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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로리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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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haruki-glori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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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런 날이 올까. 내 글을 읽고 마음으로 응답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날이. 폐허가 된 지구에서 생존자를 찾듯,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나도 살아 있어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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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1T02:40: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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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낫을 든 아이 이야기  - 죄책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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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00:40Z</updated>
    <published>2026-10-07T22: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필식아,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거라.&amp;quot;  필식 엄마는 몸이 아프다며 안방 아랫목에 모로 누웠다. 아버지는 잿빛 두루마기를 떨쳐 입고 온양온천으로 관광을 떠났다. 필식은 지게를 졌다.  &amp;quot;소 꼴만 베어 올게요.&amp;quot; 순이는 두 살 위였다. 두 살 쯤이야 시골에선 동무처럼 지낸다. 엄한 아버지도 없는 날이었다. 꼴 베는 것을 핑계 삼아 실컷 떠들고 놀 생각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PHyWNUTXMsDRLLulUBfBfbYI9_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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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목 끝의 아궁이 - 작은 개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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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2:00:37Z</updated>
    <published>2026-09-30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방학이 끝나도록 봄은 오지 않았다. 싸늘하고 낯선 공기가 교실에 맴돌았다. 그래도 친구가 생겼다. 우리는 서로 닮았음을 느꼈다. 처음 만났는데도 친구&amp;nbsp;눈동자 속의 아이는 나에게 열려 있었다.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친구 집은 우리 집에서 멀지 않았다. 작은 개울을 건넜다. 개울을 건넜을 뿐인데 풍경은 달라졌다.&amp;nbsp;길고 좁은 골목길 한쪽으로 낮은 대문들이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MrsOPafR-MxZfMMiLrE3suLSr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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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란 쓰레기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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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1:09:45Z</updated>
    <published>2026-09-23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갓집은 시골집을 정리하고&amp;nbsp;시내에 나와서 슈퍼마켓을 차렸다. &amp;nbsp;외갓집이 근처에 있는 게 너무 좋았다.  &amp;quot;저기 큰길에 있는 슈퍼가 우리 외갓집이야!&amp;quot;  그 말 한마디로 동네 아이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소풍 때마다 나는 가방에 꽉 차도록 과자를 담아서 갔다. 학교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발길은 외갓집으로 향했다. 외숙모는 다정하게 웃었다.  외숙모는 조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WfvuHuVMwztxzKunss7UC91gw4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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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들과 딸 이야기  - 설희와 필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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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22:00:36Z</updated>
    <published>2026-09-16T22: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꼬장꼬장한 어른이구나.'  영길은 필식이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공부도 잘하는 데다 집안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가. 월사금 한 번 밀린 적 없었다. 아무리 아이가 똑똑하다 하더라도 집이 가난하면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특히 여학생의 진학률은 남학생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영길은 전화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결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tF0iXfiFfVqYcTJeO9Fcj6T_i9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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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전거 타기 - 아빠의 미스코리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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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22:00:39Z</updated>
    <published>2026-09-09T22: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뭐야, 이거. 두 바퀴로 어떻게 균형을 잡으라는 거야?&amp;quot;  자전거 핸들을 잡은 손이 부들거렸다. 곧 넘어질 징조였다. 이리저리 핸들을 돌리다가 역시나 쓰러졌다. 포기할까. 아니. 자전거를 탈 수 있어야 어른이다. 이번에는 내가 어른이 될 차례였다. 어떤 날은 큰오빠와 작은오빠...... 그리고 어떤 날은 아빠가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주었다. 큰오빠는 금방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unTCjCFl79lzuumR03vaSabRAr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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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꿉놀이  - 똑같은 돌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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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22:00:38Z</updated>
    <published>2026-09-02T22: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동네.  이사를 오고 나서 아이들과 친해지기 전이었다. 만나서 놀 친구가 없어도 아침이면 집 대문을 나섰다. 탐험 아닌 모험. 목적지도, 지도도 없었다. 여기저기 골목을 기웃거리고 다니다가 모래 산과 자갈 산을 발견했다. 모래보다 자갈이 좋았다. 자갈산 아래에&amp;nbsp;자리를 잡고 쪼그려 앉았다. 소꿉놀이할 만한 돌이 많았다. 신중하게 살림살이를 골랐다.  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oZEdMLk9LpyLMtN4WOsVCEVwu3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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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지매와 취권  - 엄마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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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2:00:32Z</updated>
    <published>2026-08-26T2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일지매가 될 거야!!&amp;quot;  나 혼자 그 생각을 한 게 아니었다. 동네 아이들은 한 마음이었다. 일지매는 자신의 정체를 숨겼다. 낮에는 나무를 하고, 밤에는 탐관오리 집을 털었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매화나무 가지 하나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일지매.   우리는 열광했다. 일지매가 되기 위해 매일 강가 모래밭에서 앞 구르기를 하고 땅 짚고 옆돌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MnjSz7UGm3tm76HoZt7v2kOF3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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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애편지 이야기  - 대구 슈퍼 아가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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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22:00:23Z</updated>
    <published>2026-08-19T22: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사는 셋방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밑반찬을 가져다주러 온 엄마는 별생각 없이 편지를 뜯었다. 아빠 앞으로 온 연정 가득 담긴 연모의 편지였다. 엄마의 손은 후들거렸다. 편지 봉투를 다시 찬찬히 살폈다. 받는 사람의 이름엔 분명 아빠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보낸 이는 대구, 여자의 것이 분명한 낯선 이름.  다음날 엄마는 편지를 들고 기차를 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3aD1myKEGV1GYKKOaR_x6ZUtdw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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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크리스마스와 라면 - 엄마 없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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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22:00:34Z</updated>
    <published>2026-08-12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모는 우리 집을 몇 번 찾아왔다. 지금 만나는 남자의 직장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매번 바뀌는 남자들. 엄마는 이게 고모를 도우는 길이 아니라고 아빠에게 말했다.  어느 날 골목에서 놀다가 집에 돌아오니 고모가 엄마에게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평소의&amp;nbsp;따뜻하고 친절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고모의 눈은 화로 가득 차 번들번들했다. 나는 무서워서 몸을 숨겼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amdIwHX8qLRpD6QauqMil8cAp0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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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살의 뺨 - 처음 맞이한 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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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22:00:28Z</updated>
    <published>2026-08-05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다섯 살이 되어서야 나는 내가 나인 것을 알아차렸다. 이 생각과 이 시선이 내 것이란 것도.  이전의 기억은 없다. 기억 없는 두, 서너 살 때의 나는 내가 아닐 수도 있다. 투명한 바람처럼 떠돌다가 적당한 몸을 만나 깃들었을지도 모르고, 몸속 어딘가에 숨어서 발아되기만을 기다린 씨앗이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 어느 쪽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cWWfvgLSBjloeLzknoEOf6fEfu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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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사랑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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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22:00:25Z</updated>
    <published>2026-07-29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내를 벗어난 버스는 한참을 달렸다. 바람마저 쉬어간다는 추풍령을 넘기 전, 한 노파와 젊은이가 내렸다. 버스는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갔다. 버스 정류장 주위는 온통 산이었다.  &amp;quot;여기부터&amp;nbsp;걸어가야 해.&amp;quot;  그 노파와 젊은이는 산길을 접어들었다. 고개를 몇 개나 넘었는지 모른다. 이런 곳에 사람이 살기는 할까. 젊은이는 노파 옆이라 젊어 보였을 뿐, 총각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58FD7_TppMjpIDekUAa7gfU7u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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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고쳐 쓴다. - 나의 독서가 느린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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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12:14:24Z</updated>
    <published>2026-07-29T12:1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고쳐 쓴다. 인생이 우리에게 뒤늦게 목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amp;nbsp;-슬픈 짐승 &amp;nbsp;p149   나는 지금에서야 나의 인생을 고쳐 쓰고 있다. 인생이 한참 후에야 그 이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평온하다고 믿었던 삶. 당연할 것이라고 믿었던 미래.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이 본모습을 드러낸 순간이 닥쳐왔다.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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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짬뽕과 춘장  - 엄마의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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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22:00:33Z</updated>
    <published>2026-07-22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장&amp;nbsp;바닥은 질척거렸다. 밤이 되면 불을 켤 포장마차들은 허리춤을&amp;nbsp;졸라맨&amp;nbsp;채&amp;nbsp;일렬로 줄을 서 있었다. 좁은 시장에 생선 비린내, 고소한 참기름 내, 아이들 양말 속옷, 머리 방울들.. 없는 것이 없었다. 엄마가 자주 가는 정육점도 그곳에 있었다. 인심 좋은 아줌마는 엄마 얼굴을 보면 소기름과 돼지 부속을 턱턱 잘라서 내주었다. 혼잡한 시장통에 엄마를 알아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3RO7HW8OOXCWgYRHvXl_F3gSez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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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법 - 유도의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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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22:00:35Z</updated>
    <published>2026-07-15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는 합기도와 유도 유단자였다.  &amp;quot;남자라면 합기도와 유도 정도는 해야지.&amp;quot;  아빠의 말에 오빠들은 어릴 때부터 합기도를 배웠다. 좀 더 커서는 유도관에 다녔다. 나는 배드민턴을 하면서 운동이라면 징글징글했다. 코에서 피 맛이 느껴질 정도로 운동장을 뛰고 체육관을 돌던 생각이 나서였다.  어느 날, 작은오빠가 방에 이불을 깔더니 나를 불렀다. 낙법을 알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rt6jJGtQSLZb9s_So_CU4xaDR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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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깨진 바가지 &amp;nbsp; - 배드민턴 운동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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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22:00:30Z</updated>
    <published>2026-07-08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실에서 아이들이 입을 모아 합창하듯 구구단을 외웠다. 나는 8단에서 슬며시 목소리를 낮추었다.  &amp;quot;이 바보야, 8단은 네가 앞에서 다 외운 거잖아.&amp;quot;  오빠들은 2학년이 끝나가도록 구구단을 외우지 못한 나를 한심하게 여겼다. 이제 분수도 배우게 될 텐데 큰일 났다고 겁을 주었다. 산수 없는 세상에 살고 싶었다.&amp;nbsp;어느 날 체육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운동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qkTUvG4H1v9ereqn3hMzT9f6U1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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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눈 박은 아이  - 사시 수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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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22:00:25Z</updated>
    <published>2026-07-01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옆집 아줌마가 엄마에게 내 눈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엄마는 기분이 나빠졌다.  내 딸이 어디가 어때서! 나 원 참!!  나는 골목에서 아이들과 쪼그려 앉아 공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엄마가 대문 앞에서 나를 불렀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었나 보다. 고개를 들어 엄마를 쳐다본 순간, 엄마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고개는 엄마를 향하고 있는데 나의 눈동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zwt1O-grxRTf3zJnaj9C2N9vb-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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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나미 검정 볼펜  - 소년이 온다 - 한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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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03:12:46Z</updated>
    <published>2026-06-28T03:1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범한 볼펜이었습니다.  평범한 필기구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볼펜은 사람의 손가락에 끼워졌다. 비틀어졌다. 반복되었다. 볼펜이 사람의 손에 상처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처음 작았던 상처는 점점 벌어져 뼈가 보인다. 약솜이 끼워진다. 그들의 대화가 들려온다.   한 손에만 끼워. 나머지 한 손은 조서를 써야 하니까.  심장이 빠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I3XnYDpcnaYjOluVespeOSKrrS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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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미인형-02 - 나의 미미인형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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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22:00:31Z</updated>
    <published>2026-06-24T22: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공사장에 갔더니 수건과 모자를 쓴 아주머니들이 거푸집에서 못을 뽑고 있었다. 떨어진 못을 주우려고 쪼르르 달려갔다. 아주머니들은 손사래를 치며 우리를 말렸다.  이거 다시 사용할 거야. 주인이 있는 거라 가져가면 너희들은 도둑이 된단다.  우리는 의기소침해졌다. 돈이 좋기는 하지만 도둑이 될 수는 없었다. 가끔 우리가 사는 동네에 도둑이 들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5eJTAiqGTSQ02_TpybYfSr1BfX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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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미 인형 -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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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22:00:34Z</updated>
    <published>2026-06-17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렵게 얻어 낸 수영복은 꽤 오랫동안 입었다.  장롱 서랍 한켠에 고이 개켜진 수영복을 보면 웃음이 난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딸아이의 고집에 못이겨 기차를 타고 도시로 가던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서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수영복 사건 이후로 난 엄마에게 뭔가 사달라고 조르지 않았다. 갖고 싶은게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형편이 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vw4PzDoCAOfm4mt69OloxzP_T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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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영복 사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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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10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은 사실일지도 몰랐다. 오빠들의 뚜렷한 이목구비에 비해 나의 생김은 너무 박했다. 머리는 커다란데 눈, 코, 입은 흐릿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어느 다리에 가야 친엄마를 만날 수 있을지&amp;nbsp;막연하기만&amp;nbsp;했다.  너 주워오는 거 우리가 분명히 봤어.  거짓말!!  오빠들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나는 기억이 없었으니까.  유치원에 입학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6jn%2Fimage%2Fmlhc8Q1Bi_bYOm5-5dhwlBDtTh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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