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늦게 온 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 />
  <author>
    <name>fa5a799cb3644f6</name>
  </author>
  <subtitle>작은 장면을 오래 보는 사람. 지나간 감각을 너무 빨리 설명하지 않으려 애쓰며 씁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i6k5</id>
  <updated>2025-08-01T04:12:17Z</updated>
  <entry>
    <title>우는 연기</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64" />
    <id>https://brunch.co.kr/@@i6k5/64</id>
    <updated>2026-10-12T12:00:12Z</updated>
    <published>2026-10-12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조건 처음은 서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완벽을 타고난 사람들은 '천재'라는 이름을 수여받고 나는 그 명함을 달지 못했다.  아빠가 돌아가신 순간 나는 딱히 생각이 깊지 않은 중학생이었다. 아빠라는 말을 글에 곧장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어색하지만 잘못한 기분은 아니다. 내가 아는 죽음은 아주 어릴 적 얼굴도 모르는 어른들에 대한 경험이 전부였다.  죽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m3fNld0-okJnDeyPY-Oz2Pg_ulI.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내 행복 때문이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63" />
    <id>https://brunch.co.kr/@@i6k5/63</id>
    <updated>2026-10-05T12:00:08Z</updated>
    <published>2026-10-05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별을 꿈이라고 하고, 달을 소원이라고 불렀다.&amp;nbsp;새벽녘 버스 정류장에 앉아 달도, 별도 보았던 나는 어떤 이야기를 담아뒀을까.&amp;nbsp;이번에 잠시 떠나 혼자 쉬어보는 것이 어때요? 당신은 그래야 할 것 같아요.&amp;nbsp;남편은 그렇게 내게 또 여행을 권했다. 꼭 처음인 것처럼.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지 말고 해봐요. 내가 어떻게든 도울 테니까.현실적인 어려움을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iSUJ8H9UcuO4SguupTimiaVniJ4.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낮은 자리에서 닿은 것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62" />
    <id>https://brunch.co.kr/@@i6k5/62</id>
    <updated>2026-08-28T14:00:03Z</updated>
    <published>2026-08-28T14: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호등 앞에 서 있었다.  건너편을 보고 있었지만, 정확히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 횡단보도, 멈춰 선 차들, 가로수, 아직 바뀌지 않은 신호. 눈앞에는 분명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무엇 하나를 제대로 붙잡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무슨 생각을 해야 하지.  이상한 질문이었다. 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gOHKE6VdlwYGu_E_O20WmV13t8o"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무슨 생각을 해야 하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61" />
    <id>https://brunch.co.kr/@@i6k5/61</id>
    <updated>2026-08-25T14:00:00Z</updated>
    <published>2026-08-25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방 안에 책이 있는지 확인한다.  털실과 바늘이 있는지도 본다. 샤프, 휴지, 이어폰까지. 별것 아닌 물건들이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한 번쯤은 확인하게 된다.  없다고 하루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책이 없으면 읽지 않으면 되고, 샤프가 없으면 적지 않으면 된다. 휴지가 없으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어떻게든 지나갈 수 있다. 털실과 바늘이 없으면 손이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RjmnkBvoF7pC4PqxAGhe17dHNkQ"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아직 3회가 남아 있었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60" />
    <id>https://brunch.co.kr/@@i6k5/60</id>
    <updated>2026-08-21T14:00:04Z</updated>
    <published>2026-08-21T1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3회가 남아 있었다.  요가원 수업권 이야기다.  부산 여행을 다녀온 뒤였고, 나는 더 이상 요가원에 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예약하지 않았다.  앱은 계속 열어보았다.  시간표도 보았다.  월요일 저녁 수업, 수요일 오전 수업, 주말 오후 수업. 갈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3일을 연달아 갈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kVNM8W6ziGN6FEENvOAwHnkQkyk"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바닥에 누워도 되는 시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59" />
    <id>https://brunch.co.kr/@@i6k5/59</id>
    <updated>2026-08-18T14:00:02Z</updated>
    <published>2026-08-18T14: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도 해변도로 중간에 생뚱맞게 놓인 정자가 떠오른다.  정자라고 해야 할지, 지붕이 있는 벤치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본 장소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여러 번 상상하면서 조금씩 만든 장면일 수도 있다.  바다를 옆에 둔 길.  간간이 지나가는 차.  햇빛을 피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붕.  그리고 그 곁의 바닥.  이상하게도 나는 그 정자 위에 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tg8kyoe60Lh6ug7bsIMewb67_pI"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이게 헌책이 맞나 - 에세이 중고책 독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58" />
    <id>https://brunch.co.kr/@@i6k5/58</id>
    <updated>2026-08-14T14:00:01Z</updated>
    <published>2026-08-14T1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사려고 했을 뿐이다.  처음부터 중고책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책을 찾아보다가 전문 중고 매장에 상태가 좋다고 표시된 책이 있는 것을 보았고, 그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약간의 신뢰가 있었다.  중고책이라는 말이 주는 불확실함보다, 전문 매장이라는 말이 주는 확인된 상태를 더 믿었던 것 같다. 가격도 새 책보다 조금 낮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_hhbrrv7SgEcYsouffn6z_PysHQ"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바늘 세트와 털실 두 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57" />
    <id>https://brunch.co.kr/@@i6k5/57</id>
    <updated>2026-08-11T14:00:00Z</updated>
    <published>2026-08-11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가방에는 바늘 세트와 털실 두 볼이 들어 있었다.  갑작스럽게 밖에 나갈 일이 생겼고, 나는 카페에 앉을 시간을 예상했다. 오래 머물지 않을 수도 있었다. 뜨개질을 꺼내지 않을 수도 있었다. 사실 바늘 세트까지 전부 챙길 필요는 없었고, 털실도 한 볼이면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두 볼을 넣었다.  혹시 몰라서.  스스로도 조금 과하다고 생각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tJo5hUw8E2afrTIJGXn4bIxXFrI"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보지도 않은 영화를 수집 중이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56" />
    <id>https://brunch.co.kr/@@i6k5/56</id>
    <updated>2026-08-07T14:00:00Z</updated>
    <published>2026-08-07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사진첩에는 영화 제목만 모아둔 앨범이 있다.  이상한 점은 그 안에 있는 영화들을 아직 하나도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앨범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유튜브 쇼츠를 보다가 마음에 걸리는 영화 제목이 있으면 그냥 캡처해 두었다. 사진첩 어딘가에 흩어진 채로 두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갤러리가 내가 모르는 속도로 가득 차기 시작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5HnXu02EzsXHjETq92HyhVuUCDk"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나는 고양이를 보러 가고 싶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55" />
    <id>https://brunch.co.kr/@@i6k5/55</id>
    <updated>2026-08-04T14:00:00Z</updated>
    <published>2026-08-04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상 위에 고양이가 널브러져 있었다.  작은 한옥 카페라 실내에는 자리가 많지 않았다. 나는 파라솔이 만든 얕은 그늘 아래 구석자리를 골랐다. 가방을 내려놓다가 평상 한쪽을 차지하고 누운 고양이를 발견했다.  오, 고양이다.  그날 카페에 오기 전까지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꽃을 사러 지방에 들렀다가 일정이 생각보다 일찍 끝난 날이었다. 곧장 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L1VOkeP9m1jQhxUaq1aKCZAzq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한 자리만 간절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54" />
    <id>https://brunch.co.kr/@@i6k5/54</id>
    <updated>2026-07-31T14:00:00Z</updated>
    <published>2026-07-31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게 된다?&amp;rdquo;  화면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미 첫날 공연의 자리를 구한 뒤였다. 다음 날 공연까지 볼 수 있을까 싶어 다시 티켓팅 화면에 들어왔고, 이번에는 맨 위쪽이 아니라 플로어석을 골랐다.  잠깐 망설였지만 손을 거두지는 않았다.  그리고 좌석이 잡혔다.  기쁨보다 당황스러움이 먼저였다.  운이 좋았던 걸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생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Z9wj78jNTpmBhRT-bUf55sf8et0"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그랬구나가 되지 않았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53" />
    <id>https://brunch.co.kr/@@i6k5/53</id>
    <updated>2026-07-30T01:54:26Z</updated>
    <published>2026-07-28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상의 재생 막대를 크게 넘겼다.  제목과 썸네일만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미 알 수 있었다. 꽃 사이에 눈을 감고 있는 아이가 있었고, 이제 설명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도 영상을 열었다.  혹시 내가 잘못 알아들은 것은 아닐까. 끝으로 건너가면 전혀 다른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재생 막대를 뒤로 보냈다가 다시 앞으로 옮&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oa7vGy_25Rh-0hBebzXBjN0doII"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무엇이 필요했는지 말해주면 좋겠어요</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51" />
    <id>https://brunch.co.kr/@@i6k5/51</id>
    <updated>2026-07-24T14:00:00Z</updated>
    <published>2026-07-24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커뮤니티의 게시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부터 그대로였는지 알 수 없는 글들 아래에 댓글 0이 남아 있었다. 좋아요는 몇 개씩 눌려 있었다. 누군가 보았다는 흔적은 있는데, 어떤 말도 도착하지 않은 자리였다.  읽었다고 반드시 대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마음을 눌렀다고 해서 문장까지 남길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0이라는 숫자는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4xLrg2uUak3Fq_HDXN-FNYRSRKY.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상한 깻잎</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34" />
    <id>https://brunch.co.kr/@@i6k5/34</id>
    <updated>2026-07-21T14:00:00Z</updated>
    <published>2026-07-21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을 먹으려고 고기를 굽고 있었다.  고기는 프라이팬 위에서 알아서 익어갔다. 기름이 튀는 소리를 들으며 상추와 깻잎을 꺼내 싱크대 앞에 섰다. 나름대로 한 끼를 잘 차려 먹고 싶었던 것 같다.  고기까지 굽고, 요즘 유행한다는 마늘종 비빔밥도 만들어볼 생각이었다.  깻잎에 물을 흘려보내다가 상한 자리를 발견했다.  한 장의 앞면 일부가 검고 물러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syQp-Ds-J5lAmiiwMPVnFWu13vM"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글을 피하려고 시를 썼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32" />
    <id>https://brunch.co.kr/@@i6k5/32</id>
    <updated>2026-07-18T00:27:16Z</updated>
    <published>2026-07-17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시를 쓰겠다고 마음먹은 곳은 방 안이었다.  그때의 방에는 책상도 없었다. 나는 이층침대 아래칸을 내 자리로 삼고 벽에 등을 기대앉았다.  침대와 벽 사이 의 좁은 공간이 그날 내가 가질 수 있는 전부였던 것 같다.  짜증보다는 불안에 가까웠다.  무언가에게 삼켜지는 중인데, 그 안에서 한 번 더 아래로 내려가는 기분. 이미 충분히 깊은데도 다시 먹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XmsJx2cuwoZJXNz-Zwi5ayAdTp4"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가을 직전만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33" />
    <id>https://brunch.co.kr/@@i6k5/33</id>
    <updated>2026-07-14T14:00:00Z</updated>
    <published>2026-07-14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 열두 시의 공원은 볕으로 가득했다.  나는 구석에 놓인 작은 나무 벤치를 찾아 신발을 벗었다. 볕이 쏟아지는 곳에서 한 걸음 물러난 나무 그늘 아래였다. 맨발 위로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조금씩 시원해졌다.  눈앞이 트이면 더 먼 곳을 바라봐도 될 것 같았다.  나는 벤치 하나만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잠시 공원 전체를 한 아름 가진 사람처럼 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_FZxSk0NI01rLpLg4YMUl5M57gc"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가 다 떨어질 때까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31" />
    <id>https://brunch.co.kr/@@i6k5/31</id>
    <updated>2026-07-10T14:00:04Z</updated>
    <published>2026-07-10T1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에 가고 싶어서 나온 날은 아니었다. 멀리 걷고 싶지 않았고, 가까운 곳에 앉아 있을 자리가 필요했다. 그렇게 우연히 들어간 곳은 적당히 조용한 북카페였다. 혼자 책을 읽어도 좋지만, 적당한 대화까지 마다하지는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나는 요즘 들어 가장 편안한 자리에 앉았다.  몸이 깊이 내려앉는 푹신한 소파가 있었고, 품에 안을 만한 쿠션과 창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unIWDGb455yvi7vVk6MyUPaSejw"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좋았다고 말할 수 없는 여행</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30" />
    <id>https://brunch.co.kr/@@i6k5/30</id>
    <updated>2026-07-07T14:00:04Z</updated>
    <published>2026-07-07T1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산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번 여행을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KTX를 탔다. 설렘이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보다 먼저 온 것은 지침이었다. 나는 여행을 시작한다는 기분보다, 아직 돌이키지 못한 피로를 어떻게든 재워야 한다는 생각에 가까웠다.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고 싶었고,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숙소로 찾아 들어가고 싶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F2SKHM21ODwXkneLBx3olJXZrIo"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아직 한 글자도 적지 못한 다이어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49" />
    <id>https://brunch.co.kr/@@i6k5/49</id>
    <updated>2026-07-03T14:00:01Z</updated>
    <published>2026-07-03T1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이어리는 아직 한 글자도 적히지 않은 채, 부산에서 사 온 책과 함께 도시락보 안에 싸여 있다.  책을 꺼낼 때마다 그 다이어리도 함께 손에 닿는다. 일부러 꺼내려는 것은 아닌데, 가방 안에서 책과 함께 묶여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만지게 된다.  한 번도 제대로 펼쳐본 적은 없다.  그렇다고 잊은 것도 아니다.  나는 그 다이어리를 늘 데리고 다니고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F4CJB5mx-YSovUyzEcu5jQIjqxk"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잔디밭에 요가 매트를 깔았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6k5/47" />
    <id>https://brunch.co.kr/@@i6k5/47</id>
    <updated>2026-06-30T14:00:01Z</updated>
    <published>2026-06-30T1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봄의 아침이었다.  다음 날에는 비가 온다고 했다. 오늘 없는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런다고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비는 내일의 일이고, 나는 오늘의 볕 아래 있었지만, 마음은 자꾸 다음 날의 흐린 쪽을 조금씩 당겨오고 있었다.  그래서 공원으로 나갔다.  가방 안에는 요가 매트가 있었다. 돗자리보다 요가 매트가 나을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k5%2Fimage%2FPqeXACLpiAd56VEb9RWj4padOlY" width="500" /&gt;</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