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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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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ukh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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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책을 사랑하고 글을 쓰고 싶어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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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9T07:55: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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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도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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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9:09:24Z</updated>
    <published>2026-10-11T07:3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곳에 오래도록 정착하고 싶다. 잦은 이사는 4년 전, 딸아이의 대학 입학과 함께 시작되었다. 아이는 기숙사에 입소했다. 캐리어 몇 개에 옷과 이불, 생필품을 챙기는 아이의 얼굴에는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가 묻어 있었다. 아이를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괜히 더 밝은 척했다. 며칠만 지나면 아이도 우리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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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통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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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6:25:22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의 삶으로  진입한 것 같다  집 안에서  방 안에서 침대에서 숨어 있었던 네가  올해 들어 도로를 스치며 사람들을 보고 빠방이를 타고  마트에도 식당에도 빵집에도 간다  아직 어깨가 굳어 있지만   하얀 티를 입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빠르게 내려간 너는  손을 아래로 내리고 오라고 한다  웃으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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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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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9:52:56Z</updated>
    <published>2026-10-06T09:5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달 한 번, 병원에 간다. 아이들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면역주사를 맞는다. 환절기에 들어서자 딸아이 얼굴에 붉은 기가 올라온다. 2년 전 면역치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아이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호전될 수만 있다면 궂은 날이든 더운 날이든 마다하지 않고 병원에 다닐 마음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숙제처럼 몸을 일으켜 세운다. 다행히 예약을 해 둔 터라 잠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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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 함께 걸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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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2:19:15Z</updated>
    <published>2026-10-05T05:5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허리를 삐끗했다. 순식간이었다. 몸을 살살 달래 가며 집안일을 하고 있었다. 산책을 나간 아들이 이모티콘을 보냈다. 나와서 같이 걷자는 말은 없었다. 이모티콘의 뜻이 나와 달라는 것 같아서 &amp;ldquo;나오라고?&amp;rdquo; 카톡을 보내니, &amp;ldquo;왈왈.&amp;rdquo; 답장이 왔다. 허겁지겁 가디건을 걸치고 나가니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amp;ldquo;엄마랑 걸으니까 좋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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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게 도착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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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2:40:17Z</updated>
    <published>2026-10-02T22:4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25년 전,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 뒤 많은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그날은 우리의 결혼식 날이었다. 친정 부모님과 친척들이 탄 관광버스는 폭설에 갇혀 추풍령 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신부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나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곱게 화장까지 한 터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저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버지는 남편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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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짹짹, 너의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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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4:40:52Z</updated>
    <published>2026-10-01T04:4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짹짹 바깥 소식을 물어다 전하는 아기야  어제의 공기를 끊은 오늘 시월 첫날 긴팔 옷을 입을까 반팔 옷을 입을까  신나게 외출하는 너에게 오늘 저녁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까  세상과 벽을 사이에 둔 어미의 방에는  뜨개질 실과 바늘, 책들이  널브러져 있다  조용했던 안방에 너의 조잘거림이 들린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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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 속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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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3:50:14Z</updated>
    <published>2026-09-30T11:1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능력하여 사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던 너  일상의 순간들마다 발걸음이 닿을 듯 멀어졌고 또래 친구들을 이십 년 동안  바라만 봤다  언젠가부터 너는 공원 길을 걷고 새벽에 달리기를 한다 뛰던  할아버지는 너에게 별빛을 굴려주는 듯했다  너는 가슴에 전구 하나를 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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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쓴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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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29:03Z</updated>
    <published>2026-09-27T12:2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쓴다는 건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일이다. 어느 순간 나는 과거의 어디쯤에 가 있다. 몸은 이미 작아지고 있는데, 나는 푸릇했던 그때로 돌아가 잠깐 그곳에 산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조우한다. 그때의 나는 겁이 많았고, 늘 가슴이 두근거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집 앞에 다다르면 한참을 서서 심호흡을 해야 했다. 이제 나는 인생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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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화로운 낮</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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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1:11:02Z</updated>
    <published>2026-09-26T11:1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잊힌 무더위 차창에 비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차들과 보폭을 맞추며 자연스레 흘러간다  세상도 잠시 뉘엿뉘엿 흘러가고 우리도 잠시 쉬어간다  너의 두려움도 내 옆에서 멈추어  쉬어가길 바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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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냄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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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2:21:50Z</updated>
    <published>2026-09-22T11:4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거운 너에게서 잠시 돌아 앉았다  맑은 숨이 그립다  네가 담배를 피우는 동안 나는 냄비밥 연기에 담배를 대신 태운다  어쩌면 밥 내음에 너를 더 돌아본다 돌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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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맑은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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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3:43:30Z</updated>
    <published>2026-09-20T22:0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 나가 보자'  남편의 거친 운전에 외출을 후회하며 절에 다다랐다   계단 모퉁이 사람들을 피하지 않는 고양이  나는 법당 안으로 발을 들이지 못하고 기웃거렸다  간간히 무릎을 만지며 오른 계단  정상에서 만난 강아지가 흠흠  냄새를 맡는다  향냄새는 툭  익숙해지지 않았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나를 부축하던 아이들의 마음이 풀잎처럼  바람처럼 쉬어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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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몰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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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9:05:01Z</updated>
    <published>2026-09-18T04:2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한다는 말은 네가 오늘을 버티기 위한 말이고  또 사랑한다는 말은 오늘 힘들었다는 말이다  퇴근하며  사랑해는 지친 오늘을 감추려는 말로 들린다  몰랐다  고기를 찾아대던  너를  오늘 눌은밥에 삼겹살이 널 웃게 하겠지  네가 있어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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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역에 다녀온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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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8:06:44Z</updated>
    <published>2026-09-09T23:33: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과 서울역에 다녀왔다.    더위를 핑계로 올여름 휴가를 넘기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여행에 대한 갈증은 좀처럼 사그라들 것 같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코레일톡으로 기차표를 알아보다가 11시쯤 출발하는 기차를 예약하고, 돌아오는 표까지 예매했다. 왠지 마음이 가벼워졌다.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에 조금씩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았다. 혹시나 아플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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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에도 살아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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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0:55:21Z</updated>
    <published>2026-09-08T04:5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집에 있을 때면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아무도 없는 듯한 상실감과 공허감으로 걷는 일도 무력하게 느껴졌고, 웃음도 잃어갔다. 살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텔레비전 소리를 올리고, 핸드폰 영상을 틀어놓고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소리는 소음이라기보다 하루를 버티게 해 주는 활력소였다. 공허감이 점차 가라앉았다. 그때부터 나의 마음을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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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마음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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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2:10:21Z</updated>
    <published>2026-09-06T00:2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닦달하는 너는 나의 생명 줄을 놓치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느냐  누워 있는 꼴을 지나치지 못하고 탕수육과 아롱사태 전골  노래를 부르며 옷을 입고 마트로 향할 준비를 하는 네가 이해가 될 것도 같다  차마 외면하지 못한 나는 오늘도 너로 인해 삶을 넘어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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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말, 너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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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9:40:13Z</updated>
    <published>2026-09-03T09:4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을 기울인 채 걷는다고 내 등 뒤에서 이죽거렸다  나는  그 말을 등에 업고 끌려다녔다   때로는 그 말이 휘몰아쳐 어둠이 오기를 기다렸다  걷는 일도 숨 쉬는 일도 박자를 맞추기 시작했다   오래도록 따라다니던  너의 잔향은 억눌린  너의 숨소리였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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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행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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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6:34:49Z</updated>
    <published>2026-09-02T06:3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맞추고 한 번이라도 더 웃었다  대각선으로 그어진 마음에 누군가의 이름들을 헤아려보지만  덮어둔다    빨래를 탁탁 털며 지나가는 차들을 본다  앞에 도로가 있어 다행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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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을 넘고 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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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9:28:58Z</updated>
    <published>2026-08-26T07:1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연에 붙들려 함박눈을 기다린다  내리는 비를 가슴에 들여놓았던 시절이 등 뒤에서 기웃거리며 어깨에 올라앉았다  그럼에도 때로는 천사가 이긴다 차창에 기대어사람들의 표정과 걸음을눈에 담아마음으로 굴려보고  오늘 세상 속으로 발을 내밀고 돌아왔다  내일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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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념무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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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23:42:00Z</updated>
    <published>2026-08-24T23:4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은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눈을 감아 보지만 등뒤의 묵직한 손에 발이 앞서 가버린다  새벽에 도시락을 싸고 수북이 쌓인 택배 박스를 정리하는 일 이삿짐을 포장하고 정리하는 일들을 누가 했을까 언제 했을까  무념무상 손과 발이 먼저 움직이면  마음의 흑백도 옅어진다  커피를 마시고 멍하니 앞을 본다 뼈를 달래며 마음을 다독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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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을 따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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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08:27:57Z</updated>
    <published>2026-08-22T23:1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 눈에 맺혀있던 빛이 어둠을 들이자 방문 앞에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금빛 손잡이는 오늘도 빛만 내어준다  새벽녘  널 지켜내던 눈이 방문 틈새로 빛을 내려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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