어? 그냥 네가 몰랐던 거 아냐?&amp;rdquo; &amp;ldquo;&amp;hellip;&amp;hellip;&amp;rdquo;  현진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이었다. 지혁이 어떤 속옷을 입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빨래 같은 잡다한 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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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부부의 식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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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7:46:51Z</updated>
    <published>2026-10-11T17:4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뭐야&amp;hellip;&amp;hellip; 깨우지 그랬어.&amp;rdquo;  주말 아침, 밀린 잠을 자고 나온 식탁에는 어느새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amp;ldquo;너무 잘 자길래.&amp;rdquo;  현진이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로 다가가자 지혁이 김 서린 머그잔을 건넸다.  &amp;ldquo;찬물이 좋은데.&amp;rdquo; &amp;ldquo;찬물 마시면 배 아프다고 하잖아.&amp;rdquo;  미지근한 물에 우려낸 캐모마일 차였다. 식탁엔 단골 빵집의 무화과 호밀빵, 버터, 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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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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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7:46:12Z</updated>
    <published>2026-10-11T17:4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아침이었다. 입추가 지났다지만 8월의 아침 햇살은 방 안을 데우기에 충분히 뜨거웠다. 현진은 덮고 있던 하얀 이불 위로 천천히 온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현진이 덮고 있던 하얀 이불을 발로 끌어내리며 반대쪽으로 돌아누웠다. 돌아누운 현진의 목덜미에 크고 따뜻한 손바닥이 느껴졌다. 방 안보다 뜨거운 손은 천천히 목덜미에서 등으로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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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화. 보험금의 의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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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5:00:10Z</updated>
    <published>2026-10-07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준이 보험사를 다시 찾았다.  &amp;lsquo;엄마가 벌써 돈을 찾았을까?&amp;rsquo;  그것이 궁금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죽음.  &amp;lsquo;자살이 아니다.&amp;rsquo;  자살이 아니라면 타살의 이유를 찾아야 했다. 현준은 이전에 찾아갔던 보험사로 다시 갔다. 아버지의 보험설계사. 그 사람이라면 보험금의 내용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자동차보험. 평온한 일상을 보호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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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화. 부치지 못한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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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11:34Z</updated>
    <published>2026-10-04T16:1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상은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가고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여전히 새벽 청소를 다니고 있었다. 아빠의 마지막 월급도, 억 단위의 사망보험금도, 팔았다는 롤렉스 시계 대금도 손에 있었을 것이지만,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낡은 구축 빌라도, 고장 난 엘레베이터도, 엄마의 된장찌개도. 여전히. 일하고 돌아오는 현준의 집 앞에 작은 우체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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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화. 엄마의 비밀공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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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5:00:16Z</updated>
    <published>2026-09-30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준은 하나의 실로 모든 걸 연결하려고 했다. 아빠 &amp;rarr; 이수진 &amp;rarr; 재민이 &amp;rarr; 엄마 &amp;rarr; 보험금. 하지만 손을 펼치는 순간, 실은 흩어졌다. 아빠는 왜 매달 돈을 보냈나. 엄마는 왜 그 돈을 쓰지 않았나. 재민이는 왜 죽었나. 이수진은 왜 거기 있었나. 하나를 잡으면 하나를 잃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현준에게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훨씬 더 작고, 훨씬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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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화. 김선동의 과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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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2:25:11Z</updated>
    <published>2026-09-28T12:2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충청남도 00군. 정학건은 다시 00군으로 가고 있었다. 이번 목적은 파출소가 아니었다. 정학건이 만나기로 한 사람들, 수첩에 빼곡히 적힌 이름들. 이춘호. 정미숙, 박경수. 이정숙.  &amp;lsquo;김선동 씨.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았던 겁니까.&amp;rsquo;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한 길이었다.  먼저 찾아간 곳은 한 카페였다. 먼저 통화한 이춘호가 다른 몇몇 사람들까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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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화. 없는 과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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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00:10Z</updated>
    <published>2026-09-23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현에게 연락한 것은 현준이었다. 스스로를 탓했던 지난밤, 현준은 성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특별한 이유를 말하지는 않았다. 성현 역시 &amp;ldquo;그래, 한 번 보자&amp;rdquo; 라고 쉽게 대답했다. 하지만 둘이 만났을 때, 성현의 손에는 파일이 들려 있었다. 성현이 꺼내든 폴더 안에는 A4 용지 몇 장, 캡처 사진 몇 장, 손으로 적은 메모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성현이 천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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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화. 네가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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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4:53:58Z</updated>
    <published>2026-09-20T14:5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 꺼진 방, 현준은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소리 없이 입 모양으로만 연습하고 있었다.  &amp;lsquo;아빠가 매달 돈 보내줬던데.&amp;rsquo;  &amp;lsquo;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면 어쩌지?&amp;rsquo;  현준이 다시 소리 없이 대사를 외우듯 말했다.  &amp;lsquo;은행에서 우연히 알게 된 건데, 계좌이체가&amp;hellip;&amp;rsquo;  더 어색했다. 현준은 그만두고 침대에 누워 버렸다. 어두운 방 안,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가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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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화. 그 여자의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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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성현이 엄마를 통해 고모들과 자리를 만들었다.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나쁜 촉이 꿈틀거렸다. 고모들의 근황, 부동산, 근래 다녀온 새로 생긴 불가마. 이야기는 돌고 돌아 돌아가신 작은아버지에 대한 주제로 넘어왔다.  &amp;ldquo;오빠가 이렇게 갈 사람이 아닌데.&amp;rdquo;  큰고모가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았다.  &amp;ldquo;그 올케년만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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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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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5:00:17Z</updated>
    <published>2026-09-13T15: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학건이 00군 관할 파출소에 도착한 것은 오후 늦게였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한다고 했지만 거리가 거리였던 탓이었다.  &amp;ldquo;아니 무슨 사건이길래 이렇게 일부러 찾아오신 겁니까?&amp;rdquo;  출발 전 통화 했던 관할 수사관이 반색하며 반겼다.  &amp;ldquo;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amp;rdquo; &amp;ldquo;어지간한 건 전산 자료에 다 공유되어 있을 텐데. 다행히 수사 파일이 다 없어지진 않았더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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