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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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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35년의 교실전투에서 명예퇴임 후, 6년차. 오고가는 생각들을 폰에 톡톡거리다가, 글문이 틔어, 온갖 것에 마음 얹어, 읽고 쓰는 재미를 이제서야 느끼는 '글린이' 화니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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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8T13:16: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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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이 존재인가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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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57:23Z</updated>
    <published>2026-10-05T12:5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것이 세상에 생겨나면 인간은 이름을 붙인다.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인간이 발견하고 구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곧 이름이 생긴다. Naming이다.&amp;nbsp;그 이름은 인간 사회가 정한 약속이고, 삶의 질서를 위한 것이다. 이름이 붙고 사람들이 그 이름을 함께 사용하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그것을 하나의 &amp;lsquo;존재&amp;rsquo;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만약 인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aVPdppxNSdyQzbs_gsvi45k8B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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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살'의 기록 - 몸의 기억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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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46:22Z</updated>
    <published>2026-10-02T0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찌릿하다  내 아이가 제 아이에게 물린다. 깨물리고 빨리는 살의 감각이 먼저 떠오른다. 첫 아이에게는 3일, 둘째 아이에게는 50일이었다. 짝짝이 가슴과 숨은 꼭지는 나와 갓 태어난 아기 앞에 놓인 첫 번째 문턱이었다. 그 때의 실패를 나의 인내심과 사랑 부족 탓이라 자책했다. 그 아이의 부실한 위장과 체력도 그 때문인 것 같아 지금도 스스로를 탓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kybzJs27tKohPqR_nTgHAYgopM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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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 쓸모와 가치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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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46:22Z</updated>
    <published>2026-09-27T01:5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깜깜하다. 비좁다.&amp;rsquo; 10년인지, 15년인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되어서. 그래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잠시지만 환한 빛을 보고 숨을 크게 쉬어본다. 그 짧은 해방감이 나의 어둡고 칙칙한 하루를 버티게 한다. &amp;lsquo;드르륵&amp;rsquo; 소리가 나자마자 그녀의 눈이 재빠르게 위아래를 지나간다. 주로 아래 칸에서 바삐 손을 움직이며 이것저것 꺼내고 넣기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ghaM9dQrmuGAUEZp_DiSHfaAA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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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풍 너머의 아버지 - 기억 속 가장 깊은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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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46:22Z</updated>
    <published>2026-09-11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날 집의 안방이 보인다. 방의 중간 부분에 높고 큰 병풍이 길게 놓여있다. 엄마는 안쪽 제일 구석에 기대어 하염없이 소리 내어 울고 계신다. 병풍 너머에 아버지가 누워계신다. 하얀 천으로 동여 매인채로. 누운 아버지 왼편으로는 TV와 전축이 있다. 아버지는 음악을 좋아하셨나 보다. TV보다 덩치가 큰 전축의 뿌연 덮개 속에 LP 플레이어가 있고, 아래 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soLReJWDo0ZshsYQGJK9xWV_Hx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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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도다리를 들어 올린 아이 - 아버지의 눈으로 본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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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46:22Z</updated>
    <published>2026-09-03T0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고향 부산을 떠나온 지&amp;nbsp;6년이 지났다.&amp;nbsp;옛 동료들을 만나러 광복동에 갈 때면 항상 영도다리를 건너는 아버지와 어린 내가 보인다.&amp;nbsp;가신지&amp;nbsp;50년이 넘었는데도 그렇다.&amp;nbsp;중학교&amp;nbsp;2학년 때까지 함께 했던 장면들을 기억방에서 불러낸다.&amp;nbsp;바랜 색깔의 옛날 영화 같지만 생생하고도 뚜렷하다.&amp;nbsp;어느 순간들은 쇼츠처럼 반복 재생된다.&amp;nbsp;그 속에 아버지가 있다.  영도다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T9h61Be42Hh83ZaD_iBfPkbyr80.jpg" width="49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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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어남은 괴로움이다 - 행복 값</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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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0:41:30Z</updated>
    <published>2026-09-02T00:4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마다 딸네 집에 간다. 2박 3일.밥도 해주고 아이들도 돌본다. 처음에는 그저 손주들이 예뻐서 좋았다. 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도 좋았다. 그런데 열 번쯤 다녀오니 엉뚱한 생각이 하나씩 올라온다. 사람은 왜 이렇게 사는 걸까.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삶에는 늘 힘듦이 따라붙을까. 그러다 오래된 진리의 한 문구가 떠오른다.  &amp;lsquo;태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hPelSJmkgs6morIV8CErbaD973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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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김겨울에게 빠져서 - 《책의 말들》을 만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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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46:21Z</updated>
    <published>2026-08-29T13:5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내가 푹 빠진 사람이 있다. 김겨울.  MBC 라디오 「손석희의 12시」 일요일 코너에서 그녀를 처음 보고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처음에는 &amp;lsquo;들었다&amp;rsquo;가 맞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말만 듣는 게 아니라 말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고, 생각이 궁금해졌고, 생각보다 그 사람이 궁금해졌다.  말하는 방식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표정도 좋고, 태도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8W18S5p8BeVsSb_XRJIe20vQHq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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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가? - 평온하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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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46:21Z</updated>
    <published>2026-08-28T01:3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학글쓰기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 매주 한 번, 모두 열 번의 만남이다. 첫 과제로 신입회원인 내게 주어진 질문은 &amp;lsquo;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가?&amp;rsquo;였다.  브런치에 글을 공개한 지 어느덧 일 년, 발행한 글도 110개가 되었다. 이즈음에 이런 질문을 받으니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HrAdzVYwsUdyXFtdbHtKxHomlu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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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은 어디에서 나올까 - 〈위대한 컬러리스트, 미셸 앙리〉 전시회를 다녀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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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5:16:28Z</updated>
    <published>2026-08-20T05:0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3박 4일간의 육아 봉사에 뛰어들기 직전, 비장한 각오와 가벼운 짐 가방을 들고 부산문화회관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펼쳐진 〈위대한 컬러리스트, 미셸 앙리〉의 불타오르는 꽃의 향연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인생미술관 연구회'에서 던진 첫 번째 질문이다.  &amp;ldquo;미셸 앙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은 꽃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답니다. 당신은 가장 아름다운 색이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eru3dOn84BqaRvT4StQn3bcQjZ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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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고 쓰는 삶'의 즐거움 - 문지혁, 김애란, 그리고 김겨울의 책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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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46:21Z</updated>
    <published>2026-08-06T0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에도 몇 번씩 폭염 특보 문자가 울려댔다. 밖은 한증막 같이 습하고 더운 기운으로 숨이 턱턱 막히지만, 이상하게도 올여름은 그 뜨거움보다 책 속에서 보낸 시간이 더 선명하게 기억될 것 같다.  열흘 남짓, 세 권의 책을 연달아 읽었다.  문지혁의 《소설 쓰고 앉아있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김겨울의 《겨울의 언어》  '책 읽는 사람, 글 쓰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V0hRhP38C5ZEVW7T66pnOOmnGC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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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은 누구인가요? - 에드워드 호퍼의 《푸른 밤》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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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46:21Z</updated>
    <published>2026-07-30T00:3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연의 끝자락, 작가가 던진 그림과 한 줄의 질문. 집으로 돌아와 《푸른 밤》을 오래 보고 쓴다.  당신은 누구인가요?&amp;nbsp;(1)  나는 &amp;lsquo;다&amp;rsquo;이고 싶다.&amp;nbsp;한 사람 한 사람, 어떤 사람인지, 무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그들의 삶에 잠겨 그 한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  서 있는 우스꽝스러운 자만녀는 일행이 있을까? 왼쪽의 담배를 문, 콧수염 고독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6ELjgFYHdhaHVHrmadCAJ3BjWJ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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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을 쓰고, 글을 쉰다 - 숨보기와 글쓰기가 하나의 길이 되어 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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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46:21Z</updated>
    <published>2026-07-26T01:5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의 마음챙김이 무겁지 않았다. 생각이 이리저리, 저 먼 곳까지 날뛰지 않았다. 인중 언저리, 묶인 소의 줄만큼의 범위 안에서만 오갔다.  아는 거다. 알아차린 거다. 갈 필요도 없고, 갈 수도 없고, 가봤자 별것 아니라는 것을.  마음이 조금 단순해진 것이다. 그 뭉치들, 그 뾰족이들이 오늘은 별로 활동하지 않았다.  잘 내려놓은 것 같다. 깊은 고요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XEYHlhJsnUDzv46Bn9C2zsLkl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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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걸음 - 조말선 시인의 《둥근 발작》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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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8:25:26Z</updated>
    <published>2026-07-24T08:2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3주 전쯤, 《일인칭 가난》의 안온 작가 강연회에 다녀왔다. Q&amp;amp;A 시간, 어느 독자가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물었다. 나 역시 내심 목말랐던 질문이었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작가님의 답변은 뜻밖에도 &amp;lsquo;시&amp;rsquo;였다. 조말선 시인의 시집을 추천해 주셨다. 거창한 설명 없이, 그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만 덧붙이면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QB9gGlE7csEtEt2oUoH6uSL7Sr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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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온의 기록을 지나 &amp;lsquo;안온&amp;rsquo;으로 살아가는 너에게 - 《일인칭 가난》 안온 작가 강연을 다녀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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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1:00:21Z</updated>
    <published>2026-07-15T0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토요일, 집 옆의 도서관에서 초청한 《일인칭 가난》을 쓴 안온 작가 강연을 다녀왔다. 미처 책을 읽지 않고, 그녀를 만났다. 스스로 읽고 싶어서, 참여하고 싶어서 선택한 강연이 아니었기에 공감하지 않을 준비를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20여 년간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서 '가난을 파는 글'을 쓴 작가라 소개했고, 1997년생으로 내가 아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KTmix_C7oZ1p7ocCtneXEolPMR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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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해서 평온한 것은 아니다 - 내 안의 골방에 남겨둔 뭉치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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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7-09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 집에서 1박 2일 동안 육아와 식사 준비로 기꺼이 '의무봉사'를 자처했다. 고되지만 즐거운 시간의 끝자락, 저녁에는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 페스티벌에서 드보르자크의 &amp;lt;신세계로부터&amp;gt;를 들었다. 오랜만의 교향곡 전곡은 온몸과 마음에 힘주고, 숨을 죽이며 따라가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이틀을 가득 채운 웃음과 감동. 그 여운을 안고 맞은 아침의 숨보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GvxjTXl0yoQCg9iwVsvp3Z8z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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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패를 견디는 마음 - 《실패 빼앗는 사회》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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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1:57:01Z</updated>
    <published>2026-07-06T01:5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1년부터 2024년까지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의 여정을 담은 《실패 빼앗는 사회》를 읽었다. 누군가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쉽게 손이 가지 않았을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공부의 최정상이자 성공의 상징인 카이스트에서 왜 '실패연구소'라는 다소 이질적인 공간을 만들었는지, 실패 캠페인의 이상과 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auXyorlc-54GyEQOeKZPRKQs3c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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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고의 현존, 감자샐러드 빵 - 《착한 대화 콤플렉스》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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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5:09:42Z</updated>
    <published>2026-07-03T05:0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과 마음 사이에서 유승민 저자의 《착한 대화 콤플렉스》는 말 한마디에 한껏 예민해진 현대 사회의 단면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사람들이 왜 소통 대신 침묵을 선택하는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단어 이면에 도사린 맥락이 무엇인지를 세대, 문화, 계급, 젠더라는 복잡한 경계를 넘나들며 언어학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글이라기보다 마치 곁에서 나직하게 말을 건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IkWNkg5_5sQstZDbtYyia20xFm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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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교의 시대에 나는 무엇으로 풍요로운가 - 숫자보다 오래가는 마음의 자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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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04:24:53Z</updated>
    <published>2026-07-02T01:1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들려오는 세상 이야기에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많다. 자산의 불평등과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말한다.  부동산 부자에 이어 주식 부자들의 소식이 연일 화제가 되고,  누군가는 소수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에 분통을 터뜨린다. 그 사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는 허탈감과 좌절이 조금씩 쌓여 간다.  매일의 루틴에 따라 담담하게 흘러가는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ElsezqTSU6qa3s3laYE1dC5Fk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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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으로 들은 말러 - 부산콘서트홀에서 만난 교향곡 8번 '천인교향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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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3:49:30Z</updated>
    <published>2026-06-19T03:4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관 1주년을 맞은 부산콘서트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amp;lt;부산, 말러&amp;gt;를 만났다.  구스타프 말러의 거작, 교향곡 제8번 '천인교향곡'.  수백 명의 연주자와 합창단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에너지와 소리, 그리고 그 공간이 만들어 내는 파노라마 같은 장면은 내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림책 속 동물을 보다가 동물원에서 실제 동물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8u6jweu8xSYuDO3nm5deCHUrHs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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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가 갔다 - 꽃같이 화사하게 아름다운 그녀를 기억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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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22:34:47Z</updated>
    <published>2026-06-17T22:3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가 갔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심장이 쑥 내려앉는다  싸한데 무거운 게 내 속을 가득 채운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어깨에 허리에 다리에 배에  온 힘이 스르르 빠져나간다.  생각은 그녀와 함께한 어느 시점들이 떠오른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녀의 유난히 환한 웃음이  끊김 없이 이어진다.  아마 오늘 내내 그럴 것 같다.  더 계속될 수도 있을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b5%2Fimage%2Ffj6-IXIBM5hLW8fH-G-OjItFE9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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